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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Lady-Noir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21 08:29:49

제4장: 낯선 남자의 손길

"누구냐, 넌?"

목소리는 묵직하고 차가웠으며, 듣는 이의 피를 한순간에 얼려버릴 만큼 절대적인 위엄으로 울려 퍼졌다. 루카스는 침대 곁으로 성큼 다가서서, 감히 자신의 실크 침구를 더럽히고 있는 낯선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로서 루카스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불복종, 그리고 돈을 노리고 자신의 침대로 기어드는 여자.

자비 없는 루카스의 억센 손이 엠마의 맨어깨를 낚아채더니, 강제로 몸을 일으켜 세워 똑바로 앉혔다.

술기운에 이성을 거의 잃은 엠마는 그저 나지막하게 신음할 뿐이었다. 머리가 힘없이 늘어져 격렬하게 도질 듯 어지러웠다. 밀려오는 어지럼증 때문에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흐릿한 눈에映친 앞쪽의 형체는 잔상이 남아 보였지만, 남자가 풍기는 압도적인 아우라와 짙은 체향만큼은 그녀의 청각과嗅각을 날카롭게 찔렀다.

엠마는 시야를 확보하려 눈을 몇 번이고 깜빡였다. 무서워하기는커녕, 떨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오히려 위로 올라가 사틴 가운 사이로 드러난 루카스의 넓은 가슴을 미친 듯이 만지작거렸다. 오랜 세월 절제된 삶으로 완벽하게 단련된 남자의 피부는 뜨거웠고 근육은 단단했다.

"몸이..." 엠마가 혀 꼬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젖은 입술 끝에 씁쓸한 실소가 걸렸다. "몸이 아주 좋네... 그 나쁜 놈 몸하고 똑같아."

루카스의 몸이 순간 얼어붙었다. 어두운 눈동자 속에서 혐오감과 분노가 뒤섞여 번뜩였다. 그는 감히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엠마의 손목을 낚아채, 핏줄이 서도록 강하게 눌렀다. "손 치워, 미친 여자가."

하지만 엠마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환각과 불타는 상처 속에 빠져 있었다. 엠마는 눈물이 고인 몽롱한 눈으로 루카스의 선 굵은 얼굴을 바라보았다. "근데... 당신 누구야? 왜 내 방에 있어? 나가... 여기 내 방이야..."

루카스의 턱관절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인내심이 바닥났다. 관록의 남자는 몸을 기울여 한 손으로 엠마의 목을 쥐었다. 숨이 막혀 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둘 사이의 거리를 확실히 벌리기에는 충분한 악력이었다.

"내 방에서 나가! 여긴 내 방이지 네 방이 아니다, 창녀야." 루카스가 엠마의 얼굴 바로 앞에서 으르렁거렸다. 극지방의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였다.

목을 눌러오는 차가운 감촉과 압박감에 엠마는 강제로 눈을 감아야 했다. 서서히 잠기운을 뚫고 들어오는 육체적 통증에 반응하려 애썼다. 엠마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두 사람의 얼굴은 너무나 가까워져 있었다. 루카스의 얼굴에 새겨진 성숙한 주름과 단단한 턱선, 그리고 어째서인지 자신이 그토록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날카로운 눈빛이 똑똑히 보였다.

엠마는 침을 힘겹게 삼켰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알코올 기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을 인정해 주길 바라는 욕구를 자극한 제인의 거절 때문이었을까. 앞에 서 있는 중년 남자의 몸이 순간 그녀의 내면에서 제어할 수 없는 열망을 깨워냈다. 이상한 갈증, 세상에 복수하고 싶다는 욕구, 그리고 이 고통을 잊기 위해 다른 남자의 손길을 느끼고 싶다는 열망이 치밀어 올랐다.

남은 힘을 쥐어짜낸 엠마는 다리를 움직여 루카스의 골반을 차내며 틈을 만들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루카스가 살짝 균형을 잃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엠마는 목을 죄고 있던 루카스의 손을 온 힘을 다해 뿌리쳤다.

멀어지기는커녕, 엠마는 오히려 자신의 가녀린 두 팔을 루카스의 목에 감아쥐었다. 엠마는 자신의 몸무게를 완전히 실어 그의 가운 옷깃을 아래로 끌어당겼고, 루카스마저 자신과 함께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두 사람은 폭신한 침대 위로 함께 엎어졌다. 루카스의 가운이 더 넓게 파헤쳐지면서, 두 사람의 가슴이 아무런 방해물 없이 서로 밀착되었다. 엠마는 루카스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남성적인 향기를 끌어안았고, 루카스는 속옷만 입은 엠마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몸이 자신의 단단한 몸에 찰싹 붙어오는 감촉을 느꼈다. 어스름한 조명 아래, 서로의 가쁜 숨소리가 얽혀드는 극도로 은밀한 자세였다.

결정적인 몇 초 동안, 루카스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심장이 평소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뛰었다. 자신에게 밀착된 젊은 여자의 체온은, 남녀 간의 사랑을 멀리한 채 살아온 십수 년 동안 깊은 곳에 묻어두었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했다. 루카스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격렬하게 요동치며, 당장 자세를 뒤집어 아래에 있는 여자를 지배하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루카스는 순간의 욕망에 휘둘릴 만큼 나약한 남자가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여자들에 대한 혐오감과 하늘을 찌르는 자존심이, 그의 이성을 순식간에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이것이 덫이거나, 최소한 방을 잘못 찾아온 취객 여자의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거친 손길로, 조금의 부드러움도 없이 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억눌린 분노로 헐떡이며 어지러워진 가운을 정돈했다. 그의 눈길이 침대에 다시 누워, 마치 잠에 빠져들 준비라도 하듯 고른 숨을 내쉬며 눈을 감기 시작하는 엠마에게 닿았다.

"진짜 염치없는 여자군." 루카스가 낮게 혀를 찼다.

그는 방 구석에 있는 콘솔 테이블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유리 잔과 함께 차가운 광천수가 담긴 유리 병이 놓여 있었다. 루카스는 잔에 차가운 물을 가득 채웠다. 그의 묵직한 발걸음이 다시 침대로 다가갔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루카스는 잔에 든 얼음물을 엠마의 얼굴 위로 그대로 쏟아부었다.

피부를 얼려버릴 듯한 차가운 물이 엠마의 얼굴과 머리카락, 그리고 노출된 가슴 부분까지 순식간에 적셨다.

"아악!" 엠마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몸을 펄떡 일으켜 세워 앉았다.

모공을 찌르는 차가운 감촉은 마치 전기 shock처럼 그녀의 뇌를 덮고 있던 알코올의 안개를 순식간에 거두어갔다. 엠마는 가쁜 숨을 내쉬며, 떨리는 손가락으로 흠뻑 젖은 얼굴을 문질렀다. 완전히 깨어난—그리고 온전히 이성을 되찾은—그녀의 눈이 낯선 방 안을 미친 듯이 둘러보더니, 이내 차갑기 그지없는 심판의 눈빛으로 자신 앞에 똑바로 서 있는 큼직한 체구의 중년 남성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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