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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균열

Author: 소담결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19 18:07:02

70화. 균열

“내 행복을 핑계로 오빠의 죄책감을 타협하며 살아온 거야. 자신을 죄인이라 부르면서도, 결국 진실을 마주하기 무서워서 도망치며 치사하게 버텨온 거라고! 유하늘의 행복이라는 완벽한 빌미를 방패 삼아서!”

“하늘아…….”

바다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나직하게 동생의 이름을 불렀지만, 하늘은 덜덜 떨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악에 받친 소리를 쏟아냈다.

손끝이 바다의 가슴을 향해 못 박히듯 흔들렸다.

그것은 단순히 바다를 향한 원망이 아니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열세 살의 소년이 감당해야 했던 참혹한 비밀, 그리고 그 비밀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자신을 평생 죄인으로 가둬둔 오빠에 대한 뼈아픈 연민이자 배신감이었다.

오빠가 무너져 내리는 줄도 모르고 제 상처만 아프다며 방 안에 숨어 지냈던 지난 세월이 통째로 역류하는 기분이었다.

시은은 차마 두 남매 사이에 끼어들지 못한 채, 소파 한구석에서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물을 훔쳤다.

바다는 하늘의 악에 받친 비난을 단 한 마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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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화. 균열“내 행복을 핑계로 오빠의 죄책감을 타협하며 살아온 거야. 자신을 죄인이라 부르면서도, 결국 진실을 마주하기 무서워서 도망치며 치사하게 버텨온 거라고! 유하늘의 행복이라는 완벽한 빌미를 방패 삼아서!”“하늘아…….”바다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나직하게 동생의 이름을 불렀지만, 하늘은 덜덜 떨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악에 받친 소리를 쏟아냈다.손끝이 바다의 가슴을 향해 못 박히듯 흔들렸다.그것은 단순히 바다를 향한 원망이 아니었다.자신을 살리기 위해 열세 살의 소년이 감당해야 했던 참혹한 비밀, 그리고 그 비밀을 지킨다는 명목하에 자신을 평생 죄인으로 가둬둔 오빠에 대한 뼈아픈 연민이자 배신감이었다.오빠가 무너져 내리는 줄도 모르고 제 상처만 아프다며 방 안에 숨어 지냈던 지난 세월이 통째로 역류하는 기분이었다.시은은 차마 두 남매 사이에 끼어들지 못한 채, 소파 한구석에서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물을 훔쳤다.바다는 하늘의 악에 받친 비난을 단 한 마디도 부정하지 않고, 온몸으로 그 독설을 받아내며 묵묵히 들이마셨다.동생이 던진 ‘비겁하고 치사하다’라는 말이, 도리어 지난 몇 년간 그가 스스로에게 내렸던 형벌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었기에.“어떻게 그럴 수 있어…….”하늘은 갈라진 목소리를 쥐어짜 내며 바다를 똑바로 노려보았다.두 사람 사이에 놓인 거실 테이블이 마치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절벽처럼 느껴졌다.“어릴 때야 내가 감당하지 못할까 봐 그랬다고 치더라도,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얼마든지 얘기해 줄 수 있었잖아. 우리가 한집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던 그 수많은 날 동안, 하루하루가 기회였잖아. 그런데 어떻게 끝까지 나를 속여!”악에 받친 외침 끝에 호흡이 가늘게 부르르 떨렸다.“내가 재현이한테 매여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낼 때도, 그 일 때문에 이 방안에 나를 가두고 바보처럼 울고만 있을 때도…… 오빠는 내 뒤에서 그 끔찍한 비밀을 굴리며 무슨 생각했어? 내가 불쌍했어? 아니면 진실을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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