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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83화

Penulis: 유애
태상황은 확실히 계획이 있었다. 명원제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돌아간 뒤 태상황은 소요공에게 이전에 휘종제의 저택인 숙왕부를 다시 수리하도록 시켰다. 아주 좋게 수리할 필요없이 살 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소요공이 물었다. “그야 간단하죠. 며칠 정리하면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요? 이사가시게요?”

“휘형이 이사갈 것이다!” 태상황이 말했다.

“가시려고 하겠어요? 안 될 거 같은데요?” 소요공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분명 그럴 거야!” 태상황이 틀림없다고 했다.

현대에서 안풍친왕이 그랬다. 적성루 조직은 한번도 해산한 적이 없다고. 말을 뱉었으면 그대로 지켜야 한다. 안풍친왕도 반드시 서둘러 이 일을 성사시키려 노력할 게 틀림없다.

훼천과 요부인의 혼례 전에 삼대 거두는 안풍친왕 부부를 데리고 숙왕부로 갔다. 뒤로는 떼버리지 못한 일련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노부인 몇 명이 따르고 있었다.

태상황은 또 특별히 원경릉을 오라고 해서 안풍친왕비와 같이 있으며 숙왕부에 사는 게 좋겠다고 설득하는 역할을 맡겼다. 낙엽이 떨어지면 흙이 되어 뿌리로 돌아가듯이, 만년이 되면 어린 시절에 살았던 곳에서 살기를 바라는 법이라고 했다. 그래서 원경릉은 흔쾌히 동의하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태상황이 탄식하며 반대했다. “매화장을 팔더니 뜻밖에 다시 입궁해서 이번엔 황제에게 30개월 할부로 매화장을 다시 사겠다는 거야. 과인은 휘형 부부를 다시 산속에 살게 할 수 없어. 반드시 돌아와야 해. 이 강산에는 휘형 부부의 몫이 있는 걸.”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안풍친왕비 마마를 설득할 게요. 왕비 마마께서 오시기만 하면 왕야는 반드시 오실 테니까요.”

“그래, 하지만 빨리 해내야 해. 아니면 경성을 떠나버릴 지도 모르거든.”

“예, 알겠어요!” 원경릉이 대답했다.

간단하게 수리를 마친 숙왕부는 기억 속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가림벽으로 가려져 있어 본관 대문이 보이지 않고 벽을 돌아가면 하늘을 찌를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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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치고 원경릉에게는 인사도 없이 계속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짐을 옮겼다.그 모습을 보자 원경릉은 속으로 생각이 들었다. ‘힘든 임무는 무슨? 벌써 이사올 심산이었구만.’ 입궁해서 할부로 매화장을 다시 사겠다는 것도 그저 말한 것 뿐으로, 안풍친왕과 잔꾀 대결에서 태상황이 진 게 확연했다.권하는 말을 한 마디도 안했는데 와서 쓱 보기만 하고도 이사오겠다고 바로 동의한 건, 원래부터 그럴 심산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원경릉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어쨌든 잘된 셈이잖아? 태상황의 소원대로 만년에 동지들과 시끌벅적하게 자유롭고 즐거운 날을 보내게 되었으니 말이다.초왕부로 돌아가며 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이 얘기를 했다.우문호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아마도 돈이 없고 살 곳이 없어 돌아온 것만은 아닐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보위에 오른 뒤에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시려는 걸꺼야. 물론 돈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원경릉이 말했다. “안풍친왕 부부는 왜 그렇게 가난해? 돌아오신 뒤에 분봉 안 받으셨어?”“돌아오신 뒤로 바로 숨었는데 분봉을 어떻게 받아?”“왜 숨으신 건데?”우문호가 설명했다. “어쨌든 민간에도 조정에도 두 분이 황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사람이 있으니깐. 전에 그런 일도 있었으니 사람들이 오해할 만도 하지. 하지만 두분도 굳이 변명하지 않으셨어. 됐어, 내가 보위에 오른 뒤에 두 분을 마땅하게 모셔드릴 테니까. 남은 시간 더 잘 지내시도록.”막 이 말을 하는데 경호에서 봤던 검은 옷의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려면 확실히 힘이 들거다. 아니다. 역시 이리율에게 생활비를 보내라고 하자. 그런데 그동안 이리율은 왜 생활비를 안 보냈지?’이 문제는 잘 기억했다가 나중에 이리 나리를 만나면 똑바로 물어봐야겠다.“아, 이리 나리하니까 생각났는데, 어제 일곱째가 이리 나리 아내가 임신했다고 했어.” 우문호가 말했다.“….” 원경릉은 완전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 물었다. “이리 나리 아내면 자기 동생이잖아

  • 명의 왕비   제 2885화

    희상궁 의견은 일단 다른 왕비들이 요부인 혼수로 뭘 해주는지 보고, 격식보다 실용적인 걸 주는 게 제일 낫겠다고 했다. 요부인이 금은보석을 별로 귀히 여기지 않을뿐더러, 관건은 초왕부에 금은보석 자체가 없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원경릉은 왕비들을 전부 이리 나리 저택으로 불러들여 혼수를 어떻게 준비할까 상의했다. 그러나 원래 혼수란 것이 연장자가 손아랫사람에게 장만해 주는 것으로, 다들 요부인보다 어렸기 때문에 혼수란 이름으로 해 줄 수 없지만 성의란 게 있으니 못 할 것도 없었다. 그렇기에 혼수라는 명분이 아닌 그저 공주 쪽에서 적당히 챙겨 주는 것으로 했다.동서들이 이리 나리 저택에서 모인 이유는 시누이인 공주가 회임해 이동이 불편하므로 회합 장소를 옮겨 겸사겸사 공주도 보기로 한 것이었다.어린 시누이에게 다들 애착이 상당했지만 의외로 우문령이 회임한 사실을 원용의 외에 다른 왕비들은 전혀 몰랐다. 전에 시누이가 그렇게 이리 나리와 합방을 원해도 오래 걸려 힘들게 이루어졌으니, 임신도 금방 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매사에 느긋하고 합방도 몇 년이나 미루던 이리 나리 부부이니 애를 갖는데도 몇 년은 걸려야 정상인데 이렇게 덜컥 회임하리라곤 아무도 생각 못 해 모두 화들짝 놀랐다.원경릉이 우문령을 진찰하고 초기 임신 반응을 묻자 부끄러워하며 잠이 계속 쏟아지는 것만 제외하면 별다른 반응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입맛은 좀 변해서 신 것도 매운 것도 다 좋고 먹을 수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그래서 그이가 저에게 먹을 걸 장만해 주느라 늑대파 사람들을 다 달달 볶는 바람에 힘들어 하세요.” 우문령이 행복하게 웃었다.“이리 나리께서 전혀 이리 나리답지 않으시네요.” 미색이 말했다.“애처가인 거지.” 원용의가 웃으며 말했다. 원용의는 우문령과 이리 나리의 순수한 사랑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리 나리는 걸핏하면 돈을 팍팍 들인 선물을 사서 령이에게 주는데 이 호탕함이 또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손 왕비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집 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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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의 왕비   제 2887화

    원경릉이 미색에게 정화 군주를 불러오라고 했다. “이런 경사에는 다 같이 있어야지.”“그래요, 제가 직접 다녀오죠. 안 온다고 하면 꽁꽁 묶어서라도 데려올게요!”항상 못 하는 일이 없는 미색이 말을 타고 금방 정화 군주를 데리고 돌아왔다.미색이 캄캄한 집에 정화 군주의 손목을 잡고 들어서자, 모두가 문 앞에서 서서 기쁜 표정으로 정화 군주를 맞이했다. 그러자 정화 공주는 마음이 따듯해지며 얼굴에 드리웠던 그림자가 사라지고 기쁜 웃음으로 미색과 들어갔다.두 군주도 마침 화장을 마친 참이라 때가 되면 같이 나갈 생각이였다.군주들은 지금 응어리 하나 없이 심지어 아주 기쁜 표정인 것이 훼천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훼천은 두 군주의 신임과 존경을 얻어낸 것과 다름 없었다.다음날 영친례가 시작되고 훼천이 있는 늑대파 형제들이 호탕한 걸음으로 풍악을 울리며 오는데 영친 대열이 어림잡아 못 되도 백 명은 넘는 것이 진용이 정말 대단했다.동서들은 손을 잡고 복도에 서 있었고, 요 부인은 수모의 부축을 받고 천천히 걸어 나갔다.햇살 좋은 날, 훼천은 신랑 예복을 입고 준마 위에 앉았다. 기쁨과 감격에 찬 훼천이 마침내 학수고대하던 오늘을 맞은 것이다. 사혼 성지가 내린 그날부터 모두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 왔다.훼천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아 평생 기쁨과 슬픔도 함께 하며 생사를 같이 하겠다며맹세했다.요 부인은 붉은 면사포로 얼굴을 가려 붉은 비단신만 보였으나, 훼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이글이글한 시선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마에 오르려는 찰나, 갑자기 훼천의 발소리가 들렸고, 눈앞에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지며 훼천의 손이 요 부인의 손목을 딱 잡았다. “내가 아내를 가마에 태워 주겠소!”그러자 요 부인은 콧날이 시큰했다. 결국 가마를 타는 순간 눈물이 면사포 아래로 떨어지며 훼천의 손등을 타고 흘러 내렸다.훼천이 요 부인의 손을 잡고 담담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앞으로 다시는 눈물 흘릴 일 없을 거야.”이 한마디 말이

  • 명의 왕비   제 2888화

    원경릉이 우문호를 부축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신랑은 술을 주고 당신은 아주 목숨을 준 것같네, 하여간 말려도 듣지를 않아.”“하하하. 좋아서 그래, 내가 너무 좋아서!” 우문호의 팔이 원경릉의 어깨에 걸쳐 있었는데 마차가 흔들리니 속이 울렁거려 또 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몽롱한 눈으로 원경릉을 보며 아양을 떨었다. “원 선생, 나 지금 당신 입덧 때 느낀 고통을 느끼느 있는 것 같애.”원경릉은 약상자에서 약을 한 알 꺼내 우문호 입에 넣어주며, “꿀떡 삼켜!”우문호가 목을 길게 늘이고 약을 삼키더니 하하 웃으며 말했다. “천재 의원 아내를 두니까 진짜 좋네. 어떤 병에 걸려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원경릉이 우문호를 일으켜 앉히며 말했다. “훼천이 혼인한 게 그렇게 좋아?”원경릉은 우문호와 훼천이 이렇게 관계가 좋은 줄은 몰랐다.우문호가 이마를 받치고 말했다. “요 부인 혼례라 그래. 훼천 때문에 행복해서가 아니라. 요 부인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거라고. 자칫하면 평생을 우문군 때문에 망가질 뻔했잖아. 이제 행복해졌으니 안심이야.”원경릉은 다소 의외였다. 매사에 대충대충인 우문호가 갑자기 이렇게 섬세해지다니 말이다.“그래, 나도 안심이네.” 원경릉이 속삭였다.우문호가 일어나 원경릉을 덜썩 끌어안았다. “원 선생, 우리도 고진감래인 셈이야.”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우문호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훼천 이 바보, 어쩌면 첫날밤까지 동정일지도 몰라. 이리 나리에게 들었는데 훼천은 전에 여인을 가까이 한 적이 없데.”원경릉도 따라 웃었다. “별걱정을 다 하네.”‘그 일을 할 줄 알고 모르고가 어딨어? 배우지 않아도 다 알아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한편 신방은 갓난아기 팔뚝만한 용봉화촉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훼천은 요 부인의 면사포를 걷어내더니 한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반쯤 취한 훼천의 가슴은 기쁨으로 출렁였고 촛불은 바람에 일렁였다. 불빛이 막 타오르는 가운데 요 부인이 화난 얼굴이 슬그머니 보였다. “뭘 봐요?!”훼천

  • 명의 왕비   제 2889화

    원경릉은 안 왕비 안색이 좋은 것을 보고 강북부 생활이 꽤 괜찮았구나 싶어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져 안왕의 근황은 어떤지부터 물었다.그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안왕에 대해 불신이 가득했기 때문에 안왕에게 대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안 왕비가 말했다. “강북부의 나날은 정말 한가했어요. 남편도 할 일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셋째 아주버님과 만나 황무지 일대를 개간해서 작물 재배에 관해 상의나 했어요.”“그거 좋네요!” 원경릉이 말했다.“확실히 그렇긴 하죠. 하루종일 무료하긴 했지만 안왕 전하가 이전보다 집에 있는 걸 더 좋아했던 건 어쩌면 안지의 공로일지도 모르겠네요.” 안 왕비가 부드럽게 안지를 바라봤다.안지는 귀엽고 예쁘게 자랐다. 우문씨 집안 특유의 긴 속눈썹으로 눈을 감고 잘 때 특히나 평안하고 고요해 보였다.안지는 정말 정말 침착하고 조용했으며 계란이와는 달랐다. 계란이는 겉으로는 차분하고 부드럽게 보이지만 눈을 뜨는 순간 고요한 작은 얼굴에 뜨거운 불길과 교활함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그래서 고요한 모습은 약간 위장이란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건 원경릉 생각일 뿐이고 우문호는 원경릉의 이런 생각에 완전 반대했다. 우문호에게 자신의 딸은 천하에서 제일 착한 아이로 울지도 않고 떼도 안 쓰고 심지어 쌍둥이보다 더 차분했기 때문이었다.‘맞아.” 안 왕비가 순간 뭐가 떠올랐는지 급히 말했다. “셋째 아주버님이 어쩌면 거기서 가정을 꾸릴지도 모르겠네요.”“뭐라고요?!” 원경릉이 놀라서 안 왕비를 노려 보았다. “혼인할 거란 말인가요?”안 왕비가 안지를 안고 살살 흔들어 주며 말했다. “왕야가 하시는 말을 들은 건데 강북부의 주 지부 딸이 셋째 아주버님한테 반해서 종일 쫓아다녔고 둘이 산에서 함께 이틀이나 보낸 적도 있어요. 젊은 남녀다 보니 주 지부는 이미 셋째 아주버님을 사위로 대하고 있고, 셋째 아주버님의 태도가 어떤지는 저도 잘 몰라요. 셋째 아주버님도 경성으로 돌아오시는 중인데 일이 있어 좀 지체된다고

  • 명의 왕비   제 2890화

    안 왕비가 답했다. “확실한 건 아니고 집안의 가신이 하는 얘기를 들은 거예요. 셋째 아주버님께서 주 아가씨를 데리고 경성으로 오시면 정화 군주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은 사실 함께하고 싶다고 알아채실지도….”원경릉이 놀라 안 왕비 말을 끊었다. “셋째 아주버님이 만약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다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분명해요!”안 왕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아주버님이 정말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면 태자비는 어떻게 할 거예요? 그 아가씨가 죽자 살자 매달리면 사람을 시켜 주 아가씨를 돌려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아주버님께서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이상 상대도 쉽게 매달릴 수 없어요. 주 아가씨와 상관없으면 자기가 알아서 의심받을 일을 피하기 마련….” 원경릉이 말을 그만두고 잠시 생각해 보더니 안 왕비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은 그들이 간여할 수 있는 게 아니며 그저 감정적으로 정화 군주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사실 위왕이 재혼을 하려고 한다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동서 둘은 마주 보고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저녁에 우문호가 돌아오자마자 원경릉이 이 얘기를 했고 우문호가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셋째 형 머리가 진짜 어떻게 된 것인가? 여자를 데리고 와서 뭘 어쩌자는 거지? 안돼 절대, 안 된다!”우문호는 바로 문을 열고 서일을 찾아 사람을 보내 위왕이 주 아가씨를 데리고 경성으로 오고 있는지 물어보게 했고, 서일은 곧바로 귀영위를 보냈다.서일처럼 건성건성 사는 사람도 위왕이 여자를 데리고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제안했다. “이 일은 안 왕비도 확실한 게 아니라고 했으니 안왕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안왕은 위왕이랑 있었던 시간이 많았으니까, 형제지간에 비밀을 숨기거나 하지 않았을 거야. 위왕이 정말 주 아가씨한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 물어봐 줄래? 마음이 있는 거면 강북부에서 우리 모르게 혼인하면 되니까 정화 군주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해.”“위왕이 다른 여자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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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에 며칠 머무는 동안, 아홉째와 함께 남강의 풍경을 둘러보고, 북강에도 다녀왔다.지금 북강 백성들은 조정에 대한 소속감이 아주 강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남강을 다스린 정책이 정말 훌륭했기에, 백성들 모두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었기에, 자연스레 황제에 대한 존경심도 깊어진 것이었다.황제와 황후가 지나가는 곳마다 백성들은 길가에 모여서 열렬히 환영했다.그들은 이번 순행 내내 오계부에서 신분을 밝힌 것 외에는 항상 미복으로 다녔다. 하지만 남강에서 우문호는 황제의 신분을 드러냈다.우문호는 백성들의 신뢰와 경외심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고, 매우 기뻤다. 그는 줄곧 원경릉의 손을 잡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과거 북강은 방어를 위해 무술 함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 제거되었다. 그리고 많은 백성이 산 아래 평원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다. 정화를 구하러 왔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기쁜 마음과 함께 우문호는 감사함도 느꼈다. 이것은 결코 그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남강을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원경릉은 만아와 여덟째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곧 변성으로 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잠시였다. 남강을 벗어나자마자, 그녀는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원 선생, 그들에게 말했소?"길에서 우문호가 물었다."아니, 몰래 가는 것이오."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교활하구먼. 그래도 만두가 이미 알려줬을 수도 있을 텐데."지금은 경단과 찰떡, 그리고 계란이 셋만 그곳에 있었다."셋이 다섯 개 성을 다스린다니, 분명히 힘들 것이오."원경릉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네. 이제는 태평해 보이니."우문호도 아이들이 안쓰러웠다."이번에 가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하오."사실 성하나를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점 없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한편, 강북부에서는 최근 강북부 무구산 주변에 신비한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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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홍엽이 그를 바라보며 멈칫했다."자네가 중매를 서겠다고?""안 되오?""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자기 혼사도 해결 못 하는데 중매는 무슨. 난 못 믿네!"냉정언이 어깨를 으쓱였다."못 믿으면 말고. 이래 봬도 내가 명문가 아가씨나 협녀를 많이 알고 있소."홍엽은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으며 소리쳤다."알고 있는 아가씨가 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경성으로 돌아가자마자, 당장 소개해 주시게!"냉정언은 웃으며 그의 손목을 옆으로 밀어냈다."중매 값이 워낙 비싸서. 십만 냥 아니면 쉽게 안 나서오.""돈이 대수요?"홍엽이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린 지금 한집에 살고 있소. 그러니 자네가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 다 알고 있네. 그동안 꽤 많이 챙겼으니, 돌아가서 돈은 두둑이 주겠네."그 말에 냉정언이 깜짝 놀랐다."내 돈을 노리고 있었소? 진짜 도둑을 집에 들였군! 늙어서 쓸 돈이네, 그 돈을 혼사에 쓸 생각은 하지 마시오!""명여가 우리를 챙길 테니,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마시오."홍엽이 새침하게 말했다."나도 돈이 많소. 다만 남의 돈을 쓰는 게 훨씬 재밌을 뿐이네."냉정언이 숨을 들이쉬었다."안 되겠네. 경성에 돌아가자마자 자네를 쫓아내야겠소."홍엽이 말했다."쫓아낼 수 있으면 쫓아내 보시게. 게다가 자네가 나를 청할 때, 뭐라고 했는가? 얼마든지 살아도 된다고 했잖소.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이오?""이야, 홍엽, 어찌 이리 뻔뻔스러워진 것이오?""뻔뻔하지 않으면, 어찌 당신 집에서 이렇게 공으로 먹고살 수 있겠나?"홍엽은 크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수보, 신을 모시는 건 쉬워도 보내는 건 어렵다고 하잖소. 이미 집안에 들어갔으니, 쫓아내기는 힘드네. 후회해도 소용없소. 수보의 등골 빼먹다 죽을 것이오. 관에 수의까지 얻어 쓸 생각이라, 죽으면 자네가 장례식까지 마련해줘야 하네."수보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애써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짜 뻔뻔하오!"홍엽은 박장대소했다.멀리 복도 끝에

  • 명의 왕비   제3392화

    “예,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놀고 싶기도 합니다.”그는 말하다가, 갑자기 신이 난듯 몸을 들썩이며 말을 이어갔다.“여긴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홉째와 나가면 큰 산도 있고, 꽃도, 나무도 많습니다. 물고기도 많고, 사람도 많고, 뭐든지 엄청 많았습니다.”우문호는 웃으며, 못내 안쓰러움을 느꼈다. 예전에 그를 궁 안에 가두고, 거의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그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신경 쓰였다.“이곳이 마음에 들면, 좀 더 오래 있어도 된다.”우문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정말 좋습니다. 다만, 형님과 형수님이 그리웠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여덟째는 흥이 오른 상태로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어서 들어가시지요! 아홉째가 형님이 내일 오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는 뒤돌아 원경릉에게 외쳤다.“형수님, 빨리 따라오십시오. 맛있는 거 많습니다.”미색은 웃으며 꾸짖었다.“이 무심한 녀석, 다섯째 형수님만 챙기고, 여섯 형수가 배고픈지는 묻지도 않는 것이냐?” 여덟째는 그제야 미색을 본 듯,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여섯째 형수님도 오셨습니까? 여섯째 형님도 오신 것입니까? 와, 너무 좋습니다!”“질투하다니?”원경릉은 미색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미소를 지었다.“여덟째는 너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아유, 참!”미색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여덟째는 바로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항상 그림과 책자를 선물하는 여섯째 형수님도 좋아했기 때문이다.그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그... 그럼 같이 드시지요. 음식 많습니다.”“장난이다. 난 질투 안 해.”미색은 기쁘게 말했다.여덟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고, 다들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원경릉이 만아에게 말했다.“정말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구나.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졌고, 말도 많이 하네. 이 모든 게 아홉째 덕분이다.”만아는 웃으며 말했다.“예, 둘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밖으로 나가, 더

  • 명의 왕비   제3391화

    원경릉은 발끝을 들어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문호는 그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원 선생, 행복하오?”“행복하오.”“하하하. 지금이 아닌, 나와 함께했던 모든 날이 행복했냐고 물어보는 것이오.”“모든 순간이 당연히 행복하고, 기쁘오!”원경릉은 스스로를 자조하듯 웃었다.“나 같은 집순이가 이렇게 결혼생활이 행복할 줄 누가 알았겠소?”한때 그녀는 자신이 평생 결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사랑 없는 삶도 부족함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사랑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었지만, 사랑은 사실 정말로 중요했다.산꼭대기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의 풍경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그리고 함께 늙어간 후, 다시 천천히 되새기고 싶었다.영산에서 내려온 후, 그들은 다시 여정을 이어나갔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남강이었다.명절이 지난 뒤, 아홉째는 여덟째를 데리고 먼저 남강으로 돌아갔다. 다들 그가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남강 땅은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건, 정화를 구하러 갔을 때였다.남강으로 가는 내내 홍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냉정언이 물었다.“남강에 가면, 못난이를 만날 것이오?”“만나야지.”홍엽이 답했다.“물론 만나야지!”못난이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사람이니, 만나야 했다. 못난이가 종종 편지를 보내오긴 했지만, 자기 상황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반면 아홉째는 편지에서 북강의 소식을 자주 전해주었다.지금의 남강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었고, 북강과 남강도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익 문제로 양측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졌다.아홉째는 편지에서 못난이가 북강의 민심을 얻었고, 성격도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홍엽의 마음엔 기대와 기쁨이 섞여 있었다. 그도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못난이도 잘 지내길 바랐다.우문호는 남강에서 돌아온 후, 변방으로 갈

  • 명의 왕비   제3390화

    그 일을 떠올리자, 꿈에서 본 일이라 그런지 마치 얼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그때 그들은 죽을 만큼 힘든 소년들이었는데, 지금은 한없이 한가한 노인이 되었다.세월은 덧없이 흘러갔고, 그동안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무상황은 자신의 황후였던 소봉을 떠올렸다.그들은 줄곧 전형적인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라를 다스렸고, 그녀는 후궁을 다스렸다. 비록 그가 그녀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애정을 주지도 않았다.그렇게 평범하게 평생을 함께했지만, 그녀가 떠나는 날, 그는 마음속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슬픔을 느꼈다.평생 함께했던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떠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아팠다.세 사람은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섰다.유아독존과 관련된 일이 생각보다 커졌지만, 모든 소란은 결국 가라앉게 될 것이다. 모든 소문도 점점 사그라들기 마련이니,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세 사람이 여행하는 영상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유아독존은 더 심하게 비난을 받았다.현실에서 함부로 욕설을 내뱉으면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당당한 명분이 있었기에 악성 댓글을 다는 자들은 마음껏 욕을 퍼부었다.그리고 어느 날, 추 어르신이 오래도록 인터넷의 댓글을 훑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는 이내 해가 지는 장면을 찍어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영상에 한마디만 덧붙였다.“분쟁 없이, 오직 평화만 있기를.”그는 모든 다툼이 끝나길 바랐고,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지 않기를 바랐다. 단지 말로만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그들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음... 무엇보다 적이 될 자격도 없었다!영상이 올라간 지 이틀 뒤, 유아독존은 마침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질투와 시기로 무술을 모독한 것을 사죄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직접 그들의 계정을 태그해 진심으로 사과했다.진심 어린 사과는 항상 용서를 가져오는 법이다. 그리고 악성 댓글을 달던 사람들도 마침내 욕설을 멈췄다.

  • 명의 왕비   제3389화

    삼대 거두는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숙취에서 깨어나니, 이미 날이 밝아져 있었다. 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눈앞의 모든 것이 몽롱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모를 정도였다.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며 하늘에 떠 있는 주황빛 구름은 점점 짙은 금빛으로 변했고, 금빛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이 덧씌워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소요공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꿈을 꿨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동시에 그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무슨 꿈을 꿨는가?""꿈에서 숭이가 사내에게 속았는데, 우리가 직접 나서서 복수를 해줬다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놀라서 동시에 숨을 들이켜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깜짝 놀라 외쳤다."자네도 꾼 것인가?""그렇네!""그렇네!""설마 우리 셋이 똑같은 꿈을 꾼 것이오?"소요공도 깜짝 놀랐다.그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할 정도였는데, 꿈에서는 그 장면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그리고, 이 꿈은 당시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던 그들에게 정말 훌륭한 감정 해소가 되었다. 그들은 모든 고통과 억울함, 스트레스를 주먹질로 시원하게 풀어냈다.한편, 무상황은 자신이 황후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하는가?"추 어르신이 흥분한 듯 말했다."물론 기억은 나네. 당시엔 소봉이가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성루 사람들을 많이 그리워했네. 게다가 나도 자네들과 어울리느라 바빠서 황후를 소홀히 했네. 그래서 적성루 상궁과 숭이를 궁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했지."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꿈속에서 다시 겪은 덕분에 자세히 생각났다.그때 어서방의 회의가 끝나고, 소복이 무심히 물었다."폐하, 황후 마마를 오랫동안 못 뵙지 않으셨습니까?"그는 소복의 말이 소봉을 보러 가자는 암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 명의 왕비   제3388화

    개혁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나라가 이미 망가진 뒤라, 보수파들은 북당이 더는 흔들림을 견딜 수 없다고 여겨, 더 이상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국공은 소복을 부상으로 임명했고, 소복은 부상이 된 후, 온갖 수단으로 보수파를 하나 하나씩 무너뜨렸다.그는 협박, 욕설, 생떼, 무례, 끈질긴 설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수파를 공략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돗자리를 말아, 상대의 대문 앞에 깔고는, 저녁엔 문 앞에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문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북당의 발전을 가로막는 자라고 비난까지 했다.그렇게 보수파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나, 휘 형과 형수가 대주에서 돌아왔다. 그는 드디어 애써 노력한 끝에, 그들에게 기대에 부응할 만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여전히 멀었다. 가난 때문에 발생한 난장판은 아직도 평정되지 않았다.휘 형과 형수는 사실 그의 혼례를 치르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다.그는 이제 황후를 책봉해야 할 시기였고, 황후 후보는 일찌감치 정해져 있었다. 바로 숙왕부에서 지낸 적 있는 소복의 딸이었다.소복의 딸이 원래 무슨 이름이었는지, 그는 이미 기억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복이 부상 자리에 오른 뒤, 딸의 이름을 소봉으로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소복의 꿈은 언제나 직설적이었다. 소봉의 이름은 '소가에서 나온 봉황'이라는 단도직입적인 뜻을 담고 있었다.소봉은 아버지 소복과는 달리 성격이 반듯하고 강직했다. 당시 그는 온갖 일로 정신이 없어 남녀 간의 감정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사모의 감정보다 그에게 나라가 더욱 중요했었다.하지만 황제로서, 그도 후사를 마련하는 것이 북당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그에게 사모의 정에 대해 조금 느낀 적 있는지 묻는다면, 아마도 소가의 셋째 딸, 소낙연의 이름을 들었을 때이다.다만 그도 그녀의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나중에야 소낙연이라고 자칭했던 여인이, 사실 그의 형수인 라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시절

  • 명의 왕비   제3387화

    그렇게 그들은 만취해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침대 삼으며, 마치 처음 전장에 나섰던 그 시절로 돌아간 기뿐을 느꼈다.그 시절에는 전쟁이 치열해, 종종 땅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잠을 청하곤 했다. 여섯째는 당시에 항상 설사를 했었다. 셋이 몰래 전장에 나가려 했기에, 선생과 형수를 속이기 위해, 스스로 배탈을 자초한 후, 돈을 조금 챙기고는 전장으로 향했었다. 전쟁터에서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마음속으로 두려움이 가득했었다. 가난을 제외하고,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없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러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적군이 승전가를 부르며 전우를 죽이고, 나라를 침탈할 때, 그들은 한 번도 죽음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죽음에 관해 생각한다고 해도, 죽더라도 이 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그들은 그렇게 잠에 들었고, 꿈속에서 막 즉위하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떠났다.숙왕부도 여전히 그대로였고, 적성루는 인파로 붐볐으며, 전쟁으로 인해 찢어지게 가난했다. 휘 형과 형수는 대주로 빚을 갚으러 갔다. 북막과의 전쟁을 위해 대주의 30만 대군을 빌려왔지만, 갚을 돈이 없어 휘 형을 인질로 넘겼다.휘 형이 떠난 후, 조정은 서출의 어린 새 황제를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은 조정에서 대신들과 첨예하게 대립해야 했고, 매번 언쟁 후에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어서방에 돌아가 주저앉곤 했다.즉위할 때 휘 형은 최선을 다하면 좋은 황제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었다.그래서 그도 그렇게 믿었지만, 막상 황위에 올라보니 전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있는 힘껏 버텨도 소용없었다.하지만 퇴로 또한 없었다. 휘 형이 말했듯이, 퇴로가 없는 것이 오히려 가장 좋은 길이었다. 두 눈 질끈 감고 힘껏 돌진하다 보면, 결국 승리하게 된다.다행히 조정에 그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었다. 장 대인과 소복이 큰 도움을

  • 명의 왕비   제3386화

    그들은 사생활을 모조리 보여주는 것 같아, 팬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았다.하지만 팬들은 놀랄 만큼 열렬한 애정을 보이며 기어코 그들 뒤를 따랐다.그 모습에 다들 처음엔 못마땅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이해하기로 했다. 모두 예전에 많은 사람이 따르고, 시중을 받으며 전성기를 가졌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다.어쨌든, 그들은 지금 행복하게 차를 몰며 독고 도로를 달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다. 팬들도 그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다투기도 하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고, 무술을 연습하는 모습 등, 그들의 사소한 순간들 모두 영상으로 편집되어 올라갔다 .그리고 곧 사람들은 퇴직 여행 계정에 한 명이 아닌, 세 명이 함께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십팔매'라 불렸는데, 많은 네티즌이 그 이름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얼굴에 약간의 여드름 자국이 있고, 항상 무표정으로 자기를 과인이라고 부르는 노인은 '여섯째'라 불렸다. 비록 엄숙해 보이지만, 실은 장난기가 많아 두 사람을 몰래 놀리고는 입을 막고 웃기도 했다.항상 핸드폰으로 독서하는 노인은 '주대'라고 불렸다. 박학다식하며, 말할 때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십팔매와 여섯째가 싸울 때 몇 마디로 갈등을 풀어낼 정도로 인품이 뛰어났다.팬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어릴 때부터 함께해왔고,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깊이 감동하였다.그렇게 어느 날 밤, 그들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반쯤 취한 채, 바닥에 누운 채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이 장면 역시 팬들에게 촬영되었다.늘 털털한 십팔매는 두 손을 머리 뒤에 괴고 은하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감탄하며 말했다."우리 정말 많이 늙었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살 수 있을까?"여섯째가 그의 머리를 한 대 가볍게 쳤다."길 위에서는 불길한 말 금지네."십팔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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