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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Author: 은광수
하지만 방금 전 동성의 말에 태연은 너무나도 구역질이 났다.

태연이 제일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자기의 남편이 이미 변했다는 것이다.

이기적이고 밑바닥까지 없는 인간으로.

때문에 태연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자기 남편의 이미지가 그보다 더 밑바닥일까 봐.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동성과 앞으로 살아갈 자신조차 없어지게 될까 봐.

“왜? 왜 이렇게 됐지?”

태연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애초에 동성을 만나고 결혼까지 결심한 건 분명 동성의 정직함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동성 가은 남자와 살아야 착실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사실 결혼한 지 몇 년 동안 동성은 늘 태연에게 잘해줬다.

크고 작은 명절과 기념일이면 선물을 사다 주고 월급 카드도 태연에게 맡기고, 심지어 결혼한 뒤 산 집도 태연의 명의로 해줬다.

게다가 세금 납부를 제때에 하고 매일 제 시간에 귀가하고 시간만 나면 태연과 함께 있어줬다.

태연은 자기가 늘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2년 동안 회사 압력이 점점 처지면서 동성의 어깨에 짊어진 책임의 무게도 점점 커갔고 부부 생활에 전처럼 신경 쓸 수 없게 되었다.

그것도 태연은 모두 받아들였다.

정 안 되면 시험관 아기라도 가져보겠다는 생각을 안고.

아무튼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현 상황을 해결할 생각뿐이었지 동성과 이혼하려는 선택지는 태연에게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런 일이 벌어지고 동성에 대한 태연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애초에 태연을 알뜰히 보살피고 아껴주던 남자는 언제부터인가 이미 변하기 시작했다.

왕정민처럼 이기적으로 변했다.

태연의 마음은 너무 심란하고 복잡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

병원.

비몽사몽한 상태로 잠자고 있던 나는 어렴풋이 들리는 형의 통화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은연중에 태연이라는 이름을 들어 나는 단번에 형이 형수와 통화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형은 통화 내내 뭔가를 해명하고 있었고 상태도 조금 이상해 보였다.

전화를 끊은 형을 보자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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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4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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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478화

    “정희 누나, 집에 혹시 돗자리는 있어요?”나는 곽정희에게 침대를 양보하려고 위에서 내려왔다.그러자 곽정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평소에 나 혼자뿐이라 돗자리 쓸 일이 없거든요. 수호 씨는 아직 환자니까 얼른 누워요.”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돼요. 누나가 침대에서 자요. 저는 의자 두 개 붙여놓고 자면 돼요.”“하지만 아직 상처가 다 안 나았는데 어떻게 의자에서 자요? 아니면 수호 씨가 침대에서 자고 내가 의자에서 잘게요.”곽정희의 의견에 나는 더욱 동의할 수 없었다.상대는 여자고 이 집 주인인 데다 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혼자 침대를 차지하고 생명의 은인을 의자에서 자게 둘 수 있겠나?나는 곽정희에게 강제로 침대를 양보하고는 혼자 의자 두 개를 붙이고 대충 하루를 보냈다.다만 의자는 딱딱한 데다 너무 좁아 몸을 뒤척일 수도 없어 너무 불편했다.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산속이라 저녁 기온이 쌀쌀하기에 아무리 담요를 덮는다 해도 의자에서 자는 건 여전히 쌀쌀했다.나는 따뜻해지려고 손에 입김을 불었다.그때 침대에 누워 있던 곽정희가 내 소리를 들었는지 불안한 듯 앉았다.“수호 씨, 아니면... 수호 씨가 침대에서 자요.”“아니에요. 저는 여기서 자면 돼요.”나는 끝까지 고집부렸다.그때 곽정희가 침대에서 내려 내 담요를 걷어갔다.“입김 부는 소리 다 들었어요. 그만 고집부려요, 우리 집 침대가 큰 거라 두 사람 자는 것도 문제없어요. 다만... 나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돼요.”“누나는 제 생명의 은인인데 제가 어떻게 무슨 짓을 하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럴 일 없어요.”내 다급한 설명에 곽정희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그, 그러면 올라와요. 가운데를 막아 놓을 테니 이 선만 넘지 마요.”나는 추위를 이기지 못해 결국 이불을 안고 침대로 올라가서는 곽정희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침대 한편에 반듯하게 누웠다.나는 속으로 곽정희에게 매우 고마워했다. 만약 곽정희가 아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477화

    “가족이요? 이 방에 혼자 사는 거 아니었어요?”“부모님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약혼자는 도시로 나갔어요. 요즘 국가에서 사냥을 금지하는 바람에 산에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어 약혼자가 생계를 유지하려고 도시로 나갔어요.”“그럼 누나는 왜 같이 가지 않았어요?”“약혼자가 떠날 때까지만 해도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여기 남아 부모님을 돌봐줘야 했거든요.”“참 효녀네요.”곽정희는 곧바로 내 끊어진 팔을 연결해 주고는 어디 가지 말고 잘 휴식하라는 말과 함께 나가버렸다.하지만 난 이대로 잠이 올 리가 없었다.온몸을 더듬어 겨우 핸드폰을 찾아낸 나는 바로 폰을 켰지만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핸드폰 베터리도 없었다. 무엇보다 곽정희네 집에는 아예 전기가 없어 핸드폰을 충전할 수가 없었다.‘참...’나는 이토록 원시적인 생활을 해본 게 처음이었다.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이곳도 꽤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신선한 산속 공기 덕에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이곳에서는 도시에서 느꼈던 고민과 근심을 떨쳐낼 수 있어 마음과 정신이 가벼웠다. 다만 이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었다. 몸이 다 나으면 나는 반드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하지만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 민우과 현성이 걱정하지는 않을지 근심되었다.‘보아하니 오래 머무를 순 없겠어. 팔이 낫는 대로 떠나야겠네.’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문 앞 채소밭에서 잡초를 제가 하는 곽정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곽정희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돌린 채 허리를 숙인 자세로 서 있었다. 그 몸매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곽정희는 내 생명의 은인이기에 절대 흑심을 품으면 안 된다. 때문에 나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그러던 와중에 근처를 돌아보니 이 근처에 가정집이라곤 곽정희네 집뿐이라는 걸 발견했다.“정희 누나, 혹시 여기 혼자 살아요?”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자 곽정희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더니 숨을 헐떡거리며 말했다.“맞아요... 예전에는 주민들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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