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مؤلف: Wednesday Adaire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9-24 00:04:15

프레데릭의 시점

뉴욕의 비는 그 무엇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다. 거리의 오물들을 더 끈적거리고 짚게 만들 뿐이며, 이 건물 안에 드리운 죄악들을 한층 더 무겁게 짓누를 뿐이다.

벽시계는 새벽 2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미스-존스 타워 건물은 어둡고 침묵에 잠겨 있어야 마땅했다. 보안등과 몇몇 비상등만이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52층, 잠겨 있는 두꺼운 떡갈나무 쌍배문 뒤에서 나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내 앞의 거대한 마호가니 책상은 아수라장이었다. 지안이 모레티 계열사들로 흘려보낸 불법 송금 내역 서류 더미가 표면에 곰팡이 막이 생긴 식어버린 커피 잔 옆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눈이 화끈거렸다. 눈꺼풀 안에 모래가 가득 들어차 있는 것만 같았다. 폴라가 강제로 안겨준 코카인 금단 증상이 아직도 간헐적으로 손끝을 떨리게 만들었지만, 지금 내 손을 떨게 만드는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

내 손을 떨게 만드는 건 그녀에 대한 생각이었다.

헬레나.

혹은 마틸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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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24

    프레드릭의 시점교도소 면회실에는 퀴퀴한 절망의 냄새가 진동했다.회색 콘크리트 벽, 깜빡거리는 형광등, 오래된 껌이 붙어 있는 플라스틱 의자. 나는 여전히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 경영자처럼 보이기 위해 차려입은 검은색 수트 차림으로 벽에 기대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3천 달러짜리 아르마니 수트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아내를 죽게 만든 남자에 불과했다."스미스 씨."방 끝에 있는 철문이 열리고 교도관이 나타났다. 그리고 두꺼운 차단 유리 넘어, 폴라가 모습을 드러냈다.오렌지색 죄수복 때문에 그녀는 꼭 시큼한 귤처럼 보였다. 머리는 포니테일로 묶고 얼굴에는 화장기라곤 전혀 없었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보고 아무런 이성적 끌림도 느끼지 못했다. 오직 혐오감뿐이었다. 혐오감과 함께, 훨씬 더 어두운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바로 답을 얻고자 하는 갈망이었다.그녀가 옆에 있는 수신기를 들었다. 나도 똑같이 수신기를 귀에 대었다."이게 누구야, 세상에," 수신기 너머로 거칠고讽刺(풍자) 섞인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시지. 마침내 제일 좋아하는 창녀를 찾아올 시간을 낸 불쌍한 남편분이 오셨군."나는 그녀의 미소에 대꾸하지 않았다. "빈말이나 나누려고 온 게 아니다, 폴라.""아쉬워라. 난 빈말 나누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날 쓰레기처럼 취급하며 취조실에 처넣은 남자와는 더더욱."나는 테이블 아래로 주먹을 꽉 쥐었다. "선택을 강요한 건 너였어. 너 아니면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던 발레리아였지.""그리고 넌 발레리아를 선택했지." 폴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너한테 모든 걸 준 건 나인데 말이야. 삶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준 것도, 너를 왕처럼 느끼게 만들어준 것도 나였는데.""넌 나를 노예처럼 느끼게 만들었어."그녀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유머라곤 전혀 없는 건조한 웃음이었다. "우리 모두 노예야, 프레드릭. 너만 아직 그걸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잠시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23

    마틸다의 시점안토니오가 화장대 위에 두꺼운 서류 봉투를 던졌다. 텅 비어 가는 스튜디오 벽을 타고 둔탁한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너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생수를 쥐고 있던 내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내 심장은? 방금 뛰는 것을 멈췄다. 글자 그대로, 딱 멈춰 버렸다.3초 동안, 스튜디오 안의 에어컨 소리가 귀를 찢는 사이렌 소리처럼 들렸다. 내 피가 거세게 솟구치는 소리. 하지만 내 얼굴은? 완벽하게 정적을 유지했다. 헬레나의 얼굴은 절대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헬레나의 얼굴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도자기 가면이니까."누구요?" 내가 물었다. 목소리는 완벽했다. 차갑고, 평탄하며, 단 한 차례의 떨림조차 없었다.안토니오가 돌아서지 않았다. 그는 나를 등진 채 여전히 조명 케이블을 감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나도 몰라. 에이전시로 사설 탐정 사무소의 이메일이 왔어. 네가 PSD Health에 들어오기 전의 포트폴리오, 가족 배경, 그리고 이전 주소를 묻더군. 8백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 캠페인을 진행할 모델이니 흔히 있는 일이지. 거손 고객들은 뭐든 확실히 검증하니까.""그들에게 뭐라고 했어요?"안토니오가 건조하게 웃었다.과부하가 걸린 내 귀에는 그 웃음마저 거칠게 들렸다. "거울이나 보라고 했지. 넌 엔조의 전속 모델이야. 네 의료 기록과 personal 정보는 법적으로 보호받아. 에이전시 법무팀에 그 이메일을 차단하라고 지시했어."그가 마침내 돌아서며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하지만 헬레나, 맹세코 그 친구들이 질문하는 방식은 맘에 안 들었어. 너무... 구체적이었거든. 네가 3개월 전에 입원했던 의료 기록까지 묻더군. 내 눈앞에서 치우라고 해버렸지."의료 기록.위장 속으로 얼음덩어리가 통째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프레드릭. 프레드릭이 분명했다. 아니면 그 자식이 고용한 사설 탐정이거나. 그 자식은 절대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 물속에서 피 냄새를 맡고는, 내가 '사일런트 드롭(Silent Drop)' 계곡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22

    프레데릭의 시점뉴욕의 비는 그 무엇도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다. 거리의 오물들을 더 끈적거리고 짚게 만들 뿐이며, 이 건물 안에 드리운 죄악들을 한층 더 무겁게 짓누를 뿐이다.벽시계는 새벽 2시 4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스미스-존스 타워 건물은 어둡고 침묵에 잠겨 있어야 마땅했다. 보안등과 몇몇 비상등만이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52층, 잠겨 있는 두꺼운 떡갈나무 쌍배문 뒤에서 나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내 앞의 거대한 마호가니 책상은 아수라장이었다. 지안이 모레티 계열사들로 흘려보낸 불법 송금 내역 서류 더미가 표면에 곰팡이 막이 생긴 식어버린 커피 잔 옆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눈이 화끈거렸다. 눈꺼풀 안에 모래가 가득 들어차 있는 것만 같았다. 폴라가 강제로 안겨준 코카인 금단 증상이 아직도 간헐적으로 손끝을 떨리게 만들었지만, 지금 내 손을 떨게 만드는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내 손을 떨게 만드는 건 그녀에 대한 생각이었다.헬레나.혹은 마틸다.아니면 새로운 얼굴을 쓰고 있는 그 유령의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나는 머릿속 안개를 털어내려 얼굴을 거칠게 문질렀다. 물이 필요했다. 어쩌면 술이든가. 하지만 서랍 속 위스키 병은 이틀 전에 비워버렸고, 나는 할머니와 나 자신에게 파티가 끝날 때까지 다시는 술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정적에 싸인 방 안에 가죽 의자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낮게 울렸다. 나는 유리병에 든 광천수를 따르기 위해 사이드 테이블 쪽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그때, 그것을 보았다.내 마호가니 책상 한가운데, 지난날 오후에 내가 자랑스럽게 정리해 두었던 지안의 파일 더미 바로 위에 봉투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하얗고, 민무늬인.우표도, 수신인 이름도, 회사 로고도 없었다. 멀리서 가져왔음을 나타내는 그 어떤 얼룩이나 접힌 자국조차 없었다. 봉투는 마치 책상 표면에서 자라난 것처럼 그 자리에 고요히 놓여 있었다.내 심장이 1초 동안 완전히 멈추었다.그리고는 심장이 요동쳤다. 거칠고,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21

    마틸다의 시점먼지 냄새, 재봉틀 기름 냄새, 그리고 식어버린 커피 향이 어두컴컴한 창고 안에 감돌고 있었다.나는 방 한가운데 있는 작은 단 위에 서서, 가장자리에 먼지가 뿌옇게 쌓인 거대한 거울을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몸은 마리아가 골라준 딥블루 드레스로 감싸여 있었다. 차갑고 부드러운 실크 섬유는 내 몸의 곡선을 가혹할 정도로 정교하게 감쌌다. 마치 얼음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안토니오는 내 뒤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몇 십 년 동안 직물에 바늘을 찔러 넣으며 거칠어진 재단사의 손으로, 그는 내 종아리 주변의 드레스 자락을 정돈하고 있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핀을 찔러 넣었다. 때때로 바늘 끝이 살갗에 닿을 때면 차가운 감촉에 소름이 돋았다."너 너무 경직되어 있잖아." 안토니오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중얼거렸다. 목소리는 거칠고 피곤함이 묻어났다. "이게 무슨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입어야 하는 드레스인 줄 알아? 이건 전쟁용 갑옷이야. 어깨는 이완하되, 눈빛은 상대를 죽일 듯이 살아있어야지.""나도 이완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안토니오." 거울 속 그의 비친 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당신 바늘이 3초마다 내 허리를 찌르고 있다고요."안토니오는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는 핀 하나를 뽑아 약간 왼쪽으로 다시 찔러 넣었다. "편안함을 찾는 거라면 작은 가게로 돌아가시지. 나중에 열릴 갈라(Gala) 파티에서 투자자들과 뉴욕의 엘리트들은 네가 불편해하는지 따위엔 관심도 없을 거다. 약해 보이면 너를 산 채로 잡아먹을 테니까."나는 숨을 참았고, 그 바람에 그는 내 허리께의 옷감을 더 세게 잡아챘다. "약해 보이지 않을 거예요.""좋아." 안토니오는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내 주변을 돌며 앞으로 걸어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플 정도로 비판적인 시선으로 나를 스캔했다. "쇄골에 빛이 떨어져야 해. 등은 살짝 드러나야 하지만 결코 싸구려처럼 보이면 안 되고. 예전에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20

    프레드릭의 시점저택 서재의 고풍스러운 괘종시계 소리가 내 두골을 내리치는 거대한 망치처럼 울렸다. 째깍. 째깍. 째깍.그 소리는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그리고 사일런트 드롭 절벽 밑바닥에서 마틸다와 함께 죽었어야 했을 내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쉼 없이 일깨워 주었다.나는 커다란 원목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자선 가라 행사의 연설문 초안이 띄워진 노트북 화면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화면 속 글자들이 춤을 추듯 일렁이고 겹쳐 보였다. 눈이 욱신거렸다. 취조실에 있던 그날 밤 이후로 눈물은 이미 말라붙었기에 울어서 생긴 통증이 아니었다. 꼬박 사흘째 이어진 불면증이 가져온 통증이었다.몸은 휴식을 갈구하며 아우성치고 있었다. 근육은 납덩이처럼 무거웠고, 갈비뼈 안쪽에서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고동쳤다. 폴라가 강제로 먹였던 저급 코카인의 금단증상이 불쑥불쑥 위장을 뒤틀리게 만들었고, 죄책감은 목구멍을 태울 듯한 뜨거운 열기로 치밀어 올랐다."프레드릭."조용하던 서재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드러웠지만, 콘크리트마저 균열을 낼 만큼 육중한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나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곧게 펴며 떨리는 왼손을 책상 밑으로 숨겼다. 그리고 로자를 올려다보았다. 할머니는 늘 앉던 가죽 의자에 앉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자세로 도자기 찻잔을 들고 계셨다. 이마에는 주름 하나 없었고, 피로한 기색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여성은 순전히 강철과 야망으로 만들어진 존재였다."네, 할머니." 내 목소리는 거칠게 잠겨 있었다. 나는 얼른 목을 가다듬었다. "연설문 초안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필요하다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연설문 때문이 아니다." 로자가 내 말을 끊었다.그녀는 찻잔을 받침대에 내려놓았다. 달깍하는 가벼운 소리가 정적에 싸인 방 안에 아플 정도로 크게 울렸다. 로자는 바로 말을 잇지 않았다.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눈빛으로. 그것은 최고경영자가 하수인에게 보내는 눈빛도, 가문의 수장이

  • 못생긴 아내의 복수   119

    마틸다의 시점텔레비전 리모컨이 손바닥 안에서 미끄러운 것처럼 느껴졌다.오늘 밤에는 텔레비전을 켜지 말았어야 했다. 안토니오도, 엔조도, 심지어 평소에는 내 일에 관심도 없는 마리아조차 이렇게 말했었다. "갈라 행사가 끝날 때까지 스미스 가문과 관련된 뉴스는 절대 보지 마. 네 정신은 오직 집중하는 데에만 쏠려 있어야 해."하지만 나는 결국 텔레비전을 켜고 말았다.그리고 지금, 내 아버지의 고향 마을 하나쯤은 통째로 사고도 남을 가격의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아,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움켜쥔 채 텔레비전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뉴욕 증권가 속보입니다. 북아메리카 최대의 다이아몬드 기업 연합인 스미스-존스 가문이 거센 내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소스에 따르면, 최고경영자 프레드릭 리암 스미스의 사촌인 지미안 스미스가 프레드릭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임안을 발의하기 위해 위임장 주주들의 지지를 결집하고 있다고 합니다."화면 위에 지미안의 얼굴이 나타났다. 교활한 미소, 회색 정장, 그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뱀 같은 눈빛."오늘 낮 짧은 기자회견에서 지미안은, 지난달 사일런트 드롭 절벽에서 아내 마틸다 브라운 스미스가 사망한 비극 이후 프레드릭 리암 스미스가 겪고 있는 '정신적 불안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프레드릭이 100년 넘게 이어져 온 가문 기업을 이끌기에 '부적격하다'고 평가했습니다."심장이 1초 동안 멈췄다.단 1초 동안만.그러고 나서 다시 뛰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박자가 엉망이었다. 지나치게 빨랐고, 지나치게 크게 울렸으며, 그리고…… 지나치게 불안했다.오, 하나님.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때까지 리모컨을 꽉 움켜쥐었다."전문가들은 지미안이 전체 주주의 25퍼센트 이상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이 불신임안이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헨더슨 씨, 휘트모어 씨, 캘러웨이 씨를 비롯한 세 명의 대형 위임장 주주들이 지미안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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