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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8화

오천수 또한 품에서 붉은색 신분 명패를 꺼냈다. 이 신분 명패는 붉은 빛을 발하며, 크기나 재질 면에서 이들 제자들의 명패보다 훨씬 우수했다. 그리고 명패에는 소재용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도범은 소재용이 누군지 바로 알지 못했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이 명패는 바로 소 장로, 소 장로의 신분 명패였다.

재용 장로의 신분 명패를 꺼낸 후, 오천수는 품에서 한 장의 노란색 부적을 더 꺼냈다. 이 부적 역시 다양한 상징이 그려져 있었고, 오천수는 이 부적을 도범의 앞에 두었다.

“이 부적에 서명해야 합니다.”

처음 보는 물건에 도범은 옆에 있는 공양을 바라보았는데, 공양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도범은 부적에 순순히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이름의 마지막 획을 그을 때, 부적에서 불꽃이 튀어나와 순식간에 재가 되었다.

이 광경에 도범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오천수가 무표정하게 설명했다.

“우리 종문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종문 공헌 포인트는 함부로 양도할 수 없습니다. 점수를 양도하려면 이 부적에 서명해야 하며, 서명한 후에만 포인트가 도범 씨의 신분 명패로 이전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마친 후, 도범의 신분 명패는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도범도 자신의 신의 의식을 신분 명패를 가볍게 훑었다. 처음엔 제로였던 종문 공헌 포인트가 150점으로 변해 있었다.

한편, 모든 절차를 마친 오천수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무 말 없이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오천수가 점점 멀어져 시야에서 사라지자, 공양이 서둘러 말을 꺼냈다.

“이건 도범 후배에게 경고하는 거예요. 재용 장로님이 소문혁을 상당히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러자 도범은 눈썹을 한 번 치켜 올리며 태연하게 말했다.

“재용 장로님이 이렇게 하신 건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분명 다른 의도가 있어서예요.”

이 말을 들은 공양의 안색이 조금 변했다.

“어떤 의도인데요? 재용 장로님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가요?”

도범은 도리머리를 치며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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