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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인형의 집 (1)

作者: 뮤네바
last update 公開日: 2026-08-29 21:18:12

핏자국이 엉겨 붙은 무쇠 구두칼.

아일라는 카운터 밑바닥에서 끄집어낸 그 차가운 금속 덩어리를 쥔 채, 숨을 헐떡이며 주저앉았다. 손끝에 묻어난 비릿한 혈향이 코끝을 찔렀다. 고향으로 은퇴했다던 늙은 장인의 목숨과도 같은 분신이, 왜 피에 젖은 채 자신의 가게 구석에 처박혀 있단 말인가.

머릿속에서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위화감들이 하나둘씩 소름 끼치는 속도로 엉겨 붙기 시작했다. 벌벌 떨며 도망치듯 사라졌던 토비, 자신의 치수와 걸음걸이마저 완벽하게 알고 있던 카를로 장인, 속마음을 읽어내듯 발 빠르게 움직이던 서기 렌, 그리고 미세한 습관 하나까지 놓치지 않던 다정한 이웃 마리안.

아일라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구두칼을 쥔 채 2층의 집무실로 향했다. 렌의 자리를 확인해야 했다. 언제나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던 수석 서기의 책상. 아일라는 떨리는 손으로 잠겨 있는 서랍 틈새에 구두칼의 끝을 밀어 넣고 체중을 실어 비틀었다.

우지직

나무가 쪼개지는 파열음과 함께 서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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