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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Author: 눈빛 속의 약속
“유영아? 얘네가 다 어디로 갔지?”

한씨가 병풍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오지 마세요. 제가 부주의로 우유차를 옷에 쏟아서 닦고 있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강유영은 아무 핑계나 둘러댔다.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

한씨는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네 오라비는?”

강유영은 고개를 돌리고 애원에 찬 눈길로 조원철을 바라보았다. 당황하고 조급한 나머지 맑은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조원철은 그날 밤 그만하자고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긴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겨 단단히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큰손으로 아프다던 그녀의 아랫배를 어루만지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오라버니께선… 조회에 나가셨습니다.”

강유영은 그가 시킨 대로 대답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움츠린 목은 수치심에 빨갛게 물들었다.

‘너무 가까워….’

그의 입술이 그녀의 귓불에 닿을 듯 말 듯 , 뜨거운 숨결이 스쳤다. 긴장한 탓인지, 머릿속은 텅 비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몸은 이미 반쯤 마비된 상태였다.

“녀석, 간다고 말은 하고 가지.”

한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어 말했다.

“네 오라비 혼사가 잘 마무리되면 다음 차례는 너인데, 혹 마음에 두고 있는 이가 있느냐?”

강유영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애원에 찬 눈으로 조원철을 바라보았다.

아랫배를 어루만지던 손길은 멈추었지만 조원철은 아까부터 말이 없었다.

강유영은 조급한 마음에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아 입술을 움찔거렸다. 한씨가 대답이 늦어 갑갑하다며 병풍 뒤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이때,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한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런, 수줍음 많은 아이에게 내가 괜한 소리를 했구나. 평소 외출도 거의 안 하는 너인데, 마음에 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혼사는 나와 네 아버지가 알아서 하마.”

어차피 한씨도 지나가는 소리로 물어봤을 뿐이다. 강유영의 혼처는 이미 생각해둔 바가 있었다. 진국공부가 그동안 공짜로 길러줬으니 이제는 그 쓸모를 할 때가 온 것이다.

강유영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대답하려던 찰나, 귓가에 조원철의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여기저기 챙기실 일도 많으시니, 우선 바쁜 일부터 보세요, 어머니. 제 일은 급하지 않으니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강유영은 이미 머리가 혼미해져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그가 시키는 대로, 그에게 들은 말을 그대로 읊을 뿐이었다.

“그러자꾸나.”

한씨는 고분고분한 그녀의 태도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이따가 나랑 창고에 가보자꾸나. 마음에 드는 가구가 있으면 사람을 시켜 부용원으로 옮겨주마.”

장남의 혼례가 잘 끝나면 강유영을 시집보낼 것이다. 몇 달 머물 날이 없을 테니, 굳이 인색하게 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일로 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이유도 없었다.

“어머니, 부용원으로 옮길 필요는….”

강유영은 본능적으로 거절하려 했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손이 뻗어 나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감송향이 은은하게 촉촉한 입술에 닿았다. 입술에 맞닿은 손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강유영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의 손을 밀쳐내려 바둥거렸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말캉한 촉감에 조원철도 흠칫하더니 천천히 손을 내렸다.

“네 오라비 성격 잘 알지 않니. 네가 안 옮긴다고 하면 내가 널 박대하는 줄 알아. 게다가 앞으로 부용원에서 시집을 가면 시댁에서도 널 만만히 보지 않을 게야.”

한씨는 한번 결정한 일을 번복하는 경우가 없었다.

“수락하거라.”

조원철은 강유영을 바짝 끌어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강유영은 한씨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전에 얼른 이곳을 뜨고 싶은 생각뿐이라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뜻에 따를게요.”

그녀는 재빨리 대답하고는 자신의 아랫배를 살짝 누르고 있는 그의 손을 잡았다.

손바닥의 따스한 열기가 옷감 사이로 전해져서 욱신거리던 통증이 조금은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그녀가 누릴 수 있는 따스함이 아니었기에 굳이 의미를 둘 마음은 없었다. 허리춤을 잡고 있던 손이 스르륵 물러나자, 서늘함이 몸을 감쌌다.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차가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허전한 감정을 재빨리 수습하고 치맛자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애써 태연한 척, 병풍을 돌아 밖으로 나갔다.

“이제 창고로 가자꾸나.”

한씨가 그녀를 불렀다.

강유영은 조용히 한씨를 따라 방을 나섰다.

강유영의 짐은 많지 않았다.

한씨는 시녀 몇 명을 보내 당일로 강유영의 거처를 부용원으로 옮겼다. 덤으로 복장점에서 기성품 의복 몇 벌을 사 오게 하고 패물도 몇 가지 골라 보내주었다.

강유영은 외출하기 불편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기에 단비를 시켜 약방에 보내 오늘은 쉬고 내일 일하러 나간다고 전하도록 했다.

어제 잠을 너무 많이 잔 탓인지, 오늘은 쉽사리 잠에 들 수가 없었다. 눈을 감으면 조원철이 내일 맞선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그녀는 조원철은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며, 그날의 일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되뇌었다. 결국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 수 있었다.

이른 아침, 깊은 잠에 빠진 그녀를 누군가가 밀쳐서 깨웠다.

“아씨, 일어나세요.”

강유영은 몽롱한 눈을 뜨고 단비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니?”

단비가 침상 옆으로 다가오더니 작은 소리로 아뢰었다.

“세자의 측근인 청운님이 오셨어요. 밖에서 아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사람이 무슨 일이지?”

강유영은 조원철 얘기가 나오자, 정신이 번쩍 들어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청운은 조원철의 심복으로 평소 그의 곁을 떠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오늘은 왕 태사의 셋째 따님과 맞선을 볼 사람이 왜 청운을 이리로 보낸 걸까?

“그건 말씀을 안 해주셨어요.”

단비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소인이 옷단장을 도와드릴까요?”

강유영은 말없이 시선을 내렸다. 청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뛰어난 무장인 청운은 성격도 좋은 편이었다. 매번 그녀를 보면 공손하게 인사했고 무례하거나 까다롭게 굴지도 않았다.

단지 더 이상 조원철과 엮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무시하면 또 무슨 일을 할지 모르기에 불안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조원철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정직하고 올곧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 채, 침상을 내려 단비가 옷을 입혀주는 대로 몸을 맡겼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돌계단을 비추고 있었다.

강유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햇살을 만끽했다. 확실히 부용원은 소은원보다 정원도 넓고 화려했다.

“아씨.”

밖에서 기다리던 청운이 그녀를 보고 예를 행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강유영은 처마 밑에 서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세자께서 아씨께 탕약을 전해드리라 하셨습니다.”

청운이 손짓하자 뒤에 있던 시녀가 탕약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그릇 안에는 적갈색의 탕약이 들어 있었다.

“여기 놓아두거라.”

강유영은 거절하려다가 조원철의 싸늘한 얼굴을 상상하고는 말을 돌렸다.

겉으로 보이는 올곧고 정직한 인상은 거짓이다. 만약 그의 말을 거역한다면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맞선을 본다면서 왜 굳이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것인지, 강유영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자께선 아씨께서 마시는 모습을 꼭 확인하고 돌아오라 하셨습니다.”

청운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강유영은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그에게는 충분히 선을 그었고 그 역시 곧 약혼녀가 생길 것이다.

다 정리된 일인데 왜 청운을 시켜 탕약을 보내온 걸까?

“만약 아씨께서 안 드신다면, 이따가 직접 약을 들고 찾아오신다고도 하셨습니다. 유영 아씨, 소인을 봐서라도….”

청운이 애원하듯 말끝을 흐렸다.

강유영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그릇을 들고 단숨에 마셔버렸다. 쓴 탕약이 혀끝에 닿았다. 맛으로 대충 어떤 약재가 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인삼, 백술, 부령 등 기혈 보충에 좋은 보약이었다.

그녀는 쓴 맛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그릇을 내려놓았다.

“세자께서 이것도 같이 보내셨습니다.”

청운이 앞으로 다가와 손바닥 크기의 사탕 상자를 강유영에게 건넸다.

“그럼 소인은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강유영은 사탕 상자를 단비에게 건네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약방으로 가겠다.”

“아씨, 밤새 잠을 잘 못 주무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단비는 별로 좋지 않은 그녀의 안색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오늘 하루 더 쉬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 넌 남아서 어멈을 잘 보살피거라.”

말을 마친 강유영은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약방에 나가지 않으면 당장 다음 달 어멈의 치료비도 마련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자리를 비우면 장 의원 혼자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약방에 도착하니 약상자를 메고 외출 준비를 하는 장 의원이 보였다.

“유영이 왔니? 마침 나랑 같이 어디 좀 가자꾸나.”

백발의 노인은 강유영을 보자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장 의원은 경성에서도 의술로 손꼽히는 분이었다. 태의원의 초대도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거절했다고 한다.

강유영은 약상자를 받아들고 장 의원의 뒤를 따라갔다. 오늘의 환자는 화려한 화방(畫舫: 고대의 유람선)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을 호소했다고 했다.

선착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인이 장 의원을 맞아주었다.

강유영은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렇게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곳은 처음이었다. 과연 듣던 대로 호화롭고 부티가 났다.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네, 장 의원.”

한씨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강유영은 흠칫 놀라 몸을 떨었다. 제 귀를 의심하며 고개를 들어보니, 상석에 앉아 장 의원에게 인사를 건네는 한씨가 보였다.

강유영은 당장 자리를 뜨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유영이? 네가 여긴 어쩐 일이니?”

그녀를 먼저 발견한 한씨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물었다.

“저… 우연히 약방을 지나가다가 어머니께서 몸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되어 따라왔습니다.”

강유영은 다급한 마음에 대충 둘러댔다.

그 와중에 병풍 뒤에 가려져 안 보이던 조원철의 준수하면서도 근엄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동공이 요동치고 가슴이 멎을 것 같았다. 그제야 그녀는 한씨가 이곳에서 조원철과 함께 왕 태사의 셋째 딸과 맞선을 보는 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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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영은 한씨에게 들킬까 두려워 소매를 꽉 쥔 채 조용히 땀방울을 훔쳤다.그녀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어머니께서 안살림을 도맡아 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제 몸은 제가 잘 건사할 수 있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녀는 짙은 속눈썹을 내리깔며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조원철이 부재했던 몇 년 동안, 한씨는 강유영과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그러다 그가 돌아온 뒤로 겉으로나마 인자한 척을 해 왔으나, 정작 실속 있는 배려는 전무했다.이렇듯 손수 이불깃을 다독여 주는 살가운 행동은 난생처음이었다.한씨가 오늘따라 이토록 유별나게 구는 것을 보니, 그녀를 이용해 먹을 속셈이 분명했다.“다른 뜻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 그저 하나 궁금한 게 있다. 너는 다도를 어디서 배운 게냐?”한씨는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채, 가슴에 품었던 의구심을 슬쩍 던졌다.“그저 적적함을 달래려 셋째 언니가 다도를 연습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혼자 익힌 것뿐입니다.”강유영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기색을 감추며 재빨리 핑계를 대었다.오늘 궁에서 가볍게 솜씨를 선보인 일로 한씨를 비롯한 진국공부 전체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다도라는 게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제대로 된 스승의 가르침 없이는 결코 독학으로 깨우칠 수 없는 법이란다.”한씨가 그녀를 바라보며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그 순간 강유영은 등골이 오싹해지며 심장이 터질 듯 세차게 뛰었다.‘대체 무슨 의도지? 설마 내게 다도를 가르쳐 준 사람이 오라버니라는 걸 눈치챈 건가?’그녀는 덜컥 겁이 난 듯, 속으로 조원철을 원망하며 이불 속에서 발을 슬쩍 움직였다.그러자 은밀하게 숨어 있던 조원철이 안심시키려는 듯 그녀의 발등을 가만히 다독였다.“그러니 연화가 다도 스승에게서 솜씨를 배울 때, 너도 틈틈이 눈동냥으로 배워 익힌 게로구나?”한씨는 이어서 목적이 뻔히 보이는 질문을 던졌다.그 말을 들은 강유영은 오히려 안도의 숨이 나왔다.그제야 강유

  • 밤이 깊어질 즈음에, 숨겨진 마음   제202화

    혼비백산한 강유영은 다급히 버선과 신발을 찾았다.일단 침상 아래로 내려가야 안전했다. 밖에 서서 맞이하면 한씨가 굳이 휘장까지 걷어 내며 안을 들여다보진 않을 터였다.하지만 버선은 이미 더러워졌고, 비단신은 조원철이 저 멀리 치워 두어 손을 뻗어도 도저히 닿지 않았다.그새 한씨의 발소리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지금 신발을 가지러 움직였다간 꼼짝없이 의심을 살 게 뻔했다.진퇴양난의 순간, 손에 들린 연고가 눈에 들어왔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번뜩 기지가 발휘되었다.“유영아, 많이 고단했느냐? 잠자리에 일찍 들었네.”방 안으로 들어선 한씨는 침상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강유영을 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발이 좀 까져서 연고를 바르던 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실 줄 모르고 결례를 범했네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강유영은 약을 바르던 손을 거두고 신발을 잡아당기며 침상에서 내려오는 시늉을 했다.말투는 공손했으나 은연중에 거리감이 묻어났다.신분이 밝혀지기 전, 아주 어릴 적부터 한씨는 유영을 은근히 배척했다.단 한 번도 살가운 정을 나눈 적이 없었으니, 이제 와 진정한 모녀의 정이 느껴질 리 만무했다.“발을 다쳤다니, 오늘 입궁하느라 고생이 많았나 보구나. 예는 되었으니 가만히 있거라.”한씨가 손을 내저으며 다가오려 하자, 강유영은 얼른 몸을 바로 세우며 자리를 권했다.“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이쪽에 앉으시지요.”한씨는 몇 걸음 물러나 의자에 앉으며 강유영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그나저나 손은 왜 그러느냐?”“오늘 다도를 할 때 누군가 제 다구들을 흑자기로 바꿔치기했습니다.”강유영은 눈길을 내리깔며 담담히 대답했다.한씨가 진심으로 걱정해서 묻는 게 아님을 잘 알았다.늘 그래왔듯, 그저 형식적인 질문일 뿐이었다.“감히 누가 그런 짓을 한단 말이냐? 진국공부와 척을 지겠다는 심사가 아니고서야! 내 조만간 네 오라비에게 말해서 철저히 조사하라 이르겠다.”한씨가 미간을 찌푸렸다. 강유영이 손을 데어서 화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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