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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살려고 한 선택

작가: 데이지
last update 게시일: 2026-08-06 10:52:23

집 안은 조용했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만 낮게 깔려 있었다.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가 멈췄고, 하빈이 컵 두 개를 들고 거실로 나왔다.

“따뜻한 거 마셔.”

이수는 컵을 받았다.

김이 천천히 올라왔다.

손끝이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

컵을 쥔 손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하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떨림을 본 것 같았지만, 모른 척했다.

“미정 씨는?”

“임시 거처 들어갔어. 지금은 안전해.”

이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훈은?”

“조사 받고 귀가 조치 될 가능성 커. 초범이고, 크게 다친 건 없으니까.”

“그럼 또…”

그녀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하빈이 천천히 말했다.

“이번엔 달라.”

“뭐가.”

“기록이 남았어.”

짧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무게가 있었다.

오늘 밤은 ‘말’이 아니라 ‘사건’이 되었으니까.

이수는 컵을 내려놓았다.

“내가 밀었어.”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었다.

하빈이 시선을 들었다.

“뭘.”

“미정 씨한테.”

“용기를 강요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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