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지역화의 차이와 신규 사업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해외 업무를 하는데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었지만, 최성운의 실력은 어디서나 빛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원은 몇 번이고 최성운에게 해외에 가서 체크해야 할 일들을 얘기했다.“성운 씨, 그쪽에 도착하면 바로 우리 해외 지사 담당자부터 만나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걸 잊지 말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입수한 정보가 사실인지를 검증하는 거예요, 문제가 없다면 투자를 진행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최성운도 그녀가 자기를 생각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얘기한
하지만 쌍방의 표정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마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최건국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방에 가서 의논하기 시작했다.최성운은 자리에 앉자마자 최건국에게 왜 직접적으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외국까지 불렀냐고 물었다.“회사끼리 비즈니스 하기로 했으면 회사끼리 이야기해야지. 만약 내가 신분을 말했으면 네가 동의했을 거야?”“저는 아버지가 이 기회에 저랑 손잡고 함께 회사를 발전시켰으면 했어요. 저희 관계 때문에 손잡는 거 말고요.”최건국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중의
최미자는 서정원 회사 운영에 폐를 끼칠까 봐 두려웠다.전에는 수단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잘 운영하고 싶었다면 지금은 자기 실력으로 해내고 싶었다.이런 도움을 받는 것이 습관 되면 자신의 실력이 의심될지도 몰랐다.“이모님, 무슨 말씀이세요.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저희가 이모님을 선택한 건 저희 둘 사이의 관계 때문이 아니라 이모님의 실력 때문이었어요.”최미자는 그제야 활짝 미소를 지었다.“비록 우리 작업실에서 만들어 낸 제품에 대해 자신이 있지만 난 네가 사실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당연히 사실대로 말했죠. 제가 거짓말
“이런 합작이야말로 장기적인 합작입니다. 저희는 저희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주얼리를 전부 귀사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서정원은 생각 없이 한 말이 아니라 시장 피드백과 회사 각 부문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결정한 부분이었다.결과적으로 보면 만장의 일치로 최미자 작업실과 합작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정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제가 제시한 가격을 참고해 주세요. 주얼리 개수에 따라 가격을 인하해 드리겠습니다. 전용 디자인 역시 일정한 수량에 도달하면 가격 인하가 가능합니다.”서정원과 업무부 팀장은 최미자가 제시한
비록 서로 만나본 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만나는 자리는 아니었다.이번에는 최건국이 아버지의 신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서정원은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반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거예요. 점심 먹고 바로 공항으로 출발하면 되겠네요. 그런데 저녁에는 어떻게 할까요? 아버님을 저희 집으로 모실까요 아니면 호텔로 모실까요?”최건국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몰랐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최건국이 좋아하는 아늑한 분위기대로 집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다른 어르신들처럼
“그리고 저희 해외 법인과의 협상도 어떻게 되었는지 좀 더 확인해 주세요.”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즈니스의 중요한 시기인 순간, 저마다 특별히 신경 쓰고 있었다.심지어 이번 비즈니스를 위해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모두 다 준비된 상황에서 차질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그 책임은 아무도 감당하지 못했다.매니저가 사무실에서 나가고, 서정원은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시간을 수시로 확인했다.최성운에게 문자를 보내고 싶었지만 비행기가 이미 이륙했을 거라는 생각에 포기하기로 했다.일단 비행기가 이륙하면 비행모드로 전환
이륙 전에 문제를 발견했다거나, 비행 중에 고장을 발견하고 아무 곳에나 착륙해도 상관없었다.하지만 최성운이 타고 있는 항공편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몰랐다.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경찰이 들락거리는 모습에 더욱 불안감이 커졌다. 입구를 막고 있으니 들어가지도 못했다.“경찰까지 출동한 걸 보니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 같은데요? 성운 씨한테 여러 번 연락해 봤는데 받지를 않아요.”그 뒤로도 계속 연락해봤자 똑같은 상황이었다. 매니저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비행장은 전문적인 보안요원이 있어 평소에 경찰이 드나들 필요가
뒤돌아보았을 때,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정말 최성운이 맞았다.서정원은 꿈인지 생시인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지 못하겠는지 연신 눈을 비볐다.최성운이 두 팔을 벌리자 서정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그제야 정말 꿈이 아니라 최성운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기다리느라 고생했어요. 저도 마음이 급했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매니저가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해 왔을 때, 최성운과 서정원이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가장 아름다운 결말에 매니저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초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