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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Author: 금소
구준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도진아, 뭐 찾는 거야?”

하도진은 자신이 보고 싶던 사람을 찾지 못해 조금 실망했으나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아 감정을 추스른 뒤 덤덤히 말했다.

“서 비서는?”

서명인은 조금 놀랐다. 그동안 수년간 묵묵히 고생하며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하도진의 비서가 된 보람이 있었다. 하도진은 비록 평소에는 차갑고 냉정하며 무자비해 보였지만 큰 고비를 넘긴 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서명인을 찾았다.

서명인은 감동을 받고 코를 훌쩍이면서 횡설수설 말했다.

“저 여기 있어요. 대표님, 무슨 지시 있으신가요?”

하도진은 힘겹게 왼손을 들어 방 안을 쭉 가리키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 한 명도 빼놓지 말고 전부 다 내쫓아. 난 환자야. 조용한 환경이 필요해.”

진호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형, 우리가 형 벼랑에서 건져 올리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구조대가 오려면 최소한 30분은 걸린다고 하길래 도저히 그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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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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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경
님들 100화면 끝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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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정
새로 올라온 소설은 대부분 업뎃 소식이 없네요 이럴거면 왜 올리는건지...읽다보면 내용도 왠지 비슷비슷한거 같고...힘빠지게 하지말고 잼나게 읽을수있게 빨리빨리 좀 업뎃 해 주세요 구독자들 다 떠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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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다음글 읽고 싶은데 소식이 없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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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9화

    민하윤은 모니터 뒤에 조용히 서서 화면 속 여자를 바라봤다.고은율은 정말 예뻤다.어떻게 저렇게 영영 늙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가질 수 있을까.맑고 어려 보였고 예쁜 정도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과는 아예 다른 레벨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진행자는 다시 정해진 순서를 밟아 나갔다.오늘은 연애 예능의 마지막 회였다. 관찰실 패널들도 마지막 촬영 특집을 찍는 중이었다.“고은율 씨, 말씀 감사합니다. 방송이 나간 뒤로 화제성이 정말 오래갔죠. 서른 날 동안 함께한 여정도 오늘로 여러분과 정식으로 작별하게 됐습니다.”“지금 이 마지막 촬영 특집은 실시간 라이브로도 함께 나가고 있습니다. 방송 보시면서 트위터에서 댓글 많이 남겨 주세요. 참여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트위터 해시태그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던 댓글 열여덟 개를 골라 왔습니다. 각 출연자는 질문 세 개씩 대답하게 될 텐데요. 오늘 현장에서 시청자분들 궁금증도 좀 풀어 드릴 겁니다.”백누리는 표정 관리를 하느라 입가를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이런 순서는 리허설할 때 없었는데...’“좋습니다. 그럼 가장 화제성이 높은 고은율 씨부터 가 보겠습니다. 시청자분들이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고은율 씨의 연애 상태에도 유독 관심이 많았거든요. 정말 현미경처럼 보셨는지 고은율 씨 무명지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생긴 걸 다들 알아보셨더라고요.”“브랜드 협찬, 광고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반대로 사랑이 찾아온 거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자, 고은율 씨, 첫 번째 질문입니다. 손에 끼신 다이아몬드 반지는 브랜드 협찬 맞나요?”진행자가 대본을 든 채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졌다.촬영장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너무 조용해서 민하윤은 자기 심장이 뛰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고은율이 달콤하게 웃었다. 얼굴에는 수줍은 기색이 살짝 얹혀 있었다.“브랜드 협찬은 아니고요. 광고도 아니에요. 음... 딱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애매하게 열어 둔 대답일수록 사람들의 호기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8화

    그 순간, 하도진의 마음속에서 겨우 눌러 두고 있던 분노가 다시 타올랐다.주민혁은 느긋하게 말했다.“형이 나한테 한마디만 하면 서북 프로젝트 입찰은 내가 빠질 수도 있어. 알잖아. 나는 주씨 가문의 정식 후계자도 아니고 저 프로젝트를 따내 봤자 나한테 떨어지는 건 하나도 없어.”하도진은 주먹을 천천히 말아 쥐었다.“됐어.”주민혁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하, 이런 식은 안 먹히나 보네.”주민혁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서 있었다. 오래 서 있으니 왼쪽 골반이 욱신거렸고, 의족이 허벅지와 맞닿는 부분은 쓸려서 간질간질했다.주민혁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일부러 더 느리게 말했다.“그 말 못 하는 여자 있잖아. 나 진짜 마음에 들어... 침대에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주민혁은 수화기 너머로 길고 건들거리는 휘파람을 불었다.“어땠는지 좀 알려 줘? 명원시 돌아가면 나도 한번 맛 좀 보고 싶어.”주민혁은 일부러 말을 길게 늘였다.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는 끝까지 분명히 하지 않은 채, 더럽고 끈적한 여운만 남겼다.하도진은 이를 악물었다.“주민혁, 너 진짜 미쳤어?”하도진이 분노를 억누르려는데도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민하윤이 떠올랐다. 하도진의 아래에서 무너지듯 흔들리던 얼굴까지 선명하게 생각났다.하도진은 목이 바짝 마를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주민혁, 너 진짜 죽고 싶구나. 오늘 밤에 보자. 내가 네 남은 다리도 뜯어 버릴 수도 있어.”주민혁은 대답 대신 휘파람만 한 번 더 길게 불었다.그리고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주민혁은 검은 벤틀리가 지하 주차장 출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걸 끝까지 바라봤다. 번호판 끝자리 네 개가 모두 7인 그 차는 붉은 테일램프만 남긴 채 순식간에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월드 타워는 주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구역 한가운데 있었다. 지하 주차장만 해도 무려 4층이었다.서 비서는 내비게이션만 믿고 계속 돌았지만 빈자리는 한 칸도 보이지 않았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7화

    주민혁은 하도진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도 시장은 잠시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은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챈 눈치였다.“도 시장님, 원래 주해에 오면 제일 먼저 찾아봬야 했는데요. 워낙 많은 분이 보고 계신 자리라 괜히 도 시장님께 부담이 될까 싶어서 이제야 인사드리게 됐습니다.”주민혁은 평소의 건들거리는 기색을 싹 지운 채, 이런 자리에서나 할 법한 말을 능숙하게 꺼냈다.하도진은 그저 말없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주씨 가문이 그동안 주민혁을 사람 구실을 하게 만들려고 공들인 세월이 헛되진 않은 모양이었다.가운데 앉은 도 시장은 시선을 내리깐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주민혁의 말을 듣고 있었다.“도 시장님, 주원 그룹은 본업이 테크입니다. 산하 계열사 대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칩 사업을 하고 있고, 기술 인력만 해도 만 명이 넘습니다. 저도 괜히 빙빙 돌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하도진 대표님처럼 도 시장님의 손에 있는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고 정부와 협력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주민혁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핏기 없는 하얀 피부 위로 푸른 핏줄이 불거져 올라와 있었다. 얼핏 보면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징그러웠다.하도진과 주민혁, 둘 중 누구 하나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명원시 한복판에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는 게 하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었다. 도 시장도 멀지 않아 명원시 쪽으로 더 크게 나갈 생각이 있었던 만큼 원래는 서북 프로젝트를 하도진 쪽에 하나 안겨 주며 인연을 만들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제는 주씨 집안 둘째 도련님인 주민혁까지 직접 나서 버렸다.애초에 호의를 베풀 생각이던 일이 순식간에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도 시장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서북 지역은 지리적 특성이 워낙 까다롭습니다. 윗선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아주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 우주항공 도시와 발사기지의 향후 5년 계획이 달린 일이니까요. 두 그룹의 다 장점은 분명하니 일단 공식 절차대로 프로젝트 제안서부터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6화

    이 프로젝트는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진입장벽도 높았다. 기술 요구 수준도 높았고, 조건에 비해 당장 손에 쥐는 이익은 애매했다. 명원시에 있는 몇몇 테크 기업은 하고 싶어도 역량이 부족했고 어떤 기업은 품만 많이 들고 남는 건 별로 없다고 판단해 손을 뗐다.대부분의 사업가는 명원시나 호성시 같은 대도시의 프로젝트에만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하도진은 곧바로 주최 측 최고 책임자로 보이는 인물에게 걸음을 옮겼다.하도진은 지나치게 자세를 낮추지도, 그렇다고 거만하지도 않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도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명원시 에스티 그룹의 하도진입니다. 산하 계열사 화성 테크를 대표해 이번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잠시 말씀 나눌 시간 괜찮으실까요?”그러자 상대는 온화하게 웃으며 하도진의 손을 잡았다.“좋습니다. 비서에게 휴게실 준비시키겠습니다.”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주민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샴페인 잔을 들어 단숨에 비웠다.“형이 원하는 건 내가 꼭 가로챌 거야.”주민혁은 낮게 웃었고 눈동자에는 사나운 빛이 스쳤다.“형이 나한테 빚진 게 있으니까.”휴게실 안에는 은은한 장미향이 퍼져 있었다. 정장 차림의 비서가 김이 오르는 차 두 잔을 내려놓고 나갔다.아무 무늬도 없는 흰 도자기 찻잔이었다. 끓는 물 속에서 올해 새로 딴 찻잎이 천천히 돌았고 향 좋은 차 냄새가 하도진 쪽으로 흘러왔다.하도진은 예의상 찻잔을 들고 뚜껑으로 찻잎 거품을 밀어낸 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꽤 뜨거웠지만 하도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도 시장이 웃으며 말했다.“여기서는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 하 회장님의 몸은 좀 어떻습니까? 괜찮으시죠?”하도진은 순간 멈칫했다. 눈앞 인물이 자기를 알고 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도 시장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제가 명원시에 있을 때 하 회장님의 도움을 꽤 많이 받았습니다.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감이 왔어요. 하 회장님이 손수 키운 그룹이 지금 얼마나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요.”“도 시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5화

    주해 국제 신기술 산업 교류대회 개막식.하도진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앞줄 자리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행사 진행 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기 자리를 찾았고, 그대로 앉아 관계자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렸다.시야 한쪽에 마르고 음산한 남자가 스쳤지만 하도진은 못 본 척했다.“도진이 형, 어젯밤에 문을 두드렸는데 왜 안 열어 줬어? 설마 방 안에 누구 숨겨 둔 거 아니지?”주민혁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비웃듯 말했다. 주민혁은 짙은 회색 정장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고, 셔츠 칼라 안쪽으로 은빛 무늬가 들어간 비단 장식이 살짝 보였다. 평소라면 이렇게까지 격식을 갖출 사람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주도하는 협력 사업인 만큼 주민혁도 이번 자리를 가볍게 보지 않는 듯했다.주최 측은 명원시의 주씨 가문과 하씨 가문 자리를 나란히, 둘 다 둘째 줄 정중앙 쪽에 배치해 놓았다.주민혁은 단추 하나를 풀더니 자연스럽게 하도진의 옆자리에 앉았다.회의장에는 기업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었다. 명원시 재계의 늙은 여우라 불리던 사람들도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사업판에서는 이익도 중요하지만 결국 버티게 해 주는 건 정부 정책의 방향과 지원이었다.이번 산업 교류대회가 끝나면 정부는 대규모 S급 프로젝트를 한꺼번에 풀 예정이다. 그중 하나만 제대로 따내도 앞으로 5년은 완전히 달라질 터였다.하도진은 느긋하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옅게 웃었다.“밖에서는 다들 네가 이미 내정된 후계자라고 떠들던데. 왜 놀기 좋아하던 너도 이제는 가만히 못 있겠어? 사업 판에도 발 들여보려는 거야? 열심히 해 봐. 잘하면 유산이라도 좀 더 챙기겠지.”그러자 주민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목소리는 낮췄지만 분노는 숨기지 못했다.“형이 나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데? 형 때문에 다리 하나만 안 날아갔어도 그 자식 따위가 대체 뭐겠어? 형은 독자니까 그렇게 큰소리치고 사는 거지. 형은 애초에 재산 두고 싸울 형제도 없잖아. 대신 형은...”주민혁이 비웃듯 웃었다.“하씨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334화

    “서로 다 본 사이에 뭘 그렇게 피해?”하도진의 머리끝에서 물방울이 아직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몸에는 타월 하나만 대충 둘려 있었고, 단단하게 붙은 근육과 넓은 어깨,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복근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얼굴이 천천히 달아오른 민하윤은 고개를 숙이더니 끌어안듯 세운 무릎 위에 턱을 올렸다.하도진은 바닥에 흩어진 종잇조각들을 보다가 속에서 또다시 묘하게 화가 치밀었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울컥 치고 올라왔다. 침대 한쪽이 푹 꺼지더니, 하도진은 민하윤에게 등을 보인 채 걸터앉았다. 목소리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왜 또 이혼하자는 건지 말해 줄 수 있어?”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민하윤은 체념하듯 얼굴을 무릎 사이에 파묻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며 하얗게 드러난 어깨를 덮었다.하도진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윤아, 너도 알잖아. 툭하면 이혼 얘기를 꺼내는 건, 꽤 상처가 돼. 우리 사이에도 안 좋고...”‘저는 입에 달고 산 적 없다고요. 애초에 말도 못 하는 사람인데...’민하윤은 속으로만 그렇게 받아쳤다.하도진은 또 한 번 낮게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숙여 민하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주해시로 산업 발전 회의에 다녀와야 해. 아마 일주일쯤 뒤에 올 거야. 예능은 나가고 싶으면 나가. 대신 하윤아, 뭐든 정도껏 해. 선 넘지 말고.”하도진의 손가락이 민하윤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꼬아 감았고 시선은 저도 모르게 민하윤 몸의 굴곡을 따라 내려갔다.“넌 내 합법적인 아내야. 지나친 짓을 해서는 절대 안 돼. 임형섭이 손대게 두지도 말고. 손잡는 것도 안 되고, 키스도 안 되고, 잠자리는 더더욱 안 돼. 알았어?”하도진은 정말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감정이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가도 순식간에 바닥으로 처박혔다.민하윤과 임형섭은 단 한 번도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민하윤은 하도진의 아내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었겠는가.하도진의 끝없는 의심은 민하윤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51화

    하도진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품 안의 고은율을 옆에 앉힌 뒤 소매를 걷으면서 긴 다리를 뻗으며 나이를 헛먹은 늙은 남자들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하도진은 옆에 놓여 있던 의자를 들어 테이블을 내리쳤다. 굉음과 함께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고 룸 안에 있던 여직원은 상황이 심상치 않자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조금 전까지 거만하던 남자들은 그 순간 술이 확 깨서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뒤로 몸을 숨겼고 겁 많은 매니저는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하도진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저 사람들이 은율이를 탐냈어요. 심지어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5화

    민하윤은 그런 노골적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하도진에게서 벗어나 침대에서 일어났다.“뭐가 그렇게 급해?”하도진은 팔짱을 끼고서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민하윤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손을 들어 자신의 옆을 톡톡 쳤다.“나 피곤하니까 나랑 조금만 더 같이 자자.”민하윤은 매서운 눈빛으로 하도진을 노려본 뒤 메모장을 켜서 글을 적었다.[오늘은 중요한 날이에요. 집안 어른들께서 기다리게 할 수는 없어요.]제사는 하씨 가문처럼 대단한 가문에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고 젊은 세대인 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제사 준비를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49화

    “그만해.”하도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소피아를 말렸다. 그는 언짢은 얼굴로 고개를 돌려 고은율을 바라보았다.“또 다른 볼일 있어?”고은율은 흠칫하더니 서운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엄마 얼마 전에 입원하셨어. 네가 많이 보고 싶으시대.”민하윤은 그들을 힐끔 바라보았다. 입맛이 전혀 없었다. 고은율의 엄마는 하씨 가문의 가정부였는데 전 고용인이 피고용인의 병문안을 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하도진과 고은율이 특별한 사이가 아닌 이상 말이다.“요즘 회사 일로 바빠. 시간 없어.”하도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거절했다.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50화

    하도진은 아무 말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민하윤을 바라보았다.“언니, 저 여자 오빠한테서 동정받고 싶어서 일부러 불쌍한 척하는 거예요. 절대 오빠를 보내주면 안 돼요.”소피아는 얼마나 흥분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며 민하윤의 팔을 잡고 힘껏 흔들었다.민하윤은 엷은 미소를 지은 채로 소피아의 입가에 묻은 양념을 닦아주면서 고개를 돌려 하도진을 향해 수화를 했다.[그렇게 걱정되면 가봐요. 우리끼리 있어도 돼요.]어차피 하도진은 수화를 모르니 상관없다고 민하윤은 생각했다.하도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말없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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