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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제게 물어온 결정이었습니다

Author: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26 13:25:03

첫 번째 협의 서류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신발점에 다녀온 다음 날 아침이었다.

리시안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오른쪽 종아리를 치료사에게 내준 채 문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를 들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연 시종의 손에는 황실 재산관리국 문장이 찍힌 봉투가 들려 있었다.

“리시안 님 앞으로 온 서신입니다.”

리시안의 시선이 곧바로 봉투로 향했다.

어제 받은 확인서에는 분명 이렇게 적혀 있었다.

첫 협의 대상 발생 시 별도 송부.

창가에서 사과를 먹고 있던 리아도 기억한 모양이었다. 고개를 번쩍 들더니 손에 든 사과를 내려놓았다.

“벌써?”

“그런가 봐.”

리시안이 손을 뻗으려는데 치료사가 그의 종아리를 한 번 눌렀다.

“아직 검사 안 끝났습니다.”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받는 것도 안 됩니까?”

“받는 건 됩니다. 읽다가 다리에 힘주지 마십시오.”

리아가 얼른 봉투를 대신 받았다.

“제가 들고 있을게요.”

“내 건데.”

“치료 끝나면 줄게.”

“리아.”

“다리에 힘주지 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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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리시안은 네 걸음을 걸었다.치료사가 먼저 오른쪽 다리를 확인했다. 며칠 전 있었던 종아리의 긴장은 거의 사라져 있었고, 무릎에도 새로운 통증은 없었다. 새 보행화가 닿는 발목 바깥쪽 피부도 깨끗했다. 계약 체결일에는 보행 없이 근력과 균형 훈련만 했고, 그 뒤에도 몸 상태에 맞춰 부하를 조절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흔적도 없었다.치료사는 발목을 한 번 더 움직여본 뒤 말했다.“오늘은 네 걸음 한 번 하겠습니다.”리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다섯 번째 걸음을 묻지 않았다.리아가 그걸 눈치챘는지 슬쩍 오빠를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립은 여섯 번이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손에 조금 힘을 실었고, 세 번째부터는 오른쪽 발바닥에 체중이 어떻게 퍼지는지 의식하면서 자세를 잡았다. 네 번째에는 무릎이 아주 조금 흔들렸지만 바로 안정됐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잠시 쉬고 걷기를 시작했다.첫 번째.두 번째.세 번째.그리고 네 번째.오른발이 바닥에 닿은 순간 무릎이 아주 조금 떨렸다.리시안은 서두르지 않았다.다음 발을 들지 않았다.몸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하나.둘.셋.떨림이 가라앉았다.“끝.”치료사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리시안은 보조를 받아 의자로 돌아왔다.리아가 물었다.“안 아쉬워?”“뭐가.”“다섯 번째.”리시안은 오른쪽 발목을 천천히 움직여봤다.“아쉽기는 해.”“그런데?”“오늘 하기로 한 건 네 걸음이잖아.”리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이제 진짜 이상하다.”“뭐가.”“오빠가 먼저 멈추는 거.”“나도 멈출 줄 알아.”“요즘 알게 된 거 아니고?”리시안이 대답하기 전에 치료사가 기록지를 내밀었다.기립 6회.4보 1회. 추가 보행 없음.우측 종아리 긴장 소실에 가까움. 4보 후 우측 무릎 경미한 떨림 있었으나 즉시 안정. 발목·감각 이상 없음.리시안은 기록을 끝까지 읽고 돌려줬다.다섯 번째 걸음은 여전히 없었다.하지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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