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 오빠는 정말 강하영과 함께 있고 싶은 거겠지?’‘그럼 난 두 사람을 방해할 이유가 더 있을까?’소희원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계속 세희에게 새우를 까주었다.식사 끝나자, 하영과 유준은 아이들 데리고 먼저 작별을 고했다.떠나기 전, 예준은 유준 앞으로 걸어갔는데, 약간 엄숙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유준아,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는데.”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에게 말했다.“아이들 데리고 먼저 차에 타.”하영은 걱정을 금치 못한 채 두 사람을 바라보았지만, 끝내 아무것도 묻지 않고 묵묵히 아이들을 데리고 차에 올라가서 기다렸다.유준과 예준은 한쪽으로 걸어갔고, 예준이 먼저 물었다.“부진석에 대해 얼마나 알아낸 거지?”유준은 예준을 응시하며 되물었다.“왜 갑자기 그 남자를 언급하는 거야?”“솔직히 말하자면, 난 작년 말부터 줄곧 부진석이 좀 이상하다고 느꼈어. 대체 뭐가 수상한지는 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기에 그동안 희원더러 부진석을 미행하라고 했고.”말이 끝나자 예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에 소희원이 그에게 보낸 녹음을 유준에 들려주었다.유준은 독일어를 조금 배웠기 때문에, 녹음을 번역하지 않아도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듣고 난 후, 유준은 눈썹을 찌푸렸다.“그 사람 요즘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잘 모르겠어.” 예준이 말했다. “희원이 그랬는데, 부진석은 항상 한밤중에 사람을 만나고 다녔어.”“구체적으로 어디에 간 거지?” 유준이 물었다.“이건 아마도 희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아.”유준은 이미 시동을 건 소씨 가문의 차를 보더니 잠시 침묵했다.“내일 소희원 데리고 나 찾으러 와. 무슨 일이 있으면 내일 다시 말하고.”“그래.”“그럼 나 먼저 갈게.” 유준은 말을 마친 다음, 돌아서려 했다. 그러나 한 걸음 내디디자마자 그는 또 멈춰서 예준을 바라보았다.“하영은 알고 있는 거야?”“아직 하영한테 말 안 했어.” 예준은 사실대로 말했다.유준은 나지막이 말했다.“일단 하영에게 말
유준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네가 여기서 혼자 궁리하고 있는 것보다, 현욱이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건 현욱 씨 혼자만의 일이 아니에요! 인나는 내 친구이니 난 인나를 다치게 한 사람을 이대로 가만둘 수가 없어요!”유준은 하영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네가 뭘 하고 싶든 난 영원히 네 편이야. 그러나 이 일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부터 잘 생각해 봐.”하영이 눈을 드리우며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세준은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이건 너무 쉽지 않아요?”하영과 유준은 즉시 그를 바라보았다. 희민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세준이 말이 맞아요.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데, 현욱 아저씨더러 그 주민이란 사람의 휴대전화에 심으면 돼요. 그럼 채팅 내용과 통화 기록을 모두 조사해낼 수 있거든요.”하영과 유준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유준은 흐뭇해하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그럼 언제 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거지?”“내가 밤을 새울 수만 있다면 오늘 밤 바로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세준은 유준을 향해 도발했다.유준과 하영은 이구동성으로 거절했다.“안 돼!”세준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럼 내일이요...”집에 돌아온 후, 하영과 함께 방에 들어온 유준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불과 몇 초 만에 현욱은 전화를 받았고, 그의 목소리는 피로 때문에 무척 쉬었다.“유준아.”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너 어디야?”현욱은 쓴웃음을 지으며 인나와 함께 지내던 아파트를 둘러보았다.“어디긴, 우인나 씨 집이지.”“지금 바로 데리러 갈 테니까 나와서 얘기 좀 하자.”“얘기할 거 없어.” 현욱은 거절했다.“지금은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까.”“좋아, 그럼 너도 인나 씨에 관한 일을 알 필요가 없겠군.”유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현욱은 정신이 좀 들었다.“인나 씨에 관한 일이라고? 무슨 일인데?!”“만나서 이야기해.”유준은 손목
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우리가 먼저 출격한다고? 어떻게?”“내일 희민과 세준은 소프트웨어 하나를 만들어 USB에 전송할 거야. 넌 이 USB를 주민 휴대전화에 꽂기만 하면 되고. 그럼 모든 일이 밝혀질 테니까.”“무슨 뜻인지 알겠네. 주민에게 접근해서 핸드폰 기록을 확인하려고?”“맞아.”유준이 말했다.“그래야 주민이 양다인과 접촉했는지 안 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현욱은 잠시 침묵했다.“어떻게 해야 할지 잘 생각해 볼게.”“너 여자 잘 꼬시지 않았어?” 유준은 웃으며 말했다.“그 수작을 주민에게 부리면 되잖아.”현욱은 씁쓸하게 웃었다.“나 지금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거든.”“만약 정말 주민이 그랬다면, 넌 인나 씨를 위해 복수하고 싶지도 않은 거야?”“정말 주민이라면 난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현욱은 눈빛에 분노가 스쳤다.“그 사람이 누구든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말을 마치자, 현욱은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꽉 잡았다.“하지만 지금 가장 괴로운 일은 인나 씨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거야!”“이 일은 내가 대신 조사해줄 테니까 하나하나씩 해결하자고.”현욱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그래, 알았어.”다음날, 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아침 일찍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점심이 될 때, 두 사람은 순조롭게 소프트웨어를 USB에 전송한 후, 유준에게 넘겨주었다. 그리고 유준은 시원더러 USB를 현욱에게 보내라고 분부했다.점심을 먹을 때, 세희는 하영 옆에 앉아 물었다.“엄마, 인나 이모 혹시 모함을 당한 거예요?”하영은 멈칫하더니 세희를 바라보았다.“왜 이렇게 말하는 거지?”세희는 소고기를 입에 넣었다.“어젯밤에 차 안에서 말했잖아요. 세희는 처음에 이해가 잘 안 됐는데 후에 천천히 생각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맞아.”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준이 대답했다.“이 세상에는 험악한 일이 많기 때문에 세희도 자신을 잘 보호해야 해.”하영은 한숨을 쉬며 유준을 바
상대방은 곧 전화를 받았다.유준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5분 안으로 요 며칠 집계된 IP 주소를 파일로 보내!”말을 마치자, 유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소희원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유준 오빠, 이 주소들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죠?”유준은 그녀를 쳐다보았다.“난 부진석이 찾아간 곳이 우리 회사를 공격한 해커의 위치와 똑같을 줄 알았어.”“그런데?” 예준은 계속 물었다.“그런데 몇 번 확인했지만, 주소가 들어맞지 않은 것 같아.”유준이 설명했다.예준은 왠지 모르게 한숨을 돌렸다.“그럼 부진석이 네 회사를 공격한 범인이 아니란 거네?”유준은 싸늘하게 말했다.“나는 그 사람이 그렇게 간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나 그 사람의 꼬리를 잡는 건 쉽지 않을 거야.”소희원은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사실 나도 부진석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밖에서 몰래 수술 예약을 받았다면, 왜 매번 한밤중에 나가야 하는 거죠?”예준도 침묵에 잠겼다.“그렇다면, 부진석이 바로 유준 오빠의 회사를 공격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예준은 의혹을 느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유준은 즉시 말했다.“네가 미행한 곳은 단지 그들이 만난 곳일 뿐, 실제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곳이 아닐 수가 있어.”“맞아요!” 소희원은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예준 오빠, 나도 지금 각도를 바꿔서 미행해야 할 것 같아.”예준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부진석과 만난 사람을 미행하겠다는 거야?”“네!” 소희원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들에게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부진석을 계속 미행하면 나도 들킬 위험이 있겠지만, 만약 그 반대로 움직인다면 상대방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난 변장에 능숙한 데다 차도 수시로 바꿀 수 있으니까 절대로 들키지 않을 거예요.”“난 찬성이야.”유준은 침착하게 말했지만 예준은 오히려 걱정을 금치 못했다.“희원아, 넌 상대방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으니,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해.
저녁 무렵, 현욱은 USB를 들고 기범까지 불러 비너스 나이트로 향했다.가는 길에 기범은 현욱이 며칠 만에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처럼 변한 것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수염이 덥수룩해서 기범은 소름이 돋았다.“야, 배현욱, 우인나 씨의 일로 괴로운 건 알겠지만, 그래도 좀 씻고 살자.”현욱은 멍하니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넌 입이나 다물어.”“아니.”기범은 현욱의 팔을 잡아당겼다.“이따 주민이 만나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부터 말해줘. 난 아직도 주민이 우인나 씨에게 이런 일을 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현욱은 힘없이 말했다.“너뿐이겠니? 나 자신도 못 믿겠어.”기범은 한숨을 쉬었다.“그럼 네 계획부터 말해. 우인나 씨도 괜찮은 사람이니 너희들 돕고 싶어.”“나도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따 문자로 소통하자.”“그래!”비너스 나이트에 도착하자, 종업원은 현욱과 기범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고, 술까지 따주었다.그렇게 10분도 안 될 때, 주민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현욱이 의기소침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주민은 문득 마음이 아팠고, 눈빛은 상처와 아픔으로 가득 찼다.‘그 우인나 씨가 현욱 오빠에게 그렇게도 중요한 거야?’‘아니면, 오빠는 그저 그 여자 뱃속의 아이 때문에 이러는 거야?’기범은 가장 먼저 주민을 발견했고, 얼른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뚱민아, 왔어!”주민은 기범을 향해 우아하게 웃으며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기범 오빠.”“헤헤.” 기범은 주민을 훑어보았다.“몇 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뚱민이 너 점점 숙녀로 된 거 같아! 엄청 예쁘네!”주민은 가볍게 웃더니 현욱을 보며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현욱 오빠 왜 그래?”기범도 과장하게 한숨을 쉬었다.“뭐긴 뭐겠어, 실연 당해서 그러지. 네가 가서 말동무 좀 해줘.”주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욱을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현욱의 곁에 앉으려고 한 순간, 현욱은 고개를 들어 주민을 보았다.그 갈색의 눈동자는 쓸쓸한 기운을 띠고
기범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술잔은 현욱의 손에서 산산조각 났다.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듣고, 주민과 기범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현욱의 오른손이 피범벅으로 되자, 주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급히 달려가서 현욱의 손을 덥석 잡았다.“현욱 오빠, 미쳤어?!”기범도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야, 한 여자 때문에 이럴 가치가 있긴 한 거야?! 젠장! 피가 엄청 많이 나잖아!”말이 끝나자, 기범은 주민을 바라보았다.“뚱민아, 너 빨리 나가서 종업원에게 구급가방 있는지부터 물어봐! 난 근처의 약국에 가서 소독약 사올게! 지금 현욱의 손바닥에 유리가 가득 박혔어!”주민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일어나더니 룸을 뛰쳐나갔다.그리고 그녀가 나간 순간, 현욱은 기범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주민 따라가! 10분 안에 돌아오지 말고! 어떻게든 주민을 붙잡고 있어!”기범은 현욱의 상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알았으니까 너도 좀 참아!”말을 마치자, 기범도 뒤따라 룸에서 뛰쳐나갔다.현욱은 자신의 곁에 놓인 주민의 가방을 보고 다치지 않은 손을 내밀어 USB를 꺼냈다. 그리고 주민의 휴대전화를 꺼내며 USB를 꽂았다.USB가 꽂힌 순간, 주민의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했고, 곧 핸드폰 화면에 긴 코드와 데이터 진도가 나타났다.현욱은 애타게 기다렸고, 오래 걸릴 줄 알았던 그는 누가 갑자기 들어올까 봐 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나 2분 만에 진도가 100%로 될 줄이야.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성공적으로 로드되었다는 알림이 나타났다.현욱은 재빨리 USB를 뺀 다음, 주민의 휴대전화를 다시 가방에 넣었다. 이와 동시, 그는 기범에게 문자를 보냈다.[이미 다 됐으니 막을 필요 없어.]기범은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다.‘벌써 다 된 거야?!’기범은 즉시 엘리베이터로 들어가 약국에 가서 소독수를 좀 사려고 했다.5분 후, 주민은 구급약 상자를 들고 돌아왔고, 그녀는 현욱의 곁에 앉아 상처를 처리해주기 시작했다.반쯤 처리할 때, 현욱이 눈
하영은 거즈로 감은 현욱의 손을 보며 기범을 바라보았다.“현욱 씨 손이 왜 그래요?”기범은 한숨을 내쉬었다.“술잔을 깨뜨렸어요. 하지만 그 바람에 소프트웨어를 주민 핸드폰에 성공적으로 심어 넣었죠.”이 말을 듣고, 하영은 갑자기 일어섰다.“확실해요?”“아무튼 현욱이 그랬어요.” 기범이 대답했다.캐리는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한 글자도 못 알아듣겠어!”“인나에 관한 일이야.” 하영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위충으로 올라갔다.위층에서, 세희는 이미 눈을 감고 잠들기 직전이었다.그러나 현욱이 갑자기 문을 밀고 들어오자, 세희는 놀라서 작은 몸을 벌벌 떨었다. 딸이 놀란 모습에 유준은 현욱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그는 불쾌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죽을래??”현욱은 자신 때문에 놀라 잠에서 깬 세희를 보며 얼른 사과했다.“미안해, 세희야. 하지만 나도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세준과 희민도 따라서 눈을 떴다.두 사람은 일어났고, 세준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성공했어요?”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언제쯤 기록을 볼 수 있는 거야?”“전부 찾아내기엔 너무 많아요.”희민이 말했다.“정확한 시간을 알려줘요, 현욱 삼촌.”현욱은 곧 인나와 주민이 만난 그날을 말했다.세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인나 이모를 모함하려는 이상, 그 전에 틀림없이 계획을 세웠을 거예요.”희민이 말했다.“현욱 삼촌이 말한 시간을 따라 그 두 주일 전의 카카오톡 계정과 핸드폰 번호를 조사하는 건?”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말하면서 그는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유준은 세준을 바라보다, 잠시 후 현욱의 오른손에 시선이 떨어졌다.“손은 어떻게 된 거야?” 유준이 물었다.현욱은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부주의로 컵을 부쉈어. 별거 아니야.”유준은 싸늘하게 비웃었다.“너한테 자학 성향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그런 거 아니야. 그러나 덕분에 소프트웨어를 심을 기
하영은 분노를 느끼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유준은 이미 호진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호진이 전화를 받았고, 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분부했다.“성진에게 전해. 양다인을 아크로빌로 데려오라고.”“네, 대표님!”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이제 그 여자에게도 아무런 이용 가치가 없으니 마음대로 처리해도 돼.”하영은 이를 악물었고, 눈 밑에 증오가 들끓고 있었다.‘내 추측이 맞았어. 양다인이 바로 주모자였다고!’하영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유준에게 화를 냈다.“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여기로 데려오는 건데요?!”“그 여자를 죽이면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잖아요.”“하영 씨가 손쓸 필요 없어요!” 현욱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 악독한 여자는 내 손으로 해결할 테니까!”현욱은 두 눈이 빨개졌고, 포악한 기운을 전혀 억제할 수 없었다.정씨 가문 본가.양다인은 방 안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었다.‘이제 어르신도 잡혔는데, 난 대체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지?’생각하던 참에 문 앞에서 문득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양다인은 별다른 생각 하지 않고 문을 열었고, 그 순간, 마스크를 쓴 남자가 바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양다인은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더니 발버둥 치려 했지만 눈앞은 점점 희미해졌다.의식을 잃은 순간, 양다인은 자신이 그 사람의 등에 업히고 있단 것을 느꼈다.키가 훤칠하고 건장한 남자가 양다인을 데리고 떠나자마자, 유준의 수하 김성진이 그녀의 방 앞에 나타났다.그는 아무도 없는 빈 방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성진은 바로 무전기를 꺼내 소리쳤다.“양다인이 본가에 있는지 찾아봐. 찾은 후, 바로 별장 입구로 데려와.”명령이 떨어지자, 본가의 경호원들은 모두 출동해서 양다인을 찾아나섰다.십여 분 동안 찾았지만, 아무도 양다인을 찾지 못했다.이 소식을 받은 성진은 즉시 호진에게 전화를 걸었고, 호진은 재빨리 유준에게 보고했다.아크로빌에서.유준은 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