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수염이 덥수룩한 사내는 방 안 가득한 사람들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오늘 손님이 왔습니까?”하지만 연기준과 꼬막이가 자기 집 밥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자, 순간 얼굴이 굳으며 곧장 괭이를 치켜들었다.“왜 우리 집에 있는 거야? 뭘 하려고 온 거지?”연기준이 나설 틈도 없이 할머니가 비틀거리는 다리로 몇 걸음에 다가가 사내의 뒤통수를 철썩 내리쳤다.“이 못난 자식! 밖에서 무슨 못된 짓을 하고 다녔길래, 사람들이 집까지 찾아왔느냐! 어서 사실대로 말해라!”사내는 얼떨떨한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촌장은 수염만 만지며 하늘도 보고, 땅도 보고, 밥그릇도 보면서, 끝내 아들을 보지 않았다.사내는 억울한 기색이 역력했다.“어머니, 저는 그냥 산에 가서 소나 몰았어요. 나쁜 짓 같은 건 안 했어요! 굳이 하나 꼽자면… 며칠 전에 이 꼬마를 납치할 뻔한 것 정도? 헌데 그건 어머니께서 허락하신 거잖아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의 손이 다시 날아갔다. 맞으면서도 사내는 감히 대들지 못했다.“내가 늙어서 정신이 흐려졌다고 너도 같이 흐려진 것이냐? 네가 잘못한 건 맞지?”꼬막이는 그 모습을 보며 아파 보였는지 짧은 다리로 종종걸음을 치며 달려가 할머니의 다리를 꼭 끌어안았다.“할머니, 그만 때려요! 아저씨, 남 대신 뒤집어쓴 것 같아서 불쌍하잖아요!”할머니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꼬막이의 말은 분명 그를 두고 한 말이었다.연기준은 더 이상 그들이 얼버무릴 틈을 주지 않았다. 곧장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나는 일불락 금족과 목족의 후예다. 두 부족의 무공을 모두 익혔지. 그리고 저 아이는 어족의 후예라 너의 빙능 공격을 손쉽게 무력화할 수 있었다. 네 어머니는 이미 우리의 정체를 믿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계속 의심할 생각인 것이냐?”사내의 시선이 연기준과 봉한설 사이를 오갔다.“어, 어떻게 그런… 그럼 왜 수령 일족을 배신한 겁니까?”봉한설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왜 우리가 배신했다고 생각합니까?”사내는 단호하게 말했다.“일불락
꼬막이는 그 말을 듣고는 눈을 데굴 굴렸다.이게 대체 무슨 대화 방식이람?할머니는 다시 자리에 앉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이어갔다.“당신들이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니 제 정체를 이미 알고 있겠지요. 옛날에 제가 은거할 때, 은노에게 말해두었습니다. 이 다시는 이 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요. 어족이 수령 일족을 지키는 책임은 은노에게 맡긴다고 말입니다. 이 밥 한 끼 먹고, 하룻밤 자고 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십시오.”이미 사람들이 찾아온 이상, 할머니도 더 이상 숨길 생각은 없었다.꼬막이가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평범한 아이가 아니라는 건 눈치채고 있었다.이제 봉한설까지 나타났으니 이들이 자신을 다시 세상으로 끌어내려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짐작했다.요즘 요동과 진국 사이의 전쟁은 점점 격해지고 있었다. 만약 자신처럼 일불락 어족의 후예가 나선다면 진국의 피해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다. 세속의 싸움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일불락을 배신하지도, 악에 가담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그녀가 지키는 마지막 선이었다.연기준은 차분한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봤다.“당신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지 몰라도 당신의 자손들은 바깥에서 가만히 있지 않더군요. 빙능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기술. 그건 당신에게서 전해진 것 아닌가요?”할머니가 순간 굳어버렸다. 놀란 눈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무슨 소리입니까?”봉한설은 며칠 전, 검은 옷의 사내가 꼬막이를 납치하며 빙능을 썼던 일을 떠올렸다.순간, 이 할머니와 그 사내의 관계를 깨달았다.표정이 단숨에 분노로 바뀌었다.“그래서였군요. 당신이 아들을 풀어놓고 제 작은 주인을 납치하게 만든 거였습니다! 당신 친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당신 아들의 가죽을 벗겨버리고 당신과도 인연을 끊을 거예요!”할머니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곧장 고개를 숙여 꼬막이를 바라봤다.“작은 주인이라고? 한산이 납치하려던 아이가 너였느냐?”봉한설은 그 모습을 보고 탁자
“봉은노, 정말 너니? 언제 온 거야?”할머니는 넋이 나간 듯 봉한설을 바라보더니 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봉한설은 그 익숙한 이름을 듣는 순간, 젓가락질하던 손을 멈췄다.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낯선 노인을 바라봤다. 표정에는 아무런 기쁨도, 분노도 담기지 않았다. 마치 방금 들은 이름이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것처럼.“봉은노와 어떤 관계입니까? 적입니까, 아군입니까?”할머니는 봉한설이 옛 친구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는 것을 듣자 더욱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고였다.“그 애는 내가 열 살까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다. 같은 혈통의 사촌이기도 하고. 헌데 열 살 이후로, 양쪽 부모가 갈라지면서 우리는 다시는 만나지 못했지. 너는 도대체 그 애와 무슨 관계냐? 왜 어릴 적 그 아이와 그렇게 닮아 있는 것이냐?”봉한설의 반응은 담담했다.“그렇습니까? 혈연으로 따지면 그 분은 제 외할머니니까 닮은 것도 이상할 건 없지요. 헌데 친분으로 따지면 저는 그 사람과 아무 관계 없는 남입니다.”그날, 어족이 어머니를 지하흑시에서 내쫓고 생사조차 돌보지 않았던 순간, 봉한설의 마음속에서 그들과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졌다.지금 이 세상에서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은 서인경뿐이었다. 서인경을 지키라는 것이 어머니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챘다.세월이 내려앉은 눈동자가 봉한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더 지탱하지 못하고 천천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그러나 말투에 담긴 격한 감정은 한결 가라앉았다.“이제 알겠구나. 은노가 편지로 그 뒤의 일을 전해줬었지. 네 어머니는 봉이안, 은노의 둘째 딸이다. 그 아이는 예전에 어족을 떠나 임무를 수행하다가 한 남자를 만났지. 헌데 네 외할머니는 그 출신도 알 수 없는 남자를 반대했어. 인상이 사납고, 좋은 배필이 아니라고 했지. 그럼에도 네 어머니는 그 남자에게 눈이 멀어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은 외할머니와 인연을 끊고 다시는 돌아
짐작하건대 이 고기들은 모두 스스로 기른 것이고 채소 또한 직접 가꾼 것들이리라.자급자족하며 세상의 소란에서 벗어난 삶. 어딘가 속세를 떠난 낙원의 기운이 어렴풋이 감돌았다.촌장은 연기준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내어주고 그의 옆에는 새로 한 벌을 더 놓았다.봉한설을 위한 자리였다.“아까 그 아가씨는, 밖에 있는 일행에게 소식을 전하러 간 것 같군요. 오늘은 귀한 손님이 오실 줄 몰라 음식이 넉넉지 않습니다. 내일은 그분들도 함께 부르시지요. 노인이 정성껏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꼬막이가 우리 집사람을 살려준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아야지요.”꼬막이는 입 안에 채소를 우물거리며 제법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꾸했다.“할아버지, 괜찮아요. 할머니를 도와드린 건 당연한 거예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먹고 잘 데를 찾을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저희만 챙겨주시면 됩니다.”촌장은 슬쩍 연기준이 몇 명을 데리고 왔는지 떠보려 했다.꼬막이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연기준은 단번에 그 의도를 읽어냈다.“이번에 함께 나온 인원은 스무 명입니다. 마을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모두 입구에 머물게 했습니다. 저희 부자도 오래 머무르지 못합니다. 할 일이 있어 곧 떠날 예정이니 촌장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스무 명이라…촌장은 옆에 앉은 부인을 한 번 힐끗 보았다.그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웃으며 연기준을 바라봤다.“말씀을 너무 겸손하게 하십니다. 우리 마을은 외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손님을 박대하지는 않습니다. 선한 분들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요.”촌장은 찻잔을 들어 올렸다. 술 대신 차로 건배를 대신했다.연기준도 잔을 들어 가볍게 부딪쳤다.“후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촌장의 부인은 꼬막이에게 반찬을 덜어주었다. 그 아이가 먹는 모습을 보자 점점 더 마음이 끌렸다.“이 아이 좀 보세요. 씩씩하고 복스러운 모습이 우리 큰 손주를 닮지 않았습니까?”촌장이 꼬막이를 바라봤다.꼬막이는 그 말에 맞춰 활짝 웃어 보였다.촌장의 얼굴에
연기준은 꼬막이를 한 번 바라봤다. 그 아이가 서인경을 따라 의서를 읽어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 실력으로 고질병까지 고쳐줄 수 있을 줄은 몰랐다.꼬막이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환하게 웃었다.“이건 우리 어머니께서 가르쳐준 겁니다. 할아버지, 우리 어머니 의술은 엄청 좋아요. 할머니께서 우리 어머니를 만난다면 약 쓰자마자 바로 낫고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촌장은 기뻐하는 기색이 아니었다.“꼬막아, 고맙구나. 넌 사람을 번창하게 하는 기운이 있는 아이구나. 헌데 우리 집사람 병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거라 고칠 수 없는 병이란다. 그러니 네 어머니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겠구나.”“고칠 수 있어요, 고칠 수 있어요!”꼬막이는 촌장의 팔을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우리 어머니 의술은 세상에서 제일입니다. 어떤 병이든 다 고칠 수 있어요. 할아버지 걱정 마요. 어머니 일이 끝나면 꼭 모셔와서 할머니를 진찰하게 할게요.”촌장은 그저 아이가 위로하려 하는 말이라 여겼다. 그래도 그 마음이 고마워 꼬막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그래, 그래… 인연이 닿는다면 나도 네 어머니를 한 번 뵙고 싶구나. 이렇게 사랑스럽고 기특한 아이를 낳은 분이 어떤 분인지.”칭찬을 듣자, 꼬막이는 더없이 기뻐했다. 한 손으로는 연기준을, 다른 한 손으로는 촌장을 붙잡았다.“아버지, 할아버지 집에 맛있는 거 많습니다! 빨리 들어와서 같이 먹어요!”꼬막이는 완전히 스스럼없이 굴었다.하지만 연기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사람이 많아 폐를 끼칠까 염려됩니다. 아이가 철이 없어 실례를 범했으니 부디 너그럽게 봐주십시오.”말을 마치고 꼬막이를 내려다봤다.“인사드리고 나오자. 이제 가야 한다.”봉한설이 옆에서 거들었다.“얼른 바보 삼촌도 데리고 나오세요. 우리는 이제 가야 합니다.”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문 뒤에서 연풍이 멍한 얼굴로 걸어나왔다. 그의 옆에는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해 비틀거리며 걷는 할머니가 있
부생은 그 말을 듣자마자 말에서 훌쩍 뛰어내려 앞쪽으로 달려갔다.“저는 한설 언니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요. 여기 남으면 무서워요. 한설 언니, 저도 같이 데려가 주세요.”원래부터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봉한설이었다.방금 전 연기준의 경고까지 더해지자 경계심은 한층 더 짙어졌다.“이만큼 같이 왔는데도 아직 시위 귀군들이랑 안 친해졌다고? 사회성이 좀 부족한데? 그럼 남아서 천천히 친해지면 되겠네.”말을 마치자마자 연기준의 팔을 잡아끌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이 아가씨가 좀 겁이 많아요. 번거롭겠지만, 우리 시위 귀군들께서 잘 좀 챙겨 주세요.”부생은 더 따라가려 했지만 암위들이 길을 막아섰다.“부생 아가씨, 걱정 마십시오. 저희가 잘 보호해 드리겠습니다.”부생은 봉한설이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준의 팔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욱신거릴 만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제는 시위들까지도 눈에 거슬렸다.저들은 분명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둘만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언젠가 서인경을 만나게 된다면 자신의 남자가 시녀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연 봉한설을 그대로 두겠는가?부생은 이를 악물며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녀의 눈에 봉한설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마을 안으로 들어오자 봉한설은 곧장 연기준의 팔을 놓아버렸다. 얼굴에는 노골적인 불쾌함이 떠올랐다.“저게 뭡니까, 진짜. 애초에 따라오게 한 게 잘못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한 칼에 끝내버리는 게 나았어요.”연기준은 봉한설이 잡아당겼던 옷자락을 가볍게 털어냈다.“살려둬야 쓸 데가 있다. 촌장 집부터 찾아라.”봉한설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골목을 훑어본 뒤, 가까운 집 문을 두드렸다.그 집에서는 한창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문을 연 사내는 ‘촌장 집에 온 아이를 찾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부인에게 아이들과 먼저 식사를 하라고 당부한 뒤, 그는 흔쾌히 길을 안내했다.“그 아이, 참
연기준은 미간을 바짝 좁히며 결코 그녀를 놓아주고 싶지 않아 했다.“너는 정말로 본왕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서인경의 가슴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그토록 품어왔던 환상과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왕부에서 아이를 기르며 머무는 시간 동안, 그녀는 한때 진심으로 연기준을 믿었었다. 그러나 지금의 모든 것은 마치 전생과 한 치도 다르지 않게 되풀이되고 있었다.만약 전생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면 적어도 이번 생에서는 높은 담장 안에 갇혀 마지막 이별조차 하지 못하는 일만은 피하리라.그녀는 연기준의 품을 매몰차게
언뜻 보니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었다.그 사내아이는 얼굴 윤곽이 연기준을 닮았지만 눈매와 입술선에는 서인경의 그림자가 스며 있었다. 두 사람의 흔적이 그대로 섞여 빚어진 작은 조각상 같았다.그의 머리에는 양 갈래로 작은 머리 뭉치를 묶어 올린 두 개의 꼬마 솜방울이 달려 있었고 두툼한 솜옷을 껴입어 마치 섣달그믐날의 복덩이 아기처럼 포동포동했다.작은 손에는 빨대를 꽂은 꼬막우유(旺仔牛奶: 1996년에 대만에서 상시한 우유)가 들려 있었고 아이는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그 우유를 빨고 있었다.서인경을 본 순간, 꼬마의 눈이 별처럼
어쩐지 그 말투가 마음에 걸렸다.아이의 말은 분명 사실이었으나 그 속엔 철부지답지 않은 씁쓸함이 배어 있었다. 마치 어미가 힘을 내지 못하니 뱃속의 아이가 스스로 나서서 자신을 지켜야 된다는 듯한 태도였고 어린 생명이 짊어지지 말아야 할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이제 겨우 콩알만 한 태아가 이렇게 꿈속에서 그녀와 말을 나누고 있다니.서인경은 사방을 둘러보았다.“여긴 바깥이잖니. 만약 누가 오면 어찌 하느냐?”꼬마는 태연히 대꾸했다.“올 리 없습니다. 여긴 일불락의 옛터라 벌써 눈 속에 묻혀버린 곳이거든요. 여길 오려는 자는
서인경은 그가 또 무슨 말을 퍼뜨릴까 걱정되어 달래야 할 건 달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만약 연강헌의 편지가 애초에 막북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면 그에게 눈곱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서인경이 연강헌의 막사 앞으로 다가가던 순간, 쾅 하고 큰 소리가 터졌다. 그러더니 하얀 무언가가 정면으로 날아왔다. 만약 연풍이 재빨리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서인경은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그 물건이 딱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자 서인경은 그것이 도자기 그릇임을 알아차렸다.“본 황자에게 이런 약을 쓰다니! 아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