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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Author: 한마음
“목숨을 구해주신 이 은혜 어찌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으리.”

갈린 목소리를 들은 손기욱이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네가 밖으로 뛰쳐나오지 않았다면 나도 널 구할 수 없었을 거다. 너를 살린 건 네 자신이니 굳이 은혜라고 할 것도 없지. 목소리는 어쩌다 그리 되었느냐?”

“오라버니께서는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서 그런 거라고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셨습니다.”

손기욱은 오라버니라는 호칭이 이미 입에 붙은 것처럼 보이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더니 물었다.

“내 어머니의 다과회 날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느냐?”

연경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날 약에 취해 가장 편벽한 빈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넌 어쩌다 거기 나타난 거지?”

그건 진작에 해명했던 일이었다. 손기욱은 연경을 꿰뚫어보려는 듯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경은 잠깐 긴장했지만 이럴수록 침착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전생을 살고 회귀했다는 황당한 얘기를 꺼낼 수는 없었다. 손기욱이 그걸 믿어준다고 하더라도 그녀가 전생에 겪은 일을 다 알고도 그녀를 품어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어머니는 사내가 한 말을 절대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흥미가 식으면 진실은 그녀의 존엄을 짓밟는 가장 예리한 무기가 될 것이다.

“소인은 그날 부주의로 술을 쏟아 의복이 젖은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 외진 곳을 찾아갔죠. 그 골목을 지나가면 바로 금수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손기욱은 순진무구한 그녀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았다.

한번 싹튼 의심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싸늘했던 그의 눈빛에서 잠시 온기가 돌아오더니 연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젯밤은 너무 정신이 없어 널 납치한 자가 누구인지 조사할 시간이 없었다. 납치범의 얼굴은 보았느냐?”

연경은 고개를 저었다.

“등 뒤에서 맞고 기절했기에 보지 못했습니다. 놈들의 얘기는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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