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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Penulis: 한마음
따뜻한 방 안에서 노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송지운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연경은 어멈의 안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 공손히 예를 행했다.

그녀는 계속 시선을 아래에 두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화려한 치맛자락밖에 보이지 않았다. 굉장히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노부인은 송지운을 무척이나 예뻐하는 것으로 보였다.

“할머니, 이 아이가 바로 제가 좀전에 얘기했던 그 아이예요. 시중을 드는데 굉장히 빠삭한 아이랍니다. 연경아, 와서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렴.”

‘날 이용해 노부인의 환심을 사려는 거였구나.’

연경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지운은 노부인을 부축해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연경은 공손히 다가가 송지운이 시키는 대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연경은 어릴 때부터 송지운의 신변에서 시중을 들며 매를 덜 맞기 위해 온갖 주인의 환심을 살 수 있는 기술을 익혔다.

노부인은 자주 두통에 시달렸는데 연경이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를 안마해주자 두통이 싹 사라지고 졸음이 몰려왔다.

잠시 후, 한 시종이 울상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노부인, 후작 나으리께서는 어깨 부상이 또 도졌다면서 움직이기 싫다고 하시네요.”

노부인은 한숨을 쉬며 눈을 떴다.

“다른 집 자식들은 그 나이에 벌써 아이가 뛰어다니는데….”

지난번 연회에서도 그는 누구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노부인은 자꾸 미뤄지고 있는 혼담을 생각하면 다시 두통이 몰려왔다.

연경은 조심스럽게 관자놀이를 눌러주었다.

노부인은 눈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여기 손재주가 있는 아이가 있다고 하렴. 와서 안마라도 받으라고 하고 모셔오렴.”

연경은 이 상황이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후작께서 내가 일부러 일을 꾸민 게 아니라고 생각하셔야 할 텐데…’

잠시 후, 손기욱이 도착했다.

그에게서 풍기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연경도 곁눈질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 진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그에게서는 평소의 냉랭함과는 다른 우아한 분위기가 풍겼다.

연경은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 다른 시종들과 함께 그에게 예를 행했다.

손기욱은 오자마자 연경을 발견했지만 달리 시선을 주지 않고 노부인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어머니.”

노부인은 그를 향해 손짓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어깨 부상이 또 도졌다지? 여기 손재주가 좋은 아이가 있으니 너도 안마를 좀 받아보렴.”

손기욱은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그래요?”

그 말투는 마치 연경을 처음 보는 듯 차가웠다.

노부인은 웃으며 연경에게 그쪽으로 가라고 눈짓했다. 연경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송지운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본 손기욱이 말했다.

“어머니, 아랫사람들한테 싫은 일을 강요하지 마세요.”

송지운은 이 상황이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노부인은 뒤늦게 연경이 가만히 서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이 아이는 금수원 시종이니 매사에 지운이의 허락이 필요하지. 내가 그 점을 간과했구나.”

송지운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할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님, 다 제가 부덕한 탓에 아랫사람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연경아, 뭘 멍하니 서 있어? 어서 가서 아버님 어깨를 주물러드리지 않고?”

연경은 곁눈질로 손기욱의 눈치를 살폈다. 그가 딱히 불쾌한 기색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조용히 그의 등뒤로 가서 손을 그의 어깨에 얹었다.

손기욱은 자신의 어깨에 닿은 하얀 손길을 잠시 바라보았다.

연경은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조용히 물었다.

“나으리, 여기가 불편하신가요?”

“조금만 더 위로.”

연경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자 두 사람의 대화도 끝이 났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 어깨에서 전해졌다. 손기욱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이 여자가 이때가 기회라고 사적인 복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군영에서 단련된 의지로 손기욱은 신음 한번 내지 않고 꾹 참고 있었다. 뻐근한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조금씩 어깨가 가벼워지고 있었다.

‘재주는 있었네.’

노부인은 손기욱의 표정이 풀어지자 의아한 표정으로 연경에게 물었다.

“기욱이 오른쪽 어깨가 안 좋다는 얘기는 아무도 너에게 한 적이 없을 텐데 너는 어떻게 한눈에 알아보았니?”

송지운도 그 말을 듣고 의심의 눈초리로 연경을 바라보았다.

연경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여 동작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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