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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Author: ALL장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6 20:16:34

04.

바실리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그네샤의 작은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자마자, 제 안에서 무자비하게 날뛰던 검붉은 마력이 빠르게 정제되기 시작했다. 고통이 씻겨 내려간 자리에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강렬한 쾌감과 남자로서의 본능적인 흥분감이 터져 나왔다.

“하아…….”

바실리안의 입 안에서 묵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단순한 마력의 순환이라고 하기엔, 아그네샤의 타액과 혀끝이 선사하는 감촉이 미치도록 달콤하고 자극적이었다. 바실리안이 서서히 입술을 떼어냈다. 두 사람의 입술 사이에 여느 때보다 투명하고 끈적한 타액의 실선이 가늘게 이어졌다가 툭 끊어졌다.

“하윽, 헉… 헉…….”

아그네샤는 헐떡이며 숨을 내뱉었다. 조금 전의 깊은 침범 때문인지 그녀의 볼은 붉다 못해 터질 듯 물들어 있었고, 촉촉하게 적셔진 입술은 등불 아래서 야릇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가운이 흘러내려 한쪽 어깨와 하얀 속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었다.

바실리안의 붉은 눈동자가 짙은 열망으로 일렁였다. 짐승처럼 가늘어진 동공으로 아그네샤의 흐려진 눈빛과 반쯤 벌어진 입술을 바라보던 그가, 낮게 깐 목소리로 읊조렸다.

“…마력을 정제하는 거야.”

그것은 누구를 향한 변명인지 모를 나직한 중얼거림이었다. 바실리안은 망설임 없이 다시 아그네샤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딪쳤다. 아까보다 훨씬 더 깊고 끈적하게 아그네샤의 입안 구석구석을 질척이게 탐했다.

“읍, 으응……!”

아그네샤가 붉은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젖히자, 바실리안의 다른 한 손이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몸을 감싸 안았다. 얇은 실크 가운의 끈이 거칠게 풀려나갔다.

얇은 천 조각이 스르륵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안이 훤히 비치는 슬립 차림의 매끄럽고 하얀 아그네샤의 맨살이 바실리안의 뜨거운 손바닥 아래 온전히 노출되었다.

“아, 잠깐… 소, 공작……!”

아그네샤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바실리안의 이름을 불렀으나, 이미 이성을 한풀 놓아버린 바실리안의 뜨거운 숨결은 그녀의 입술을 지나 하얀 목덜미와 매끄러운 쇄골로 움직였다.

쇄골에 입 맞추던 바실리안은 아그네샤의 가느다란 허리를 단숨에 낚아채 제 단단한 허벅지 위로 끌어 올렸다.

“읏……!”

얼떨결에 그의 허벅지 위로 양 무릎을 꿇고 서게 된 아그네샤는 높은 시야에 당황해 바실리안의 넓은 어깨를 꼭 쥐었다. 하지만 바실리안은 여지의 여지조차 주지 않았다. 커다란 두 손이 얇디얇은 실크 슬립의 어깨끈을 거침없이 끌어 내렸다.

어깨끈이 흘러내리며 아그네샤의 희고 풍만한 가슴이 공기 중에 노출되었다.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가슴 끝, 유두가 서늘한 공기에 맞닿아 부풀어 올랐다.

“소공작, 잠시만……!”

애원하듯 부르는 소리는 바실리안의 뜨거운 숨결에 짓눌려 사라졌다. 바실리안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파묻어 아그네샤의 부드러운 가슴 한쪽을 입안 가득 베어 물었다.

“읏, 아아앙……!”

뜨겁고 질척한 혀가 딱딱하게 부푼 유두를 지그시 누르고 핥아 올릴 때마다 아그네샤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입안 가득 부드러운 살덩이를 머금은 채 빨아대는 질척하고 민망한 소리가 거친 숨소리와 섞여 침실 안에 크게 울려 퍼졌다.

동시에 바실리안의 커다란 두 손이 슬립 아래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바실리안의 거칠고 뜨거운 손바닥이 아그네샤의 매끈하고 탄력 있는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쥐어짜듯 엉덩이 살을 주무르고, 가랑이 사이로 손가락을 파묻어 밀착시키는 손길은 거칠기 짝이 없었다.

‘안 돼, 더는 안 되는데…….’

머릿속으로는 이 위험한 스킨십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바실리안의 단단한 피부가 닿아올 때마다 온몸의 혈관을 타고 퍼지는 오묘하고 짜릿한 마력의 전율이 아그네샤의 이성을 자비 없이 마비시켰다.

쾌락과 마력이 섞인 지독한 쾌감에 젖어 든 아그네샤는 저도 모르게 바실리안의 젖은 흑발을 손가락 사이에 얽어맸다.

바실리안의 커다란 손이 엉덩이 살을 거칠게 주무르다 그대로 매끈한 허벅지 안쪽을 타고 내려갔다. 얇은 천 위로 닿은 손바닥에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들어간 애액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왜 이렇게 젖은 거지?”

“흣, 그, 그게… 흐응……!”

바실리안의 음성에는 비틀린 흥분감이 가득했다. 바실리안은 젖어 붙은 팬티 천을 옆으로 홱 젖혀버렸다. 노출된 은밀한 틈새로 손가락이 직접 닿아왔다. 바실리안의 거친 지문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꾹 눌러 문지르자, 아그네샤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읏, 소공작! 거기, 거기는……!”

“소공작이라는 소리는 좀 거슬리는군. 바실리안이라고 불러.”

질척거리는 마찰음이 침실 안을 가득 채웠다. 바실리안은 젖은 틈새를 짓누르며 굵은 손가락 하나를 좁고 뜨거운 질구 안으로 단숨에 파고들었다.

“하앙! 앗, 읏……!”

손가락이 질벽을 비집고 들어오자, 낯선 자극과 함께 마력이 빠져나가는 찌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아그네샤는 밀어내야 한다는 생각과 달리, 몸 안 깊은 곳에서 몰려오는 야릇한 쾌락에 젖어 저도 모르게 바실리안의 손가락에 맞춰 허리를 조금씩 흔들기 시작했다.

질 내부가 손가락을 좁게 죄어오며 허리를 까딱이는 자극에 바실리안의 이성이 툭 끊어졌다. 폭주하던 마력이 가라앉는 동시에 솟구친 강렬한 정욕이 그의 붉은 눈동자를 완벽히 삼켜버렸다.

“미치겠군.”

바실리안은 질 안에서 손가락을 홱 뽑아냈다.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투명한 액이 실선처럼 이어졌다 끊어졌다.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헐떡이는 아그네샤를 단숨에 안아 올려 거대한 침대 위로 던지듯 눕혔다.

“아, 바실리안……!”

침대 스프링이 크게 흔들리기도 전에 바실리안의 손길이 가차 없이 파고들었다. 몸에 걸쳐져 있던 얇은 실크 슬립과 축축하게 젖은 팬티를 신경질적으로 벗겨냈다. 실밥 하나 걸치지 않은 아그네샤의 하얀 알몸이 등불 아래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바실리안은 벌벌 떨고 있는 아그네샤의 다리를 벌리고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발갛게 부어올라 애액을 흘려대는 붉은 음부가 바실리안의 눈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바실리안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파묻었다. 뜨겁고 넓적한 혀가 은밀한 구멍과 단단하게 솟아오른 봉오리를 한꺼번에 길게 핥아 올렸다.

“아아악! 하앙!”

자극적인 질척임에 아그네샤의 시야가 흰빛으로 물들었다. 바실리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혀끝으로 붉은 살덩이를 비틀어 누르고, 젖어 든 틈새로 혀를 깊숙이 파고들며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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