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죽은 사람을 살린다니… 내가 순간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그렇지 않아요.”
아티니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마음 알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해서…. 다시 만나고 싶어서 그랬다는 거.”
말을 내뱉은 아티니스 자신도 살짝 놀랐다. 마치 자신이 겪어본 듯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었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사벨라는 아티니스를 데려온 데런의 모습을 보자마자 황급히 달려나왔다.“아티니스, 오라버니?!”“이사벨라, 잠시 작은 마님을 부탁할게.”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티니스의 얼굴은 잔뜩 울고 난 흔적으로 얼룩져 있었다.붉어진 눈가와 힘없이 아래로 떨어진 어깨가 그녀의 상태를 말해 주고 있었다.이사벨라는 곧 하녀를 불러 지쳐 보이는 아티니스가 먼저 쉴 수 있도록 방으로 안내하게 했다.아티니스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곧바로 데런에게 무슨 상황인지 물었다.“오라버니, 무슨 일이에요?”“대공저택에 자객들이 들이닥쳤어.”“네?!”놀란 이사벨라의 눈이 커졌다.“이상하게도 기사단의 경비 인력이 줄어든 틈을 딱 맞춰서 습격했어. 그중 많은 수가 대공자님과 작은 마님이
세이런의 두 손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이미 아티니스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아티니스는 두 손을 그의 양 어깨 위에 올리고는 그의 옷을 작게 움켜쥐었다.“흡...!”숨 쉴 틈조차 주지 않게 세이런의 입술이 아주 살짝만 떨어졌다가 다시 닿았다.마치 숨결을 나누듯, 아주 조금씩, 그러나 점점 더 깊게 서로에게 스며들었다.“하아... 세... 이런...”짧은 숨 사이로 이름을 부르자, 입술이 부드럽게 닿았다가 떨어졌다.세이런의 손끝이 허리를 부드럽게 끌어당기자, 아티니스는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가슴이 맞닿은 자리에서 서로의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서로의 숨과 심장 소리가 얽혀, 방 안의 공기를 가득 채우듯 울렸다.그 심장 소리에 맞춰 다시 입술이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짧은 숨결 사이로 이어진 입맞춤이 작게 떨리며 천천히 떨어질 때&mda
깊은 밤, 잠자는 척하며 아무도 곁에 남지 않았을 때 아티니스는 조용히 움직였다.그녀는 두 방을 연결시키는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나 오늘도 단단히 잠겨 있었다. 힘을 주어도 문은 꼼짝하지 않았다.누군가, 그녀가 몰래 두 사람의 방을 연결하는 문으로 들어올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문을 꽉 잠가 버린 것이다.“왜... 안 열리는 건데... 왜!”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떨어졌다.“흑... 세이런... 열어줘요... 내가 돕게 해줘요....”아티니스는 두 손으로 잠긴 방문 고리를 부여잡고 흔들었다.흔들리는 쇠고리와 문짝에 닿은 손끝이 떨렸다.손가락이 하얗게 질리도록 꽉 잡았지만,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문 너머 세이런이 숨을 죽이며 혼자 고통을 견디고 있을 모습이 떠올랐다.“... 세이런....”목이
“괜찮아. 고마워, 아티. 잠시만 여기 있어.”세이런이 미소를 지으며 아티니스를 안심시켰다. 그리고는 아티니스를 뒤로 물리며 검을 높이 들고 자객들을 노려보았다.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 그러나 손끝에 땀과 힘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데런도 방금 아티니스가 일으킨 바람에 잠시 놀란 듯한 눈치였다.그러나 곧 피로 물든 검을 다시 단단히 쥐고, 세이런의 옆으로 다가섰다.차가운 공기, 파편 냄새, 피 냄새가 섞여 코끝을 찔렀다.그 순간 자객들의 검끝이 한꺼번에 반짝이며 움직였다.쉭, 쉭—!날카로운 바람을 가르며 검들이 일제히 덮쳐왔다.세이런의 검이 빠르게 휘둘러져 날카로운 쇳소리가 공기 중에서 부딪혔다.데런 또한 상당한 실력으로 자객들의 공격을 막아냈다.쨍, 쨍, 쨍—!
아티니스는 순간적으로 바람을 일으켰다.휙—!“크윽!”자객은 공중으로 날아져 벽에 처박히며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쿵!그때 문 너머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세이런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아티! 조금만 버텨! 금방 갈게!”“세이런!”벽에 귀를 대자 벽 너머에서도 칼날이 맞부딪치는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세이런의 방에도 자객들이 침입한 것이다.아티니스는 황급히 연결된 문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이미 또 다른 자객들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목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고 했다. 상처 하나둘쯤은 괜찮겠지?”자객들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번뜩이는 칼을 빼들고 다가왔다.
“큭— 무슨 짓이야! 이거, 놔—!”클라루스는 황제의 손을 때어내려 붙잡았지만, 저항할 틈 없이 차갑고 끈적한 목소리가 그의 뇌 속 깊숙이 스며들어왔다.‘그녀를 사랑하지? 그래, 그건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야.’‘그녀를 원하잖아. 그 눈빛, 그 미소, 네 이름을 부를 때의 목소리... 전부 네 것이 되길 바라고 있잖아.’‘황태자인 네가 왜 그녀를 가질 수 없지?’‘오직 그녀만이 너의 외로움을 알아주었잖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네 슬픔을 위로해 주었잖아.’‘데려와. 네 곁에 두어라. 황태자비로 삼아.’“… 그만… 난 그런 마음으로 아티를… 아티를 원하는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