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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일라의 파멸 3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7 16:37:22

알파 제드의 시점

카릭 문베인은 그가 어리석은 자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나는 길다란 흑요석 테이블 상석에 앉아 손가락으로 펜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카릭 문베인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슬라이드들을 가리키며 지루하게 말을 늘어놓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연출된 리듬이 실려 있었고, 강조를 위한 멈춤과 스스로를 똑똑해 보이게 만들 거라 믿는 듯한 억양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 제안서 전체에 누구의 지문이 묻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딜라일라. 전부 그녀의 작품이었다.

참으로 지루하군.

나는 가죽 의자에 몸을 기대고, 마치 자신들이 중요한 사람인 척 굴고 있는 양복 차림의 남자들로 가득 찬 회의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카릭 같은 자들이 아직 신발끈 매는 법을 배우고 있을 때, 나는 이미 제국들을 건설했다. 그는 마치 남의 퍼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처럼 그녀의 조각들을 모아놓았을 뿐이었다. 차가운 경멸이 내 가슴속에 안착했다.

나는 다른 누구에게도 준 적 없는 특별한 종류의 관심으로 수년간 딜라일라 문베인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혼돈을 권력을 창출하는 시스템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 바보는 그녀를 장신구처럼 대하면서, 그녀의 노고를 맞춤 양복처럼 입고 다니고 있었다.

나는 시계를 확인하고 그가 슬라이드 하나를 더 끝내도록 두기로 했다. 마지막 숫자를 검토하는 그의 목소리는 거짓된 자신감으로 높아졌다.

이 정도면 됐다.

나는 천천히 일어섰다. 회의실은 즉시 정적에 휩싸였고, 카릭의 말은 문장 중간에서 멈칫했다.

"베일 씨—" 그가 입을 열었다.

"지루하군." 나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이 회의는 끝이다."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그들은 늘 그랬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고, 내 비서는 그림자처럼 내 옆에 바짝 붙어 걸었다.

"오후 일정을 다 비워."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가 말했다. "혼자 있고 싶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좋다. 나는 고독을 갈망하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오늘따라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고, 심지어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다. 부드럽고 절박한 신음 소리의 기억이 아직도 내 머릿속 구석에 남아있었다. 내 손 안에서 부서지던 작은 폭풍.

딜라일라는 이제 자유로웠고, 오직 지적이고 상처받은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방식으로 위험했다. 나는 항상 그녀에게 호기심을 느껴왔고, 지난밤은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 만들기는커녕 더 뾰족하게 세워놓았다.

엘리베이터 종소리가 울렸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거기에 그녀가 있었다.

딜라일라는 엘리베이터 중앙에 서 있었다. 에메랄드색 블라우스는 약간 구겨져 있었고, 검은색 펜슬 스커트는 불과 몇 시간 전 내 입술로 지도를 그렸던 곡선을 감싸 안고 있었다. 그녀의 녹색 눈동자가 커졌고, 감추려 애쓰기 전에 충격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열기가 뒤따랐다. 어둡고, 원치 않으면서도 달콤한 열기. 그녀의 뺨이 붉어지고, 목덜미 아래에서 맥박이 꿈틀거렸다. 나는 우리 사이에 감도는 침묵을 길게 늘어뜨리며 그 모습을 음미했다. 우리 둘 다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문이 낮은 소리를 내며 닫히며 우리를 가두었다.

우리는 둘만 남겨졌다.

그녀의 향기—자스민, 지난밤의 남은 위스키 향, 그리고 그 모든 것 아래에 자리한, 이미 그녀를 배신하고 있는 명확한 흥분의 향기로 공기가 즉시 짙어졌다.

나의 작은 폭풍.

"좋은 아침." 나는 마치 브런치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무심하게 말했다. 나는 좁은 공간 속에서 그녀를 압도하며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잘 잤나, 작은 폭풍?"

그녀의 숨이 턱 막혔다. 그녀는 벽에 등을 바짝 붙였고, 실크 블라우스 위로 젖꼭지가 선명하게 딱딱해지면서도 반항적으로 턱을 들어 올렸다. "이건 부적절해요."

"그런가?" 나는 둘 사이에 불과 몇 인치만 남을 때까지 그녀의 영역으로 걸어 들어가며 낮게 읊조렸다.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 옆 벽을 짚고, 내 입술이 그녀의 귓바퀴에 닿을 듯 다가갔다. "지난밤엔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는데. 내 차 뒷좌석에서 내 손가락 위에서 부서져 내리며, 마치 내가 당신을 소유한 것처럼 내 이름을 흐느껴 부를 때는 말이야."

눈에 띄는 떨림이 그녀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그녀의 허벅지가 서로 밀착되었다.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미소를 지었다.

"유부녀가," 내 목소리는 더 낮게 깔렸다. "다른 남자의 반지 따위를 여전히 손가락에 낀 채 알파의 침대에서 알몸으로 깨어나다니. 대담한 선택이야. 마음에 들어."

"난 그런 게—" 그녀가 숨 가쁜 목소리로 입을 열었지만, 나는 내 손가락을 그녀의 허리선을 따라 쓸어내려 거침없이 허리를 움켜쥐며 그녀의 말을 막았다. 그녀는 마치 내 손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완벽하게 딱 맞아떨어졌다.

"당신이 뭐가 아닌데?" 나는 그녀의 얼굴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만 몸을 물 물리며 물었다. 그녀의 녹색 눈은 분노와 허기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 젖어있지 않다고? 내가 당신을 두 번째 오르가즘까지 내몰며 박아대었을 때 얼마나 격렬하게 사정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봐, 딜라일라. 나한테 거짓말을 해봐. 당신이 애쓰는 걸 보는 건 즐거우니까."

그녀의 손이 올라와 내 가슴을 눌렀다. 나를 밀쳐내는 것도, 더 가까이 당기는 것도 아니었다. 나의 작은 폭풍은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당신은 오만해요."

"자신감이지." 나는 손을 더 높이 올리고, 실크 위로 그녀의 가슴 아랫부분을 손바닥으로 감싸 안으며 바로잡았다. 내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젖꼭지를 천천히 문질렀다. 그것은 즉시 도톰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녀의 목구멍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리고 당신은 이걸 좋아하고. 당신의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작은 폭풍.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지."

나는 속눈썹을 떨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가락 사이로 그녀의 젖꼭지를 굴렸다. 그녀는 참아내려 입술을 세게 깨물었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허리가 앞으로 씰룩였다. 나는 시간을 들여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맨정신의 맨날 아래에서 그 무게감을 다시 익혀 나갔다. 그녀의 호흡이 달라졌다. 더 짧고 얕아졌으며, 그녀는 나를 멈추게 하고 싶다는 척을 그만두었다.

"제드—" 그녀가 항의 반, 애원 반으로 속삭였다.

"쏯." 나는 그녀의 젖꼭지 위로 엄지손가락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문지른 뒤, 손을 천천히 허리의 곡선을 따라, 골반의 유려한 선을 지나, 치마 자락을 향해 쓸어내렸다. 내 손길 아래에서 그녀의 배가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숨을 참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도 내가 멈추길 원하나?" 나는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자체로 답이었다.

내 손이 치마 자락 아래로 슬그머니 들어갔고, 미친 듯한 인내심으로 손가락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을 따라 올라갔다. 그녀의 피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도달하기 전까지 여정의 모든 인치를 느끼게 만들며 내가 시간을 들여 더 높이 올라가자, 그녀는 미세하게 떨었다.

마침내 내가 그녀의 란제리 레이스에 다다랐을 때, 그것은 이미 흠뻑 젖어 엉망이었다.

지난밤은 술과 절박함이었다. 오늘, 우리는 둘 다 완전한 통제력을 쥐고 있었다.

나는 레이스를 옆으로 치우고 그녀의 접힌 사이로 두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으며, 그동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그녀의 조임은 이미 절박해서 빈 공기만을 감싸 안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손가락을 더 깊이 들이밀었고, 엄지손가락으로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누르며 내내 그녀의 얼굴을 지켜보았다. 붉어진 뺨. 벌어진 입술. 쾌락과 수치심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해진 눈동자.

"당신은 나 때문에 여기서 다시 오르가즘을 느낄 거야, 딜라일라. 바로 여기.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문 건너편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오만한 자식," 그녀가 뱀처럼 쏘아붙였지만, 내가 세 번째 손가락을 더해 그녀를 넓히자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나는 어둡게 헛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그래. 하지만 난 그 자식이 결코 줄 수 없었던 가장 강렬한 오르가즘을 당신에게 선포한 자식이지. 내가 틀렸다고 말해봐."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그녀의 호흡은 거칠어졌고, 이제는 염치도 없이 허리를 비벼댔다. 나는 자비 없는 정밀함으로 그녀를 조련했다. 내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쓸어내리고, 눌러대자 그녀의 허벅지가 떨리기 시작했다.

"나를 봐." 나는 부드럽게 명령했다.

그녀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 거칠고 절박했다. 그 순간, 내 손가락 위에서 부서져 내리는 그녀를 보며, 나는 그녀를 온전히 보았다. 그녀는 자신을 소유했다고 주장하는 남자가 그녀의 천재성을 묵살하며 잠들어 있는 동안 제국을 건설했던 여인이었다.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워." 나는 거의 입을 맞추지 않은 채 그녀의 입술에 대고 중얼거렸다. "진정한 권력을 가지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이란… 나는 당신이 보여, 작은 폭풍. 당신의 모든 것이."

그녀의 오르가즘이 몰아치는 파도처럼 들이닥쳤다.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몸을 내게 강하게 밀착시키며, 내 손가락을 격렬하게 조여왔다. 나는 그 와중에도 손가락을 계속 움직이며 쾌락을 늘렸고, 그녀의 얼굴에 스쳐 지나가는 모든 쾌락과 수치심의 경련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부서져 내릴 때 참으로 아름다웠다. 진정으로 아름다웠다.

엘리베이터 종소리가 울렸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고정한 채 손을 천천히 빼내어 손가락을 핥아 깨끗이 했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엉망이 된 채, 가슴을 헐떡이며, 분노와 가감 없는 욕망이 눈 속에서 전쟁을 벌이는 채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게 재킷을 정돈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검은색 카드를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나와 대화를 나누러 오지, 작은 폭풍. 친근한 대화를."

문이 열렸다.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고, 그녀의 맛은 여전히 내 혀 끝에 남아있었다.

내 뒤에서 딜라일라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카드를 움켜쥔 채, 몸을 여전히 여운으로 떨며 엘리베이터 안에 홀로 서 있었다.

그녀는 올 것이다.

나에게는 아무런 의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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