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1827화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

Share

제1827화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

Author: 노끼
몇 분 후에 프론트 데스크에서 회장실의 비서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서 비서님, 여기 강운경 씨께서 회장님을 만나러 오셨습니다. 예약은 하지 않으셨다는데 올라가시라고 할까요?]

‘강운경?’

서한기는 머릿속에서 신속하게 그 이름을 검색했다.

‘강 무진 대표의 고모님으로, 아주 현명하고 정숙한 여자야. 여태까지 가족의 권력 싸움에 끼어들지도 않았어.’

‘이전에 보스와 강 대표가 부부였을 때, 전혀 다른 생각 없이 보스에게 줄곧 잘해주셨어.’

‘그런데... 고모님이 오늘 왜 갑자기 성진그룹을 찾아왔을까?’

서한기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먼저 잘 모시고 있어요. 내가 곧 회장님께 여쭤볼 테니까.”

[네, 서 비서님.]

프런트의 직원은 이미 서한기의 뜻을 깨닫고 전화를 끊었다.

‘평소 들여보내지 않을 사람이라면, 서한기는 바로 한마디로 거절했는데, 이 사람은 직접 회장님께 여쭤보겠다고 했어.’

‘당연히 이전 사람들과는 대우가 달라!’

“부인, 잠시 쉬고 계시게 저를 따라서 이쪽으로 오세요.”

강운경은 방금 전화로 뭐라고 했는지 듣지 못했지만, 프론트 직원의 태도를 보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지금 여기에 계속 서 있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아예 그 여직원을 따라서 다른 쪽의 휴게실로 갔다.

이때 맨 윗층의 회장실.

“누구라고? 강운경? 고모님이?”

사무를 보고 있던 성연은, 서한기가 말한 이름을 듣자 결재하던 손을 멈추고 말했다.

“예, 회장님. 프런트에서 방금 전화가 왔는데 지금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계시답니다.”

‘고모님이 어떻게 오셨지?’

성연의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지만, 더 지체하지 않고 서한기를 내려 보내서 맞이하도록 했다.

몇 분 뒤.

서한기가 강운경과 함께 맨 윗층으로 가는 동안, 강운경은 줄곧 성진그룹의 모습을 살폈다.

‘이곳의 규모나 실력은 WS그룹에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참신한 점이 많아.’

‘보아하니 성연이는 요 몇 년 동안 결코 좌절하지 않은 모양이야. 적어도 사업에서는 오히려 확 일어나는 기세인 걸.’

회장 집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7화 나쁜 일을 꾸밀까 봐 겁이 나요?

    시선을 돌렸다가 할머니의 굳게 닫힌 눈꺼풀이 살짝 떨리는 걸 본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지금 깨어나셨는데도 잠든 척하시는 게 분명해. 왜 그러시는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하지만 지금 그 사실을 지적한다면, 할머니의 호의를 저버리는 게 되겠지.’성연이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결국 그렇게 독한 약에 중독된 데다가 요 며칠 겨우 깨어나셨잖아요.” “몸도 좀 약해지셨으니까, 많이 주무시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에요.”“그래요?”무진은 좀 의아했다.성연이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를 믿지 못하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거짓말로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하는 거예요?”그 말에 무진이 황급히 부인했다.“다른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성연은 다른 곳에 다시 은침을 놓았다. 결국 할머니의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안 되니까.침을 놓는 위치도 아주 정확하고 조금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에, 침을 놓을 때는 성연도 진지했다. 무진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 오로지 침을 놓는 데만 집중했다.반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안마까지 다 마쳤을 때는, 이미 9시가 훌쩍 지난 상태였다.소지품을 정리한 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문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왔다.‘비가 오네?’성연은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 ‘저녁때 본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는데.’‘공교롭게도 오늘 마침 서한기가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해서, 그쪽으로 가라고 했지.’성연은 원래 침을 다 놓은 뒤에 택시를 타려고 했다.하지만 지금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어서 택시를 잡기가 힘들었다....“이제 돌아가려고요?”성연이 고심하고 있을 때, 누군가 성연의 등 뒤에서 말했다.“아직 안 갔어요?” 무진을 본 성연이 무심코 말했다.무진이 가볍게 웃었다.“평소에는 할머니만 계시지만, 여기가 강씨 가문 본가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저 역시 강씨 가문 사람인 걸요.”다소 머쓱해진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6화 화제를 돌리겠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성연은 자신이 정말 행복한 엄마라고 느꼈다. ‘사무는 이렇게 귀여운 데다가 다른 사람들도 생각할 줄 아니 말이야.’“우리 사무는 어쩜 이렇게 철이 들었지?”두 손으로 아이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엄마는 정말 너희들을 사랑해.”엄마의 뽀뽀에 얼굴이 빨개졌던 사무가 잠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도 엄마를 사랑해요.”“요즘 엄마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 너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는데, 그래도 걱정 마.” “앞으로는 엄마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너희들과 더 많이 지내도록 할게.”양 손으로 두 아이를 안고 있는 성연의 눈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겉으로는 감정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때로는 성연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다행히도 하늘의 구원처럼 이 두 아이가 늘 성연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것이다.다음 며칠 동안 성연은 여전히 이전과 같은 생활을 이어갔다.낮 시간에는 거의 회사에서 업무를 봤고, 퇴근 후에는 강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성연의 지나친 생각인지 몰라도, 무진도 이전보다 본가에 더 많이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성연이 할머니에게 침을 놓을 때, 무진은 한쪽에 서서 말도 없이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어떤 때는 침술이 끝날 때까지 서 있기도 했다.이날도 여전히 마찬가지였다.성연은 방금 은침을 놓고 체내의 여독이 배출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때 문득 누군가 방안에 들어왔다는 걸 알아차렸다.“요즘 WS그룹의 업무가 많지 않은 모양이네요.”무진이 들어온 걸 본 성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막 방안에 들어오던 무진이 가볍게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안금여의 상태 변화를 지켜보던 성연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WS그룹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 적어도 30분은 걸리니까, 요 며칠 계속 8시 전에 퇴근한 모양이네요.” “이렇게 한 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5화 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

    성연의 머릿속에는 전에 아이들이 WS그룹에 갔던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그때의 소동 이후 무진 씨와 예민주는 이미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 다행히 내가 결국 과거를 숨겨서 무진 씨는 의심하지 않았을 거야.’다만 그때, 자신들을 보던 예민주의 눈빛에 질투와 적대심이 가득했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 일을 떠올리자 성연의 몸이 저절로 떨렸다. 온몸에 기세가 가득차는 걸 느끼면서 마음은 더욱 어두워졌다.할머니의 일은 이미 성연에게 예민주는 차분하게 참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일단 예민주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아무 이유도 없이 일을 저지를 수 있어.’‘더군다나 아이들한테도?’‘그러나 예민주가 감히 내 아이들에게 손을 뻗친다면, 결과는 하나밖에 없어!’성연의 눈에서는 피에 굶주린 기색이 번뜩였지만, 성연은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깨닫지도 못했다.한 시간 후, 일어선 성연은 여전히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갔다.“얘들아, 우리 이제 가야겠지?”즐겁게 놀다가 떠난다는 말을 듣자, 사진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골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아, 엄마, 내가 방금 오빠한테 작은 성을 만들어 달라고 했단 말이야.”아이의 눈빛을 따라서 성연은 눈앞의 모래성을 바라보았다.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서, 모래로 쌓았다고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모든 창문과 방문도 새겨져 있었고, 또 탑 끝에는 작은 장식도 있었다.“사무는 정말 창조력이 대단한 걸! 정말 대단해!”흐뭇한 표정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성연의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다른 쪽을 바라보면서 성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너희들 계속 여기서 놀 거야? 아니면 저쪽에 가서 다른 걸 놀 거야?”“여기는 아주 커. 놀이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재미있는 것도 많단다.”“내가 방금 보니까, 저쪽에 수채화도 있고 범퍼카도 있고 워터파크도 있어. 정말로 가보지 않을 거야?”성연은 끊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4화 왜 알아내지 못하겠어

    지금 눈앞의 이 귀여운 두 인형을 보자, 강운경은 마음이 녹을 것만 같았다.“이 두 아이는 정말 너무 귀엽구나.”성연은 입술을 오므린 채 가볍게 웃으면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한껏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향한 채.“그래요, 이 나이때는 그렇지요.”“맞다, 고모, 쇼핑하러 오셨어요?” 성연은 다시 강운경을 바라보면서 화제를 돌렸다.두 아이의 귀여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강운경은, 성연의 이 말을 듣자 얼른 정신을 차렸다.곧 고개를 끄덕이면서 할머니가 쇼핑을 시켰다고 간단하게 말했다.비록 그 자리에서 할머니의 요구를 들은 건 아니지만, 성연은 자신에게 화가 난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는 걸 유추할 수 있었다.“할머니가 평생 정확하게 일하시는 게 습관이 되셨잖아요. 이제 몸이 많이 좋아지시니까 자연히 더 신경을 쓰신 모양이에요.”강운경이 가볍게 탄식했다.“어쩔 수 없지. 이제는 엄마가 그냥 좋아하시는 대로 하시면 좋겠어.”두 사람이 몇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성연은 두 아이를 안고 나와서 강운경을 돌아보았다.“그럼 고모, 저희는 먼저 갈게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또 만나요.”말을 마친 성연이 아이들을 내려놓자, 두 아이도 고분고분하게 성연의 곁에 꼭 붙어 있었다. 성연의 허락 없이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다는 듯이!강운경이 또 뭔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앞의 사람이 이미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아이들을 데리고 성연이 내린 층은 온통 어린이 낙원이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들은 이미 재미있는 모래성을 찾았다.원래 아이들과 함께 놀러 온 거라서, 아이들이 연합 공세를 펼치자 성연도 아이들의 요구에 응했다.“너희들 놀면서 옷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돼, 알겠지?”사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언제 또 그러겠는가?“걱정 마, 엄마, 반드시 엄마 말 대로 할게, 몸에 더러운 물건을 묻히지 않을 거야.”사진은 여전히 포커 페이스인 오빠를 애절한 눈빛으로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3화 제 아이들이에요

    “사무야, 엄마가 안아줄까?”사무는 엄마를 한 번 보더니, 잠시 곰곰히 생각하는 눈치였다.그리고 잠시 후 비로소 말을 꺼냈다.“엄마, 피곤하지 않아요?”그 소리를 듣자, 성연의 가슴이 뭉클했다. ‘이 녀석은 정말 철이 들었어.’“사무야, 엄마는 피곤하지 않아.”말하면서 성연은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전에 외국에 있을 때는, 외출할 때마다 양 팔에 아이 하나씩 안고 다니는 경우가 흔했다.‘그동안 정말 바빠서 아이들한테 좀 소홀했어.’여전히 한숨을 내쉬는 성연의 눈가에 언뜻 슬픈 기색이 비쳤다.“이 빨간 케이크가 맛있어 보여. 그리고 이 도넛도 너무 향이 좋아! 엄마.”아이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운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음껏 노는 것이다.성연이 먹거리를 한 무더기 시켜서 탁자 위에 놓자, 사진의 얼굴에서는 이미 웃음이 함박 꽃을 피우고 있었다.얼굴 가득한 환한 미소를 감출 생각도 전혀 하지 않았다.“빨리 먹자. 그런데 아이스크림 볼은 이번 달에 한 번만 먹는 거 알지?”사진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투덜거렸다.“왜 한 번밖에 못 먹어? 사진이는 한 번에 조금만 먹는데.”“조금만 먹는다고?”성연은 사진의 눈앞에 가득 담긴 아이스크림 볼을 바라보았다. 위에는 볼이 3개, 아래에는 초콜릿과 생크림이 들어 있었다.원래는 그저 볼 3개짜리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사진의 귀여운 공세에 직원 언니가 그 안에 훨씬 많은 재료들을 더 넣었다.아래에서 디저트를 먹은 뒤, 세 사람은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이때 다른 한쪽에서 익숙한 사람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오늘 할머니가 잠든 사이에 강운경은 엄마의 말에 따라 옷을 사러 나왔다. 며칠 뒤 몸이 좋아지면, 밖에 나와서 햇볕을 쬐고 싶은데. 이전의 옷은 다소 유행에 좀 뒤떨어진 느낌이라는 엄마의 말에 따라서.엄마의 부탁에 강운경은 좀 우습게 느껴졌다.‘엄마가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미 옷차림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네.’‘엄마는 곤란한 옷차림인 적이 평생 한 번도 없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2화 1분 동안 단교할 거야

    “사진아, 너 또 먹을 거야. 너 배 좀 봐, 이미 볼록하잖아.”‘어, 사무가 사진이한테 맞고 싶은 건 아니겠지?’성연이 돌아봤지만 사무는 담담하게 보고 있을 뿐 표정에는 아무 변화도 없었다.오히려 오빠의 말에 사진은 지금 벌써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두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쓱쓱 닦으면서 억울한듯이 말했다.“오빠, 오빠가 사진이를 싫다고 했어.”오빠를 가리키면서 사진이 울먹이며 말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티없이 맑고 깨끗해 보였다.사무의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냉정하게 여동생의 볼록한 아랫배를 보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나는 단지 사실을 말할 뿐이야. 싫어하는게 아니야.”“엄마! 오빠 좀 봐, 나 지금부터 오빠랑 1분 동안 절교할 거야!”말을 마친 사진은 오빠를 보지 않으려는 듯이 몸을 돌렸다.성연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두 익살꾼 녀석들, 하나는 정적이고 다른 하나는 동적인데 오히려 재미있네.’‘그러나 대부분은 사무가 말 한 마디로 사진이 말문이 막히게 만들지.’‘지금은 화가 났지만, 잠시 후면 다시 즐거운 모습을 되찾을 거야.’‘사진이 절교한다고 했지만 고작 1분에 불과하잖아.’‘잠깐 뒤면 또 친해질 수밖에 없어.’‘그건 피가 물보다 진하기 때문이겠지.’성연은 여전히 츤데레 표정을 짓고 있는 어린 공주를 힐끗 보면서 놀리는 투로 말했다.“방금 누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가 나서 먹고 싶지 않겠지?”“사무야, 그럼 우리는 그냥 위층으로 가자. 이런 단 음식은 먹지 말고.”갑자기 엄마가 부르자, 고개를 든 사무가 엄마와 눈을 마주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그럼 우리 갈까?”엄마와 오빠의 대화를 듣자 사진은 얼른 눈물을 그쳤다.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자 황급하게 쫓아갔다.“안 돼! 엄마하고 오빠하고 사진이를 괴롭힐 거야? 엉엉, 사진이는 왜 이렇게 힘들어.”말을 하면서 사진의 눈물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1화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늘 담담했던 사무도 지금은 호기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오빠, 저기 저 다리 좀 봐, 나비 같지 않아?”“와, 저거 뭐야, 정말 예뻐.”“햄버거를 너무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 무슨 맛인지도 모를 거야.”“...”사진은 흥분한 표정으로 수시로 감탄하면서도 또 기어이 오빠와 상호 작용을 해야 했다.여동생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던 사무는, 사진이 한참 말을 하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 마디 대답했다. 그리고 몇 마디 평가한 뒤에야 비로소 사진은 별 말이 없었다.한 아이는 활발하고 움직이는 걸 좋아했고, 한 아이는 침착하고 태연해서 작은 어른 같은 모습을 보면서, 성연도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다 함께 자란 애들인데, 성격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잠시 후, 차는 운성시 도심 번화가의 백화점에 주차했다.도심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변에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가득 차 있다. 1층의 보행자 통로에는 사방에 젊고 아름다운 청년 고객들이 가득했다.또 귀부인처럼 차려 입은 젊은 부인들도 적지 않았다. 좌우에 여러 명의 보모들이 쇼핑백을 들고 가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었다.성연은 두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결국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오는 도중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놀아야 할지 계획도 세워 두었다.‘때로는 정말 사진이한테 탄복할 수밖에 없어. 공부할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지만 놀 때는 머리가 정말 빨리 돌아가지.’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이미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다.사진은 한 손으로 성연의 손을 잡은 채 줄곧 앞으로 달려갔다.성연은 그저 딸아이에게 끌려서 앞으로 간다고 느낄 뿐이다.“아가야, 왜 엄마를 끌고 가는 거야?”“저쪽에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맛있어 보여.”사진이 자신을 끌고 달리는 방향을 따라서 보자, 한눈에도 그곳에 아이스크림 모양의 광고판이 가게 입구에 놓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지금의 상인들은 정말 너무 대단해. 제품을 이렇게 눈에 띄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40화 어쩜 이렇게 귀엽니?

    10여 분이 지난 뒤 예민주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식탁으로 향했다.비주얼은 괜찮지만 아무도 먹지 않는 식탁 위의 요리를 보니 그저 아이러니할 뿐이다.예민주의 입꼬리가 가볍게 올라가더니 바로 위층을 향해 걸어갔다.이 테이블의 요리는 예민주가 만들었지만, 이 난장판을 누가 치우는지, 그리고 이미 엉망인 주방도 예민주와는 관계가 없다.‘어차피 내 임무는 그저 요리를 할 뿐이야. 뒤처리는 다른 사람이 할 거야!’방으로 돌아온 예민주는 침대에 큰 대자로 드러누웠다.조용히 천장을 쳐다보자, 머릿속에서는 최근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최근에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물어보진 않았지만, 매일 눈 밑에 다크서클이 내린 채 피곤한 무진 씨 모습을 보면 할머니 건강은 여전히 그대로인 모양이야.’이튿날 아침, 산기슭의 별장에는 일찍부터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렸다.“엄마가 드디어 우리와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네. 오빠, 너무 오래 되어서 나는 아이스크림이 무슨 맛인지 잊어버린 것 같아.”성연은 트집을 잡는 치기어린 꼬마요정의 모습을 보자 정말 기가 막혔다.어젯밤에 돌아와서 아이들 방에 간 성연은 아이들이 아직 자지 않은 모습을 보자,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는 걸 떠올렸다.게다가 또 주말이니 아이들과 함께 놀겠다고 말한 것이다.그런데 오늘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짐을 싸야 할 줄은 몰랐다.지금 헉헉거리면서 바삐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성연은 미소를 지었다.딸아이 앞에 간 성연이 한 손으로 가방을 들면서 말했다.“우리 사진이, 왜 이렇게 큰 가방을 가져가는 거야?”“이거요?” 딸아이가 자신의 손에 든 빨간 책가방을 가리켰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우리는 백화점에 가는 거지, 소풍을 가는 게 아니야. 이건 가지고 갈 필요 없어.”“아니야, 엄마, 쇼핑을 하니까 이 책가방을 가져 가는 거야. 이 안에 물건을 담을 거야.”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마친 사진이 그럴듯하게 자신의 책가방을 두드렸다.“너 어쩜 이렇게 귀엽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839화 온통 싸늘한 기운만 가득한 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그리고 이미 보름이 지났지만, 강운경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처음 며칠 동안 예민주는 그래도 집에 돌아온 무진이 청혼하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하지만 무진이 돌아오는 시간이 점점 더 늦어지는 것 말고는, 시간이 한참이 지나도 무진과 진도가 더 나아갈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런 상황이 되자, 예민주도 어쩔 수 없이 먼저 손을 쓸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내가 늦게 돌아오면 기다리지 말고 그냥 자.”식탁에 가득 찬 저녁식사를 보면서, 가볍게 한숨을 쉰 무진이 두 손으로 예민주의 팔을 어루만졌다.고개를 살짝 들고 예민주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억울함이 묻어 나는 콧소리를 내면서.“하지만 나는 이미 오랫동안 오빠하고 함께 밥을 먹지 못한 걸요.”무진이 나지막히 속삭였다.“어쩔 수 없잖아. 그동안 너무 바빴어. 이것만 지나면 너하고 좀 더 함께 할 수 있어.”“정말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왜 너를 속이겠어?”‘그래, 무진 오빠는 항상 말한 대로 하지만, 때때로 말해 놓고도 아무 대답도 없기도 해.’‘결혼하기로 해 놓고도, 지난번 소동 이후로는 꿩 구워 먹은 소식이 됐어.’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을 예민주가 어떻게 솔직하게 무진에게 말할 수 있을까?’잠시 후, 예민주가 턱을 살짝 들고 무진을 바라보았다.“내가 만든 저녁도 한번 먹어볼래요?”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은 서류를 처리해야 하니까 나중에 먹자.”말을 마치자 무진은 예민주의 팔을 풀고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갑자기 예민주 혼자 그 자리에 남게 되자, 두 주먹을 쥐고서 분노하는 모습으로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나를 보는 것도 귀찮아서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어.’‘항상 그랬어! 항상 말이야!’여자들은 오래된 일을 들춰내는 걸 좋아하는 생물이다. 화가 날 때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들춰내서 다시 한 번 회상한다.5년 동안 매번 예민주는 무진의 취향에 영합하려고 많은 힘을 쏟으며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