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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기다리지 않는 여자

Author: Rionha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6 18:20:05

#4화. 기다리지 않는 여자

한시준은 약속 시간보다 사십 분 늦게 에덴에 도착했다.

일부러였다.

평소라면 분 단위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회의가 길어져도 다음 일정을 미루지 않았고, 상대가 늦으면 기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진서아가 자신을 기다리는지 보고 싶었다.

예약 시간이 지나도 다른 방으로 가지 않고, 자신이 올 때까지 VIP룸에 남아 있을지.

시준은 에덴 입구에서 직원에게 재킷을 넘겼다.

곧 실장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어서 오십시오, 부사장님."

"진서아는."

실장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

그 짧은 변화를 시준은 놓치지 않았다.

"현재 다른 룸에 들어가 있습니다."

시준의 걸음이 멈췄다.

"내 예약이었을 텐데."

"예약 시간에서 삼십 분이 지나 연락을 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

"그래서 다른 놈한테 보냈어?"

목소리는 낮았다.

화를 내는 사람처럼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실장의 얼굴이 더 긴장했다.

"기존 지명 손님이 일찍 오셔서 잠시 들어간 상태입니다. 바로 부르겠습니다."

시준은 VIP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됐어."

"네?"

"끝날 때까지 둬."

실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VIP룸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시준은 대답하지 않고 먼저 걸었다.

방 안에 들어간 그는 소파 중앙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술과 잔이 준비되어 있었다. 얼음도 아직 녹지 않았다.

시준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열한 시 사십이 분.

서아는 자신이 오지 않은 사십 분 동안 다른 남자 옆에 앉아 있었다.

무슨 말을 했을까.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 웃었을까.

손끝으로 넥타이를 정리하고, 술잔을 건네며 눈을 마주쳤을까.

시준은 술병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마실 기분이 아니었다.

오십 분이 지났을 무렵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곧 문이 열리고 장미 향이 밀려왔다.

서아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 한쪽이 어깨 앞으로 흘러내렸고, 붉은 입술에는 조금 전까지 웃고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셨어요?"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시준은 그 얼굴을 바라보기만 했다.

서아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

"늦으셨네요."

"기다렸어?"

"연락이 없으셔서 다른 방에 있었어요."

미안함도 변명도 없었다.

그녀는 늘 앉던 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았다.

시준의 시선이 서아의 손으로 향했다.

손가락 사이에 희미하게 남은 향수 냄새가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 기분은 더 나빠졌다.

"내가 올 수도 있었잖아."

"오셨네요."

"그러니까 기다렸어야지."

서아는 술병을 들어 잔에 술을 따랐다.

"예약 시간 지나면 제 시간도 끝나는 거예요."

"아직 여기 있잖아."

"부사장님이 오셨으니까 다시 시작한 거고요."

그녀는 잔을 시준 앞으로 밀었다.

"대신 오늘 끝나는 시간은 그대로예요."

시준의 눈이 가늘어졌다.

"내가 늦은 시간만큼 연장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다음 예약이 있어서 안 돼요."

"또 다른 놈?"

서아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에덴에 제가 남자 말고 누굴 만나겠어요?"

시준은 잔을 들지 않았다.

자신이 늦으면 서아가 기다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기다리지 않았다면 최소한 다른 방에 들어간 것을 미안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서아는 자신이 오지 않았으니 다른 손님을 받은 것뿐이라는 얼굴이었다.

시준에게는 처음 겪는 종류의 무관심이었다.

"내가 안 왔으면."

그가 물었다.

"계속 다른 방에 있었겠네."

"네."

"연락도 안 하고?"

"왜 연락해요?"

서아의 눈에 순수한 의문이 떠올랐다.

연기인지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부사장님이 예약을 안 지킨 건데."

시준은 혀끝으로 입술 안쪽을 천천히 쓸었다.

여자들은 약속 장소에 자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전화를 했다.

십 분이 지나면 어디냐고 물었고, 삼십 분이 지나면 화를 냈다. 그래도 시준이 한마디 사과하면 결국 기다렸다.

서아는 기다리지도 않았고, 화내지도 않았다.

시준이 오지 않는 동안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사람처럼.

"오늘은 질문할 거야."

시준이 말했다.

서아의 손이 술병 위에서 멈췄다.

"무슨 질문이요?"

"네가 좋아하는 것."

서아가 입꼬리를 올렸다.

"지난번에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고 해서요?"

"대답해."

"그럼 하나씩 물어보세요."

시준은 잠시 생각했다.

여자의 취향을 직접 물어본 적이 없었다.

필요하면 비서가 알아봤고,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을 준비했다. 정작 그걸 입으로 묻는 일은 생각보다 낯설었다.

"술."

"샴페인."

서아는 망설이지 않았다.

시준이 테이블 위에 놓인 위스키를 내려다봤다.

"위스키는."

"손님이 좋아하면 같이 마셔요."

"음식."

"이탈리안."

"색."

"검은색."

"꽃."

"장미."

질문이 이어질수록 시준의 표정은 점점 무심해졌다.

모든 대답이 서아에게 잘 어울렸다.

샴페인, 이탈리안, 검은색, 장미.

화려하고 세련된 여자라면 누구나 할 법한 대답이었다.

너무 완벽해서 하나도 진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은."

"재즈요."

"영화."

"오래된 로맨스 영화."

"쉬는 날에는."

"전시 보러 가요."

시준이 짧게 웃었다.

서아는 그의 표정을 살폈다.

"왜 웃어요?"

"네가 말한 거 전부 거짓말이지."

"제가 왜 거짓말을 해요?"

"내가 듣고 싶어 할 것 같은 답만 하고 있잖아."

서아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그러다 술잔을 들어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그럼 부사장님은 어떤 대답을 원했는데요?"

"네가 진짜 좋아하는 거."

"방금 다 말했잖아요."

"진서아."

시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서아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의 짜증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태도가 느긋해졌다.

"손님들이 제 취향을 자주 물어봐요."

그녀가 말했다.

"좋아하는 술, 음식, 색, 꽃. 다들 자기가 저를 알고 싶어서 묻는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사실은 자기가 뭘 사주면 좋아할지 알고 싶은 거잖아요."

시준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나도 그렇다는 거야?"

"아니에요?"

서아는 테이블 위에 놓인 그의 잔을 손끝으로 돌렸다.

"제가 샴페인을 좋아한다고 하면 제일 비싼 샴페인을 보내고, 장미를 좋아한다고 하면 방 가득 장미를 채우고."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 제가 좋아하면 기분 좋아할 거잖아요. 부사장님이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시준은 부정하지 못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서아가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정확히 골라 보내면, 지난번처럼 돌려보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서아는 그의 침묵에서 답을 읽었다.

"그러니까 방금 대답이면 충분하지 않아요?"

"충분하지 않아."

"왜요?"

"그건 내가 듣고 싶어 하는 진서아잖아."

시준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네가 아니고."

서아의 표정이 아주 잠깐 멈췄다.

미세한 변화였다.

시준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처음으로 제대로 찌른 기분이 들었다.

그는 소파 등받이에 팔을 올리고 서아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다시 물을게."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아졌다.

"좋아하는 술."

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음식."

침묵.

"색."

서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시준의 입가에 느린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는 대답 못 하네."

"대답하기 싫은 거예요."

"왜."

"제 거니까."

"취향이?"

"네."

서아는 잔을 내려놓았다.

"제가 손님한테 보여주지 않는 것도 있어야죠."

시준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

"보여주기 싫은 건 더 보고 싶은데."

"그건 부사장님 성격이 나쁜 거고요."

"몰랐어?"

"알았죠."

서아가 웃었다.

접객용 미소였다.

조금 전 흔들렸던 표정은 이미 흔적도 없었다.

시준은 그 미소가 다시 가면처럼 내려앉는 것을 지켜봤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가짜라서 거슬렸다.

지금은 그 안에 자신이 모르는 진서아가 있다는 사실이 더 신경 쓰였다.

"게임 하나 하자."

그가 말했다.

"무슨 게임이요?"

"질문 하나씩."

"제가 부사장님한테도 물어봐요?"

"그래."

"거짓말하면요?"

시준이 피식 웃었다.

"네가 알 수 있어?"

"손님 거짓말 알아보는 게 제 일이에요."

"그럼 맞혀봐."

서아는 잠시 생각하다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봤다.

드레스 자락이 소파 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였다.

"제가 먼저 물을게요."

"물어."

"오늘 왜 늦었어요?"

시준의 눈빛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서아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를 바라봤다.

"일부러 늦었죠?"

"왜 그렇게 생각하지."

"기다리는지 보고 싶었으니까."

정확했다.

시준은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

"제가 기다릴 줄 알았어요?"

"당연히."

"왜요?"

"내가 오기로 했으니까."

서아의 입술이 비스듬히 올라갔다.

이번 웃음에도 진짜 감정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평소의 완벽한 미소는 아니었다.

상대의 오만함이 우습다는 표정이었다.

"틀렸네요."

"봤어."

시준은 그 웃음을 눈에 담았다.

"이제 내 차례야."

"물어보세요."

그는 잠시 서아를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궁금했던 술과 음식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안 와서 아쉬웠어?"

서아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시준은 그녀의 얼굴에서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읽으려 했다.

침묵이 길어졌다.

마침내 서아가 입을 열었다.

"아니요."

단호한 대답이었다.

시준의 입가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조금도?"

"네."

"내 방에서 다른 남자 방으로 갔는데."

"부사장님 방이 아니라 VIP룸이고요."

서아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부사장님이 안 오셨으니까 제 시간은 비어 있었어요."

시준은 한동안 그녀를 바라봤다.

솔직한 대답을 원했다.

그래서 게임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막상 진짜 대답을 듣자 가짜보다 훨씬 기분이 나빴다.

서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야 해요."

시준이 손목시계를 봤다.

자신이 늦은 만큼 짧아진 시간이 정확히 끝나 있었다.

"연장해."

"안 돼요."

"다음 예약 취소해."

"싫어요."

"돈은 내가 더 내지."

서아는 가방을 들었다.

"오늘 질문하면서 뭘 배운 거예요?"

시준의 눈이 낮아졌다.

"뭐."

"돈 얘기만 하면 제가 좋아할 거라는 생각부터 버리셔야죠."

서아가 문 쪽으로 걸어갔다.

시준은 붙잡지 않았다.

오늘은 그녀가 다른 방으로 가는 것을 막지 않기로 했다.

아직은.

문고리를 잡은 서아가 돌아봤다.

"다음에는 늦지 마세요."

시준의 눈썹이 움직였다.

"왜."

"늦으면 또 기다리지 않을 거니까."

그녀는 가장 다정한 미소를 보여준 뒤 방을 나갔다.

문이 닫혔다.

시준은 한동안 빈자리를 바라봤다.

서아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알게 된 것은 하나뿐이었다.

진서아는 자신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 사실이 이상할 만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준은 휴대전화를 들어 다음 일정을 확인했다.

일주일 뒤 같은 시간.

그는 캘린더에 등록된 모든 일정을 지웠다.

다음에는 늦지 않을 생각이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자신이 되는 일만큼은 두 번 겪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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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외전 - 진서아 시점(1)##내가 그 남자를 선택하기까지결혼한 뒤에도 한시준은 가끔 나를 손님처럼 기다렸다.정확히 말하면, 내가 허락할 때까지 기다렸다."안 들어오고 뭐 해요?"늦은 밤 라운지 문을 열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계단 끝에 서 있었다.영업은 이미 끝난 시간이었다.직원들도 모두 퇴근했고, 골목에는 겨울비가 가늘게 내리고 있었다."네가 마감 중이었잖아.""열쇠 있잖아요.""라운지 열쇠는 없어.""집 열쇠 말고요."시준은 대답하지 않았다.손님으로 오지 않는 날에는 내가 먼저 부르기 전까지 계단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내 남편이 된 뒤에도 그랬다.처음 만난 날의 한시준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에덴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았다.비싼 정장과 손목시계 때문만은 아니었다.남자를 판단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시선이었다.무엇을 보고 있는지보다,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했다.한시준은 사람을 선택하는 눈으로 봤다.마음에 들면 가지고, 싫증 나면 놓아버리는 사람.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가능성은 생각해본 적 없는 남자.그런 남자들은 오히려 다루기 쉬웠다.원하는 말을 해주고, 정해진 순간에 웃어주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착각을 주면 됐다.그날도 평소와 똑같이 웃었다.그런데 그가 말했다.세 번 다 똑같은 미소라고.처음에는 조금 놀랐다.그런 걸 알아보는 손님은 많지 않았다.그렇다고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내 손목을 잡고도 놓으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놓지 않을 것처럼 굴었으니까."밀어내지 않는다고 원하는 건 아니에요."나는 그의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냈다.그 순간 시준의 눈빛이 달라졌다.기분이 상한 남자의 얼굴이었다.그런데도 화를 내지 않았다.대신 나를 더 오래 봤다.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그가 나를 손님에게 웃어주는 여자가 아니라, 자신을 거절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비싼 귀걸이를 돌려보낸 건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었다.정말

  • 에덴의 Vip 손님   #외전 5화. 매일 다시 선택할 사람

    #외전 5화. 매일 다시 선택할 사람진서아가 한시준의 집에서 지낸 지 여섯 달이 지났다.처음에는 일주일씩 연장하던 동거였다.두 번째 일주일이 끝났을 때는 서아가 먼저 기간을 말하지 않았고, 시준도 묻지 않았다.계절이 바뀌는 동안 드레스룸의 절반은 자연스럽게 서아의 옷으로 채워졌다. 화장대 위에는 립스틱과 향수가 늘어났고, 냉장고에는 시준이 먹지 않던 과일과 탄산수가 들어왔다.침실 구석의 수면등도 여전히 켜져 있었다.이제 시준은 불빛이 없으면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았다.같이 산다고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시준은 서아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시간을 확인했고, 서아는 그런 시준에게 라운지 영업시간표를 냉장고에 붙여놓으라고 했다.서아는 사용한 컵을 아무 곳에나 두었고, 시준은 발견하는 즉시 정해진 위치로 옮겼다.한 번은 서아가 일부러 컵을 거실과 침실, 드레스룸에 하나씩 놓아두기도 했다.시준은 말없이 전부 치운 뒤 다음 날 같은 자리에 새 컵을 가져다 놓았다."뭐 하는 거예요?""네가 필요해서 둔 줄 알았어.""제가 어지럽힌 거예요.""알아.""그런데 왜 다시 놔요?""내가 치우는지 시험한 거잖아."시준은 서아보다 먼저 그 의도를 알아차렸다.두 사람은 여전히 자주 부딪혔다.하지만 이제는 한쪽이 사라지는 것으로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화가 나면 화가 났다고 했다.문을 닫더라도 잠그지는 않았다.그 정도면 두 사람에게는 충분히 평온한 연애였다.서아가 시준의 변화를 눈치챈 것은 목요일 아침이었다.시준은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자꾸 서아의 왼손을 바라봤다.처음 한두 번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식탁에서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차에 타기 직전에도 시선이 같은 곳에 머물렀다.서아가 결국 손을 들어 보였다."왜 자꾸 봐요?"시준이 시선을 피했다."안 봤어.""세어봤는데 일곱 번 봤어요.""그걸 왜 세.""이상하니까요."서아는 그의 앞에 왼손을 내밀었다."뭐 묻었어요?""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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