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화

Author: 루니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29 10:55:19

“마누라가 몇 놈까지 품는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했습니다.”

해원은 백도윤을 똑바로 보다가 웃었다.

“죽은 새끼가 끝까지 재수 없네.”

“마님.”

“왜. 죽은 남편 욕하면 열녀문이 무너지냐?”

해원은 도윤 손에 들린 명단을 낚아챘다.

만복, 칠복, 태경, 무진, 진필, 돌쇠, 허담.

그 아래에는 아직 만나지도 않은 사내들의 이름까지 적혀 있었다.

“이 새끼가 살아 있을 때부터 날 감시했어?”

“질투가 심했습니다.”

“내 손 한 번 제대로 못 잡던 인간이?”

“그러니 더 미쳤겠지요.”

해원은 종이를 반으로 찢었다.

“좋아. 이제부터는 저 병신이 모르는 놈만 만날 거야.”

허담이 얼굴을 굳혔다.

“해원, 그만하십시오.”

“네가 뭔데?”

“이러다 정말 큰일 납니다.”

“큰일?”

해원이 허담 앞까지 다가갔다.

“남편 죽고 숨도 쉬지 말라는 게 큰일이지. 내가 누구랑 자든 네 알 바 아니야.”

“아무 사내나 품겠다는 겁니까?”

“아무나 아니고.”

해원이 객주 밖을 가리켰다.

“내가 고른 놈.”

그날 밤 해원은 정말 처음 보는 사내를 골랐다.

장터 끝에서 소금을 팔던 박철웅이었다.

낮에 해원의 장옷 끈이 풀렸을 때 말없이 매듭을 묶어주고도 얼굴 한 번 들지 않았던 사내.

해원이 그의 숙소 문을 두드리자 철웅은 귀신을 본 얼굴이 됐다.

“열녀댁?”

“그렇게 부르면 돌아간다.”

“그럼 뭐라고 부릅니까?”

“해원.”

철웅이 한참 그녀를 봤다.

“왜 왔소?”

“너랑 자려고.”

철웅이 헛기침을 했다.

“농이 지나치십니다.”

“싫으면 문 닫아.”

해원이 돌아서려는 순간 철웅이 문을 더 열었다.

“들어오시오.”

“나중에 겁먹고 울지 마.”

“그 말은 내가 해야 하는 것 같은데.”

해원이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녘, 복례가 뒷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마님, 정말 밤새 계셨어요?”

“응.”

“미치겠네.”

“왜 네가 미쳐?”

“동네에 소문 다 났습니다. 열녀댁이 밤마다 사내 갈아치운다고.”

해원은 장옷을 여미며 웃었다.

“갈아치운 적은 없어.”

“예?”

“한 번 만난 놈 또 만난 적 없잖아.”

복례가 이마를 짚었다.

“그게 더 미친 소리예요.”

이틀 뒤에는 한량 장세륜이었다.

세륜은 해원을 보자마자 능글맞게 웃었다.

“소문 듣고 기다렸습니다.”

“무슨 소문?”

“낮에는 열녀, 밤에는 색녀.”

해원의 웃음이 사라졌다.

“입 조심해.”

“틀렸습니까?”

“틀렸지.”

“뭐가요?”

“색녀는 아무 놈이나 품잖아.”

해원이 세륜의 턱을 잡았다.

“난 골라.”

세륜의 웃음이 짙어졌다.

“그럼 오늘은 제가 고른 겁니까?”

“아직.”

“뭘 더 봅니까?”

“겁먹고 도망칠 놈인지.”

세륜이 방문을 닫았다.

“그건 밤새 확인하시죠.”

사흘 뒤에는 역참의 서강이었다.

그는 해원을 보자마자 문부터 닫으려 했다.

“안 됩니다.”

해원이 발을 문틈에 끼웠다.

“왜?”

“최씨 부인이 사람 풀었습니다.”

“뭐?”

“마님과 밤을 보낸 사내를 찾으면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리겠답니다.”

해원은 기가 막혀 웃었다.

“그 망할 년이 이제 내 치맛속까지 관리해?”

“웃을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넌 싫어?”

서강이 입을 다물었다.

“싫으면 닫아.”

해원이 발을 뺐다.

문이 닫혔다.

해원은 미련 없이 돌아섰다.

그런데 세 걸음도 못 가서 다시 문이 열렸다.

“잠깐.”

해원이 돌아봤다.

서강이 이를 악물고 있었다.

“사람 없는지 보고 들어오시오.”

“겁쟁이.”

“겁쟁이가 마님을 들이겠습니까?”

그날도 해원은 새벽에 돌아왔다.

그런데 별당 문 앞에 최씨 부인이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돌쇠, 허담, 태경까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해원이 걸음을 멈췄다.

“이게 무슨 지랄이야?”

최씨 부인이 장부를 바닥에 내던졌다.

“오늘까지 여덟이다.”

“세기도 잘하네.”

“창피한 줄도 모르느냐!”

해원이 피식 웃었다.

“어머님은 며느리 밤일 세는 게 안 창피하세요?”

“이년이!”

최씨 부인의 손이 올라갔다.

해원이 그 손목을 잡았다.

“이번엔 맞기 싫은데.”

“놔!”

“싫어요.”

그때 대문 쪽에서 웅성거림이 들렸다.

복례가 새파랗게 질려 뛰어왔다.

“마님.”

“왜.”

“큰일 났습니다.”

“뭔데?”

복례가 대문 밖을 가리켰다.

“마님이 밤을 보냈다는 사내들이 전부 왔습니다.”

해원의 눈썹이 올라갔다.

“전부?”

대문이 열렸다.

만복, 칠복, 태경, 무진, 진필, 철웅, 세륜, 서강.

사내들이 한 줄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 맨 앞에 처음 보는 양반 사내 하나가 서 있었다.

그가 해원을 위아래로 훑더니 웃었다.

“윤해원 마님?”

“누군데.”

사내가 품에서 붉은 비단주머니를 꺼냈다.

“오늘 밤을 사러 왔습니다.”

마당이 얼어붙었다.

사내는 주머니를 바닥에 던졌다.

금전이 쏟아졌다.

“한 냥, 두 냥짜리 머슴들 말고.”

그가 해원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은 제값 받고 자보시지요.”

해원이 천천히 웃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꺼져.”

사내의 얼굴이 굳었다.

해원이 한 걸음 다가갔다.

“내가 사내를 고르지.”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가슴을 밀었다.

“어떤 개새끼도 나를 사는 건 아니야.”

그러자 뒤에서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말, 마음에 드는군.”

해원이 돌아섰다.

대문 밖 어둠 속에서 갓을 눌러쓴 사내가 걸어 들어왔다.

최씨 부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련님……?”

해원이 눈을 좁혔다.

“누구야?”

최씨 부인이 처음으로 말을 더듬었다.

“죽은 네 남편의…….”

사내가 직접 갓을 벗었다.

“형입니다.”

해원의 눈이 커졌다.

남편에게 형이 있다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사내가 웃었다.

“그리고 네가 다음에 잘 사내이기도 하지.”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Pinakabagong kabanata

  • 열녀문 아래 색귀   115화

    “네 첫 번째 남편이었다.”해원은 문서를 내려다봤다.그리고 천천히 웃었다.“또 거짓말이네.”아버지가 눈을 들었다.“해원아.”“아니.”해원이 문서를 찢었다.“이번엔 안 속아.”종이가 두 동강 났다.“내가 기억하지 못한다고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이면 전부 진실이 되는 줄 알아?”왕이 굳었다.허담이 찢긴 문서를 살펴보다가 말했다.“맞아.”모두가 그를 바라봤다.“이 문서, 필체가 가짜야.”왕의 표정이 굳었다.허담이 종이를 들어 올렸다.“왕실 인장도 위조됐어.”해원이 왕을 바라봤다.“마지막까지 이것까지 준비했습니까?”왕은 침묵했다.그때 해원의 아버지가 힘겹게 말했다.“태문은 네 오빠도, 네 남편도 아니다.”해원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럼?”“네 어머니가 죽기 전에 데려온 아이였다.”태문이 굳었다.“뭐?”“왕실에서 버려진 아이였어.”아버지가 숨을 몰아쉬었다.“네 어머니는 태문을 친아들처럼 키웠다.”해원이 눈을 감았다.“그래서 모두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거구나.”태문이 고개를 숙였다.“나도 몰랐어.”해원은 그를 바라봤다.“당신도 피해자였네.”태문이 눈물을 흘렸다.“미안하다.”“사과하지 마.”해원이 고개를 저었다.“당신도 속았잖아.”그 순간 왕이 무릎을 꿇었다.모두가 놀랐다.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내가 했다.”해원이 그를 바라봤다.“무엇을요?”“기록을 조작했다.”왕의 목소리가 떨렸다.“네 아버지를 반역자로 만들었고, 네 존재를 지웠다.”“왜?”“네가 왕위를 잇는 순간 내가 모든 것을 잃으니까.”해원은 한참 그를 바라봤다.“그래서 내 아들까지 이용했습니까?”왕은 고개를 숙였다.“그래.”“내 기억까지?”“그래.”해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하지만 이번에는 울면서도 웃었다.“끝났네요.”왕이 고개를 들었다.“뭐가?”“당신들이 내 인생을 대신 결정하는 거.”해원이 아이를 품에 안았다.서하가 작은 손으로 해원의 목을 감쌌다.“엄마.”“응.”“우리 집 가?”

  • 열녀문 아래 색귀   114화

    “죽었다던 해원의 친아버지였다.”해원은 문 앞의 남자를 바라봤다.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아버지?”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대신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해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서하야.”아이가 해원을 바라봤다.“엄마.”그 한마디에 해원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그녀는 아이에게 달려갔다.“서하야!”아이를 품에 안는 순간, 남자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해원은 아이의 얼굴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다친 데 없어?”“응.”“무서웠어?”“아니.”“누가 데리고 있었어?”아이가 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켰다.“할아버지.”해원의 몸이 굳었다.천천히 남자를 바라봤다.“정말…… 내 아버지예요?”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왕이 벌떡 일어났다.“그럴 리가 없다.”남자가 왕을 바라봤다.“당신이 죽였다고 했지.”왕의 얼굴이 굳었다.“네가 어떻게…….”“십오 년 동안 숨어 있었다.”해원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왜 나한테 나타나지 않았어요?”“네가 나를 찾으면 네가 죽으니까.”“그럼 왜 이제 나타났어요?”남자가 서하를 바라봤다.“이제는 숨길 이유가 없어졌으니까.”해원이 왕을 돌아봤다.“당신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다고 했잖아요.”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버지가 차갑게 웃었다.“저 사람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그럼 누가 죽었다고 속였어요?”“최씨.”최씨 부인의 얼굴이 굳었다.“제가 아니라…….”“당신이 내 시체를 만들었지.”최씨는 입을 다물었다.해원의 눈빛이 서늘해졌다.“왜?”최씨가 울먹였다.“네 아버지가 살아 있으면 네가 왕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그래서 죽은 척하게 만들었다?”“그래.”“그런데 내 아이는?”최씨가 고개를 숙였다.“그 아이까지 이용하면 네가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해원이 이를 악물었다.“당신은 나를 사랑한 게 아니야.”최씨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알아.”“나를 키운 것도.”“…….”“내 아이를 빼앗은 것

  • 열녀문 아래 색귀   113화

    “네 아버지는 이미 죽었다. 내가 죽였다.”해원은 왕을 바라봤다.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천천히 웃었다.“그래서?”왕의 표정이 굳었다.“뭐?”“이제 또 누구를 바꿀 겁니까?”해원이 장부를 들어 올렸다.“아버지도 가짜. 어머니도 가짜. 아이도 가짜. 남편도 가짜.”그녀가 장부를 왕의 발밑에 던졌다.“도대체 언제까지 사람 인생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 거예요?”왕이 낮게 말했다.“네 아버지는 반역자였다.”“그래서 죽였어요?”“그가 왕실을 배신했다.”“그래서 딸인 나까지 없애려고 했습니까?”왕이 입을 다물었다.해원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아니면 나를 살려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까?”왕은 대답하지 않았다.해원이 한 걸음 다가갔다.“말해.”왕이 결국 입을 열었다.“네 아버지는 네가 태어난 날 왕실의 비밀을 훔쳤다.”“무슨 비밀?”“왕위 계승 문서.”해원이 굳었다.왕이 말했다.“그 문서에는 네 이름이 있었다.”“왜?”“네가 적통이었다.”대전 안의 사람들이 술렁였다.해원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럼 지금까지 왕실이 찾은 건 내 아들이 아니었네.”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였어.”“그래.”“내 아들을 이용해서 나를 끌어내려고 했던 거야?”왕이 침묵했다.해원이 웃었다.“참 더럽게도 꼬아놨네.”그때 허담이 장부를 펼쳤다.“잠깐.”모두가 그를 바라봤다.허담이 마지막 장을 가리켰다.“이 기록 날짜가 이상합니다.”해원이 다가갔다.“뭐가?”“아이 교환 기록이 네가 기억을 잃은 날보다 사흘 전입니다.”현수가 굳었다.해원이 그를 바라봤다.“그럼 내가 기억을 잃기 전에 이미 아이를 바꿨다는 거야?”현수는 고개를 숙였다.“그래.”“왜?”현수가 대답했다.“네가 직접 시켰어.”해원이 그를 노려봤다.“또 그 말.”“이번엔 진짜야.”현수가 품에서 낡은 편지를 꺼냈다.“네가 내게 남긴 거야.”해원이 편지를 펼쳤다.자신의 글씨였다.‘현수에게.내 아이를 살리고 싶다

  • 열녀문 아래 색귀   112화

    “내 아들을 데려가려면 먼저 나부터 죽여야 할 거라고.”해원의 말이 끝나자 군사들이 칼을 뽑았다.“마지막 경고다.”해원은 아이를 태문에게 넘겼다.“서하를 맡아.”태문이 놀랐다.“해원아.”“내가 돌아올 때까지.”“혼자 가려고?”“아니.”해원이 뒤를 돌아봤다.현수와 현우, 허담, 태율이 서 있었다.“다 같이.”강헌이 칼자루를 잡았다.“나도 간다.”해원이 고개를 저었다.“넌 여기 있어.”“왜?”“누군가는 서하를 지켜야 하니까.”강헌은 잠시 아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해원은 군사들을 향해 걸어갔다.“길 안내해.”왕실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아무도 해원을 막지 않았다.오히려 모든 사람이 그녀를 보며 고개를 숙였다.허담이 낮게 말했다.“이상한데.”해원도 느끼고 있었다.“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왕실 대전의 문이 열렸다.그 안에는 왕이 앉아 있었다.그리고 왕의 옆에는 최씨 부인이 있었다.해원의 눈이 굳었다.“당신이 왜 여기 있어?”최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왕이 말했다.“윤해원.”해원이 앞으로 나섰다.“왜 부르셨습니까.”“네 아들을 데려와라.”“싫습니다.”“그 아이는 왕실의 혈통이다.”해원이 웃었다.“증명부터 하시죠.”왕의 표정이 굳었다.그때 해린이 앞으로 나왔다.“제가 증명하겠습니다.”해원이 그녀를 돌아봤다.해린은 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저는 왕실이 만든 가짜 후계자였습니다.”왕이 얼굴을 굳혔다.“해린.”“하지만 진짜 기록은 따로 있습니다.”해린이 품에서 장부를 꺼냈다.“왕실은 십 년 전 아이를 바꿨습니다.”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 장부를 내놓아라.”해린은 웃었다.“싫습니다.”“감히!”“왜요?”해린이 장부를 펼쳤다.“여기 왕실이 숨긴 모든 이름이 적혀 있는데.”왕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이 장부를 빼앗았다.첫 장.아이의 출생 기록.둘째 장.아이 교환 기록.그리고 마지막 장.해원의 손이 멈췄다.“이건…….”

  • 열녀문 아래 색귀   111화

    “강현수는 네 아이를 숨긴 게 아니야. 나를 숨긴 거야.”문 안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해원은 손을 멈췄다.현수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해원아. 문 열지 마.”해원이 천천히 돌아봤다.“왜?”“저 안에 있는 사람은 위험해.”“그래서 십 년 동안 숨겼어?”“…….”“이번에는 내가 결정해.”해원은 자물쇠를 잡았다.현수가 다급하게 다가왔다.“안 돼!”쾅!해원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비켜.”“해원아!”“내 아이가 저 안에 있다면 내가 들어가.”현수가 다시 막아서자 해원이 그의 뺨을 때렸다.“내 앞에서 또 내 인생 결정하지 마.”찰싹.현수는 그대로 굳었다.해원이 자물쇠를 열었다.철컥.문이 열렸다.별채 안에는 낡은 책상과 침대 하나가 있었다.그리고 침대 옆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해원은 그 얼굴을 보는 순간 굳었다.“……강태문?”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오랜만이야.”현수가 뒤에서 숨을 삼켰다.“형.”태문이 웃었다.“그래. 네 형이다.”해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왜 여기 있었어?”태문은 침대 옆 작은 요람을 가리켰다.그 안에서 아이가 자고 있었다.해원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서하…….”태문이 말했다.“네 아들이야.”해원은 아이에게 다가갔다.작은 손을 잡았다.아이가 눈을 뜨더니 해원을 바라봤다.“엄마?”해원은 그대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그래.”목소리가 떨렸다.“엄마야.”현수가 문 앞에 서 있었다.해원이 그를 돌아봤다.“이제 설명해.”현수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태문은 왕실에서 너 대신 죽은 사람으로 처리됐어.”태문이 말했다.“그리고 나는 네 아이를 지키는 조건으로 이곳에 갇혔다.”해원이 물었다.“누가?”태문은 최씨를 바라봤다.“최씨 부인.”최씨의 얼굴이 굳었다.해원이 그녀를 노려봤다.“왜?”최씨가 울먹였다.“아이를 살리려면 방법이 없었어.”“거짓말.”해원이 차갑게 말했다.“아이를 살린 게 아니라 나를 통제하려고 했잖아.”최씨는 고개를 숙

  • 열녀문 아래 색귀   110화

    “왕실이 아니라 네가 먼저 죽어.”해원은 해린이 든 칼을 바라봤다.“내가 왜?”해린의 손끝이 떨렸다.“그 아이 때문이야.”“아이 이름을 말하면 내가 죽는다고?”“그래.”“누가 죽이는데?”해린은 대답하지 않았다.현수가 천천히 해원 앞으로 섰다.“해린아. 칼 내려놔.”“당신이야말로 입 다물어.”“해원은 아무것도 몰라.”“그래서 지금까지 네가 마음대로 했잖아!”해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기억도 빼앗고, 아이도 빼앗고, 이름까지 빼앗았잖아!”해원이 그녀를 바라봤다.“해린.”“왜!”“내 아이 이름.”해린의 얼굴이 굳었다.“말해.”“안 돼.”“내가 죽더라도 알아야겠어.”“안 된다고!”해린이 소리쳤다.그 순간 현수가 해원의 손을 잡았다.“그만하자.”해원이 손을 뿌리쳤다.“너도 알고 있지?”“…….”“내 아이 이름.”현수는 침묵했다.해원이 차갑게 웃었다.“역시 알고 있었네.”“해원아.”“이번에는 나한테 선택권 줘.”현수가 눈을 들었다.“뭘?”“내가 누구를 믿을지.”해원의 시선이 현수에서 해린으로 옮겨갔다.“너희 둘 다 내 인생을 망쳤어.”두 사람의 얼굴이 굳었다.“그러니까 이제 내가 결정할 거야.”해원이 해린에게 다가갔다.“칼 내려.”“가까이 오지 마.”“내가 무서워?”“아니.”“그럼 내려.”해린의 손이 조금씩 내려갔다.그 순간 뒤에서 최씨 부인이 말했다.“해원아, 그 아이 이름은 윤서하야.”모두가 얼어붙었다.해원이 천천히 돌아봤다.“……뭐?”최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네 아이 이름.”현수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해린은 칼을 떨어뜨렸다.쨍그랑.“안 돼…….”해원이 최씨에게 다가갔다.“서하?”“그래.”“살아 있어?”최씨가 고개를 끄덕였다.“살아 있어.”해원의 입술이 떨렸다.“어디 있어?”최씨는 대답하지 못했다.해원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어디 있냐고!”최씨가 눈을 감았다.“네가 가장 믿었던 곳.”“어디?”“네가 매일 지나던 곳.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