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頁 / 로맨스 / 올가미 / 16화. 203호에는 아무도 없었다

分享

16화. 203호에는 아무도 없었다

作者: 루니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7 10:42:38

“그 새끼 번호 좀 안다고 사람 협박해? 너 진짜 좆같다.”

설주는 태건의 휴대전화를 손등으로 세게 밀어냈다. 화면에는 정옥이 알려 준 소개팅 장소와 시간이 그대로 떠 있었다. 태건이 아는 남자를 소개해 놓고, 이제는 그 연락처까지 휘두르며 자기를 시험하는 꼴이었다. 기껏 다른 남자를 만나 보겠다고 마음먹은 건 태건에게 한 번쯤 엿 먹어 보라는 심보였는데, 그조차 놈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협박한 적 없는데. 누나가 먼저 공평하게 하자며.”

“내가 언제 그랬어?”

“내 여자한테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 화내고, 누나 일에 끼면 또 지랄하고. 내가 대체 뭘 해야 되는데?”

설주는 답 대신 계산대 서랍을 세게 닫았다. 안에 들어 있던 동전들이 요란하게 튀었다. 복도 끝에서 정옥이 나오자 태건은 수리 내역서를 집어 들었고, 설주는 영수증을 뒤집었다.

둘은 거짓말을 맞춰 본 적도 없으면서 부모 앞에서만큼은 기가 막히게 손발이 맞았다. 정옥은 그걸 사이좋은 남매의 배려라고 믿었다. 설주는 어
在 APP 繼續免費閱讀本書
掃碼下載 APP
已鎖定章節

最新章節

  • 올가미   32화. 이번엔 네가 도망가?

    “비밀은 개뿔. 숟가락 하나 떨어뜨린 게 그렇게 신기해?”설주는 정옥의 웃음 앞에서 괜히 목청을 높였다. 태건은 숟가락을 주워 준 손으로 제 물컵을 당겼다. 식탁 아래에서 잠깐 마주친 눈길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는데, 설주는 어머니가 이미 전부 본 것처럼 숨이 막혔다. 가슴이 뜨겁게 부풀었고, 아래가 간질간질 아려왔다.“누가 뭐랬니? 아침부터 둘 다 이상해서 그렇지.”정옥은 웃으며 생선 가시를 골랐다. 승표도 다시 거래명세서를 들여다봤다. 가족의 식사는 그렇게 아무 일 없이 계속됐다. 설주만 뜨거운 국을 삼키지 못한 채 숟가락 끝으로 무 조각을 눌렀다. 태건은 끝내 그녀를 다시 보지 않았다. 그 새끼, 일부러 피하는 거지. 설주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자지가 서 있는 걸 들킬까 봐.설주는 설거지를 핑계로 가장 늦게 식탁을 떠났다. 태건이 먹던 그릇을 들자 바닥에 밥알 두 개가 붙어 있었다. 남이 남긴 밥알까지 거슬리는 꼴이라니. 물을 세게 틀어 그릇을 씻으면서도 조금 전 어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질문 앞에서 둘이 똑같이 침묵했다는 게 기분 나빴다. 보지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점심이 지난 뒤, 객실용 베개 커버를 창고에 넣던 설주는 태건이 자기 방에서 내려오는 걸 봤다. 한 손에는 검은 여행 가방이 들려 있었다. 평소 자재상에 갈 때 쓰던 공구 가방과 달랐다. 바퀴가 달린, 멀리 갈 때만 꺼내는 물건이었다.“어디 가?”먼저 묻고 나서 설주는 입술을 깨물었다. 제 일이나 하겠다던 사람이 하루도 못 버티고 또 행선지를 캐묻고 있었다. 속으로는 ‘그 새끼 자지라도 찌르고 가려고?’ 하는 생각이 스쳤다.“저녁에 말씀드릴 거야.”그는 가방을 계단참에 놓고 작업차 열쇠를 찾았다. 설주는 그 자리에 괜히 오래 서 있으면 무슨 소리를 들을까 봐 창고로 들어갔다. 수건 묶음 위에 손을 얹었지만 몇 개가 들어 있는지 세지 못했다. 출장이라면 지난번처럼 일주일 후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런데 그때는 방문을 열어 환기해 달라

  • 올가미   31화. 엄마, 그 말은 하지 마

    그날 밤 설주는 태건에게 자기가 원하는 걸 끝내 말하지 못했다. 대신 다음 날 아침, 정옥이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그 답을 대신 정해 버렸다.“나도 모르겠어, 씨발.”뒤뜰에서 내뱉은 마지막 말은 방에 들어와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태건은 더 캐묻지 않았다. 벤치에 놓인 빈 빨랫감 바구니를 들어 세탁실 문 옆에 세워 두고는 먼저 들어갔다. 따라오지도, 기다리지도 않는 뒷모습이었다.설주는 그가 눌러 놓은 방화문의 손잡이를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계단을 올랐다. 밤새 객실 배관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 때마다 그가 복도에 있는 것 같아 이불을 걷어 냈다. 휴대전화에는 답하지 않은 문자 하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정원에 나온 사람이 무슨 답까지 해야 한다고 믿는지 스스로도 기가 막혔다. 아침이 되어 그와 마주치면 욕부터 나오겠지만, 밤새 자기가 기다린 건 그런 욕을 할 상대였다.아침 식탁에는 고등어구이와 무국이 올라왔다.정옥은 국그릇 밑에 받침을 깔고, 승표는 프런트에서 가져온 거래명세서에 안경을 바짝 붙였다. 여관 앞 도로를 청소하는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창문이 짧게 떨렸다. 설주는 그 진동을 핑계 삼아 맞은편 의자를 보지 않았다.태건은 식사 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 들어왔다. 작업복 소매를 걷어 올린 팔목에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손을 씻고 왔으면서도 손톱 밑에는 검은 때가 조금 남았고, 젖은 머리카락 끝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설주는 반찬 접시를 옮기는 척하며 그 상처를 확인했다. 누가 다치랬나. 저 새끼가 손가락에 상처라도 나서 자지 잡는 게 불편해지든 말든, 설주한테 무슨 상관이냐고.그런데 정옥이 먼저 발견했다.“또 손 다쳤니? 밤에 일 좀 그만해. 어제도 늦게까지 돌아다니더니.”태건은 반찬을 집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문짝 경첩 갈다가 긁혔어요.”설주는 어젯밤 뒷문에서 보았던 그의 접힌 운동화 뒤축을 떠올렸다. 자신이 보낸 문자 때문에 마당까지 내려온 시간도 저 밤의 일부였다. 정옥이 알면 객실 일을 돕느라 수고했다고 말할

  • 올가미   30화. 확인하는 밤

    설주는 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세탁기가 멎은 걸 깨달았다. 손가락이 떨렸다. ‘지금 어디야?’ 고작 여섯 글자. 몇 시간 전 제 발로 203호 문을 나선 사람이 다시 태건을 찾고 있었다. 전송 취소하려다 말고 그냥 뒀다. 읽지도 않은 표시가 남아 있는 게, 지운 흔적을 보여주는 것보단 덜 쪽팔릴 것 같아서였다.세탁실 문은 바구니에 걸려 반쯤 벌어져 있었고, 복도에서는 정옥이 그릇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건조 끝난 수건에서 뜨거운 세제 냄새가 올라왔다. 설주는 빈 바구니를 들고 뒷문으로 나왔다. 할 일은 없었지만, 태건이 찾아올 만한 자리를 골라야 했다.여관 뒤편은 화단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좁은 땅과 낡은 벤치뿐이었다. 국화 화분 밑받침에 빗물이 고여 있고, 옆 건물에서 새어 나온 음식 냄새가 젖은 흙에 섞였다. 2층 객실 창문 셋이 마당 쪽을 향해 있었다. 설주는 그중 하나에 불이 켜지자 벤치 앞으로 걸었다가, 너무 드러난다는 걸 알고 담장 쪽으로 물러섰다.말풍선 옆의 1이 사라졌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설주는 화면을 꺼버렸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 없이 오고, 문자를 읽어도 답을 안 하는 새끼. 사람을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 작정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정말 할 말이 있었다면, 자신부터 먼저 썼어야 했다. ‘지금 어디야?’ 하나로 무슨 대답을 바랐단 건가.복도 쪽 방화문이 열렸다.태건이었다. 작업복 위에 걸쳤던 점퍼를 팔에 걸고, 한 손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마당을 한 바퀴 둘러보다가 설주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속에서 치솟던 욕이 안도감과 뒤엉켜 설주의 입을 열게 만들었다.“야, 너 사람 개무시하는 게 취미냐?”태건은 계단을 막 내려온 사람처럼 발끝을 멈췄다.“뭐?”“203호에서 그딴 질문 해 놓고, 내가 나가니까 입 싹 닫아? 염병을 떨어, 진짜.”“누나가 나갔잖아.”“그래서? 내가 나가면 넌 아무것도 아닌 거야?”말을 내뱉고 나서 설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태건이 듣길 바랐던 건 이런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상대가

  • 올가미   29화. 밖으로 나갔는데

    “그래, 나간다. 나가면 될 거 아니야, 이 개자식아.”설주는 203호 문턱을 넘어선 뒤에야 자신이 정말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복도는 여전했다. 문마다 번호판이 붙어 있고, 멀리서 청소 카트 바퀴가 타일 틈을 긁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등 뒤가 계속 따가웠다. 태건이 따라 나올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웠다. 적어도 이름이라도 부르지 않을까.그 생각 자체가 역겨워서 설주는 구두 뒤축으로 바닥을 세게 찍었다. 방 안에서는 공구 부딪히는 소리만 나더니, 이내 203호 문이 닫혔다.그게 끝이었다.설주는 멈춰 서서 203호 문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림자 하나 비치지 않았다. 나가라 해놓고는 정말로 자기가 떠난 자리를 확인하러 오지도 않는 놈이었다. 가서 따질까 싶었지만, 곧 몸을 돌렸다.“허, 지랄하고 있네.”붙잡지 말라고 한 건 자기였다. 가족이라는 선을 넘지 말자고 먼저 떠든 것도 자기고, 태건이 길을 막지 않은 걸 안도해야 하는 것도 자기였다. 그런데 그 새끼는 그대로 해 줬고, 설주는 입안에 씹어 뱉을 욕부터 찾았다.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일부러 발걸음을 늦췄다. 난간에 말라붙은 걸레 자국이 손에 묻었고, 1층에서는 정옥이 손님에게 체크아웃 시간을 설명하고 있었다. 태건의 작업화 소리가 계단을 밟으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날에도, 새벽에 화장실 내려갈 때에도 익숙했던 그 발소리.그런데 끝내 들리지 않았다.설주는 프런트를 지나 세탁실로 들어갔다. 빨랫감 바구니를 발로 밀어 문을 가렸지만,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누가 지나가면 알 수 있게 틈을 남겨 뒀다. 그 짓을 하고 나서야 자기가 얼마나 구차한지 깨달았다.세탁기 두 대가 번갈아 돌아가며 바닥을 울렸다. 벽에 붙은 종이에는 세제 비율이 적혀 있었고, 바구니마다 객실 번호가 달려 있었다. 설주는 분류 끝난 수건을 다시 펼쳐 길이를 맞췄다. 접었다 펴고, 또 접었다. 손으로 일을 하면 머리가 조용해질 줄 알았다.수건 다섯 장을 정돈하고 여섯 번째를 집어 들었을 때, 그게

  • 올가미   28화. 경계가 어디야

    “중요하니까.”그 말이 끝나자마자 설주는 창고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건 실은 카트가 복도를 지나가고, 정옥이 납품업자랑 수량 맞추는 소리가 들렸다. 몇 걸음 밖에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데, 태건은 아무렇지도 않게 “네 말이 중요하다”고 했다.“씨발, 중요하면 뭐 해. 내 말이라면 다 들을 거야?”태건은 대답 대신 비뚤어진 수건 상자를 똑바로 세웠다. 조금 전 그가 다가왔을 때 설주는 물러서지 못했다. 선반 끝이 등을 찌른 것도 아닌데 발을 떼지 않았다. 그걸 스스로 깨닫자 괜히 상자 모서리를 잡아뜯었다. 종이 가루가 손톱 밑으로 파고들었다.“소개팅 안 나간 건 내 결정이야. 누나가 책임질 일 없다고.”“그래 놓고 왜 내 말이 중요하다고 지랄이야.”“그건 누나가 먼저 물었잖아.”설주는 잘린 포장 끈을 바닥에 내던졌다. 정옥이 문 앞에서 이름을 부르자 둘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척했다. 태건은 납품서에 숫자를 적고, 설주는 수건 묶음을 다시 세었다.어머니가 203호 욕실 바닥에 물이 번졌다며 확인해 달라고 했다. 귀까지 달아오르던 설주는 그 말에 오히려 안도했다. 할 일이 생기면 저 새끼의 말이 잠시라도 잊힐 것 같았다.하지만 계단을 올라가면서부터 또 계산이 시작됐다. 태건이 따라올까. 혼자 가겠다고 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배관 하나 확인하는 일에도 자기 마음이 먼저 들통 나는 게 이제는 버릇처럼 느껴졌다.난간에 물걸레 자국이 길게 나 있었고, 아래층에서 정옥이 식사 준비하는 소리가 났다. 설주는 매일 오르던 계단을 오늘은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걸었다. 그게 더럽게 겁이 났다.203호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객실에는 투숙객 흔적 대신 새 침구에서 나는 세제 냄새가 남아 있었고, 작은 냉장고가 불규칙하게 웅웅거렸다. 창문 없는 복도에서 들어온 불빛이 욕실 문턱까지만 닿았다.설주는 문을 열어 둔 채 바닥의 물 자국을 살폈다. 타일과 세면대 받침 사이에 얇게 물기가 번져 있었다.태건은 작업 가방에서 마른 휴지를 꺼내 연결부

  • 올가미   27화. 말을 주워 담다

    “그 여자한테 전화하지 마, 씨발.”설주 입에서 먼저 튀어나온 말이었다. 본인도 놀랐다. 태건이 다른 년한테 전화하려던 순간, 벽시계는 11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손에 쥔 수리 내역서는 이미 구겨져 있었고,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수화기 너머로 태건의 숨소리가 멎었다.“뭐라고?”태건은 웃지 않았다. 설주는 목소리를 낮췄다.“아니… 그냥. 엄마가 붙여준 년한테 밤늦게 전화하지 말라고. 귀찮게 하지 말고.”“그냥 나가지 마.”설주는 자신이 한 말을 되돌리기는커녕 더 깊게 박아버린 걸 깨달았다. 통화를 끊자마자 태건의 이름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프런트 냉장고 소음마저 멈춘 것처럼 조용해졌다. 설주는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발소리를 죽였다. 부모님 방 앞을 지날 때는 이유도 없이 숨을 참았다. 언제부터 남의 소개팅을 막는 일이 어머니에게 들키면 안 될 비밀이 된 걸까.방에 들어가자마자 이불을 확 잡아당겼다. 자기 입에서 나온 한 마디가 계속 귓속을 맴돌았다. 누가 들으면 애인 잡는 소리처럼 들릴 텐데. 정작 둘은 가족사진 속에서 나란히 서 있는 사이였다. 그 사진 아래에서 혼자 질투로 발광하는 년이 자기라는 게 숨통을 조였다. 속옷 사이로 이미 축축하게 젖어가는 게 느껴졌다. 태건의 좆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씹이 간질거렸다.다음 날 아침, 정옥이 수건 수량을 적고 있을 때 설주는 식탁 앞으로 반찬 접시를 바짝 끌어당겼다.“쟤 어디 갔어?”“일찍 나가서 자재 정리한다던데. 왜?”“어제 보내라는 내역서가 틀려서.”거짓말이었다. 태건은 이미 다 보냈고, 설주는 그 서류를 어젯밤에 움켜쥐고 있었다. 어머니 앞에서조차 본능적으로 거짓말이 나왔다.창고에 들어서자 페인트 냄새와 축축한 종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설주는 수건을 풀면서도 계속 태건의 작업화 소리를 기다렸다. 아홉 개, 열 개… 숫자를 세면서도 머릿속은 태건의 손이 자기 가슴을 움켜쥐는 상상으로 가득했다. 보지가 이미 달아올라 있었다.태건의 작업화가 창고 입

更多章節
探索並免費閱讀 優質小說
GoodNovel APP 免費暢讀海量優秀小說,下載喜歡的書籍,隨時隨地閱讀。
在 APP 免費閱讀書籍
掃碼在 APP 閱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