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03 화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24 15:45:01
제34화. 폭풍 전야의 아침, 그리고 발작하는 독사(2)

[회장님이 어제 파티에서 아가씨가 차고 오신 블루 다이아몬드를 보고 완전히 꼭지가 돌았습니다. 그래서 아가씨 멘탈을 흔들어놓으려고, 사모님 유품을 경매에 올려버린 겁니다. 심지어 그 브로치를…… 한유라 상무가 낙찰받아서 내일 신제품 발표회에 차고 나가게 하겠다고…….]

“이 미친년이……!”

채원의 입에서 저절로 험악한 욕설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쥐고 있던 마우스가 부서질 듯 삐걱거렸다.

눈물의 여왕.

그 사파이어 브로치는 단순한 보석이 아니었다. 채원의 친어머니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4 화

    제46화. 추락하는 것들에는 날개가 없다(2) 그 순간이었다. 탁-! 무언가 부러질 듯한 마찰음과 함께, 채원의 뺨에 닿기 직전이었던 배정아의 손목이 허공에서 딱 멈췄다. “……?!” 배정아가 당황하여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사무실 안으로 소리 없이 진입한 거구의 남자가, 무쇠 같은 악력으로 배정아의 손목을 꺾어 쥐고 있었다. JS그룹 비서실장, 김 비서였다. 그리고 김 비서의 뒤로는, 서도진의 명령을 받고 파견된 올블랙 수트의 JS그룹 최정예 경호원 네 명이 서슬 퍼런 기세로 도열해 있었다. “아, 악! 이거 놔!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3 화

    재무이사가 사색이 된 얼굴로 뛰어 들어오며 소리쳤다. “뭐, 뭐?! 만기 연장이 불가해?! 당장 이번 주에 막아야 할 채권이 얼만데!” “현재 계좌에 남은 현금 융통액으로는 턱도 없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그룹 전체가 연쇄 부도 위기입니다!” 배정아의 숨이 턱 막혔다. 자신이 십수 년을 공들여 빼앗고 키워온 한성그룹이었다. 유라에게 완벽하게 물려주기 위해 전처 자식인 한채원을 그토록 짓밟고 시궁창에 처박았건만. 단 하루. 그 빌어먹을 발표회 단 한 번으로 그룹 전체가 풍비박산이 나고 있었다. “한채원… 이 독사 같은 년이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2 화

    제45화. 추락하는 것들에는 날개가 없다(1) “다음 뉴스입니다. 어제 오후 열린 한성 어패럴의 F/W 신제품 런칭 발표회가 초유의 도용 사태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오전 8시. 대한민국 모든 뉴스 채널과 포털 사이트 메인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단독] 한성그룹 후계자 한유라, 이복언니 디자인 도용 ‘충격’ [속보] “원본 파일 삭제 지시했다” 기획조정실장 녹취록 파장 [종합] ‘카피캣’ 한유라, 무대 위에서 대국민 사기극… 한성 어패럴 불매 운동 조짐 화면 속 앵커의 건조한 목소리 위로, 어제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1 화

    제44화. 무대 위에서 발가벗겨진 도둑(2) “아, 해킹. 조작. 뻔한 변명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채원이 강민우의 말을 가볍게 끊어버리며 서늘하게 웃었다. 그리고 무대 구석의 방송 콘솔 부스를 향해 손짓했다. 그곳에는 채원의 지시를 받은 오 대리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음향 기기를 조작하고 있었다. “그럼, 이 오디오 파일도 조작인지 다 같이 들어보죠. 어젯밤, 한성 어패럴 지하 3층 주차장에서 녹음된 파일입니다.” 지잉-. 스피커에서 거친 잡음이 일더니, 곧이어 너무나도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볼룸 전체에 쩌렁쩌렁하게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20 화

    그 완벽한 승리의 순간. “그 철학, 참 얄팍하네요.” 장내의 스피커를 찢을 듯이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기자들의 타이핑 소리가 멈췄다. 플래시 불빛도 사그라들었다. 수백 명의 시선이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일제히 쏠렸다. 무대 바로 아래, 단상 앞. 마이크를 쥔 채원이 싸늘한 얼굴로 유라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채원……! 네가 지금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유라가 마이크를 쥔 손을 덜덜 떨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VIP석의 배정아와 강민우도 놀라 자리에서 반쯤 몸을 일으켰다. “질의응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19 화

    제43화. 무대 위에서 발가벗겨진 도둑(1) 찰칵! 찰칵, 찰칵! 눈이 멀 것 같은 수백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한성호텔 그랜드 볼룸을 대낮처럼 하얗게 물들였다. 한성 어패럴 F/W 신제품 런칭 발표회. 국내 굴지의 패션 대기업이 사활을 건 메인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장내에는 주요 언론사 기자들과 패션계 VIP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무대 뒤 대기실. “야! 드레스 어깨선이 왜 자꾸 우는 거야? 똑바로 못 잡아?!” 유라가 전신 거울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수석 재단사가 땀을 뻘뻘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2 화

    차가운 빗방울이 온몸을 사정없이 때렸다.청담동의 외진 길가. 한채원은 젖은 생쥐 꼴로 터덜터덜 걸었다.얇은 블라우스는 이미 살죽에 들러붙어 체온을 사정없이 빼앗아 갔고, 치마 밑단에서는 연신 더러운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구두조차 빼앗긴 맨발은 이미 감각이 마비된 지 오래였다. 아스팔트 바닥에 긁혀 피가 흐르는지도 몰랐다.“하…….”입을 열 때마다 하얀 김이 뿜어져 나왔다.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휴대폰도, 지갑도, 심지어 입고 있던 코트마저 배정아의 손에 빼앗겼다.지금 당장 공중전화가 보인다고 해도 누구에게 전화를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4 화

    오전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펜트하우스의 다이닝룸.하지만 한채원의 시선은 창밖의 풍경이 아니라, 테이블 위에 놓인 세 장짜리 서류에 고정되어 있었다.[ 혼 인 계 약 서 ]가장 상단에 적힌 다섯 글자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녀의 망막을 찔렀다.채원은 천천히 손을 뻗어 서류를 집어 들었다. 최고급 특수 용지의 사각거리는 촉감이 손끝을 타고 전해졌다. 불과 어젯밤까지만 해도 길바닥에 버려진 빈털터리였던 자신이, 지금은 대한민국 재계 1위 JS그룹 후계자의 아내 자리를 제안받고 있다.이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도 채원의 머리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3 화

    새벽 3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JS 타워 펜트하우스.게스트룸의 두꺼운 암막 커튼 밖으로는 여전히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방 안을 채우는 것은 오직 태블릿 PC 화면을 두드리는 건조하고도 빠른 마찰음뿐이었다.탁, 탁, 타닥. 탁.한채원은 젖은 몸을 씻어내고 펜트하우스 전담 메이드가 내어준 넉넉한 사이즈의 남성용 셔츠와 바지로 갈아입은 상태였다.메이드가 구급상자를 가져와 피투성이가 된 맨발을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주었지만, 그녀는 상처를 내려다볼 여유조차 없었다.'시간이 없어.'도진이 준 시간은

  • 완벽한 이혼을 위하여   1 화

    도어락이 열리는 경쾌한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낯설게 들렸다.삐릭- 덜컥.한채원은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피로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한성그룹 전략기획실 본부장으로서 지난 한 달간 매달렸던 유럽 지사 인수합병 건을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원래대로라면 내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해야 했지만, 그녀는 일정을 무리하게 당겼다.내일은 그녀의 약혼자, 강민호와의 교제 3주년 기념일이었으니까.“민호 씨, 나 왔어요. 놀랐죠?”현관에 구두를 벗어두며 조용히 불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