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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화

Author: 유승안
경무제의 얼굴이 묘하게 복잡해졌다.

그는 손엔 염주를 굴리며 무릎 꿇은 신하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후, 경무제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소은의 혼사는 내가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진원의 뜻을 물어야 하느니라 네가 공신인 만큼, 내가 너를 대신해 물어보겠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진명우가 고개를 숙였다.

“담주는 복잡하지만, 도로도 완성되었으니 앞으로 제가 담주에 머물고자 합니다.”

그제야 경무제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기가 돌았다.

“네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내 큰 짐을 덜어 주었구나. 네 아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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