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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화. 압박을 푸는 시간

Autor: 6jay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11-02 20:01:00

수요일 아침, 도윤은 수술 시각을 먼저 물었다.

오후 3시 15분이라고 대답하자 천장 시계를 봤다. 은채는 그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날에는 시계를 누나에게 맡겼는데 병실에도 시계는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더 아프면 먼저 말씀해주세요.”

“아픈 것보다, 잠깐 좋아졌다가 또 나빠질까 봐요.”

은채는 침상 곁에서 최근 경과를 다시 짚었다. 추가 수혈 없이 순환이 유지됐고 체온과 응고 상태도 수술을 준비할 조건으로 회복하고 있었다. 새로운 복부 팽만이나 출혈을 의심할 변화는 없었다.

오늘 골반 안의 압박을 풀어볼 이유가 생긴 것이었다.

도윤은 자기 배 아래 놓인 외고정 틀을 봤다.

“그럼 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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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센터 닥터E   072화. 다음 사람의 자리

    화요일 아침 8시 30분, 회의실 맨 뒤 의자가 하나 비어 있었다.은채는 자료를 넘기다 그 자리를 확인했다. 응급의학과 권해진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휴대전화에는 응급실에서 인계를 마치고 올라온다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문정원이 시작 시간을 2분 늦췄다. 그 짧은 기다림에도 누군가의 환자를 대신 보는 사람이 있었다.윤미경은 중환자실의 담당 간호사와 업무를 조정하고 참석했다. 영상의학과 박준영은 다음 시술 전 40분을 비웠고, 정형외과 유진욱은 전날 공유받은 도윤의 영상에 표시를 해 왔다. 정소민 앞에는 마취 기록이, 혈액은행 담당자 앞에는 혈액제제 출고 시각이 놓였다.민재는 노트북 옆에 앉았다. 은채가 발표 화면을 열려 하자 그가 먼저 연결선을 끼웠다.“오늘 교수님들 다 계시네요.”“그래서 틀린 데를 빨리 찾을 수 있죠.”은채가 답했다. 민재가 웃었지만 볼은 굳어 있었다.권해진이 들어와 문을 닫자 오경환이 말했다.“지난주 환자는 살았습니다. 그 결과 때문에 중간 과정까지 전부 맞았다고 넘어가지는 맙시다.”은채는 첫 화면에서 환자의 이름과 개인적인 사정을 뺐다. 손상 기전, 도착 당시 반응, 이용 가능했던 자원만 남겼다. 도윤의 이름이 사라진 화면 앞에서 민재가 노트북을 고쳐 놓았다. 이제는 그때 본 상태부터 설명해야 했다.“응급실 도착은 월요일 13시 52분입니다. 초기 수혈 뒤 혈압이 잠시 올라갔지만 유지되지 않았습니다.”화면에 두 시점의 기록이 나란히 떴다. 민재가 이동 시각을 가리켰다.

  • 외상센터 닥터E   071화. 어제의 다음 날

    월요일 아침, 은채는 공동 주방 입구에서 휴대전화와 실물의 강태오를 번갈아 보았다.화면에는 일어났느냐는 메시지가 떠 있었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프라이팬을 들고 있었다. 달걀 가장자리가 지나치게 갈색이었다.“답을 안 하셔서요.”“씻느라고요. 지금 답할까요?”“아니요. 구조 요청부터 받겠습니다.”태오가 뒤집개를 내밀었다. 은채는 달걀 밑을 확인한 뒤 불을 줄였다.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 가장자리만 잘라 먹자는 결론에 둘 다 이의가 없었다.그가 식탁에 놓은 두 접시 중 한쪽에만 빵이 있었다. 은채가 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자 빈 접시 앞으로 밥이 왔다. 지난번처럼 상대가 무엇을 먹을지 추측해서 양쪽 몫을 다 정해 놓지는 않았다.“오늘 첫 회진 일찍입니까?”“승필 씨 상처 같이 보기로 했어요. 태오 씨는요?”“수술 전 설명 있습니다.”은채는 평소처럼 대답하다가 숟가락을 잠깐 내려놓았다. 어제부터 사귀기로 한 사람과 나누는 첫 아침 대화가 병원 출근 시간이었다. 새삼스럽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왜요?”“사귀면 아침에 뭔가 달라질 줄 알았는데.”태오가 잘라 낸 달걀 테두리를 보았다.“메뉴의 안정성은 떨어졌군요.”“그건 연애하고 상관없어요.”그가 웃다가 식탁 위로 손을 내밀었다. 은채는 밥을 한입 마저 삼킨 다음 그 손을 잡았다. 서둘러 떼

  • 외상센터 닥터E   070화. 우리라고 부르는 날

    일요일 오후 1시 50분, 은채는 입으려던 셔츠를 침대 위에 펼쳤다.단추를 풀면 지나치게 신경 쓴 것 같고, 잠그면 회의에 가는 사람 같았다. 결국 처음 상태로 돌아왔다.문밖에서는 발소리가 났다. 태오가 먼저 내려가는 모양이었다. 은채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귀 뒤로 넘겼다가, 다시 원래대로 내려놓았다.휴대전화가 울렸다.오후 2시에 천천히 나오셔도 됩니다.은채는 문 쪽을 돌아봤다. 답장을 쓰려는데 다음 메시지가 왔다.제가 너무 일찍 나왔습니다.그녀는 결국 소리 내 웃었다. 셔츠 단추는 더 건드리지 않았다.***관사 앞에서 태오는 주차된 차 옆에 서 있었다. 평소보다 밝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 은채가 내려오자 먼저 인사를 하려다가, 말보다 시선이 길어졌다.“이상해요?”은채가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아뇨. 제가 말을 늦게 했습니다.”“무슨 말이요?”“잘 어울립니다.”그는 말하고 나서 차 문을 열었다. 은채는 안전띠를 매며 고개를 숙였다.“교수님도요.”태오가 운전석에 앉다가 그녀를 봤다.“오늘은 제 이름으로 불러주면 안 됩니까?”은채는 안전띠 끝을 잡은 채 멈췄다. 지난주에 입을 맞췄는데도 이름 한 번이 새로 어려웠다. 수술실에

  • 외상센터 닥터E   069화. 혼자 들지 않는 무게

    토요일 오후 2시, 은채는 인계를 받으며 도윤의 이름 옆에 붙은 병동 이동 계획을 확인했다.전날 골반의 확정 고정을 마친 뒤 밤사이 순환과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새 출혈을 시사하는 변화나 추가 수혈은 없었다. 정형외과와 중환자실에서 상태를 확인했고, 오후에 정형외과 병동으로 옮기기로 했다.도윤은 그 말을 이미 듣고 짐을 찾고 있었다.짐이라고 할 것은 운동화와 물티슈, 누나가 가져온 작은 파우치뿐이었다. 본인이 그중 하나도 직접 챙기기 어려워 보였다.“휴대전화 충전기도 있지 않았나요?”은채가 묻자 도윤이 침대 아래쪽을 가리켰다. 담당 간호사가 확인하더니 선을 빼서 도경에게 건넸다.“환자분들 이거 꼭 놓고 가시던데, 제가 놓칠 뻔했네요.”도윤이 웃었다. 은채는 옮길 병동의 치료 계획을 확인했다. 통증과 상처를 관찰할 기준, 이상이 생겼을 때 정형외과와 외상팀에 연락할 방법이 함께 정리돼 있었다.골반 외상으로 움직임이 제한된 동안 혈전 예방도 빠뜨릴 수 없었다. 출혈이 안정된 뒤 시작했던 약물 예방이 전날 수술 전후 계획에 맞춰 조정됐는지, 현재 투여와 기계적 예방에 문제가 없는지 담당 팀과 확인했다. 출혈과 혈전의 위험을 한쪽만 보고 정할 수는 없었다.이동 전에 도윤이 미경을 불렀다.“제가 밤에 자주 불렀죠.”주간 근무 중인 미경이 짐 목록을 접었다.“필요해서 부르셨겠죠. 병동에서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그래도 고맙다는 말은 하고 가려고요.”

  • 외상센터 닥터E   068화. 다음 손에 맡기는 일

    금요일 아침, 도윤은 누나가 가져온 운동화를 침대에서 보이는 곳에 놓아달라고 했다.“바로 못 신는 건 들었어.”도경이 종이봉투를 접으며 말했다.“나는 신으라고 안 했는데.”도윤이 잠깐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신발 끈이 풀려 있으니 묶어달라고 부탁했다. 도경은 아무 말 없이 양쪽 끈을 안으로 넣었다. 도경은 동생이 출근할 때마다 끈도 안 풀고 벗어두던 신발이라고 했다.은채는 오늘 수술을 앞둔 상태를 확인했다. 밤사이 새로 필요한 수혈은 없었고, 골반 패킹을 제거한 부위에도 다시 출혈을 의심할 변화가 없었다. 마취과와 정형외과가 확인한 소생 경과와 검사 결과를 함께 검토했다.도윤은 자기 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저 철도 오늘 없어질 수 있습니까?”밖에서 골반을 지지하던 고정 장치였다. 은채는 내부 고정으로 골반을 안정시킨 뒤 제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종적으로 안전한 고정이 되었는지는 수술팀이 확인해야 했다.“처음에는 묶고, 수술하고, 또 빼고. 계속 뜯었다 붙이는 기분이어서요.”그가 눈을 피하며 덧붙였다.“필요해서 하는 건 아는데요.”은채는 출혈이 심했던 첫날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만든 임시 고정과 오늘의 치료 목적을 다시 설명했다. 처음 수술이 부족해서 같은 수술을 반복하는 것은 아니었다.“지금은 뼈가 회복할 동안 버텨줄 고정을 하는 겁니다. 처음과 다른 단계까지 온 거예요.”도윤은 한동안 듣고 있다가 고개를 들

  • 외상센터 닥터E   067화. 상처 밖의 하루

    목요일 오전, 승필은 성형외과라는 이름을 듣고 머리부터 만졌다.“얼굴은 안 다쳤는데요.”주희가 웃으려다 은채의 표정을 살폈다. 은채는 웃음을 숨기지 않고 오늘 협진의 목적을 설명했다. 깊은 감염을 제거한 뒤 남은 상처를 어떻게 덮고 기능을 회복시킬지 같이 판단할 전문의였다.“봉합하는 방법만 보는 건 아닙니다. 움직일 때 당기거나 불편해질 부분까지 상의하려고요.”승필이 자기 다리 쪽을 봤다.“그럼 앉는 것도 물어봐도 되겠네요.”은채는 그 질문을 먼저 해달라고 했다. 오늘은 사진관에서 의자를 얼마나 오래 써야 하는지가 치료팀에게도 필요한 정보였다.***진통제를 투여하고 효과를 확인한 뒤 창상을 평가했다.성형외과 전문의는 노재훈과 함께 남은 피부와 깊은 조직, 상처의 넓이와 위치를 보았다. 은채는 마지막으로 괴사 조직을 제거한 수술과 그 뒤의 변화를 설명했다. 필요 없는 부위는 가려둔 채였다.일부 면에 새살이 차오르고 있었지만, 그것을 빨리 당겨 모아 닫으면 끝날 상처는 아니었다. 전문의는 주변 피부를 움직였을 때 생기는 긴장을 살폈다. 감염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지 보면서 재건할 바탕을 준비해야 했다.승필이 물었다.“기계 붙여서 빨아내면 빨리 닫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걸 하면 안 됩니까?”전문의는 음압을 이용하는 창상 치료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상처에서 더 나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 부위에서 밀폐를 유지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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