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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사람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다]

Author: silver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31 00:05:43

그러고 보니 전생 전전생 그리고 그 이전 생까지.

뼈에 사무치는 슬픔이나 고통은 거의 희미했다. 

물론 남는 건 아쳐나 레투카 황가에 대한 적대심뿐.

하지만 전생 전전생도 이렇게 처참한 일을 겪지는 않았다.

과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설마, 지금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거라고는 지니와 스틸이 전부였다. 

즉, 현재 스틸이 10년 전 겪은 일은 머릿속에 없는 기억이었다.

무고한 아이, 여자, 노인 할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살육당하는 장면이 생생히 재현되자, 스틸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이런… 끔찍한 일이 내 영지에서 벌어졌다니.”

“주인님… 이건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야.”

지니의 목소리도 떨렸고, 온몸도 떨고 있었다.

그 뒤로는 말을 잇지 못했고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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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62. [과거가 나의 발목을 붙잡는 건가]

    오늘도 스틸에게는 꽤 괜찮은 하루였다.가르나르 영지 캔도르 대공가 저택으로 돌아온 그녀는 스틸, 리노와 회포를 풀고는 잠자리에 들었다.주말이면 마도구 생산을 하고자 군수산업 시작을 위해 오스카가 보내준 바르트라는 루카스크 대공가 사람이 오게 된다.영지 개발을 위해 도로 정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견고한 기반 위에 세워질 주거지와 상업구역이 벌써부터 눈에 선했다.“지니, 10월 말이 빨리 왔으면 좋겠군.”“주인님, 성격도 급하네. 아직 9월이야.”10월 말부터는 축제가 열리니 아쳐를 때려눕힐 절호의 찬스라 D-데이로 잡아 놓은 상태다.그런 다음 올겨울은 제논을 뭔 수를 내서라도 처단하는 게 스틸의 목표였다.오늘 비가 와서 그런지 지니는 힘들어했다. 그래도 램프 속에서 잠들라고 해도 스틸 품에 더 오래 있고 싶었기에 이리 침대에 누워 있었다.그는 지니를 품고 잠시 가르나르 제 영지를 바라보았다.아름답게 가르나르 영지 꽃밭은 마정석 밭이어서 그런지 반짝반짝 빗물을 받아 빛을 뿜어냈다.마르바스에게 도발했는데, 확실히 그는 경멸을 품고 있었다.‘정말 우린 신의 선택을 받은 걸까? 능력도 올라가고 있고 원하는 대로 점점 변하고 있지만 왜 이리 불안한 걸까.’점점 스틸도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대단해져 가도 인간이기에 또 새드 엔딩을 맞이할 것 같아 매사가 불길하기만 했다.오늘만 해도 그는 마르바스가 연금술이라고 속이면서 학생들을 현혹할 때 그를 비웃을 정도의 탐지 능력을 키워냈다.사실 지금도 손에 연금술을 활활 일으켜냈다. 그는 이리 쉬운데 뭘 얼마나 더 채워야 아쳐와 레투카 황가, 도른까지 다 쓸어 버릴 수 있을까.불과 4월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261. [반가워, 악녀!]

    빗방울이 칼날처럼 내리 꽂혔다.스펙터는 이 폭우가 ‘억수 같다’는 표현을 실감 나게 한다고 생각하며 젖은 옷깃을 여몄다.원스 마이너를 기억하는 여자.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닮아서 혹시나 하고 와봤더니 그녀의 동생이라니.스산한 마음만큼이나 하늘이 뚫린 듯 빗줄기는 거세어져갔다.“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언니께서 이 소식을 들으셨다면 기뻐하셨을 텐데… 저는 그저 죄인일 뿐입니다.”자드키엘 입에서도 잠시 고개를 숙여 눈물을 뚝뚝 흘려내었다.죽고 나서 혼령이 된 이후로 이상하게 자신은 그저 스펙터로 살고 있었지만, 오로지 원스 마이너로 바라봐주는 사람을 만나니 그는 기분이 이상했다.스틸도 원래 이름은 강철신이라고 했던가. 그 녀석 역시 현생의 몸뚱어리의 이름대로 사는 게 속 편하다면서 지금의 세월에 충실할 거라고 했다.그리고 자신도 지금은 원스 마이너를 버리려고 했다.“지금은 스펙터라고 다들 부르고 있다.”“그래요? 그래도 예전 모습 그대 로시군요.”자드키엘은 그리 눈물을 머금고는 스펙터를 응시했다.하긴 원념만 남은 데다가 지금도 마력으로 그리 껍데기를 입힌 것뿐인데, 일일이 설명하긴 날이 좋지 않았다.잠시 들러 확인하고자 했을 뿐인데, 뭔가 스펙터는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그렇다면 자드키엘이 언니를 언급한 이유도… 그녀의 죽음을 알리는 신호였던가.“난 그저 예전의 나를 지우고, 제논에게 복수만 하면 사라질 거다. 그대는?”그때 자드키엘은 제 입을 달싹거렸다.그녀도 할 말이 많은 듯 눈시울을 붉히더니 크게 한숨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15.(수정) [엇갈린 뜨거운 밤, 깨어나는 감각]

    마구간 아래, 공기가 무겁게 감도는 비밀스러운 지하 공간.황태자의 은밀한 아지트인 침대 위에서, 아쳐는 억눌린 짐승 같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리나를 제 육체 아래로 뜨겁게 가두었다. 그는 옷가지가 채 다 벗겨지지도 않아 날것의 살결과 옷감이 뒤엉킨 그녀의 몸을 거칠게 뒤돌려 세웠다. 매끄러운 척추 라인이 쾌락의 예감으로 잘게 떨렸다.질척, 찌걱.밀폐된 정적을 깨는 노골적인 파찰음과 함께 리나의 하얀 둔덕이 아쳐의 손자국대로 붉게 달아올랐다. 아쳐의 뜨거운 손길에, 그녀의 가녀린 신음은 축축한 지하의 공기 중으로 애처롭게 흩어졌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8. [조치의 결과는?]

    극단의 조치!“지니, 너는 요정이잖아? 소원 같은 거 당장 못 이뤄주나?”이건 사심을 품고 물어 보게 되었다.“당연히 마력이 높으면 주인님 원하는 것을 많이 들어줄 수 있지.”어쨌든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든 천일야화 판타지든 간에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지니, 이왕이면 돈이나 외모를 어찌해 봐야겠어.”인간에게 가장 필요한게 아니겠는가.“어머, 드디어 주인님! 욕망이 생긴 거야?”지니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스틸에게 더욱 바짝 의자를 붙였다. 보통 다들 그렇지 않나? “그래. 너와 힘을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7. [뭔가 조치가 필요할 듯!]

    스틸은 죽음과 동시에 이세계로 떨어졌다. 환생을 겪으면서 이렇게 기사들에게 끌려가 본 적은 없었는데 그 대단한 경험을 지금 하게 되었다. 스틸을 체포하러 왔을 때만 해도 살기등등하던 기사들은 그가 순순히 항복하자 머쓱한 듯 거리를 좁히며 따라붙었다.나름 고위 귀족이라 그런지 포박은 안 하고 수 미터 거리만 둔 채 걷는 수준이었다.전생에는 죄짓고 산적이 없어 이런 자들도 만난 기억이 없었다.스틸은 현재 자신이 마구간 방화범으로 몰려 있긴 하지만, 사실 별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딱 봐도 건초만 탄 정도지 어디가 무너져 내린

  • 요망한 엘프랑 리벤지 리부트(Revenge Reboot: My Seductive Elf)   #6. [사람 돌아버리게]

    스틸은 군중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카데미 광장을 둘러싼 대리석 건물들은 마정석의 푸른 빛으로 반짝였고, 학생들은 걸어서 이동하는 반면 귀족들은 마차에 올라탄 채 지나갔다.이곳 건물은 현대 건축 양식처럼 꽤 잘 정비된 데다가 전기라는 개념은 없는 대신 마정석이라는 마력을 이용하여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자신이 기억하는 전생의 레투카 제국과는 차이가 있었다. 눈앞의 풍경에서 낯선 위화감을 느꼈다.현생의 이 몸이 지닌 기억 따윈 전혀 없었기에 스스로 이 상황을 살펴야 하니 그건 머리가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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