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훈은 즉시 강력하고 비교할 수 없는 힘이 음양존의 손끝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퍽!”한지훈이 손을 흔들어 오릉군 가시를 즉시 던졌고, 동시에 수천 개의 똑같은 가시가 날아와 오릉군 가시와 한곳에 모이며 그 위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쾅!”오릉군 가시가 그 빛과 부딪히자, 갑자기 땅을 뒤흔드는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동굴 전체가 미세하게 떨리는 듯했고, 제단 앞에는 몇 미터 거리의 균열이 생겨났다. “응? 당신이 이걸 깨닫다니, 내가 과소평가를 한 것 같군!”음양존은 땅의 갈라진 틈을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한지훈의 손에 들려온 오릉군 가시를 바라보았다. 비록 음양존은 삼성지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방금 그의 일격에 한지훈은 심장이 뛰었다!그의 실력은 분명 도청전인보다 한 수 위였다! 심지어 만약 방금 도청전인이었다면 이미 그 일격에 죽었을 것이다!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이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니?! 한지훈은 이를 살짝 깨물었고, 광명십존은 확실히 명실상부했다! 결코 평범한 천왕계의 강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음양존의 막강한 실력 때문에 한지훈의 투지가 더욱 고조되었고, 그의 마음속에는 맹렬한 불꽃이 타오르는 듯했다! 탁! 바로 이때, 갑자기 용기둥에 긴 틈이 계속해서 커졌고, 그 틈 사이로 황금빛 액체가 흘러나왔다.설마, 금용의 피인 것인가?! 한지훈의 머릿속에서 즉시 이 생각이 떠올랐고, 그가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음양존은 이미 황급히 달려들었다. “휙!”음양존의 손가락이 금용의 피에 닿자마자 흰 안개가 피어올랐다. “아악!”음양존은 겁에 질려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고, 금용의 피를 건드린 손가락은 순식간에 반쯤 녹아버렸다! “어떻게…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지?!”음양존은 황금빛 액체를 노려보았고, 한지훈도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 석판의 기록에는 금용의 피가 용암과 같은 특성이 있다는 말은 없었다. 금빛 액체가 지나간 자리에 있던 모든 것이 재로 변했으며, 심지어 돌들
음양존 주위에 있던 여러 음양 가문의 고수들이 거의 동시에 뛰어올라 손을 뻗어 용의 기둥 위에 있는 금용의 심장을 낚아챘다.그러나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금용의 심장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황금빛 빛이 갑자기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아악!”금용의 심장을 노려보던 모든 사람들은 그 황금빛에 순식간에 눈이 멀었다. 음양존도 황급히 손으로 눈을 가렸지만,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악, 내 눈! 내 눈!”음양존은 손을 흔들며 고통에 울부짖었고, 한지훈의 눈도 흐려지며 두 눈이 급격히 충혈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에 붉은빛이 약간 번쩍이더니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지훈의 심장 박동은 계속 빨라졌고, 만약 적용 용심의 치유가 아니었다면 음양존과 다른 사람들처럼 그 황금빛에 눈이 멀었을 것이다. 이 말은, 그 당시 소호족 사람들이 이 금용의 심장을 발견했을 때 그들도 이 황금빛이 눈이 멀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우도 실명을 했다는 것인가?! 한지훈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석판에 새겨진 글자의 절반 이상을 신뢰할 수 없었다! 금용의 심장을 주의 깊게 보며 한지훈은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하루빨리 융합하려는 생각은 포기하고 말했다. 금용의 심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피의 위력만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가없은 음양존, 금용의 심장이 금용의 피보다 더 무섭다고는 왜 생각하지 못한 것인가!그는 손가락 하나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두 눈까지 실명당하고 말았다!금용 용심이 밝게 빛날 때까지 허공에는 용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금용의 주 진법! 허공에는 무수한 진법이 천천히 진화하고 있었고, 이때의 황금빛은 더 이상 눈부시지 않았지만 수많은 금화가 쏟아져 내리며 매우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한지훈! 어디 있소! 소리를 좀 내 보시오!”음양존은 팔을 흔들며 최선을 다해 귀를 기울였다.하지만 주위에서 아무런 기척도 들려오지 않았고, 그는 한지훈의 위치를 전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러자 한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금용의 심장은 얻었지만, 나는 아직 이 부상 사람들이 또 무엇을 발견한 건 아닌지 보러 가야 한다!”이번에 한지훈이 금용의 심장을 그렇게 순조롭게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음양존 덕분이었다. 한지훈은 힘을 들이지 않고 금용이 숨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었고, 음양존의 지도와 판자 없이는 금용 용심의 위치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바로 옆 통나무집에 가보니, 안에는 연구 자료가 많이 쌓여 있었다. 하룻밤을 뒤진 후, 한지훈은 자료 더미 속에서 용국의 지도를 발견했다. 지도에는 총 세 곳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하나는 유명한 야인산인 남서쪽이었고, 다른 하나는 곤륜허, 마지막은 창령이었다! 지도에 표시된 방향을 흘끗 보면서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곤륜허?! 용국에는 곤륜산이 있지만, 곤륜허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설마…“용왕님, 여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용운도 그 위에 새겨진 표시를 보고 약간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하지만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여기에는 틀림없이 다른 내포된 뜻이 있을 것이다! “곤륜으로 향한다!”한지훈은 즉시 결정을 내렸고, 그는 이 부상인들이 가지고 있던 곤륜허에 관한 모든 자료를 챙겼다. 진영 입구에 다다랐을 때, 한지훈은 입구의 울타리에서 횃불을 꺼내 불을 붙인 뒤 나무집 중 한 곳에 던졌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곧 야영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한지훈과 용운은 곤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곤륜산 기슭의 곤산진으로 직행했다! 그 무렵 인터넷과 방송매체에서는 이미 원효천이 한지훈에게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했고, 심지어 한 위성 TV도 이번 무예 시합을 겨냥해 특별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이번 시합에서 누가 우승할 가능성이 있는지 한 무종 대가에게 물었다.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한지훈, 즉 전 북양왕은 그저 사령관 경지에 불과하며, 원씨 가문의 가주와는 전혀 같은 수준이 아닙니다!”“수십 년 전, 원씨 가
따라서 나씨 가문은 그들의 이익을 지킨 몇 안 되는 강중 제약 회사 중 하나였다! 이번에도 나계홍은 여전히 한지훈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주된 이유는 한지훈의 반응이 매우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대전이 임박했는데도 갑자기 사라졌으니, 이는 그 안에 깊은 뜻이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삼촌,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어요. 많은 제약 회사가 이미 우연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했다니까요! 게다가 이번은 지난번과는 상황이 너무 달라요. 지난번에는 악왕파 사람들이 우연 그룹의 판매 루트를 끊으려 한 거지만, 이번에는 원씨 가문의 가주와 맞서야 해요! 이건 한지훈이 사라졌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요!”나한비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니, 한지훈은 이미 강중이 아닌 창령으로 갔다. 그가 왜 그곳으로 간지 아니? 대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그렇게 한가롭게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무슨 일이든 머리를 굴려야 한다 한비야!”“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면 반드시 뭔가가 있는 법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우연 그룹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지만, 한지훈은 어떠했지? 먹고 마시고 놀며, 모든 것이 평소와 다름없었잖니. 이게 무슨 뜻이겠어? 그가 자신감이 있다는 거지!”나계홍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하지만...”“아니, 우리 나씨 가문은 언제나 그랬듯이 한지훈을 지지하고, 모든 결과는 나 혼자 감당한다!”나계홍은 말을 마치자 성가시다는 듯 나한비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편, 서남쪽에 있던 강만용은 뒷짐을 진 채 한 고택의 안뜰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최근 한지훈과 원효천의 대전 소식이 전국에 퍼졌지만, 한지훈은 증발한 것처럼 소식이 끊겼다. “할아버지, 제발 좀 가만히 계세요, 정신 사나워 죽겠습니다!”열한두 살짜리 사내아이가 강만용을 덥석 붙잡으며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 “어린애가 뭘 안다고, 저리 가거라!”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 “아버지, 아직도 한지훈과 원효천의 일을 걱정하고 계신 겁니
같은 시각, 원씨 가문의 별장에서 원상용과 원씨 가문의 실세들이 원효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사흘째 되는 날인데 한지훈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전혀 반응이 없었다. “가주님, 제 생각에는 한지훈이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여론이 난리가 났는데, 왜 한지훈이 응전을 하지 못하겠습니까?”원상용은 매우 확신에 차서 말했다. 원효천은 원씨 가문의 5 대 시조 중 한 명이며, 수행을 거쳐 오늘날 천왕계 최고 강자였다! 심지어 천신이 나오지 않는 한, 원효천은 무적이나 다름없다! 원효천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무신종 종주, 무적천뿐이었다!모든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이미 천왕계에 도달했지만, 그의 나이로는 기껏해야 일성 준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원효천은 원상용을 힐끗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사흘 후에 내가 직접 강중으로 가겠다는 말을 사람을 보내 흘려라!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공항에서 나를 맞이하겠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원씨 가문의 적이 될 것이다!”원상용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이 여행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다! 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강중으로 향해 아랫사람과 원한을 맺는 것은 약간 부적절해 보였다. “가주님,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주님께서 직접 강중으로 향하다니요?!”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직설적으로 물었다. “원상용! 이는 우리 원씨 가문의 힘을 모든 천하에 알리려는 의도인 것을 네가 정녕 모르는 것이냐? 또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편에 서게 하기 위함이고, 앞으로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원씨 가문의 졸이 될 것이다!”원효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원상용의 눈은 즉시 빛났고, 그제야 원효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행동은 한지훈을 구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색하지 않고 강중에 있는 모든 상권을 원씨 가문의 소유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씨 가문의 위신과 영향력이 모두
황약사는 바둑판에서 4개의 바둑알을 고르며 대답했다.“원효천은 확실히 훌륭하지만, 한용이라는 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이 일은 이미 용국 전역에 알려졌는데, 한용도 감감무소식이니, 이것이 뭘 의미하겠나?”“한용이… 아직 살아있다는 겁니까?”대장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황약사를 바라보았다.“누가 감히 한용이 확실히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죽으면 한씨 가문은 정말 장래가 없을 것이네! 한용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그 결과로 원씨 가문과 한씨 가문 중 어느 가문이 멸하겠는가?”황약사는 고개를 들고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았고, 붉은 구름이 저녁노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씨 가문이 한씨 가문을 당해내지 못할 거라는 말씀입니까?!”대장로는 문득 깨달았다. “당해내지 못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불분명하지. 최선의 공격은 바로 수비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어리석게 구는 것보다 훨씬 나은 법일세!”황약사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 없이 무심했다. “역시 가주님은 현명하십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대장로는 황급히 절을 한 뒤 신문을 치우고 공손하게 물러갔다. 대장로가 떠난 뒤에야 황약사는 천천히 일어나 안뜰을 서성거렸다.한용…그자가 정말 죽었을까? 까맣게 탄 시체로는 그 무엇도 단정 지을 수 없다! 한지훈이 도망갔을까? 아니면 그가 원효천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게 아닐까?! 온갖 추측이 황약사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추론되었다.각 추측에는 다른 결말이 있지만 황약사는 여전히 지금 가진 좋은 기회를 잃더라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같은 시각, 곤륜산 곤산진. 한지훈과 용운이 함께 지프차에서 뛰어내려 멀리 있는 곤륜산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은 갑자기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는 느낌을 받았다. “용왕님, 산을 오르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이는 위성이 보내온 상층도입니다!”용운은 태블릿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래!”한지훈은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죽음의 바다로 알
“예?”용운은 지도를 보고 다시 위치를 확인한 후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용왕님, 이 지도로 보면 저희는 길을 잘못 들지 않았고,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기, 무슨 글씨가 쓰여 있어!”한지훈은 바위로 다가가 손을 뻗어 이끼를 헤집었다. “이… 이게 글자란 말입니까?”용운은 위에 새겨진 부호를 보았고, 혹은 이를 기호의 한 문양이라고 겨우 우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게 바로 '아'라는 단어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오시가 되자 대략 몇 리 떨어진 곳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젊은이 길을 잃은 것인가? 허허, 곤륜산은 매우 위험하니 산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게나!”그 순간,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장작 뭉치를 등에 짊어진 노인이 한지훈과 용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용운과 한지훈이 동시에 돌아섰고, 용운은 삼성 현급 사령관의 경지이고 한지훈은 더욱이 이미 반보 사성 천급 천왕계에 도달했는데, 뒤에 사람이 다가오는지 눈치채지 못했다니?!노인은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용운과 무뚝뚝한 얼굴의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우리 집이 바로 앞인데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돌아가시게!”“이 산에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도 산에 올라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네!”노인은 땔감 한 단을 지고 걸으며 말했다. “용왕님…”용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가자!”한지훈은 용운만큼 긴장하지 않았다.노인은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한지훈은 그에게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적의가 있다면, 이미 손을 썼을 테지만 노인은 단지 그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르신, 매년 많은 사람들이 곤륜산을 탐험하러 오는 겁니까?”한지훈은 노인이 걸을 때 땔감을 받아 들어주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한지훈의 행동을 보고 만족스
위의 큰 냄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무엇이 요리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향긋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왔어!”노인은 마당을 향해 소리쳤다.노파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과 용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부채질을 하며 요리를 했다.“어르신, 곤륜허에 대해 정말 듣고 싶은데,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한지훈은 장작을 내려놓고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허가 무엇인지 아는가?”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노파가 먼저 물었다.응?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고대에는 황제의 무덤을 허라고 불렀습니다!”그러자 노파는 고개를 돌렸고, 눈에서 두 줄기 빛을 뿜어내며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네는 한씨 가문 사람인가?”“하…할머님, 제가 한씨 가문 사람인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한지훈은 조금 어리둥절했다.동시에 이 두 노인의 정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허허!”노파는 헛웃음을 두어 번 지더니,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요리를 했다. “이런 말은 이미 사천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만이 ‘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말이야!”노인은 차 두 잔을 따르고 한지훈과 용운에게 각각 건넸다.한지훈이 막 잔을 들어 마시려고 하자 용운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한지훈을 제지하며 말했다. “용왕님! 기다리십시오! 제가 먼저 마시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노인의 눈에서 한기가 스쳤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호의를 베푸시는데,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억측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한지훈은 반 컵을 마셨다.“흠!”노인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분별력이 있는 놈이로군!”그 후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곤륜허는 사실 큰 무덤이네. 자네가 곤륜허에 들어가고 싶다 해도 아직 너무 어리기에, 설령 내가 자네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도 자네는 살아나올 수 없
이소비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그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바로 그때, 서 씨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저벅저벅 한지훈에게로 다가갔다. 서 씨의 이 남자는, 이미 삼성 천왕계의 실력을 갖춘 자였다.그래서 방금 단 한 수만으로 삼성 전신계 고수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에 한지훈은, 응당 고수라면 지니고 있을 강자의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할 거라고 믿었다. “꼬맹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떻게 하려고...”오만한 표정을 한 서 씨가 주먹을 꽉 쥐고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며 치명타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찰나, 한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의 말을 가로챘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잘난 너희 천산 운검각이 마음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거야?”한지훈의 물음에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서 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봐, 천산 운검각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면 넌 사망 증명서를 받은 거랑 마찬가지야! 너희 같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개미 짓밟는 것과 같다고!”“게다가 네 목숨은 값어치도...”“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은 순식간에 10여 미터 밖으로 날아가 호텔의 돌기둥에 부딪혀 쓰러졌다. “털썩!”서 씨의 몸은 땅에 심하게 떨어지게 되면서, 대리석 바닥에는 사람 모양의 큰 구덩이까지 생겼다.“너...”서 씨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며,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는 죽게 되었다. 순식간에 펼쳐진 장면에 이소봉 일행은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가 아는 서 씨는 비록 절정의 고수는 아니지만, 삼성 천왕계 고수 하나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한지훈의 공격도 알아채지 못하고 죽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사실 서 씨는 천산이 이소비의 아버지에게 파견하여, 그의 안전을 전문적으로 책임지게끔 하였다.즉 그는 천산의
이소비의 말에, 호텔 지배인은 순간 멍해졌다. 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었다. 설령 지배인이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하여 그들을 법정에 세운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 동안 구류될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놈들은 뱉은 대로 얼마든지 실행한 사람들이었다. 일시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하물며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니. 때가 되어 수많은 종문들을 찾아가 용서를 빌더라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묘당이 현재 무종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도 단지 큰 범위에서뿐이었다. 지배인 같은 일반인은 묘당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그렇게 지배인이 망설이는 사이에 한지훈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지배인에게 말했다. “저희가 예약한 방, 지금 입주할 수 있나요?”한지훈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육천릉이였다. 잇달아 이소비 일행도 한지훈을 향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방금 이소비가 말했듯이 상대는 천산 운검각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호텔은 이미 그들의 손에 장악되었는데 한지훈은 뜻밖에도 이 상황에 입주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소비는 바로 화를 내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지훈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금 경비원이 서 씨로부터 일격을 당하여 살해될 당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한지훈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심지어 방금 그가 천산 운검각이라는 다섯 글자를 뱉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한지훈은 줄곧 침착하고 태연자약했다. 이는 한지훈이 필연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소비는 굳어진 표정으로 한지훈을 훑어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천산 장 씨 집안사람인가?”그러나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한지훈은 천산 장 씨 집안의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한 경비원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 서 씨가 손을 들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은 순식간에 7~8미터 밖으로 날아가 피를 토하며 죽었다.단 한 방에 동료가 죽게 된 것을 목격한 다른 한 경비원은 깜짝 놀라 거듭 뒤로 물러섰다. 감히 다시 앞 발을 내디딜 수가 없었다. “당... 당신들 어떻게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거야? 이 세상은 아직 무종의 천하는 아니야, 용국의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호텔 지배인은 눈앞에서 경비원이 살해되자, 벌컥 화를 냈다. 무종의 세력은 비록 강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용국의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묘당이었다.그렇기에 무종이 막무가내로 선을 넘어서는 안 됐다. 방금 그들이 행패를 부린 것 또한, 이미 국법을 위반한 행위였다.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호텔은 우리가 전세 낼 테니까 즉시 사람들 치워버려!”이소비는 지배인을 차갑게 쳐다보며, 그가 방금 한 위협은 조금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당신...”“왜, 당신네 사장님의 배후가 그렇게 든든해? 우리 천산 운검각보다도 더 강하냐고?” 이소비는 다리를 꼬고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지배인은 갑자기 멍해졌다. 한편 서 씨는 차가운 눈빛으로 다른 경비원을 쳐다보았고, 그러자 경비원은 놀라서 급히 뛰어나갔다. 천산 운검각이라는 이 다섯 글자는, 그야말로 신과도 같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주숙객들은 곧이어 짐을 챙기고는 급히 프런트로 달려가 체크 아웃했다. 로비에서 입주를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렇게 얼마 안 되어 호텔 로비 전체는 텅 비어버렸다. 영기가 소생한 이후로 무종은 세상을 휩쓸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5대 명산의 각종 원과 종문을 역시 세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천산이 새로 설립한 천산 운검각은 가장 극악무도한 조직의 대명사였다. 운검각에는 사실 부유한 상인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천산과 그들의 관계도
그 말에 육천릉은 순간 멍해졌다. 그는 호텔에도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지금 양산시는 호텔은커녕,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비는데 대체 어디 가서 묵으라는 거지? 육천릉은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이 씨 집안은 천산과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과는 달리, 무종 세력은 이미 세속 곳곳에 스며들었다. 육천릉은 사업가로서 이루어낸 성과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러 큰 명산들 앞에서 그의 재부는 조금도 볼품없는 먼지와도 같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산은 얼마든지 세속의 자신들의 세력을 동원하여 그를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었다. 육천릉이 멍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선 채 전혀 체크아웃할 의사가 없어 보이자 이소비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 대표, 당신 내 체면을 세워줄 생각이 없다는 거야?”“아니면, 육씨 집안은 이젠 우리 천산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건가?”그 말에 육천릉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이소비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면, 그 후과를 과연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어떻게 감히 천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상인일 뿐인 그는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천성 갑부가 이소비의 앞에 서있더라도 감히 큰소리를 치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새 이소비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의 몇몇 사람들까지도 모두 좋지 않은 눈빛으로 차갑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소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 하나 기세가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가장 먼저 입을 연 그 여자는, 전혀 상상도 못 할 거물의 여자 친구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육천릉 같은 사람 하나는 쉽게 끌어내릴 수 있었다. “도련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육천릉이 말을 떼기도 전에 양복을 걸친 한 중년 남자가 갑자기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누가 날 찾는 거야?”중년 남자는 무리 앞에 다가와 이소비 일행을 힐끗 보았다. “당신
자소화의 등장 소식은, 수많은 구경꾼들을 몰려들게 하여 어느새 인산인해를 이루게 되었다. 고급 호텔은 물론이고, 웬만한 작은 여관들도 사람들로 붐볐다. 다행히 육천릉은 출발하기 전에 일찍이 호텔을 예약해 뒀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차 안에서 비집고 누워 밤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한 선생님, 바로 앞에 제가 예약한 호텔이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밤, 여기서 묵는 거로 하죠.”육천릉은 저 멀리에 보이는 호화로운 한 호텔을 가리키며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다시 보니 육천릉은 정말 세심한 사람인 것 같아, 그에 대해 약간의 호감도 가지게 되었다. 곧이어 자소화가 완전히 피어나게 되고 약효 역시 절정 상태에 이르게 될 무렵, 천릉자와 장령풍 두 사람도 대양산 기슭에 모이게 됐다. 두 사람의 등장에 이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필경 두 사람은 바로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천릉자는, 인터넷상에서 줄곧 사기를 펼쳐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한지훈이라 간주하고 있었다. 곧이어 천릉자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양산시 전체의 교통이 마비되었다. 공항에 둘러서서 천릉자와 기념사진을 찍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욱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이 상황에 천릉자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그렇게 짧은 몇 킬로미터를 무려 세 시간이나 달려서야, 한지훈 일행은 비로소 망천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은 급히 마중 나와, 육천릉을 도와 주차를 해주고 한지훈을 데리고 함께 호텔 로비로 들어섰다. 육천릉은 일단 한지훈을 휴식 구역으로 모시고는, 그는 운전기사와 함께 직접 한지훈을 도와 체크인까지 하였다. 곧이어 육천릉이 체크인을 마치고 한지훈에게로 다가가는 순간, 몇 명의 젊은 남녀들도 문을 밀고 호텔로 들어섰다. 최신 트렌드에 맞춘 옷차림에 하나같이 당당한 기세가 가득한 젊은이들은, 한눈에 봐도 출신이 심상치 않은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아이고, 피곤해 죽겠네.
낙천기가 차갑게 웃어 보였다. 사실 이 모든 건 그의 계략이 아니라, 오히려 오대 명산이 뒤에서 조종한 일이었다.심지어 이번 일에는 무신종의 그림자까지 얽혀 있었다!그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용국 백성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한지훈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함이었다.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만, 무종이 국왕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그가 보기엔, 설령 한지훈이 아직 살아 있다 한들 뭐 어쩌겠는가?지금의 오대 명산에는 고수들이 즐비하고, 심지어 그의 사부 천릉자 또한 이미 한지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이 다시 무슨 큰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그는 손짓으로 주변의 젊은 남녀들을 물러가게 한 뒤, 곧바로 전화를 꺼내 천릉자에게 걸었다.신호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아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사부님, 이미 지시하신 대로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기자들도 저희 쪽 인물로 배치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한지훈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데, 굳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이 혹여 한지훈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반발을 사지는 않을까요?”실제로 요 몇 년간, 한지훈이라는 이름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이번 천릉자와 장령풍이 벌이는 자소화 쟁탈전은 전혀 한지훈과 관계가 없었다.이 시점에서 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언급한다는 건 오히려 그의 존재를 사람들 뇌리에 더 강하게 새기는 게 아닐까?“흥!”천릉자의 콧소리가 전화를 타고 전해졌다.“이 안의 현묘한 계책을 네 놈이 어찌 알겠느냐?”“한지훈의 이름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기억해 내게 하기 위함이다. 단지 일성 준천신 경지에 머물러 있는 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이다!”“그래야만 그의 위상을 점차 약화시켜, 민심 속 신망을 걷어낼 수 있지!”“게다가, 넌 아직도 한지훈이 용국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구나. 예전의 한씨공관은 지금도 군대에서 특별히
사실 한지훈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두 가지 진법은 통달하고 있었다.비교하자면 장씨 가문의 삼절진이 더욱 오묘하고 무궁무진했다.하지만, 둘 중 누구라 해도 한지훈 앞에서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었다!비록 똑같이 일성 준천신계 강자라 해도, 그 내실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한지훈이 그동안 더 이상 돌파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기 위함이었다!한지훈 일행이 대양산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게다가 많은 언론 매체들 역시 정보를 입수하고는 가장 먼저 최고의 촬영 위치를 선점하며, 이 천하제일의 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대양산에서 15리 떨어진 곳부터는 이미 각 대명산이 구역을 나눠 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버렸다.일반인은 산기슭 근처조차 접근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리고 여러 명산의 제자들 역시 모두 구경을 위해 몰려들었다.그중에는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경험을 쌓게 하려는 거물급 인사들도 있었다.이런 명산 제자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재앙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한 선생님, 제 생각에는 저희도 여기까지만 가죠. 더 이상 안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제 먼 친척 중 한 명이 명산 제자를 한 번 잘못 봤다가, 결국 그쪽 사람들에게 가문 전체가 몰살당했어요!”육천릉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친척도 나름 지역에서 이름난 인물이었지만, 단지 그 사소한 실수 하나로 인해 온 가족이 목숨을 잃고 만 것이다. “오? 그 후 어떻게 됐습니까? 설마 명산 제자라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이 몇 년간, 한지훈은 줄곧 은거하며 세상의 일에 무관심하게 지냈다.하지만 지금의 명산 제자들이 이토록 오만방자하게 굴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 그 뒤야 뭐 있겠습니까. 그냥 아무 핑계 하나 대더니, 무슨 문파간 원한이었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결국 흐지부지됐죠.”
최근 몇 년간 영기가 회복되면서, 몇몇 명산들은 그야말로 제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번창했다.그 안에서도, 하늘이 내린 듯한 재능을 지닌 자들도 드물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천릉자는 항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 받아들인 제자였지만, 그의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과 3~4년 만에, 병왕계의 풋내기에서 항산의 젊은 세대 중 유일하게 천신계 경지에 도달한 자로 우뚝 선 것이다!“사실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어. 한지훈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천릉자와는 비교가 안 되지. 걔는 고작 3년 조금 넘는 시간 안에 병왕계 경지에서 일성 준천신까지 올라갔으니까!”“그래, 저런 성장 속도만 보면 한지훈도 감히 따라갈 수 없지!”“예전에 한지훈이 천신계 경지에 도달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잖아!”이때, 양령아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마침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쟤네가 뭔데 한지훈이랑 비교를 해?!”“당시에 지구는 아직 영기가 복원되지도 않았어! 그런 환경에선 3년이 아니라 300년을 줘도 천신계는 불가능했다고!”흑병대의 정예였던 양령아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그 시절에는 사령관 경지 하나만 도달해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지금의 사령관 경지 강자들에겐 그 고통이 뭔지도 느껴보지 못한 허울뿐이었다.하물며 천신계 경지라니?“흥, 내 생각엔 한지훈도 이미 오래전에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에 은거를 선택한 거야!”“은거라기보단, 도망친 거겠지. 그때 걔는 명산들과 생사를 걸 정도의 원한이 있었으니까!”이런 비아냥이 양령아의 댓글 아래 붙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한지훈을 언급하지 않았다.대신 화제는 바로 장씨 가문의 장령풍으로 옮겨갔다.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자소화였고, 이걸 손에 넣는 자는 단시간 내에 이성 현급 천신계 경지로 돌파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장씨 가문은 항상 명산들 사이에서 거리를
각 대명산과 무신종에서 탐내는 보물을 어찌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겠는가?!설령 대명산과 무신종 같은 초대형 세력이랄지라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다.한순간의 방심으로, 단 한 송이 자소화 때문에 양대 세력 간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육천릉이 보기에, 비록 한지훈의 실력이 각 세력에서 정성껏 길러낸 젊은 세대들에 미치진 못해도,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감히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혹여 운이 좋아서 한몫 챙기게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겠는가?!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속 깊이 감사를 품게 될 것이다.그때 나씨 가문이 약재 방면의 몫을 자기 가문에 더 많이 나눠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음, 알겠습니다. 우선 먼저 돌아가세요, 필요하면 제가 사람을 보내 부르겠습니다.”한지훈은 미묘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소화만큼은, 반드시 손에 넣고야 말리라!누가 탐내든, 한지훈은 결코 이 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좋습니다, 한 선생님. 준비되시면 언제든 연락만 주세요. 제가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육천릉은 정중하게 고개 숙이며 물러갔다.육천릉이 멀어지자, 앞마당 옥기 상점의 한 점원이 한지훈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보통 사람은 아니신 것 같네요?”한지훈은 그를 흘긋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나도 너랑 똑같은 평범한 용국 국민일 뿐이야.”“한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한 씨이시고, 나 대표님조차 선생님께 그렇게 공손한 걸 보면… 설마 그분은 아니시겠죠?”점원은 조용히 물었다.그가 말한 '그분'이란, 물론 세계에 명성을 떨쳤던 북양왕 한지훈을 가리킨 것이다!한지훈이 은거한 뒤로, 수많은 이들이 그의 행방을 추측해 왔다.조정에서도 끊임없이 한지훈을 찾고 있지만, 누구도 그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었다.“말했잖아, 나도 너처럼 평범한 사람이야. 북양왕이 어떻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일하겠니?”한지훈은 담담히 설명했다.“그래도 제 눈에 선생님은 평범해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