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수도로 오가는 마차가 있다라…”
중얼거리던 아이비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수도로 오간다는 말은 이미 그들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는 말일거고….
“그걸 공작부인께서 승인하신 것이고.”
“복지 차원이겠죠?”
“그럴 수도 있지. 인적 사항은?”
진은 하품하다 눈물을 닦으며 콧잔등을 찡그렸다.
아니, 시킨 지 이제 6시간인데.
이 공녀님이 나를 신뢰를 하는건지 이 기회에 나까지 시험을 들게 하는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하녀장이 방을 비운다고 해도, 그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줄 아세요?”
“그렇겠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아이비는 고개를 저으며 가만히 진을 바라보았다.또 헤이든이랑 있다가 언니 혼인소식에 달려왔겠지.안봐도 뻔하다고 해야하나.“도둑도 제 말하면 오는구나.”“공녀님!”“언니라고 하라니까. 안으로 들여라. 안 그래도 그와도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안으로 들어온 헤이든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 헛웃음을 터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얘는 또 왜 저러고 있어?그 잠깐 사이에 무슨 사고를 친 거야?“그, 진이 사고 쳤을까 봐 왔습니다.”헤이든의 말에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시보니 괜찮은 놈인 것 같기도 하고.성격이야 그때 다 봤다만, 제법 얼굴도 멀끔하고.“허우대는 멀쩡하구나”“제법 머리도 잘 굴립니다. 지금까지 대외적인 정보는 헤이든을 통했었습니다.”“거기다 이네스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10년이나 짝사랑했어요.”“10년이나? 제정신 아닌 놈은 확실하군.”그녀들의 대화에 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다들 날 가운데에 두고 무슨 소릴 하는 거야?이씨, 저 자식은 왜 지금 와서는!“다들 진짜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네 남편감으로 적당한지 보고 있는 것 아니냐. 내가 그래도 명색이 공작부인인데, 공작가 딸의 혼사는 책임져야지.”“나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커다란 진의 외침에 아이비는 깜짝 놀라 사과를 떨어트렸다.정말이지 얘는 왜 하나도 안 변하는 거야?이제는 좀 조심이라도 할줄 알았더니.“진! 놀랐잖아!”“아니, 공녀님도 들었잖아요! 공작부인도 들으신 거죠? 무슨 스피나경이랑 혼인입니까?”“이네스, 진정부터 해야지.”“말도 안되는 소리를 들었는데 무슨 진정이야! 절대 안돼! 난 그 인간 싫단 말이야!”마리아는 눈을 굴리며 엘리와 눈을 마주치자, 작게 웃음을 터트리는 그녀에 마리아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정신머리가 없는건 알았다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하기사. 얘가 이러는 게 하루이틀도 아닐 테니.“이네스. 진정 좀 해라.”“부인, 무슨 진정입니까? 언니, 제발 혼인은 아직 아니 잖아!”달려와 엘리의 손을 붙잡는 진에 엘리는 진의 손을 토닥였다.얘도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러는 건지.분명 레이먼드도 그렇게 말했는데.“알고 있었으면서 무슨 말이야? 레이먼드도 네 허락을 받았다 던데?”“난 허락해 준 적 없어!”“아멜리아, 이네스는 성격이 원래 이런 게냐?”“제 성격은 부인도 알고 계시잖아요! 언니, 진짜 한 번 더 고민해. 그거 아니야!”엘리는 진을 일으켜 세워 주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산책하다가 눈에 띄어서. 공작부인과 아이비는 아멜리아 누님께 가 있고.”“그럼 거기에 함께 계시지 왜 오셨습니까?”“그분들은 여인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함께하기 그렇고. 아리엘은 그 문 앞을 지키고 있으니, 남은 너에게 와 봐야지.”“그렇게 할 일 없으시면 공작저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헤이든의 말에 다비드는 픽 웃으며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체격도 좋고, 몸 쓰는 것에 익숙해 보이고….하긴, 용병단의 단장이라면 실력은 좋겠지.이런걸 보면 용병단이 생각보다 쓸만한것 같은데.“공작저도 심심한 건 다를 바가 없지.”“그러니까 거기 가셔서 심심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내가 그래도 이네스의 오라비인데 자네는 자꾸 말을 그렇게 하는군.”“그래서요? 진이 그쪽을 오라비라고 생각 안 하는데.”“이네스, 원래 이렇게 예의 없는 사내를 좋아 하는 건가?”“누구 때문에 예의가 없는 건데….”헤이든의 투덜거림에 진은 킥킥 웃으며 그의 손을 흔들었다.이런 쫌생이 같은 면모도 귀엽단 말이야.“귀엽지 않습니까? 원래 예의는 잘 지키는 녀석이에요. 지금은 뭐, 그럴만하니까.”“아이비에게 듣기로는 너는 공작가로 돌아오지 않을 것 이라던데.”“네. 저는 이네스 파말라가 아니라 진 그릭으로 살 겁니다.”&
“다 좋은데 말이야. 왜 공작부인이 여기에 계시는 걸까.”짜증을 내며 돌아보는 헤이든에 진은 픽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햇살은 따끔거렸고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다.이렇게 늘어지게 정원에서 쉬는 것도 좋구만.그참, 적당히 봐주면 되는걸 엄청 신경쓰네.“날씨 한번 진짜 좋네”“쓸데없이 공작가 사람들이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또 짜증 내기는.”“거기다 아리엘까지 달고 왔잖아. 그게 제일 마음에 안들어.”“아리엘이랑 화해 한 거 아냐?”“헛소리 하기는.”헤이든의 말에 진은 웃으며 쭉 팔을 뻗어 기지개를 폈다.둘이 잘 지내던 거 같은데.물론 헤이든 이 녀석이 온갖 짜증은 다 내고 있었지만.아리엘이 받아주는거면, 화해하는거 아닌가 몰라.“아리엘이랑 좀 풀어”“방금 헛소리 하지 말라고 했어.”“이제 안 볼 사이도 아니고. 쫌생이처럼 그러지 마라?”“평생 안보면 얼마나자 좋으려나.”“헤이든”“이런 멍청한 애를 좋아한 내 업보 겠지.”“이 녀석이 진짜 말하는 것 좀 봐”킥킥 웃던 진은 크게 숨을 들이 마시었다.말 한번 더럽게 안듣는 다니까.벤한테 이런거나 물려받고 말이지.&
“어머니”“그래. 내가 네 어미다.”엘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천천히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그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잘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괜히 마음 한쪽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몸이 좋지 않으셔 늘 걱정이었는데.“건강은 괜찮으시지요?”“물론이란다. 널 잃은 줄 알고, 난….”“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어머니께서 아셨잖아요.”마리아의 손을 토닥인 엘리는 천천히 아이비에게 시선을 돌렸다.“아이비”“어, 언니”마른침을 삼키도 입을 떼는 아이비에, 엘리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다.“잘 지냈어?”“언니, 나는….”쭈뼛거리며 다가오는 그녀에 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내가 없는동안, 이아이도 고생이 많았겠지.너무 많은것을 동생들에게 줘버린것 같은데.“괜찮아. 다 알고 있으니까.”“그러니까….”“그동안 고생 많았어. 고마워, 아이비.”진은 아이비와 마리아를 가만히 바라보다 어깨를 으쓱이며 시선을 돌렸다.이 인간은 왜 온 거야?둘만 온다고 해놓고는.“도련님은 어쩐 일이십니까?”“누님과 여동생을 찾았다는데 와야 하지 않겠어?”“정이 넘치시네요.”짜증섞인 진의 말에 다비드는 픽 웃으며 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아이비의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그 용병이 이네스라는 사실을 들었을땐 어땠더라.기시감이 들정도로 선명한 얼굴이 남아있었는데.왜 그때는 알아보지 못했는지.“알아보지 못해 미안하구나”“제가 숨긴 건데 뭘 그러십니까. 알아보면 또 그것대로 문제이고..”“네 얼굴에 옛날 얼굴이 남아 있었어. 오라비가 되어 알아보지 못했으니. 미안해야지”진은 픽 웃으며 다비드를 올려다보았다.이놈이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원체 무뚝뚝한 놈이었으니, 이런 반응은 예상도 못했는데.“죄송한 건 저입니다. 감히 대공녀님을 숨기고 힘들게 했으니까요.”“네 최선이었다 생각한단다. 그동안 몰라주어서 더 미안하지.”“상황이란 게 어쩔 수 있겠습니까?”다비드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진
“언니 오늘 진짜 이쁘다”얼굴을 붉히며 작게 미소를 짓는 엘리에 진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엘리의 드레스의 모양을 잡아주었다.공작부인이라면 언니의 상태를 보고 놀랄것 같은데.아이비도 놀라면 어떡해야 하려나.미리 이야기를 하긴 했다만, 그래도 막상 보면 또 모를 일이기도 했고.“이네스, 고마워”“고맙기는. 언니의 생각인데 내가 따라주는 거지.”“미안해서 그러지. 네게 너무 많은 짐을 지워 준 것 같아서.”“그런말 하지 않기로 했잖아.”“그래도.”손을 뻗은 엘리는 진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이 착한 아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레이먼드에게 듣기로는, 이 착한 아이에게 어머니께서 모진말을 했다 던데.그것때문에, 우리 이네스가 분명 마음 고생 했을 것이고.“어머니께 그런 소리 듣게 해서 미안해.”“아유, 그런 소리 하지 마. 괜찮아.”“내가 미안해야지. 어머니 대신 내가 사과할게.”“방금 그런말 안하기로 했었는데 말이야.”장난스레 말하는 진에 엘리는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헤이든과 함께 가서 마음은 놓였어.”“뭐야, 스피나경이 다 말한 거야?”흘끔 레이먼드를 째려보는 진에, 엘리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레이먼드를 너무 싫어 한다니까.잘 지내주다가도 꼭 이러고.“걱정 되서 내가 물어 본거야. 어머니 성격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으니까.”“빌어먹 공작가! 진!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끝장을 내버려라!”벤의 외침에 벨라는 그의 팔을 잡으며 손사래를 쳤다.분위기 훈훈했는데 이렇게 훼방을 놓으신다니까.그냥 가만히 좀 계시지….“아버지도 뭐하러 이런 일에 참견하고 그러세요. 진이 잘하고 있잖아요.”“진이 뭐가 못나서 그런 소리를 듣고 와?”“그러다 잡혀 간다니까요?”“잡아갈거면 잡아 가라 그래! 자기네들 집안싸움에 당한 애한테, 뭐?”“또, 또그러신다.”벨라의 말에 벤은 씩씩이며 진에게 시선을 돌렸다.그 소리를 듣고 얼마나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빌어먹을 것들이 감히 내 손주 같
진은 계약서를 앞에 두고 머리를 파묻은 채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닦았다.내가 미쳤지 진짜.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 집에 내가 내 발로 들어가야한다니.심지어 뭐? 하녀?“나 진짜 그냥 때려 치고 싶어.”“늘 말했지만, 이래서 계약서를 꼼꼼하게 보라는 거야.”진은 계약서를 보다 다시 울상을 지었다.이씨, 레이먼드인지 그 미친 인간은 하녀 소리 하면 안할거 알고 이런거 같은데.중간에다가 그소리를 박아 넣는게 어딨어!“미친거 아냐 진짜.”“그러게나 말이자. 공녀님 옆으로 가는데 시종으로 갈 수도 없고.”“아니 경비도 있
“너 이 빵 어디서 샀어!”짜증 섞인 벤의 호통에 엘리를 안고 내려오던 진은 머리까지 새빨개진 벤에게 시선을 옮겼다.또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들어서 저러신데.“뭐가?”“빵 말이다. 빵!”“베이커네. 거기 빵이 맛있잖아. 생각나서 기껏 사 왔더니?”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벤에, 진은 엘리를 앉혀주곤 옆에 앉아 턱을 괴었다.저 성격에 어떻게 전 용병단 단장인 건지.옛 명성이 하나도 소용이 없단 말이야.“또 뭐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건데?”“내가 두 블록 더 가서 쿠퍼네 가서 사라고 했잖아!”벤의 짜증에 진은 깊게 숨
“이제 누나 만나고 좀 쉬어야지.”“아, 너 바로 자지 말고 저녁 먹고 자.”헤이든의 말에 진의 몸이 굳었다.설마. 아니겠지.“뭐..?”“너 사막 가서 고생했잖아. 내가 보양식 만들어 줄게”해맑은 그의 미소에 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춤 뒷걸음질을 쳤다.“거짓말”“튕기기는. 내가 몸에 좋은 거 만들어 줄 테니까 딱 기다려”“나 방금 사막에서 돌아왔잖아! 석 달 동안 개고생을 했는데 내가 왜 그걸 먹어!”자리에 주저앉아 울부짖는 진에 헤이든은 미소를 지으며 진의 손을 잡았다.“해준다고 할 때 먹어. 너 진짜 감동할
“파말라 공녀?”헤이든의 외침에 진은 머리를 뜯으며 한껏 울상을 지었다.아씨, 이자식도 그소리 할줄 알았다.“그냥 포기할까? 근데 한두 푼이 아니란 말이야.”“너 진짜 어쩌려고 덥석 받은 거야?”“나 없는 동안 뭔 일 있었냐?”헤이든은 괜히 아무도 없는 주변을 한번 두리번거리곤 진에게 다가와 낮게 속삭였다.“거기 공녀의 하녀가 암살 시도했다잖아. 한두번이 아냐.”“내가 내 발로 사형장에 들어가는 거구나”“너무 그러진 마라. 위험하긴 한데, 너를 콕 집어서 찾으니까.”울상을 짓는 진에 헤이든은 한쪽 눈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