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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그 틈새로 정체 모를

작가: 이클리프
last update 게시일: 2026-07-07 07:21:53
잠시 뒤, 블러드는 커다란 테이블 위에 지도를 펼쳤다.

그는 르세인처럼 숫자를 세거나 행정적인 절차를 묻지 않았다. 베르제의 방식은 훨씬 고전적이고 잔인했다.

“이들은 일황자의 질서에 희생된 자들이라 주장하며 내 손녀를 건드렸다. 일황자께서 그들을 숙청한 것은 제국의 법도였겠으나, 그들이 베르제를 건드린 것은 나에 대한 선전포고겠지.”

블러드는 지도 위 카르네티아 근교의 가문지 몇 곳을 손가락으로 거칠게 찍었다.

“오늘부로 이 가문들과 연줄이 닿아 있는 모든 상단의 물길을 끊어라. 베르제의 인장이 찍힌 밀서를 각 가문에 보내는 것 또한 잊지 말고. 감히 내 손녀의 목숨을 넘본 대가는 그들 가문의 작위를 반납하게 될 것이다.”

“…….”

“만약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베르제 기사단이 직접 그들의 영지 경계선까지 행군할 것이라 전하라.”

“아버지. 그것은 황실의 권한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시어드의 우려 섞인 조언에 블러드는 이렇게 어이가 없을 수도 없다는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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