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유를 알 수 없는 안도감이 온몸에 퍼졌다. 마음 깊은 곳까지 따뜻해진 것 같았다.“괜찮아?”권태혁이 고개를 숙이고 온세아를 보며 물었다.온세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까 심민서에게 꽉 잡힌 손목이 아픈 걸 보면 피부가 살짝 벗겨져 피가 배어 나온 모양이었다.권태혁이 온세아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을 본 심민서는 덜컥 겁이 났다.만약 온세아가 진짜 권태혁의 여자친구라면 그녀는 끝장이었다. 권태혁 같은 거물은 그녀가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대표님, 이 여자가 대표님 여자친구라고요?”심민서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러자 권태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왜? 불만 있어?”심민서가 어찌 감히 불만을 가지겠는가?놀란 그녀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그녀는 온세아가 구형민과 이혼한 뒤 당연히 비참하게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권태혁 같은 거물을 만날 줄이야.권태혁이 어떤 사람인가?여색을 멀리하기로 유명한 거물급 인물이었다.수많은 미녀들이 들이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던 그가 이혼녀인 온세아를 선택했다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심민서가 의심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온세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도대체 온세아에게 무슨 매력이 있기에 권태혁 같은 대단한 남자의 눈에 든 것인지 알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온세아가 아무 말 없이 상처 입은 손목만 내려다봤다. 그 모습을 본 권태혁이 그제야 그녀의 살갗이 벗겨져 피가 배어 나온 걸 발견했다.“아파?”권태혁이 다정하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온세아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아프긴 했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병원부터 가자.”그가 두말없이 온세아를 감싸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심민서의 곁을 지나갈 때 발걸음을 멈추고 겁에 질린 그녀에게 한마디 던졌다.“내 여자한테 말조심해. 다음번에 또 이러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가.”심민서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권태혁이 계속 이어 말했다.“네 남자 간수 좀
“심민서 씨, 왜 나한테 적대감을 드러내는지는 모르겠는데 말 좀 가려서 하시죠?”온세아가 분노에 찬 눈으로 심민서를 노려보았다. 이미 오래도록 참아서 곧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흥, 네가 형민 씨랑 결혼했었다고 해서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사실 형민 씨는 널 사랑한 적도 없어. 그 사람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다고.”이젠 대놓고 반말이었다.“푸흡...”온세아가 하마터면 배꼽 잡고 웃을 뻔했다.“심민서, 참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치는구나.”‘구형민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가 너라고? 이 말이 왜 이렇게 귀에 익지? 아, 예전에 온아정도 똑같이 지껄였었어. 물론 그 뒤에 아주 톡톡히 망신살이 뻗쳤지만.’온세아가 보기에 구형민은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없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였다.그의 세상에는 오직 자신뿐이었고 타인에 대한 애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왜 웃어?”심민서는 온세아의 웃음소리가 유독 거슬렸다. 착각의 늪에 빠진 그녀를 비웃는 것만 같았다.그녀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형민 씨는 원래부터 나를 사랑했어. 수년 동안 찾아 헤매던 진짜 사랑이 나라고 했단 말이야.”온세아가 순간 멈칫했다.‘구형민이 정말 그런 말을 했다고?’그 말인즉슨 구형민이 이미 마음속으로 심민서를 그 손수건의 진짜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이러면 더는 온세아를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까.“축하해.”온세아가 흔들리기는커녕 되레 그녀를 축하해 주었다.진심으로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구형민이라는 구제 불능의 쓰레기를 기꺼이 주워 갔으니 말이다.앞으로 그녀를 괴롭힐 쓰레기 하나가 깔끔하게 정리된 셈이므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그 반응에 심민서는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자신이 무척이나 대단한 줄로 착각한 모양이었다.“알면 됐어. 경고하는데 앞으로 형민 씨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마.”심민서는 온세아가 다시 구형민에게 치근덕거릴까 봐 두려운 듯 날카롭게 경고했다.기가 막혔던
심민서가 미소를 짓긴 했지만 그 미소에 도발적인 기색이 다분했고 말투 또한 몹시 거만했다.온세아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지금 여기에는 구형민이 없다. 그러니 더 이상 연기를 할 필요가 없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사실 심민서는 줄곧 온세아를 몹시 증오해 왔다.“지난번에도 말했을 텐데요. 우리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니 앞으로 언니라고 부르지 말라고.”온세아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러자 심민서가 어깨를 늘어뜨리며 말했다.“어쩔 수 없잖아요. 언니는 형민 씨 전처고 난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니까.”일부러 ‘지금’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자신의 우월감을 한껏 과시했다.온세아는 속으로 헛구역질이 났지만 뭐라 하진 않았다.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피팅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온세아가 새 옷을 거울에 비춰보던 그때 거울 속에 심민서의 모습이 또다시 나타났다.“이 브랜드 옷이 꽤 비쌀 텐데. 형민 씨랑 이혼해서 돈도 없잖아요. 내가 사줄까요?”심민서가 사람을 얕잡아보는 표정으로 비아냥거리며 물었다.온세아는 속에서 불쾌감이 끓어올랐지만 애써 참았다.‘저 입을 확 그냥!’“구형민한테 붙어먹어서 이제 돈도 많을 텐데 병원에 가서 입 냄새나 좀 치료받지 그래요?”온세아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온세아!”심민서가 분통을 터뜨리며 온세아를 노려보았다.마침 직원이 다가와 심민서에게 어떤 옷을 찾냐고 묻자 심민서가 온세아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여자가 입고 있는 저 옷 내가 살게요.”직원이 난색을 보였다.“그건 좀 곤란한데요. 이 손님께서 이미 입어보고 계셔서요.”심민서가 오만하게 물었다.“저 여자가 결제했어요?”“아니요. 아직...”직원이 고개를 젓는 걸 본 심민서가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그냥 입어본 것뿐이고 살 돈도 없잖아요. 내가 사겠다고요!”직원이 온세아를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이채린이 다가가 호통을 쳤다.“옷을 사도 먼저 온 사람이 우선이라는 기본 상식도
온철환의 경고에 온세아의 표정이 굳어졌다.이 5%의 지분을 받아들인다는 건 곧 온주 그룹에 들어가 온철환을 돕겠다는 뜻임을 온세아는 잘 알고 있었다.‘온세아, 진짜 온주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온세아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원치 않는다고 해서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그녀가 마침내 결심을 굳혔다.“저도 미리 말씀드리죠. 온주 그룹에 들어간다면 반드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라갈 거예요. 그때 가서 후회하지나 마세요.”안 하면 안 했지, 이왕 할 거라면 최고가 되어야 했다.원래는 온주 그룹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온철환이 지분 5%를 준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표이사 자리에 앉아야 했다.그리고 훗날 절대 그 자리를 순순히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온철환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온세아의 말은 명백히 그를 향한 직접적인 도발이었다.원래 온철환의 계획은 온세아를 이용하여 온석원과 온아정을 대신해 방해물들을 치우게 한 뒤 때가 되면 적당한 핑계를 대어 온세아를 내쫓는 것이었다.뜻밖에도 온세아가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상으로 지분 5%를 달라는 터무니없는 요구까지 했다.평소의 그라면 절대 허락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온세아가 권태혁과 엮였을 줄이야.권태혁이 먼저 사람을 보내 5%의 지분을 매입하여 온세아에게 무상으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온철환은 권상진과 친분이 깊었다. 그런데 이번에 권태혁이 온세아를 위해 그를 먼저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권태혁의 체면을 세워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게다가 이 일을 통해 권태혁의 마음속에 온세아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권상진을 도와 그의 조카인 권태혁을 꺾는 데 유용한 패가 될 수도 있었다....“세아야, 너 진짜 지금 다니는 회사 그만두고 온주 그룹으로 갈 생각이야?”퇴근 후 온세아와 함께 쇼핑하던 이채린이 그 얘기를 듣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미 지분 5%도 받았어.”이채린이 눈을 가늘게 떴
권태혁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세아를 바라보았다.“결과가 뻔히 보인다고 해도 내가 기다리고 싶은 마음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온세아의 심장이 또 한 번 쿵 내려앉았다.지금 그를 믿지 못하고 기회를 주지 않더라도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온세아가 그윽한 눈빛으로 권태혁을 돌아봤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구형민이 보여준 사진이 정말 조작된 사진일까?’하지만 어찌 됐든 두 사람은 사는 세계가 달랐고 끝까지 함께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온씨 가문 본가 앞에 멈춰 섰다.온세아가 안전벨트를 풀며 권태혁에게 인사했다.“데려다줘서 고마워요.”그녀가 막 차 문을 열었을 때 뒤에서 권태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같이 들어가 줄까?”그 말에 온세아는 순간 멈칫했다. 그가 먼저 이런 제안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본가에서 그녀의 처지가 어떤지 대충 눈치챈 모양이었다. 행여 혼자 들어갔다가 봉변이라도 당할까 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온세아가 고개를 돌려 그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괜찮아요. 저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어요.”본가에 올 때마다 다툼이 생기고 상처받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온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하는 패턴은 어차피 뻔했다. 그냥 늘 하던 대로 대처하면 그만이었다.게다가 권태혁이 그녀와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온씨 가문 사람들을 상대해달라고 부탁할 명분도 없었다.권태혁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다.온세아가 본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던 권태혁의 두 눈에 애틋한 기색이 서렸다가 이내 사라졌다.“온씨 가문 쪽에 미리 손을 써뒀지?”권태혁이 갑자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묻자 앞좌석의 기사가 고개를 숙이고 답했다.“네,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다 언질을 주었습니다.”권태혁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래.”그제야 안심이 되었다....온씨 가문 본가.온세아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귓속말을 나누는 심미란과 온아정의
이채린이 본능적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당연히 온세아가 권태혁의 내연녀로 사는 건 원치 않았다.처음에는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온세아가 결국 권태혁과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너무 짧았다.이채린이 온세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괜찮아. 권태혁이랑 인연이 아니면 다음엔 정태혁이든 이태혁이든 나타나겠지. 아무튼 너한테 꼭 맞는 짝을 만날 수 있을 거야.”온세아가 씁쓸한 눈빛을 감추며 대답했다.“그러면 좋고.”하지만 온세아는 이제 인연이나 사랑 같은 것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었다.지금은 그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여 온전히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온세아가 이채린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휴대폰 너머로 성해연의 강압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 오늘 저녁에 당장 본가로 와.”온세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어릴 적부터 성해연은 화가 단단히 났을 때만 온세아의 이름을 성까지 붙여서 불렀다.평소의 가식적인 다정함을 벗어던지고 억눌러둔 본성을 드러낸 것이었다.대체 무슨 일이기에 성해연이 이토록 화가 나서 연기조차 포기한 걸까?“제 뜻은 전에 이미 확실히 말씀드렸을 텐데요.”온세아가 차갑게 대꾸했다.온주 그룹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온철환이 정말로 온주 그룹 지분 5%를 내어준다면 모를까.하지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성해연, 온아정, 온석원조차 그 정도 지분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니 온철환이 가장 무시하는 혼외자에게 그런 큰 지분을 줄 리 만무했다.그런데 성해연이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네 아빠가 지분 5%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당장 들어와.”이 말을 끝으로 전화가 뚝 끊어졌다.이번엔 오히려 온세아가 경악했다.‘아빠가 회사 지분 5%를 주겠다고 동의했다고?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해가 서쪽에서 떴나?’지난번에는 온철환이 온석원과 온아정에게 길을 깔아주려고 온주 그룹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
온세아는 진료실을 나와 약을 받은 뒤 서둘러 병원을 떠났다.조금 전 진료실에서 남자 의사의 명령에 따라 바지를 벗고 검사를 받았던 장면이 떠오르자 얼굴이 또 저도 모르게 화끈거렸다.소문이라도 퍼진다면 온세아는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앞으로는 여자 의사한테 검사받아야겠어. 다시는 낯선 남자한테 검사받지 않을 거야.’바로 그때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온세아의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온세아는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한 줄 알고 유리창으로 안을 들여다봤다. 그런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신이
“벗고 누우세요.”남자의 낮게 깔린 차가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그 순간 온세아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런 수치스러운 증세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도 몰랐다.병이 도지면 욕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 심지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욕구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온세아가 용기를 내어 이 병원의 산부인과에 진료 예약을 잡았다. 병원의 보안이 철저한 대신 진료비가 일반 병원의 몇 배에 달했다.그런데 분명 40대 산부인과 여자 의사로 예약했는데 진료실에 앉아 있는 건 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