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다섯 살의 추영우는 그때 처음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가슴 한복판이 날카로운 송곳에 꿰뚫린 것처럼 욱신거렸고,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용비는 쓸데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뜻을 잃고 스스로를 망쳐 끝내 폐하의 눈 밖에 나게 된다며, 이 모든 것이 오직 그를 위한 일이라고 타일렀다.더불어 앵무새와 노닥거릴 시간에 차라리 학업에 더 마음을 쏟으라고 했다. 태부에게 칭찬을 많이 받을수록 황제의 마음도 흡족해질 것이고, 그래야 폐하께서 요광전을 더 자주 찾으실 거라고 말했다.그렇게 그 걸이 장식은 그렇게 그의 여섯 살 생일 선물이 되었다.용비는 그가 새를 좋아하니 이 걸이 장식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고는 늘 경계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라며 걸이 장식을 그의 침상 머리맡에 걸어 두게 했다.한동안 추영우는 그 맑은 방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삼켜야 했다.황자는 일곱 살이 되면 모친의 침소를 떠나 황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황자 침소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그렇게 추영우는 요광전을 떠난 뒤, 그 걸이 장식은 다시 용비의 손으로 돌아갔다.용비가 손끝으로 살며시 건드리자 걸이 장식이 은은하게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냈다.딸랑.청아하게 울리는 그 소리는 마치 작은 새가 지저귀는 듯했다.그러나 추영우의 눈빛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그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생명 하나 자라지 않는 황량한 사막처럼 메말라 있을 뿐이었다.“영우야, 어미에게 솔직히 말해 보렴. 혹시 마음에 둔 처자가 생긴 것이냐?”용비는 턱을 괸 채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그를 바라보았다.추영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없습니다.”그 말에 용비의 얼굴이 환히 밝아졌고, 입가의 미소도 한층 짙어졌다.“역시 그럴 줄 알았단다. 우리 영우가 그리 쉽게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줄 리 없지.”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풍경을 바라보며 시녀에게 말했다.“저기 걸어 두거라.”용비가 가리킨 곳은 장식
이번 생에는 대체 왜 저러는 걸까?’정말 귀신에라도 홀린 것일까.차라리 아까 그 굿판이나 벌이던 돌팔이 의원을 그냥 남겨둘 걸 그랬다. 그랬다면 소설아에게 굿이라도 한판 해보라 시킬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결국 소명천은 비장의 수를 꺼내 들었다.“소설아, 계속 그렇게 고집만 부리며 내 호의를 무시한다면 앞으로는 명주에게만 잘해줄 것이다!”소설아는 그를 담담히 한번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둘째 도련님, 도련님의 호의는 제게 조금의 가치도 없습니다.”*장공주부에서 다시 한번 화연이 열리게 되었다.이번 연회는 서 군왕의 처를 간택하는 자리인 동시에, 구황자의 처를 고르는 자리이기도 했다.황제는 본래 서경수에게 직접 혼인을 하사할 생각이었으나, 장공주가 이를 만류했다.“폐하, 저는 경수가 스스로 제 배필을 고르기를 바랍니다. 굳이 명문가 규수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아이의 마음에 드는 여인이면 충분합니다.”황제가 친히 하사하는 혼인이라면 상대는 필시 내로라하는 명문가의 규수일 터였다.하지만 서씨 가문의 권세와 영광은 이미 더할 나위 없는 정점에 올라 있었다. 장공주가 오랜 세월 황제의 총애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달이 차면 기울고 꽃이 만개하면 시든다는 이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황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아홉째의 배필도 함께 살펴보거라. 이제 혼인을 생각할 나이도 되었고 성정 또한 다소 들떠 있으니, 차분한 여인을 만나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편이 좋겠구나.”장공주가 이를 승낙하면서 화연 준비는 다시 분주하게 시작되었다.장공주가 추영우의 처를 직접 고른다는 소식은 곧장 용비에게도 전해졌고, 용비는 그날로 추영우를 불러들였다.“영우야, 장공주가 네 배필을 골라준다더구나?”용비는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여인이었다.비록 서른을 넘긴 나이였지만 세월은 그녀의 얼굴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입가에 머금은 천진한 미소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소녀를 떠올리게 할 만큼 맑고 순수했다. 수많
꿈속의 기억은 너무도 선명했다.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생생하게 되살아나, 마치 전생을 다시 살아본 것만 같았다.전생에 누렸던 권세와 영광을 떠올리자 소명천의 가슴은 거세게 들썩였고, 숨마저 가빠졌다.다리만 완치되면 금오위에 들어갈 수 있고, 훗날 대장군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다니!“어서! 당장 소설아를 내 앞으로 불러와라! 지금 당장!”어린 하녀는 그의 성화에 쫓기듯 정신없이 달려가 사람을 불렀다.소설아는 아직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던 참이었는데, 소명천이 보낸 하녀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둘째 도련님께서 갑자기 나를 왜 찾으신다는 것이냐?”소설아는 느긋하게 아침상을 받으며 물었다.오늘 아침상에는 삼계탕과 새우 요리, 그리고 닭고기를 곁들인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입맛을 돋우면서도 더위를 식혀주기에 제격인 음식들이었다.“둘째 도련님께서는 눈을 뜨시자마자 큰 아가씨를 모셔 오라고만 하셨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하녀는 속으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최근 들어 큰 아가씨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예전 같았으면 둘째 도련님이 감기 기운만 보여도 안절부절못했을 텐데, 이번에는 이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마치 남의 일인 양 태연하기만 했다.소설아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차분히 입을 헹군 뒤에야 서두르지 않고 하녀를 따라 소명천의 처소로 향했다.소명천은 다친 뒤 줄곧 기운 없이 누워 있었지만, 소설아를 보자마자 침상에서 벌떡 일어날 기세로 외쳤다.“소설아! 당장 의원을 새로 모셔 오거라!”소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알겠습니다.”그녀는 곧장 거리로 나가 떠돌이 의원 하나를 찾아 데려왔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하녀가 다시 의란거를 찾아왔다.“큰 아가씨, 둘째 도련님께서 새로 오신 의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다시 와 달라고 하십니다.”소설아는 말없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그녀를 보자마자 소명천은 불같이 화를 냈다.“소설아! 너 바보냐? 어디서 저런 돌팔이를 데려
’미인지’라는 말을 듣는 순간, 민씨는 속이 뒤집히는 듯한 구역질을 느꼈다.비록 후부에서는 그런 형벌을 본 적이 없었지만, 소문으로는 여러 차례 들어본 적이 있었다.죄인에게 입으로 오물을 치우게 만드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형벌이었다.“뭘 그렇게 멍하니 서 있느냐? 어서 물부터 길어 오지 않고! 한 달이나 발을 못 씻었더니 가려워 죽겠구나!”민씨는 목이 꽉 막힌 듯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평생 겪어본 적 없는 억울함과 치욕이 한꺼번에 밀려왔고, 가슴은 무거운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답답했다.그녀는 몸을 덜덜 떨며 일어나 대야를 들고 우물가로 향했다.태어나 이런 험한 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그녀는 한참을 낑낑댄 끝에야 겨우 대야 반쯤 물을 길어 올릴 수 있었다.물을 길은 뒤에는 다시 불을 지펴 끓여야 했다. 겨우 물을 데우고 나니 또 한참의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밧줄에 쓸려 붉게 벗겨진 손바닥을 내려다본 민씨는 끝내 참지 못하고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반면 홍연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은 채 감독관처럼 곁을 지켰다.문가에 기대선 그녀는 비참한 몰골로 고생하는 민씨를 내려다보며 비웃듯 입을 열었다.“부인, 벌써부터 견디기 힘드십니까? 저는 제 가족의 시신이 눈앞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고통은 부인께서 지금 겪는 것보다 백 배, 천 배는 더 컸습니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지요.”민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황급히 변명했다.“홍연아, 네 가족을 해친 건 방 어멈이다! 나는 분명 너희를 잘 보살피라고 했는데, 방 어멈이 제멋대로 일을 벌인 것이야! 게다가 네 어미를 죽인 건 소설아다. 네 어미가 소설아에게 벌을 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죽지 않았느냐! 홍연아, 원수를 갚으려거든 진짜 원수를 찾아가야지. 그 일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홍연은 냉담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부인, 변명은 그만하시고 서두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왕 관사님은 저보다 성미가 훨씬
“하하하하하!”홍연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문을 힘껏 걸어 잠궜다.“부인, 저희 일가족이 벼랑 아래로 떨어지던 순간 제 마음이 얼마나 원통했는지 아십니까? 가엾은 제 아들은 고작 네 살밖에 되지 않은, 세상 물정도 모르는 아이였습니다. 별장으로 향하는 소달구지에 앉아서도 천진난만하게 저를 위로했지요…”“저더러 별장은 정말 재미있는 곳이라고, 별장이 너무 좋다고… 걱정하지 말고 웃으라고 했었지요. 심지어 앞으로는 꼭 더 잘살 수 있을 거라며 절 다독이던 아이였답니다. 집안의 은자는 모조리 부인께 빼앗겼지만, 그래도 사람만 살아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부인께서 이토록 모질게 저희 일가족을 모조리 죽이려 드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홍연은 한참을 웃다가 이내 두 줄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일그러진 얼굴 위를 타고 흐르는 눈물은 슬픔보다 기괴함을 더 짙게 만들 뿐이었다.그녀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낸 뒤 서늘한 눈빛으로 민씨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다행히도 하늘이 제 목숨만큼은 거두지 않으셨고, 이렇게 다시 부인을 모실 기회까지 주셨네요. 부인께서는 평소 부처님을 굳게 믿으셨지요. 그렇다면 직접 말씀해 보십시오. 이런 걸 두고 인과응보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안타깝게도 이제 저는 혈혈단신이 되었습니다. 저희 일가족은 모두 부인께 충성을 다한 사람들이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비록 저 혼자만 살아남았을지라도 제 본분을 다해 성심성의껏 부인을 모시겠습니다.”희미한 촛불이 홍연의 일그러진 얼굴을 비추자 그 모습은 더욱 섬뜩해 보였다.민씨는 잔뜩 겁에 질린 채 몸을 움츠리며 뒤로 물러섰다.“홍연, 네가 정녕 미친 것이냐?”문 앞까지 뒷걸음질 친 그녀는 황급히 문을 열려 했지만, 바깥에서 이미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민씨는 다급하게 문을 쾅쾅 두드렸다.“사람 없느냐! 여기 미친년이 있다! 당장 이 미치광이를 끌어내라!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소설아! 당장 돌아오너라!”홍연은 커다란 맹수가
“장옷을 벗고, 고개를 들어라.”홍연은 천천히 장옷을 벗어 던진 뒤 고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았다.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가자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더욱 흉측하게 일그러졌다.“부인, 홍연입니다.”민씨는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너, 너…”분명 죽은 아이가 아니었던가.홍연의 눈빛 깊은 곳으로 음산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부인, 절 잊으셨습니까? 저는 오 어멈의 딸 홍연입니다. 제 어머니도 충직한 종이었고, 저희 일가 역시 대대로 충성을 바쳐온 종들이었습니다.”홍연의 집안은 대대로 민씨 가문에서 종살이를 해온 집안이었다. 민씨가 시집올 때 함께 후부로 따라왔고, 오 어멈은 그녀의 깊은 신임을 받으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중들던 어멈이었다.충성심만 놓고 보자면 그들 일가를 따를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하지만 아무리 충직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쓸모가 다하는 순간 가차 없이 버려지는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다.민씨는 겁에 질린 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가까이 오지 마라! 나, 난 네가 필요 없다! 소설아, 당장 저 아이를 데리고 나가거라!”소설아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부인, 이 아이는 명주가 심혈을 기울여 찾아 보낸 사람입니다. 부인께서 마다하신다면 명주의 정성을 저버리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민씨는 품속에서 소명주의 편지를 꺼내더니 그대로 구겨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짓밟았다.“썩 물러가라! 필요 없다니까!”소설아가 홍연을 향해 가볍게 시선을 보내자, 홍연은 바닥에 떨어진 편지를 주워 들고 천천히 민씨에게 다가갔다.“부인, 무엇이 그리 두려우십니까? 저는 충심을 다해 반드시 부인을 잘 모실 것입니다.”벼랑에서 떨어진 뒤 그녀의 목소리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마치 거친 사포로 긁어낸 듯 쉰 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왔다.민씨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마치 저승에서 찾아온 악귀의 속삭임처럼 들렸다.소설아는 홍연이 건네준 편지를 받아 구겨진 종이를 정성껏 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대체 어찌 된 일이냐?”사당에서 벌어진 소동을 전해 들은 위원후는 조 이낭의 처소에서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한편, 민씨의 처소에는 등불 다섯 개가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본래도 무더운 날씨에 후부 안의 얼음마저 부족한 형편이었는데, 등불까지 다섯 개나 켜 두었으니 방 안은 마치 찜통처럼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민씨는 방석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염주를 굴리며 낮고 빠른 목소리로 연신 염불을 외우고 있었다.“저도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분명 오 어멈은 저희와 함께 사당으로 가고 있었는데, 언제 사라졌는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오 어멈이 데리고 온 인원이 워낙 많은데다, 의란거의 대문마저 부서진 채 방치되어 있던 탓에 월아와 청하는 미처 손쓸 틈도 없이 오 어멈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그때 소설아가 앞으로 나서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오 어멈,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오 어멈은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소설아를 바라보았다.“아가씨, 부인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가씨께서 이런 염치없는 것들 곁에 있다 보니 물이 드신 것 같다 하셨습니다. 이런 낯 두꺼운 불여우 같은 년은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도 하셨고요.”단이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울부짖
소명주는 채홍을 데리고 곧장 곡간으로 달려갔다. 도착해 보니 곡간 앞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관아에서 나온 관리들이 장정들을 지휘하며 창고 안의 곡식을 쉼 없이 밖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그 광경을 본 순간, 소명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황급히 앞으로 나갔다.“나리,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저희는 법을 어긴 적 없는 상인입니다. 성실하게 장사해 왔을 뿐인데, 어째서 이러시는 겁니까?”우두머리로 보이는 관리가 소명주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별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소명주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큰 오라버니가
추영우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더 굳어 있었다.마치 치명적인 약점을 들킨 맹수처럼,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낸 채 멍하니 굳어 버린 모습이었다. 당장이라도 사냥감을 갈기갈기 찢어 놓을 듯한 기세였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잊어버린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감옥 안은 어두웠다. 소설아는 그가 입은 도포의 색조차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그의 몸에서 나는 향이었다.이상하게도 추영우에게서는 피비린내가 나지 않았다.수많은 사람을 심문하고, 직접 형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