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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작가: 청연
민영하는 거절당하고도 실망한 기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이 동생을 먼저 헤아려 주세요, 설아 언니.”

그때 마침 다가오던 소명지가 민영하의 말을 엿듣고는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민영하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민영하, 주제 파악이나 하시지! 네 아비는 고작 종오품 관원인데 감히 명문가에 시집갈 꿈을 꿔? 헛꿈도 정도껏 꾸렴!”

민영하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저희 아버지는 비록 종오품이시지만 실권을 쥐고 계십니다. 병부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니, 지금 처지로만 따져도 몰락한 공신 가문보다 훨씬 나은 편입니다.”

소명지는 당장이라도 민영하의 머리채를 휘어잡을 듯 달려들었다.

“지금 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규연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앞으로 나섰다.

“둘째 아가씨, 비키십시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민영하를 따라온 하녀도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렇게 두 하녀는 서로에게 달려들어 금세 뒤엉켜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소설아는 찻잔을 든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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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영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서경수가 지난번 날 함정에 빠뜨린 일은 이걸로 셈을 치도록 하겠다. 여봐라, 금괴는 모두 부로 옮겨라.”오 내관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이 구황자 전하께서는 소문보다 훨씬 뒤끝이 있으신 분이었구나.'“전하, 그래도 소 아가씨께 돌아갈 몫은 남겨 두셔야 하지 않겠습니까?”추영우는 대답 없이 수하들에게 금괴를 옮기라고 지시할 뿐이었다.오 내관이 소설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소 아가씨는 화나지도 않으십니까?”'구황자 전하께서 어찌 이리도 때맞춰 나타나신단 말인가. 설마 몰래 소 아가씨와 손을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소설아는 오 내관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우스웠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제가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구황자 전하께서는 금의위를 통솔하시는 분이십니다. 서 군왕 전하께서도 어찌하지 못하는 분을 제가 감히 어찌하겠습니까?”오 내관은 소설아를 한참 동안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미리 짜고 움직였다는 낌새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을 우리 군왕 전하께 대체 어찌 말씀드린단 말인가…”추영우가 오 내관에게 금괴 한 덩이를 던져 주었다.“내 특별히 은혜를 베푸는 것이니, 이것을 가지고 돌아가 전하거라.”오 내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속으로는 쓴웃음을 삼켰지만, 겉으로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감사의 뜻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전하의 선심이 참으로 눈물 겹습니다'*추영우는 금괴를 잘 간수하도록 한 뒤, 그대로 발길을 돌려 진무사 감옥으로 향했다.한편 옥방에 갇힌 소명주는 구석에 웅크린 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진무사의 옥은 피비린내가 가득했고, 때때로 죄수들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지는 곳이었다. 사람의 담력조차 꺾어 버릴 만큼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장소였다.소명주는 그나마 마른 바닥을 찾아 주저앉은 뒤,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스스로에게 속삭였다.“소명주, 두려워하지 마.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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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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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5화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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