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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화

작가: 영이
고은미가 수술대에서 내려온 시간은 오후 다섯 시를 넘긴 참이었다.

이번 수술은 조금 복잡한 케이스였고 정 교수는 흔치 않은 수술이라며 그녀에게 전 과정을 따라다니며 배우라고 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했다.

막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은 고은미에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주민기가 들어섰다.

그를 본 고은미는 순간 놀라 벌떡 일어났다.

“주 원장님, 웬일이세요?”

주민기는 들어와 문을 닫았다.

고은미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말했다.

“원장님, 이쪽에 앉으세요.”

주민기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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