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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화

Author: 용용자
고은미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영준이를 처음 만났던 날엔 아주 작고 마른 아이였어. 얼굴은 또렷하게 예뻤지만 선천적 부족함 때문에 안색이 창백했고 까만 눈동자가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눈빛이 조금 멍했지. 그 눈에서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팠어. 그때는 전혀 몰랐지, 그 아이가 내 아이라는 걸 알지도 못했지만 그 모습이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아.”

고은미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여 오는 듯했다.

“처음 만났을 때, 영준이는 나와 윤영이에게 본능적으로 친근함을 보였어.”

심지우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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