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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무너지는 선

مؤلف: 데이지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4-17 09:32:56

저녁 공기가 이상하게 무거웠다.

낮 동안 쏟아진 햇빛이 식어가는 자리에서 바람은 축 처진 잎사귀를 끌고 다녔다.

카페 유리문에 걸린 종이 팻말이 살짝 흔들렸다.

Open 쪽이 Closed로 천천히 넘어가듯, 세 사람의 하루도 그렇게, 조용히 경계선을 넘어가고 있었다.

나리는 커피잔을 닦으며 생각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 일이 이렇게 조용한 싸움이 된 게.’

사람의 감정을 정리해주는 일이라 믿었는데,

요즘은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법을 배우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보낸 사람: 수경

“선배… 저, 의뢰인 만나고 있어요.”

그 한 줄이 나리의 손끝을 멈추게 했다.

“제하야.”

“응?”

“수경이 또 의뢰인 만나고 있대.”

“오늘은 일정 없었잖아.”

“그러니까.”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보여줬다.

제하의 눈빛이 금세 굳어졌다.

“이건 안 좋아. 지난번에도 혼자 움직이다가 감정선 무너졌잖아.”

“나도 그 생각했어.”

나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두 번 울리고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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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91화. 우리가 버티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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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90화. 조용한 폭주

    방송이 나간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다.센터 전화는 끊이지 않았다.메일함은 ‘상담 요청’ 제목으로 가득 찼고,SNS에는 ‘이별을 도와주는 사람들’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선배, 오늘만 스무 통이에요.”수경이 노트북을 열어보이며 말했다.“다 신규 문의예요. 근데 진짜로 다 받아도 될까요?”나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시선은 멍하니 창가 쪽에 머물러 있었다.“선배?”“응.”“괜찮아요?”“괜찮다는 말, 요즘은 쉽게 못 하겠네.”그녀는 커피잔을 들었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잔 위로 미세한 김이 맴돌았다.그 김조차 무겁게 느껴졌다.“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야.”“그럼 어떻게 해요?”“줄여야지. 선택을 해야 해.”“누굴요?”“우릴 믿고 연락한 사람들 중, 지금 당장 가장 절실한 사람만.”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그 대신, 나머지 사람들에겐 답장을 꼭 보내줘. 당신의 마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문장으로.”그 말이 끝나자 수경은 화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답장 하나에도 온도를 담을 줄 아는 사람, 그게 나리다.’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점심 무렵, 제하가 센터에 들어왔다.카메라 가방을 내려놓고, 손에 들린 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방송사 쪽에서 후속편 제안이 왔어.”나리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거절해.”“이유는?”“지금은, 보여줄 게 아니라 버텨야 할 때야.”“그래도 이 반응이면”“제하.”그녀는 그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만으로 대화를 끊었다.그건 말보다 더 명확한 거절이었다.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그 대신 카메라를 꺼내 창가 쪽으로 렌즈를 돌렸다.나리의 옆모습이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조용한 피로, 그리고 그 속에 묘하게 살아 있는 단단함. 그는 셔터를 누르려다가, 결국 멈췄다.“오늘은 찍지 않을래.”“왜?”“지금의 넌, 기록이 아니라… 사람이야.”“그게 무슨 뜻이야.”“렌즈가 닿으면 깨질 것 같아서.”그 말에 그녀는 짧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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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87화. 마지막 인사가 없는 작별

    강연장 무대 위.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공간이 서서히 밝아졌다.하얀 조명 아래, 나리는 천천히 마이크 앞에 섰다.손끝이 떨리지 않도록 일부러 두 손을 꽉 잡았다.청중은 대부분 상담사, 사회복지사, 그리고 대학생들이었다.그들의 눈빛 속엔 ‘이별전문가’라는 이름보다 ‘논란의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더 짙게 섞여 있었다.“안녕하세요. RE: 관계의 온도에서 사람의 이별을 다뤄온 신나리입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단정했다.하지만 첫 문장을 내뱉는 순간, 심장이 순간적으로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다.‘이제 내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판단이 된다.’그걸 아는 순간, 말보다 침묵이 더 무거워졌다.“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공감의 한계’입니다.”그녀는 잠시 청중을 바라봤다.“우린 흔히 ‘공감’이 좋은 거라고 말하죠.하지만 때때로 그건, 상대의 고통을 내 방식으로 재단하는 폭력이 될 수도 있어요.”청중 중 누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오랫동안, 누군가의 상처를 대신 들여다보는 일을 해왔어요. 그게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그게 제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죠.그때부터였어요. 남의 고통이 내 감정의 무게가 되어버린 순간.”그녀는 말끝을 멈췄다.청중은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그날 이후로, 전 누군가를 위로하는 대신, 그저 옆에 서 있으려고 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감이니까요.”말을 마치자, 박수가 조용히 퍼졌다.큰 소리의 박수가 아니었다.마치 누군가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을 때 나오는 조심스러운 공감의 박수였다.강연이 끝난 뒤, 나리는 무대 뒤편 대기실로 들어왔다.빛이 사라진 공간은 한결 차분했다.거울 앞에 앉은 그녀의 얼굴엔 땀과 눈물이 섞여 있었다.“공감의 한계라…”그녀는 자신이 한 말을 되뇌며마치 타인의 강연을 들은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다.그때, 문이 두드려졌다.“선배.”수경이었다.“끝났어요?”“응.”“사람들 반응, 좋았어요. 다들 눈빛이 진지했어요.”“근데 난 이상해.

  • 이별전문가! 신나리   186화. 진심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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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7. 남겨진 시간, 머물고 싶은 자리

    늦은 밤, 카페의 불빛이 꺼지자 남겨진 공기가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오늘 하루는 다른 날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온유가 다시 나타났고, 그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은 내 지난 시간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문을 닫고 의자에 주저앉자, 손끝이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컵을 닦던 힘이 풀려 작은 유리잔이 바닥에 떨어질 뻔했을 때, 제하가 재빨리 잡았다.“이제 그만해.”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오늘은 정리할 힘이 없어 보여. 그냥 앉아 있어.”나는 고개를 숙인 채 숨을 몰아쉬었다. 눈물이 나오려다 멈추기

  • 이별전문가! 신나리   15. 우산을 접는 순간

    낮의 햇살이 유난히 차가웠다.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그친 뒤라 하늘은 맑았지만, 바람 속엔 아직 축축한 기운이 남아 있었다. 카페 앞 인도를 스쳐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빨랐다. 모두가 무언가를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와 반대로 점점 느려졌다. 전날 밤 창밖에서 본 검은 우산, 그리고 휴대폰에 도착한 긴 문장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커피머신을 닦던 손이 잠시 멈췄다. 어제 그 그림자가 정말 온유였을까. 눈은 확신하지 못했지만, 심장은 벌써 답을 내린 듯 뛰고 있었다. 그러

  • 이별전문가! 신나리   14. 이름 없는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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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전문가! 신나리   12. 당신의 이별을 대신해 드립니다

    하루가 길게 늘어져 저녁이 가까워올 무렵, 카페 안쪽은 은근한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낮 동안 수경의 이별이 매듭지어졌지만,그녀가 떠난 자리엔 설명할 수 없는 공기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분명 의뢰인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나도 누군가의 이별을 돕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간 사람은, 의뢰인이 아니라 동료에 가까운 존재로 느껴졌다. 나는 여전히 그 여운 속에서 컵을 정리하고 있었다.제하는 창가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종종 그가 그랬듯, 무심한 척하지만 사실은 내 표정을 읽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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