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마렌항구를 떠나온 지 어느덧 50일째.
행정부에서 헬프레온력을 발표하였다.
헬프레온 대륙을 떠난 날을 기억하기 위해, 그날을 헬프레온력 원년 1월 1일 월요일로 삼았다.
오늘은 헬프레온력 1년 2월 23일 화요일.
또한, 계승대에서 세계 최초로 하루의 시간을 계산하여 24시간으로 쪼갠 시계가 발명되어 발표되었다.
드디어, 이세계에 달력과 시계가 생겼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었다.셀린은 '백정셀린'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되었다.셀린이 헬레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자, 헬레나도 예의 그 아름다우면서도 적당히 능글맞은 미소로 응수했다."셀린, 사랑해. 알지?""밤에 재판을 열어야겠어. 각오해!""아앙.. 셀린…"그들의 귀여운 행태를 보면서, 난 속으로 또 다른 계산을 마쳤다.그리고, 그 계산은… 그렇지!화이트 드래곤 이스벨라와 블루 드래곤 아주리엘, 블랙 드래곤 카르고니아가 외로워 보이는 각자의 맨다리를 보면서 쭈뼛쭈뼛 다가왔다."아르케온의 사도여, 저 치졸한 팔란시아와 어떤 거래를 한 거지?"이스벨라가 팔란시아를 잠시 노려보며 물어왔다.여전히 팔란시아는 블랙 팬티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꼬며 의기양양한 미소로 앉아있다.그리고, 그 옆에 '의기양양'
그리블록의 안내에 따라 돌다리를 건너, 섬 위에 올라섰다.섬 위에는 아름다운 다섯 명의 여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그 존재감은 결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다섯 명 모두 서 있는 자세, 시선, 숨소리 하나하나까지 어딘가 초월적이었다.가장 가운데, 가장 안쪽에 앉아 있는 여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은빛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흘러내렸고, 눈동자 역시 은은한 은빛으로 빛나고 있었다.물빛이 감도는 순백의 드레스, 그 아래로 드러난 다리는…맨다리였다. 하지만 아름다운 각선미가 시선을 끌었다.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새하얀 긴 머리에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을 지닌 여인도 하얀 짧은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역시 다리는 맨다리였다.푸른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청량한 인상의 여인도.칠흑 같은 머리카락에 짙은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신비로운 분위기의 여인도.넷 모두, 각자의 색을 닮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있었지만, 다리만큼은 하나같이 맨살이었다.
다크란과 오크들의 안내를 받으며 깊은 숲속으로 들어선 지 세시간 째.처음에는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간간이 들려오던 새소리와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어느 순간부터 뚝 끊겼다.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마치 숲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았다."……."나도 모르게 걸음을 늦췄다.피부에 와닿는 공기 자체가 끈적하게 느껴질 정도로, 짙고 순수한 마나가 사방에 가득했다."아를린!""네,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아무래도 드래곤의 영역에 들어선 것 같아요."숲의 냄새도 달라졌다.나무 냄새, 풀 냄새.분명 숲에 있어야 할 냄새들이 느껴지기는 했다.하지만 그 사이에 다른 것이 섞여 있었다.차갑고
"취잌! 다들 모였군."함께 온 부족원들이 짊어지고 온 아크호른의 사체 서른마리를 내려놓자, 모여있던 부족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역시 족장이다! 취잌!""취잌! 취잌! 이 많은 아크호른을 잡다니. 족장 강해졌다. 취잌!"부족원들 가운데 다크란 보다 조금 덜 못생긴 우락부락한 오크가 나왔다."족장! 그 인간들은 무엇인가? 취잌! 산채로 잡아오다니! 취잌!""부족장! 이들은 식량이 아니다. 취잌!""취잌! 식량이 아니라니! 무슨 말인가!""이들은 하이오크가 섬기는 인간. 우리의 친구이다. 앞으로 우린 이들을 따른다. 취잌!""정신 나갔군. 하이오크는 전설일 뿐. 식량을 친구로 삼다니 정신 나갔는가? 취잌!"부락의 부족원들이 취잌취잌 거리며 웅성거렸다.저 취잌 소리 꼭 내야 하나? 오크스럽긴 하다만, 자꾸 들으니까 좀 지겹다.
순간, 오크 대장의 눈이 심하게 떨렸다."하… 하이오크? 취잌. 그… 그대는 하이오크인가? 취잌!"오크 대장이 수정구 속의 다크혼을 향해 물었다."하이오크? 그게 뭐지?""취잌! 전설이 있다. 인간의 말을 하고 인간의 지혜를 가진 하이오크가 나타날 것이라는…""......""그대는 하이오크인가? 취잌!""그대가 말하는 것이 하이오크라면, 난 하이오크가 맞다.""취이잌! 취잌!"오크 대장이 흥분한 듯 취잌 취잌을 연발했다."그대는 하이오크! 우린 그대를 따른다. 취잌! 이 자들은 그대의 친구인가? 취잌!""친구? 그렇다. 우리의 친구이다. 그들을 적대하지 말라.""알겠다. 취잌! 이들은 우리의 친구! 취잌!"쾅! 쾅!
셀린의 사슴늑대 대학살(?) 사건의 여파였을까?깊고도 음습한 숲속에서 더 이상의 몬스터 습격은 없었다."셀린. 소문 다 났나봐. 몬스터들이 안 나타나. 책임져야지?""아니, 내가 뭘…"셀린이 겁에 질린 채 답했다.타닥타닥!모닥불이 고풍스럽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그러고 보니 이세계에 온 첫날밤의 모닥불이 생각난다.그날 이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새삼 이 곳 역시 세월의 빠름을 느꼈다.그건 그렇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아를린이 나서서 선언했다."자, 그럼 셀린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겠어! 사리엘님?"사리엘이 눈을 감고 자그맣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