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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Author: 락희
눈앞에 선 온채아를 본 순간 날카로운 기세가 서서히 사그라지면서 온화해졌고 두 눈에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왔어요?”

온채아는 반걸음 물러서며 평소처럼 부드럽게 말했다.

“밥 먹었어요? 아주머니가 밥을...”

“온채아.”

주율천이 그녀의 말을 가로채더니 단어를 신중히 고르는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 말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다 설명할 수 있어.”

“그래요.”

온채아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하게 답했다.

“난 오빠를 믿어요.”

주율천은 순간 멍해졌다. 온채아가 늘 순종적인 건 알았지만 이번엔 여러 상황을 예상했다.

집에 돌아오기 전 친구들은 그에게 끝장일 거라고 했었다. 아무리 성격 좋은 여자라도 남편의 불륜을 용납할 리 없었으니까.

하지만 온채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울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

주율천은 문득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를 믿는다는 온채아의 말에 자꾸만 뭔가 잘못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올라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무관심.

온채아는 그가 불륜을 저지르든 말든, 다른 여자와 키스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표정은 평소처럼 덤덤하기만 했다. 옆에 있던 외투를 집어 들며 그에게 말했다.

“할머니 보러 병원에 다녀올게요.”

“채아야...”

주율천은 왠지 모르게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거의 본능적으로 온채아의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고 조심스레 떠보았다.

“화가 하나도 안 나?”

순간 멍해진 온채아는 주씨 가문 둘째 안주인 노릇을 하는 게 참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태도를 보이면 주율천에게 안도감을 줄 거라 여겼지만 뜻밖에도 주율천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화내길 바랐다.

주율천이 마음을 졸이며 온채아의 대답을 기다렸으나 온채아는 그저 덤덤하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가 화를 내면 형님이랑 연락을 완전히 끊을 거예요?”

주율천의 표정이 약간 어색해졌지만 그래도 계속 부정했다.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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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제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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