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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ผู้เขียน: 락희
정다슬은 온채아의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돈 많이 모을 테니까 정 안되면 같이 경성을 떠나자. 다른 도시에 정착하면 이런 일 안 겪을 거야.”

온채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피식 웃었다.

“그래. 난 널 믿어. 우리 다른 곳으로 떠나자.”

정다슬은 일을 시작한 뒤로 줄곧 열정이 넘쳤고 최근에는 승진과 급여 인상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점점 더 잘될 거라고 믿고 있었기에 온채아는 차마 소용없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어차피 소용없다. 정다슬이 로펌의 파트너가 되든 사장이 되든 그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다른 도시에 정착하려는 시도를 해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대학 진학 원서를 쓸 때 타지에 있는 학교를 적었음에도 결국에는 경성대에 합격했다.

성씨 가문 소원희는 온채아의 인생 전체를 경성에 묶어버렸기에 도망치는 건 꿈도 못 꾼다.

아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소원희가 죽고 나면 가능할지도...

온채아는 소원희가 처음부터 그녀를 미워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 가는 게 없었다.

새벽 네 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 성씨 가문 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가 마치 죽음을 재촉하듯 온채아를 깨웠다.

이 시간에 성씨 가문에서 전화를 걸었다는 그 자체로 온채아는 잠이 달아났고 가슴이 조여왔다.

“여보세요?”

“채아 씨.”

휴대폰 너머의 목소리는 소원희가 아닌 성탁수였다. 그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차가 이미 경원 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오시죠.”

온채아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본가에서는 그녀가 이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호텔에서 생긴 일 때문에 성씨 가문에서 호출한 게 틀림없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성윤혁은 소원희가 가장 아끼는 손자다.

‘난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는데 도대체 왜..'

“알겠습니다.”

온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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