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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作者: 소경절
강시원은 그저 따뜻한 가정을 원했을 뿐이었다. 하루 세 끼, 사계절, 짧은 편지에 긴 정이 오가는 그런...

하지만 지금 되돌이켜 보면 정말로 이루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렸다.

“교수님, 예전에는 죄송했습니다.”

걸음을 멈춘 강시원은 설민환을 향해 눈물을 머금은 채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쳇... 나 아직 안 죽었어, 내가 수명을 다해 관에 눕기 전까지 절해도 모자랄 거야.”

감정을 억누르며 강시원을 일으켜 세운 설민환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정말로 내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연락 두절되는 일 없도록 해.”

강시원이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5년 동안 설민환에게 여러 번 연락하고 싶었지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설민환이 한숨을 쉬며 강시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앞으로는 그냥 선생님이라고 불러.”

“네, 선생님.”

강시원이 눈을 비비며 환하게 웃었다.

이로써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과거의 안 좋은 감정을 전부 털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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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7화

    “그리고 내가 볼 때 경시에서 서씨 가문과 배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집들은 거의 다 별로야. 네 여동생, 시집 보내려면 적어도 집안이 비슷한 집으로 보내야지, 괜히 우리 집보다 못한 대로 시집간다면 안 가는 게 나아.”배명욱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고연경은 은근히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그런데 심화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 밥이나 먹고 있었을 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왜냐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사랑보다 남자의 얼굴과 권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명욱의 평판이 어떻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배씨 가문의 후계자라는 말에 한 번 얼굴을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심씨 가문도 꽤 명문가니 진짜로 배씨 가문에 시집간다면 배명욱이 감히 자신을 괴롭히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밥을 먹던 고연경은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심태수에게 한마디 했다.“여보, 내 기억으론 배 회장님한테 작은아들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야? 배명욱보다 네 살 어린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면 화영이랑 나이가 더 잘 맞을 텐데... 배씨 가문 큰아들은 서른이 넘었잖아. 우리 화영이, 이제 고작 스물둘이라 나이 차이도 좀 많이 나고. 만약 배씨 가문 둘째 아들이라면...”“배훈이라는 그 녀석? 당신 지금 나랑 농담하는 거야?”심태수는 화가 난 나머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배훈은 배강수의 사생아야. 배훈 엄마는 배씨 가문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어. 우리 귀한 딸과 그 사생아를 엮어주려고? 당신 우리 화영이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이 말에 심화영의 눈빛에도 혐오감이 스며들었다.재벌가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자신이 어떻게 사생아랑 결혼할 수 있겠는가? 생각만 해도 치가 떨렸다.“아무리 배씨 가문 핏줄이라 해도 할 수 있는 게 뭔데? 어차피 배강 그룹 후계자는 배명욱이야. 배훈은 배강 그룹의 임원 측에도 못 낀다고. 밖에 나가서 혼자 사업한다고 들었어. 그런데 사업을 아무리 잘해봤자 뿌리 깊은 배강 그룹에 비빌 수나 있겠어?”심태수가 손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6화

    심화영이 콧방귀를 끼며 약간 비아냥거렸다.“정혁 오빠가 결혼을 일찍 한 건 그러려니 하는데 아내로 맞은 여자는 집안도 별로고... 너무 볼품없잖아! 집안 배경도 없어서 정혁 오빠를 도와줄 수도 없고 그 여자도 별로 능력이 없는 것 같던데. 애 낳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뭐래? 정혁 오빠가 너무 아깝잖아!”식당 밖에 성수연이 마침 지나가고 있었다.심화영의 거만한 말을 듣자 걸음이 저도 모르게 멈췄다. 주먹을 꽉 쥔 두 손은 어느새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고연경이 심화영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정혁이 신분으로 보면 경시가 아닌 전국에서 명문가 딸들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저렇게 내세울 것도 없는 여자를 골랐을까 싶어. 눈이 너무 낮아서 그런가...”심화영이 경멸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임신해서 억지로 결혼한 거겠지. 또 검사해 보니 아들이라서 서씨 가문이 받아들여 준 거 아니야? 아니면 그런 여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서씨 가문 문턱도 못 넘을 거야.”“정혁이 와이프도 나름대로 재벌 집 딸은 맞아. 운도 테크 임 회장의 큰딸이거든. 하지만 능력은 별로 없어. 임씨 가문 둘째 딸인 임지민과 비교해도 확실히 많이 떨어지지.”심지경이 와인잔을 흔들며 웬일로 강시원의 편에 서서 한마디 했다.“그리고 정혁이랑은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건 아니야. 그 집 할머니가 손주며느리를 좋아해서 정혁이도 그냥 받아준 거고.”성수연은 심지경의 말을 듣고도 마음에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심지경이란 남자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친구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일 뿐, 진심으로 강시원을 위해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고연경은 여전히 서정혁이 아깝다며 콧노래를 불렀다.“그 집 할머니가 나이 들어서 오락가락하나 보네. 자기 하나밖에 없는 손자한테 어떻게 고르고 고르다 그런 여자를 골라줬나 몰라.”“정혁 오빠한테는 임지민 씨가 더 어울려요. 최소한 재능도 있고 학력도 꽤 높잖아요.”열 손가락을 깍지 껴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5화

    딸이 집에 돌아오자 심 회장 부부도 매우 기뻐했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저녁을 먹으며 화목한 정경을 이루었다.“우리 가족이 오랜만에 모두 모였네!”고연경이 딸 곁에 앉아 심화영의 연한 손을 잡아 자신의 손바닥 위에서 어루만졌다.“화영아, 이번에 이렇게 돌아왔으니 더 이상 나가지 마라! 요즘 뉴스를 보니 이길리스 쪽도 좀 어수선하더구나. 시위도 있고 폭동도 있다던데 선진국이라 해도 자기 나라보다는 못한 거야. 그러니 그냥 부모님 곁에 있어라. 안 그러면 엄마 마음이 항상 조마조마해.”심화영이 어머니 품에 기대어 다정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엄마. 뭐가 그렇게 무서운데요? 게다가 내가 이길리스에서 유학하는 동안 오빠가 계속 사람을 보내 나를 지켜줬잖아요. 누구보다도 안전하게 있었어요.”심태수가 상석에 앉아 있었다. 표정은 여전히 가장의 위엄을 풍기고 있었지만 딸에게 말할 때의 어조는 매우 부드러웠다.“그래도 더 이상 돌아다니지 마. 너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야. 이제 돌아왔으니 경시에서 우리 심씨 가문과 비슷한 집안 아들과 만나서 결혼해.”고연경이 서둘러 맞장구쳤다.“네 아버지 말씀이 맞아. 여자는 결혼 문제가 가장 중요해. 사업을 아무리 잘해봤자 결국 남편 잘 만나서 자식 잘 키우는 것보다 못해. 게다가 우리 심씨 가문에서 평생 먹고 살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데 왜 굳이 나가서 고생을 찾아서 해?”심화영이 예쁜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어휴, 엄마. 지금이 무슨 세상인데 그런 옛날얘기를 하는 거예요! 저 결혼 안 할 거예요. 아직 놀기도 부족한데!”심태수가 엄격한 어조로 말했다.“어떤 세상이든, 여자는 결혼을 해야 해.”“아빠, 엄마, 두 분이 화영이를 너무 결혼하라고 스트레스 주니까 화영이가 집에 돌아오기 싫어하는 거잖아요.”심화영을 바라보는 심지경의 눈빛에는 애정이 흘러넘쳤다. 다정한 목소리로 한마디 한 뒤 웃으며 말했다.“남자 만나는 일은 길게 보고 천천히 해도 돼. 넌 아직 어리잖아. 그동안 줄곧 해외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4화

    강시원은 강한 모욕감이 물밀듯이 덮쳐 왔다.서정혁이 호수 물결처럼 늘 잔잔하던 강시원을 완전히 자극해 버렸다.강시원의 눈동자 깊은 곳에 가시지 않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서정혁, 당신은 보면 볼수록 역겨워!”서정혁이 큰 체구로 누르고 있어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손끝이 세지도 약하지도 않게 그의 얼굴을 스쳤다.마치 고양이가 할퀴는 것처럼...그 모습에 서정혁은 순간적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결이 거칠어졌다. 강시원에 대한 이런 감정도 처음이었다.그 순간, 서정혁이 고개를 숙여 살짝 벌어진 강시원의 입술을 깊이 키스했다. 벽에 대고 있던 큰 손등은 핏줄이 튀어 올랐고 들썩이는 가슴은 점점 더 강시원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서정혁조차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몰랐다.어떤 여자를 대하든, 심지어 임지민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호숫물처럼 고요했다.그런데 강시원 앞에만 서면, 지난 5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한 이 여자, 자신의 아이를 낳아준, 심지어 한때 자신이 부끄럽게 여겼던 여자에게...놀랍게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충동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웁!”눈이 빨개진 강시원은 몸부림치며 한쪽 발로 서정혁의 반짝이는 구두를 세게 짓밟으며 눌렀다.그러자 서정혁도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분명히 아팠지만 오히려 더욱 사납게 키스했다.바로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김영숙이 보온병을 들고나왔다. 그러다가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 ‘아!’하고 소리를 질렀다.그 소리에 서정혁도 잠시 정신이 팔렸다. 강시원은 이 틈을 타 서정혁을 밀쳐낸 뒤 비틀거리며 급히 달아났다. 이내 눈 깜짝할 사이에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도, 도련님, 작은 사모님과...”김영숙은 완전히 멍해졌다.남녀가 다정히 지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정혁과 강시원이 이러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너무 이상했다.“부부간의 사랑이잖아요?”허리를 곧게 편 서정혁은 손을 들어 살짝 느슨해진 옷깃 매듭을 바로잡았다.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3화

    ...서정혁은 울어서 눈이 부은 임지민을 끌고 복도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갔다.“내가 당부했잖아. 오기 전까지 할머니를 직접 뵈러 가지 말라고. 왜 말을 안 듣는 거야?”봉황 같은 서정혁의 눈에 초조함과 울화가 가득했다.예전에는 임지민만은 항상 인내심 있게 대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울고불고 자꾸만 본인을 성가시게 하는 이 여자를 보니... 왠지 좀 짜증이 났다.“미안해. 오빠... 내가 생각이 짧았어. 할머니가 나를 보시고 그렇게 화내실 줄은 몰랐어.”임지민은 눈을 비비며 흑흑 울었다.“혹시... 언니가 곁에 있어서 그런 걸지도...”그 말에 서정혁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웬일로 아내 편을 드는 말을 꺼냈다.“무조건 다 시원이 탓으로 돌리지 마. 시원이가 너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기본 윤리가 없는 사람은 아니야.”임지민의 안색이 확 굳어졌다.“어쨌든, 앞으로 내 허락 없이,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할머니 뵈러 오지 마. 특히 할머니 수술하시기 전까지는.”서정혁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미간을 문질렀다. 그러더니 눈을 감으며 말했다.“돌아가. 한 비서더러 태워다 주라고 할 테니.”“하지만 오빠...”“돌아가.”임지민은 입술이 떨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초라한 몰골로 걸어갈 수밖에...서정혁은 답답하게 한숨을 내쉬며 병실 앞으로 되돌아왔다. 그러다가 마침 병실에서 나오던 강시원과 마주쳤다.하지만 강시원은 보지 못한 척하며 서정혁의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서정혁이 순식간에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확 잡아 꽉 움켜쥐었다.“이거 놔.”강시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정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강시원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깊고 어두운 눈빛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 보였다.“내 뺨 때린 거, 내가 그냥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강시원이 코웃음을 쳤다.“아니면? 갚는 셈 치고 나를 한 대 때릴래?”“강시원, 약속했잖아? 할머니 수술 전까지, 너와 나 사이는 그저 연기일 뿐이라고.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32화

    ‘강시원 같은 겁쟁이가, 날 때릴 수 있다고?’게다가 서정혁 앞인지라 임지민은 강시원이 절대 못 할 거라 확신했다. 그러면 서정혁이 분명 진절머리를 내며 강시원을 철저히 싫어하게 될 테니, 정신이 어떻게 되지 않는 한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할머니의 고집 앞에 강시원은 입술을 살짝 달싹였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태연하게 임지민 앞으로 걸어갔다.“언니, 나...”그 순간, 무표정하게 있던 강시원이 하얀 손을 번쩍 들어 임지민의 뺨을 힘껏 갈겼다.짝!시원한 따귀 소리가 딱딱한 분위기의 병실에 울려 퍼졌다.임지민의 창백한 뺨은 순식간에 벌겋게 부어올랐다. 임지민은 아픈 것도 잊은 채, 두 눈을 부릅뜨고 강시원의 맑고 차가운 선녀 같은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강시원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오빠 앞에서 이년이... 어떻게 감히?’“강시원! 너, 미친 거 아니야?”서정혁이 봉황 같은 눈을 부릅뜨더니 단숨에 임지민을 자신의 뒤로 확 끌어당겼다.임지민을 금이야 옥이야 아끼고 보호했다.“여보, 못 들었어? 할머니가 하라니까 한 거야...”강시원은 놀란 척 몸을 살짝 떨며 분노가 가득한 남자의 눈빛을 두려워하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애처로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은 누가 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애교 많은 척, 피해자인 척, 강시원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임지민이 한 행동 그대로 똑같이 해서 저년이 설 자리를 없애버릴 것이다.강시원이 눈시울을 붉히며 막 울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서정혁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내뱉지도 삼키지도 못했다.사실 강시원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여리여리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며 불쌍한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었다.그래서 왠지 모르게 심장이 살짝 요동치는 느낌이 들었다.“하하! 시원아, 정말 잘했다. 내 착한 손자며느리답구나!”기뻐서 손뼉까지 치는 박해수는 안색마저 조금 전보다 환해진 듯했다.임지민은 화끈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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