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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作者: 강월
떠나는 날은 일주일 뒤로 정했다.

다음 날에도 평소처럼 병원에 출근했다.

하지만 곧 떠날 거라는 사실은 병원장에게 알렸다.

병원장은 몹시 아쉬워하며 몇 번이나 나를 붙잡았다.

"일하면서 힘든 일이 있었어요?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신 선생처럼 실력 좋은 의사가 떠나면 우리 병원에도 큰 손해예요."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끝내 거절했다.

나는 내 일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계속 의사로 살 생각이었다.

다만 장소를 옮길 뿐이었다.

병원장은 나를 알아봐 준 은인이었다.

더 머물렀다가는 정말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황급히 핑계를 대고 나왔다.

진료실로 돌아오자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서민아가 안으로 들어와 마스크를 벗었다.

"신 선생님, 제 수술 좀 해 주세요."

표정이 무너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써야 했다.

"남편분이... 수술을 반대하시잖아요. 서민아 씨, 그냥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 끼어든 여자를 괴롭히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나는 곧 떠날 사람이었다.

그러나 서민아는 애원하는 얼굴로 내 손을 붙잡았다.

"신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보셨잖아요. 우리 남편 정말 잘생겼죠. 지금은 저를 너무 사랑해서 욕구가 생겨도 저 다칠까 봐 늘 참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여자가 남편을 유혹할까 봐 너무 무서워요."

"사귄 지 거의 1년이나 됐는데 아직 한 번도 제대로 풀지 못했어요."

"지난달에는 저도 끝까지 받아 주려고 했는데 조금 찢어졌어요. 그 뒤로는 보름 내내 약까지 먹어 가며 참더라고요..."

서민아는 쉴 새 없이 말을 늘어놓았지만 더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한지헌은 욕구가 강했다.

베란다, 소파, 부엌...

집 안 어디에서든 우리는 몸을 섞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그는 야근과 출장이 잦아졌다.

한 달 중 절반은 집 밖에서 보냈고 돌아올 때마다 나를 거칠게 취했다.

지난달에는 2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사흘 내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고 그제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다른 여자의 입으로 그가 얼마나 참고 또 참았는지를 듣고 있었다...

"어머! 신 선생님, 왜... 왜 우세요?"

서민아가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황급히 눈물을 닦고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갑자기 좀 감동해서요."

"신 선생님도 여자니까 제 마음 아시죠? 그러니까 제발 수술해 주세요."

손바닥을 꾹 눌러 쥔 끝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가 끝까지 원한 데다 어제 이미 수술 예약까지 잡혀 있어, 의사인 나도 더는 거절하기 어려웠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감정을 모두 밀어낸 채 수술에만 집중했다.

과정은 순조로웠고 수술도 성공적이었다.

"충분히 쉬시고 격한 운동은 피하세요. 특히 성관계는 절대 안 됩니다."

나는 마스크를 벗으며 서민아에게 주의 사항을 설명했다.

그녀가 나가는 걸 확인한 뒤 다시 일에 몰두했다.

깊은 밤, 잠든 나는 누군가에게 거칠게 끌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팔꿈치가 바닥에 부딪히는 바람에 숨이 턱 막혔다.

눈을 뜨자 음산한 얼굴로 내려다보는 한지헌이 보였다.

"민아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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