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72 화

Author: 블루
“지금 안전한 시기잖아. 괜찮아.”

‘가임기간도 계산할 줄 알아?’

‘됐어. 너무 피곤해. 생리도 일주일쯤 뒤면 시작하니까 지금은 따질 힘도 없어.’

혜니도 더 이상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

결국 AK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넘은 뒤였다.

나래는 혜니의 품에서 새끼돼지처럼 푹 잠들어 있었다.

인우는 아이가 추울까 봐 자기 외투를 벗어 나래 위로 감쌌다.

건물 아래에는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서 있었다.

매끈한 차체가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났다.

남자 한 명이 차에 기대 있었다. 손가락 사이의 담뱃불만 붉게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Pinakabagong kabanata

  • 전남편은 ‘나’바라기   373 화

    경서의 싸늘한 시선이 윤모의 얼굴에서 느긋하게 아래로 내려갔다.먼저 선명한 쇄골에 머물렀다.이어서 셔츠 아래 단단한 가슴으로 내려갔다.마지막에는 잘록한 허리와 복부 언저리에 시선이 멈췄다.살아 있는 사람을 보는 눈이라기보다, 값을 매겨야 할 상품을 구석구석 살피는 눈에 가까웠다.몇 초 뒤 경서가 고개를 들었다.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지만 온기는 없었다.“아?”끝음을 길게 늘인 목소리에 느긋한 품평이 섞였다.“심 대표, 돈 받고 하는 사람이었어?”“그래서 얼마인데?”경서가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가볍게 흔들었다.

  • 전남편은 ‘나’바라기   372 화

    “지금 안전한 시기잖아. 괜찮아.”‘가임기간도 계산할 줄 알아?’‘됐어. 너무 피곤해. 생리도 일주일쯤 뒤면 시작하니까 지금은 따질 힘도 없어.’혜니도 더 이상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결국 AK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넘은 뒤였다.나래는 혜니의 품에서 새끼돼지처럼 푹 잠들어 있었다. 인우는 아이가 추울까 봐 자기 외투를 벗어 나래 위로 감쌌다.건물 아래에는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서 있었다. 매끈한 차체가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났다.남자 한 명이 차에 기대 있었다. 손가락 사이의 담뱃불만 붉게

  • 전남편은 ‘나’바라기   371 화

    인우가 말을 이었다. “오늘부터 너 내 여자친구 해.”혜니가 뜻밖이라는 듯 인우를 바라봤다.“혜니, 넌 인우 여자만 해.” 인우가 제멋대로 선언했다.‘이 말투... 왜 이렇게 익숙하지?’대학교 때 혜니가 인우에게 고백할 때 딱 이런 식으로 말했었다.“자기야, 그만 화내고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인우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나 아직 장모님한테 점수도 못 땄는데 너까지 나랑 싸우면 안 돼. 진짜 미쳐 버릴 것 같아.”말투에는 억울함과 은근한 애교가 섞여 있었다.“왜, 이제 현장 덮치기는 안 하게? 원준 오빠

  • 전남편은 ‘나’바라기   370 화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식탁에서는 진춘심이 경서에게 반찬을 하나하나 챙겨 주고 있었다.“고마워, 엄마.” 경서가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처음 왔을 때보다 표정이 한결 밝아져 있었다.“많이 먹어. 내일은 어머니가 토종닭 두 마리 사다가 푹 고아 줄게. 너 다친 데가 한두 군데여야 말이지.”“응.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 경서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진춘심은 경서를 찬찬히 살폈다. “좀 더 먹어. 요새 너무 말라서 바람 세게 불면 날아가겠다.”“응.” 경서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대답했다....얼마 지나지

  • 전남편은 ‘나’바라기   369 화

    “최상급 홍삼이랑 보양식 좀 골라서 보내.”윤모가 지시했다. 하지만 몇 초 뒤 생각을 바꿨다.“아니다. 네가 직접 가. 내 장모님 될 분이니까 잘 보여 둬.”민찬은 ‘장모님’이라는 말을 듣자 제 귀를 의심했다.‘우리 대표님... 하경서 이사님과 결혼까지 생각하시는 건가?’‘정말 결혼하실 생각이라고?’ ‘회장님이 손자에게 드디어 결혼할 마음이 생겼다는 걸 알면, 얼마나 기뻐하실까.’윤모는 민찬의 놀란 표정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경서가 늘 진춘심을 ‘엄마’라고 불렀으니, 진춘심은 당연히 자신의 예비 장모님이나 다름없었

  • 전남편은 ‘나’바라기   368 화

    시호와 용훈이 정말 이헌을 이길 수만 있다면 하늘은 별장에서 당장 나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날 밤 일을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리니까.용훈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상대가 네 삼촌이면 최소 연간권은 끊어야 해. 우리 열세 명이 팀 짜서 풀로 붙어서 밤낮없이 기습하면 어떻게든 잡을 수는 있겠다.”재무 조간 리포트를 보고 있던 이헌이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등 뒤가 묘하게 서늘했다.“와,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하늘은 입을 떡 벌렸다.경서는 끝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병실 밖.윤모는 복도 그늘에 큰 몸을 기대

  • 전남편은 ‘나’바라기   1 화

    “공주님, 얼른 신발 신자. 늦겠다!” 바쁜 아침, 시간에 쫓기는 윤혜니의 목소리에는 초조함이 묻어 있었다.“싫어! 오늘 어린이집 안 갈래!” 나래는 미꾸라지처럼 몸을 비틀며 말랑한 목소리로 항의했다.“아이고, 우리 착한 아가. 오후에 엄마가 딸기 생크림 케이크 사 줄게. 딸기 맛이야.” 혜니는 온갖 방법을 다 써 목소리를 한껏 부드럽게 낮췄다.달콤한 회유가 통하자 나래는 마지못해 조그만 발을 내밀었다.혜니는 잽싸게 신발을 신기고 아이를 안아 들었다. 계단을 내려가며 핸드폰을 꺼내 소새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새연아,

  • 전남편은 ‘나’바라기   12 화

    ‘내가 취한 건가?’샴페인 한 잔 마셨다고 이럴 리가 없었다.혜니는 접시를 내려놓고 서둘러 인우를 찾았다.인우는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하지만 또다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그때 키 큰 남자 하나가 갑자기 혜니의 앞을 가로막았다.“아가씨,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저랑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죄송합니다.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요.”혜니는 남자를 피해 지나가려 했다.그러나 남자는 웃으며, 휘청이는 혜니의 몸을 덥석 붙잡았다.“좀 취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정원에 모시고 나가서 바람 좀 쐬게 해 드릴게요.

  • 전남편은 ‘나’바라기   11 화

    뜨거운 박수가 연회장 안을 가득 채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각계 기업인들이 겹겹이 인우 주변으로 몰려들었다.그 사이에는 화려하게 꾸민 예쁜 여자애 세 명도 섞여 있었다.손목에 찬 시계만 봐도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은 되어 보였다.딱 봐도 어느 집안의 귀한 딸들이었다.혜니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조용히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왔다....혜니가 막 문밖으로 나와 숨을 돌리려던 때였다.하이엔드 맞춤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혜니 앞을 막아섰다.“한인우 대표님 비서죠?”“안녕하세요.”혜니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여자

  • 전남편은 ‘나’바라기   10 화

    묵직하게 내려앉은 손끝은 아무렇게나 닿은 듯했지만, 닿는 곳마다 혜니의 감각을 흐트러뜨렸다.‘4년만이야...’4년 만의 키스는 거칠고 익숙했다. 김 기사는 재빨리 차 안의 파티션을 올렸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귀머거리이자 장님이었으면 했다.혜니는 가슴이 크게 흔들렸다.이를 악물 듯 세게 깨물자, 비릿한 맛이 입안 가득 번졌다.그제야 인우가 혜니를 놓아주었다.“한인우, 너 진짜 뻔뻔해.”인우는 뜻을 이룬 사람처럼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렸다.“너도 꽤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은데?”혜니는 말문이 막혔다.‘이 개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