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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추모제에 참석한 설전룡

Author: 우주멍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히 차분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말이 들리자마자 전체 홀의 소란스러움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모두가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다음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이 황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곧 바이러스처럼 홀 전체에 퍼졌다.

빈소 높은 곳에 서 있던 장해조도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고 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는 허리를 크게 굽혔다.

감격에 겨운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컸다.

“장해조, 설 대도독님을 뵙습니다!”

“설 대도독님을 뵙습니다!”

다음 순간 망원각 전체에 큰 파도처럼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들은 강풍에 휜 갈대처럼 계속해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동시에 많은 시선들이 몰래 동혁을 향했다.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들에는 놀라움이 가득 차 있었다.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가 전화 한 통으로 설 대도독을 불렀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도대체 저 바보 정체가 뭐길래?’

장해조조차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동혁을 몇 번이나 쳐다봤다.

‘이 선생이 성세그룹의 회장인 건 나도 알고 있었어.’

‘그러니 갑부 황지강도 그의 지시를 따랐지.’

‘그런데 전화 한 통에 설전룡을 부르다니 이건 너무 상상밖이야!’

‘설전룡이 누구인데?’

‘전신부 중추.’

‘이 전신 수하 8대 장군 중 한 명.’

‘H시 군부의 수십만 대군을 관장하고 여러 도시의 군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전장의 지배자!’

‘어떤 수식어로 불리든, 모두 최고 권세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일을, 이 선생이 전화 한 통으로 했다고?’

‘이 선생이 G시 제일 이씨 가문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들리긴 했어도.’

‘그렇다 해도 G시 제일 이씨 가문은 설전룡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장해조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단지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해조는 허리를 굽힌 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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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여 명의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한 사람을 상대했지만 결국 모두 나가떨어졌어.’‘위세척을 하기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지.’‘이런 얘기를 입 밖에 낸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비웃겠어!’‘동정을 불러일으키는 건 고사하고 오히려 쌤통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겠지.’가슴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발산할 수도 없는 그런 느낌!도이강 일행은 곧 터질 것 같은 분노를 참아야만 했다!“진 회장,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어.”도이강은 세화의 질문에 답하는 대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당신을 찾아온 이상 이 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해.”“나도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않겠어. 두 가지 조건이 있어!”도이강이 손가락을 꼽으면서 말했다.“하나! 이동혁이 당장 튀어 와서 내 앞에 무릎을 꿇으라고 해. 내가 그 자식 다리를 부러뜨릴 테니까!”“둘!”도이강이 세화를 가리키면서 말했다.“당신과 당신 여동생 장현소는 오늘 밤 침대에서 나를 기다려야 해!”“이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이면, 어젯밤의 일은 묻어두겠어.”“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 남편은 나 도이강에게 미움을 사면 어떤 참혹한 결과가 오는지 알게 될 거야!”도이강은 세화를 잡아먹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화가 난 세화는 진저리를 치면서 차갑게 말했다.“도이강 씨, 당신과 남편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말은 좀 가려서 해요!”“허허, 진세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건데?”도이강은 냉소를 연발했다.“X시 4대 중 한 명인 임문한이 내 사촌형이야. 당신은 임문한이 엠퍼러를 장악한 수단에 대해서 들었겠지?”“다시 말하지만, H시의 전 시장 부천정도 우리 사촌형을 직접 방문하러 올 정도야.”“나 도이강이 이런 배경이 있는데, 입이 깨끗하지 않다면 어쩔 건데?“입으로 당신을 더럽히는 게 아니라, 당신의 희고 부드러운 몸을 내가 더럽혀도 누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기고만장한 도이강은 사악한 눈빛으로 세화를 훑어보았다.“진세화, 겨우 H시상공회의소 회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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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409화 당장 꺼져

    오랫동안 정계에 몸을 담은 부천정은 신중한 성격이다.그래서 감히 경솔하게 오한민의 제안을 승낙하지 못했다.그래서 요 며칠 동안 여러 공개적 비공개적인 장소에서 새 시장에 대한 험담을 했다.나이를 내세워서 거만하게 행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동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한번 떠보려는 것이다.이렇게 여러 차례 떠보았지만 동혁은 줄곧 반응이 없었다.그래서 부천정은 결국 이런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가서 데리고 들어와. 여기 H시의 시장 노릇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오늘 보여주는 행동에 달려 있어!”부천정이 손짓을 하며 말했다.곽성조의 표정도 밝아졌다, ‘부천정이 이렇게 말했으니, 나도 H시 시장 자리에 앉을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예, 어르신.”곽성조는 더욱 공손한 자세로 대답했다.빌라 입구에 나온 곽성조는 눈살을 찌푸렸다.서른 살도 안 된 한 청년이 거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부천정을 찾아와놓고 바로 이렇게 멋대로 행동하는 거야?’청년을 다시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본 곽성조는 더욱 눈살을 찌푸렸다.‘정장도 입지 않고 엠퍼러 트레이닝복에 엠퍼러 런닝화를 신고 있는 데다가, 이마에는 땀까지 났어.’‘설마 뛰어온 건 아니겠지?’‘이게 전 시장을 방문하러 온 거야, 아니면 놀러 나온 거야?’곽성조는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르고 동혁에게 물었다.“부 전 시장님을 방문하러 오셨습니까?”“그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동혁이라고 합니다.”동혁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동혁이 내민 손을 흘겨보던 곽성조는, 그래도 H시의 시장이라는 생각에 손을 살짝 잡았다.“들어오세요.”말을 마치자마자 곽성조는 안으로 들어갔다.눈썹을 곧추세운 동혁은 곧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씩 웃으면서 따라 들어갔다.곽성조는 재빨리 대문을 등지고 있던 부천정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어르신, H시 새 시장 이동혁 씨가 오셨습니다.”“새 시장, 이동혁?”고개를 돌린 부천정은 눈을 크게 뜬 채 경악하는 표정으로 동혁을 보았다.여태까지 부천정의 이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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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톡!동혁은 장현소의 이마를 톡 치면서 말했다.“너 그게 무슨 표정이야, 나하고 언니 감정에 문제가 생기기를 간절히 바라는 거야?”“형부가 무슨 상관이에요!”켕긴 마음에 소리쳤던 장현소가 잔뜩 화가 난 듯이 말했다.“형부, 너무 나빴어요! 나한테 말도 안 해 주고!” “나는 줄곧 형부 걱정에 초조하고 화가 났는데, 형부가 가장한 걸 어떻게 알겠어요!”“그리고 다음에는 술김에 미친 척 행동하지 말아요. 앞으로 또 오늘처럼 다른 여자한테 집적대면...”“내가 언니한테 다 말할 거예요!”장현소가 흉악한 눈빛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초롱초롱한 큰 눈에 빨개진 얼굴이 더없이 예뻐 보였다.동혁은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왔다.“허, 그건 현소 너를 보호하려고 그런 거잖아.” “그 반 선생이 너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으려고 해서 내가 벌을 준 건데.”얼마 지나지 않아 진천화가 자신의 페라리 488을 몰고 왔다.동혁과 장현소는 차에 오른 뒤 집으로 돌아갔다.그 사이에 구급차도 도착했다.구급대원들이 구급차 한 대는 부족하니 다시 몇 대를 더 불러야 한다고 하는 말이 들렸다.“내가 몇 대 더 부르라고 했잖아. 그저 말을 안 들어!”동혁은 고개를 저었다.도이강 패거리가 그렇게 심하게 다 토했지만, 동혁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마쳤을 때, 동혁은 임창호의 전화를 받았다.[이 선생님, 부천정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내일 오전에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장소는 블루라군 빌라단지 9호입니다.]“알았어요.”동혁은 전화를 끊었다.이튿날 아침.아침을 먹은 뒤에 동혁은 부천정을 방문하러 나섰다.블루라군 빌라단지 9호 빌라.부천정은 퇴직 후 줄곧 이곳에서 살고 있다.아침 일찍 일어난 부천정은 가볍게 운동을 한 뒤 잔디밭의 테이블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어르신, 정문에서 오늘 방문하기로 한 새 시장이 도착했다는 보고입니다.”30대 중반의 안경을 쓴 남자가 다가와서 공손하게 말했다.남자는 부천정의 예전 비서였던 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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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술잔이 두 바퀴 돌았다.반호연 등 여자들마저 모두 죽은 듯이 그 자리에 뻗어버렸다.속이 화끈거리면서 오장육부가 들끓어서 죽을 지경이었다.“쯧쯧, 나는 아직 끝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왜 다 뻗은 거야! 정말 쓸모없는 것들...”동혁은 유감스럽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렸다.장현소는 그저 눈만 휘둥그레진 채 할 말을 잃었다.‘저 사람들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 형부가 너무 변태적인 거야!’‘십여 명하고 술 대결을 벌여서 모두 뻗게 만들었어!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야?’“도이강, 자, 나하고 한 잔 더 해야지.”비틀거리던 동혁이 다시 눈을 부릅뜬 채 개처럼 테이블에 엎어져 있던 도이강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이미 감각이 마비된 도이강은 머리채를 잡혀도 전혀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곧 울 듯한 표정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애원할 뿐!“이, 이 선생, 나는 사양할게. 더 이상은 정말 마실 수 없어...”의식이 흐릿해진 가운데 도이강은 뭔가 깨달았다.‘내가 이동혁 이 개자식에게 속았어!’지금 도이강은 온몸이 나른한 상태다.장현소가 홀딱 벗고 자신의 앞에 서 있어도 일어날 힘조차 없었다.‘이런데 이렇게 동혁과 술을 마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정말 취한 사람의 옆에는 아무리 절세미녀가 누워 있다 해도 전혀 소용이 없어.’‘술을 마시고 관계를 한다는 건 그저 핑계에 불과해.’“너 눈은 뜰 수 있잖아, 마셔!”도이강의 턱을 잡고 동혁은 보드카 한 잔을 강제로 들이부었다.도이강은 눈을 부릅떴지만, 팔도 들지 못한 채 동혁이 자신에게 술을 먹이도록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한 줄기 불덩어리가 위장으로 들어가자, 도이강의 오장육부가 들끓어 오르면서 안색도 빠르게 변했다.“현소야, 가자!”표정이 돌변한 동혁이 갑자기 도이강을 내팽개치면서 말했다. 그리고 망연자실한 표정의 장현소를 데리고 얼른 룸 밖으로 나갔다.“우웩...”“꿱꿱...”룸에는 이상한 신음소리만 울릴 뿐.곧 술집 안은 알코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악취로 가득 찼다.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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