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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Author: 이야기보따리
그때 한 명의 주요 인사가 고이한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하며 말을 건넸다.

“고 대표님, 이번에 후원해 주신 상금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단체를 대표해서 인사드립니다.”

“별말씀을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특히 구형 바이러스 연구자에게 60억이나 되는 개인 포상금을 지원해 주신 일은 정말 의미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개인의 업적을 이렇게 치하해 주신 점을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옆에 있던 심유빈은 눈을 크게 떴다.

‘뭐라고? 이한 오빠가 채린에게 60억이나 포상금을 준다고?’

상상조차 못 한 일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인사가 물러나자 심유빈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빠, 정말 60억의 포상금을 주려는 거야?”

고이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담담히 말했다.

“우리 회사 투자 연구실 소속이니 당연히 표시해야지.”

심유빈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군. 역시 오빠는 세심하시네.”

금액이 많다 할 수는 없어도 가족을 챙기는 고이한의 마음씨가 흐뭇했다.

한편, 소예지는 고하슬의 긴장을 덜어주기 위해 바로 객석으로 돌아가지 않고 잠시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가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회의가 시작된 뒤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고하슬은 잔디밭 위를 신나게 뛰어다녔다. 십여 분쯤 놀던 고하슬을 품에 안은 소예지는 회의장 안에서 축사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 듣고는 아이에게 속삭였다.

“하슬아, 이제 들어가자. 약속했지? 얌전히 앉아 있으면 엄마가 큰 상을 안고 돌아올게.”

“네!”

고하슬은 해맑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예지가 아이를 안고 회의장으로 다시 들어서자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놀란 눈길을 보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시상식에 참석하다니 의외인 듯했지만 누구 하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진 않았다.

무대 위에서 주최 측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고 두 명의 대표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인사를 전한 뒤, 드디어 시상식 순서가 다가왔다.

“이제 개인 연구 업적상을 시상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먼저 호명된 연구자들이 무대에 올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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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2화

    “이한 오빠, 예지 씨도 저쪽에 있네. 같이 올라가자고 불러봐.”심유빈이 사람 좋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고이한 역시 이미 그 자리에 서 있는 소예지를 알아본 터라,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여긴 웬일이야?”그러자 소예지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쳤다.“내가 어디 있든 당신과는 상관없잖아?”그 순간, 윤혁이 다가왔다.“고 대표님,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윤 팀장님, 오랜만이네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고이한이 가볍게 인사를 건네자 윤혁은 잔잔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저희는 이 교수님 대신해 세미나에 참석하러 왔습니다.”그 말을 들은 심유빈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소예지 같은 애가 이 박사님을 대표해? 이 박사님 제자라면 하나같이 의학계의 거물인데?’하지만 고이한은 별다른 반응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부드럽게 말했다.“회의 끝나고 시간 괜찮으시면 위층에서 한잔하시죠.”“고 대표님 제안이라면 영광이죠.”윤혁은 손목시계를 슬쩍 확인한 뒤, 소예지를 향해 말했다.“우리도 슬슬 올라가자.”소예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려 한쪽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길은 잠시 윤하준에게 머물렀고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윤혁을 따라 자리를 떴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심유빈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역시, 저 둘 단순한 사이는 아니야.’하종호도 이 자리에 있는데 소예지는 그에게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다.심유빈은 괜히 기분이 상했다. 예전의 소예지는 그저 집 안에만 있던 가정주부에 불과했는데 요즘은 점점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심유빈은 슬쩍 고이한을 바라봤다. 놀랍게도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고 마치 자신의 아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듯한 태도였다.‘그래 당연하지. 이한 오빠 곁엔 언제나 각계 최고의 인재들이 넘쳐나니까. 소예지 같은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 없겠지.’세미나는 예상대로 형식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1화

    검은색 SUV가 정문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 곧이어 문이 열리자, 건장한 체격의 정장 차림 남성 두 명이 차례로 내렸다.“사모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고 대표님께서 보내신 경호팀입니다. 앞으로 사모님의 모든 이동은 저희가 전담하여 보호해 드릴 예정입니다.”예상치 못한 등장에 소예지는 잠시 멍해졌다.‘이한 씨가 보냈다고?’며칠 전, 고이한이 화학공장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그녀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그 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 강준석뿐이었으니까.고개를 살짝 끄덕이긴 했지만 소예지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정말 나를 보호하려는 걸까? 아니면 감시하려는 걸까?’‘설마 나랑 강 선배 사이를 의심하는 건 아니겠지?’그날 오후, 소예지는 윤혁의 사무실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윤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윤 선배, 그 표정은 뭐예요?”소예지가 웃으며 물었다.“너, 만점 그걸 도대체 어떻게 받은 거야?”팔짱을 낀 윤혁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아, 그 평가 시험 말씀하시는 거예요?”소예지는 멋쩍은 듯 미소 지었다.“넌 정말, 사람을 계속 놀라게 만든다. 소 교수님께서 너를 이렇게까지 키워놓으셨을 줄은 정말 몰랐어. 자, 이제 이 교수님 사무실로 가자.”소예지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시험을 통과했다는 건 곧, 그녀가 ‘조기 졸업시험’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는 의미였다.이성열의 사무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그녀의 시험지를 직접 검토했는지 꽤 깊이 있는 평가를 내렸다.“보아하니, 소 교수의 지도력이 탁월했군. 덕분에 우리가 오랜만에 조기졸업 시험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게 됐지. 준비 잘하게나.”“저는 학부 졸업 후 바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려고 합니다.”소예지의 말에 윤혁이 웃음을 터뜨렸다.“넌 정말 사람을 한 방에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성적만 충분하다면 그냥 석사 연계 과정으로 갈 수도 있겠는데?”이성열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나도 찬성이야.”“오늘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30화

    “오늘 예지 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검은색 SUV가 몇 번이나 위협 운전을 했다더군요. 들어 보니 상황이 굉장히 위험한 것 같아서요...”“강 박사님께서 제 아내를 꽤 신경 쓰시나 보군요.”고이한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러자 강준석은 단호하게 반박했다.“전 단순히 예지 씨의 동료로서 걱정하는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강 박사님께서 선을 잘 알고 계신다면 됐습니다.”강준석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고 대표님, 이건 그저 우연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일부러 예지 씨를 겨냥한 겁니다. 그러니 제대로 보호해 주세요.”고이한은 가만히 듣고 있었고 강준석은 이어서 상황을 설명했다.최근에 소예지가 화학공장의 불법 폐수 배출을 폭로했고 명확한 증거를 찾아내 그 공장이 영업정지와 정비 명령을 받은 일, 그리고 그로 인해 원한을 샀을 가능성까지.“사실 2주 전에도 그쪽에서 예지 씨한테 직접 협박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예 노골적으로 위협까지 했어요. 그들의 표적은 분명히 예지 씨입니다. 고 대표님이라면 가족을 지킬 방법이 있으시잖습니까?”“다 말씀하셨나요?”고이한이 무미건조하게 물었다.“네.”“듣고 보니 제 아내의 사정을 저보다 박사님이 더 잘 아시는 것 같군요.”강준석은 난감해졌다.“지금 중요한 건 아내분의 안전...”“제 아내 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박사님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그 말과 함께 전화가 뚝 끊겼다.그러자 강준석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고이한은 정말 소예지에게 이렇게 냉담한 걸까? 아내가 위험에 처했는데도 저렇게 모른 척할 수 있다니.저녁 여덟 시 반.소예지는 거실에서 고하슬과 함께 젤리와 놀아주고 있었다. 그때 고이한이 집에 들어왔다.“아빠!”고하슬이 반갑게 달려가 안겼고 젤리도 꼬리를 흔들며 그의 발치에 매달렸다. 고이한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젤리를 한번 쓰윽 만지더니 말했다.“하슬아, 젤리 데리고 2층 놀이방에 가서 놀아. 아빠가 엄마랑 잠깐 얘기 좀 해야겠어.”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9화

    심유빈은 미소만 지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빠도 알아?”고수경이 물었다.“알지.”“하, 제 분수도 모르고 자기가 무슨 천재라도 되는 줄 아나 보네. 괜히 우리 오빠한테 말썽 부리고 난리야.”고수경은 소예지를 욕했다....다음 날 아침.소예지는 집에서 평가 시험을 치르고 오전 열 시 전에 시험지를 윤혁에게 보냈다. 윤혁은 곧장 그것을 의대 교수들에게 넘겨 그녀가 졸업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있는지 심사받게 했다.소예지는 곧장 박시온의 변호사 선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심 변호사님, 귀국하셨나요?][죄송합니다. 제가 돌아가려면 이틀은 더 걸릴 것 같네요.][알겠습니다.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뵙고 싶습니다.][네, 소예지 씨.]소예지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다.그때 강준석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매곡마을 사건 승소했어. 화학공장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마을 주민들도 보상금을 받아냈어. 네가 이번 사건의 일등 공신이야.]소예지는 기분이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갔다.[고생 많았어, 선배.][이따 다시 얘기하자.][응, 운전 조심해.]그 후 윤혁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후 두 시까지 의대에 직접 와서 시험 전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는 연락이었다.소예지는 바로 차를 몰아 의대로 향했고 삼십 분쯤 지나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교무처로 가서 서류를 작성했다. 그곳에 윤혁도 있어 둘은 잠시 잡담을 나눴다.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 세 시가 되었고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소예지는 차선을 지키며 평소처럼 규칙적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은색 SUV 한 대가 그녀의 차 앞으로 확 끼어들었다. 소예지는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핸들을 틀어 피했지만 SUV는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이나 연달아 위협 운전을 했다. 다행히 뒤에서 경찰차가 나타나자 SUV는 속도를 내며 달아났다.가슴이 철렁한 소예지는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었다.집으로 돌아온 뒤, 그녀는 윤하준에게 메시지를 보내 고하슬을 대신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윤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8화

    소예지가 그를 흘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너무 무리하지 마. 몸이 더 중요하니까.”고이한은 그녀가 해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조기 졸업 시험 같은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하지만 소예지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쌓여 있는 책 더미에 파묻힌 소예지의 가녀린 어깨는 마치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 듯 위태롭게 보였다. 그러나 고이한은 정작 그녀가 더 야윈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그는 가슴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문틀에 기대서서 무심하게 말했다.“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어. 네가 원하는 거, 내가 다 들어줄 수 있는데.”“이한 씨가 줄 수 있는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절대 줄 수 없어.”소예지는 고개조차 들지 않고 단호하게 받아쳤다.고이한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시계를 흘끗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정은 넘기지 마.”저게 걱정하는 걸까? 아니, 그저 고이한 특유의 지배적인 태도일 뿐이었다.소예지는 그를 무시한 채 책장을 넘겼다.한편, 집으로 돌아온 심유빈은 가정부에게 약을 발라달라고 했다. 그때 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고수경이 보낸 메시지였다.[유빈 언니, 자? 나 언니한테 할 말이 있어.][아직 안 잤어. 무슨 일이야?]곧 영상 통화 요청이 들어왔고 심유빈은 가정부를 내보낸 뒤 통화를 수락했다.“어, 수경아.”“언니, 나 하준 오빠 차에 있던 그 머리끈이 누구 건지 알아냈어.”“그게 누구 건데?”심유빈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새언니 거야.”고수경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 말에 심유빈은 놀랐다.“그게 어떻게 예지 씨 거야?”“맞다니까! 저번에 새언니를 축하해 주던 날에 봤는데 새언니가 그거랑 똑같은 머리끈을 하고 있었어.”고수경은 확신에 차 있었다.심유빈은 지난번에 윤하준이 소예지를 몰래 도와줬던 일이 떠올라 애써 고수경을 달래 주었다.“수경아, 그게 진짜 예지 씨 거라고 해도 별거 아닐 거야. 혹시 하슬이가 실수로 차에 두고 간 걸

  • 전처분이 의학계를 휩쓸고 다니십니다   제127화

    심유빈은 턱을 괴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알았어.”그러더니 무심하게 말했다.“아까 내 동생한테서 들었는데 예지 씨가 이번에 조기졸업 시험을 본다면서? 학부를 빨리 끝내고 싶다던데, 오빠도 알았어?”고이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그래?”“그리고 양 박사님이 이번에 팀을 새로 꾸리면서 예지 씨의 이름을 명단에서 뺐대. 오빠, 혹시 예지 씨를 다시 넣어줄 생각 없어? 그래도 오빠 아내잖아.”고이한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내가 양 박사님께 넣지 말라고 부탁했어.”심유빈은 그 말을 듣고 멈칫했다.“그럼 예지 씨가 화내지 않아?”“이번 연구에 예지 어머니의 샘플을 사용해서 날 많이 원망하고 있어.”심유빈은 미소를 지은 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럴 만도 하지. 아무래도 그건...”“무슨 얘기 하고 있어?”이때 하종호가 다가오며 말을 끊었다.고이한은 그와 간단히 인사했고 하종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심유빈을 바라봤다.“괜찮아요? 아까 뉴스를 봤는데 진짜 아찔하더라고요.”“괜찮아요. 저도 팬이 그렇게까지 과격할 줄은 몰랐어요. 그냥 손목이 좀 부은 정도예요.”심유빈은 말하며 손을 살짝 들어 보였다.하종호는 진심으로 그녀를 걱정했다.“다음부턴 조심해요. 외출할 땐 경호원을 꼭 데리고 다니고요.”잠시 후, 윤하준도 도착했다.“이안이 오늘은 떼 안 썼어?”하종호가 농담하듯 묻자 윤하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새 장난감 하나 사주겠다고 약속했지, 뭐.”심유빈은 곁눈질하며 말했다.“하준 씨도 이제 슬슬 여자 친구 만들어야겠어요. 그래야 이안이를 돌봐줄 사람이 생기죠.”하종호는 윤하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농담을 보탰다.“그런데 너, 너희 외숙모의 자선 사업에 투자한다면서?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조용히 의학 쪽까지 손을 뻗은 거야?”윤하준은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앞으로는 이쪽이 큰 흐름일 거야.”그 말에 잔을 들고 있던 고이한은 멈칫했고 심유빈도 눈빛이 흔들렸다.윤하준이 정말 단순히 사업적 이유로 의학계에 투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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