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71화
조프루아는 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신부 수업이라뇨… 아직 성인이 되려면 먼 아이입니다.”
지빌라는 잔을 내려놓고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아니에요. 곧 성숙한 여인이 될 거예요. 준비는 일찍 할수록 좋지요. 그리고 홀로 여동생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
조프루아는 잠시 말을 잃었다. 지빌라의 제안은 뜻밖이었다. 아니, 그녀는 언제나 예상 밖의 말을 건넸다.
황녀이자 대공비가 된 여인이 이토록 서부를 위해 스스로를 내어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서부는 이미 큰 빚을 진 셈이었다.
그는
72화프레데리크는 본성 밖으로 나가 그의 흑마를 찾았다. 보좌관 랑베르가 당황한 얼굴로 달려왔다.“각하! 레오니스가 후원 쪽에 있습니다. 보고가 늦었습니다.”“데려와라.”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자, 프레데리크는 직접 후원으로 향했다.그곳에서 레오니스는 백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어리숙하게 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다 고개를 돌리고, 다시 따라붙었다.랑베르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이제 곧 길들일 백마입니다. 레오니스가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프레데리크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아니면 누구의 명도 듣지 않는 고집스런 말, 어쩐지 자신을 보는 듯했다.그가 휘파람을 불자, 레오니스가 재깍 달려왔다.“충성하지 않는 건, 베어버릴 것이다.”으름장 같은 말에도 녀석은 눈만 껌벅였다.그는 안장에 올라타고 성 밖을 향했다. 서부의 경계는 아직 불안정했고, 손볼 곳이 한둘이 아니었다.성문을 나서자 횃불 사이로 조프루아가 말을 몰고 나타났다.“늦은 시각까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하루라도 빨리 북부로 돌아가야 하니, 서둘러야지.”“서부 일로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rdqu
71화조프루아는 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신부 수업이라뇨… 아직 성인이 되려면 먼 아이입니다.”지빌라는 잔을 내려놓고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아니에요. 곧 성숙한 여인이 될 거예요. 준비는 일찍 할수록 좋지요. 그리고 홀로 여동생을 돌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테니까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요.”조프루아는 잠시 말을 잃었다. 지빌라의 제안은 뜻밖이었다. 아니, 그녀는 언제나 예상 밖의 말을 건넸다.황녀이자 대공비가 된 여인이 이토록 서부를 위해 스스로를 내어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서부는 이미 큰 빚을 진 셈이었다.그는 입을 열려다 문득, 지빌라 곁에서 묵묵히 술잔을 들고 있는 프레데리크의 눈빛을 느꼈다. 그 시선이, 물끄러미 그녀의 옆모습에 박혀 있었다.조프루아는 괜히 목이 간질거려 말을 삼키고 짧게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그 말은 진심이었다.조프루아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클로리스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황녀 전하께서 내 신부 수업을… 맙소사!’벌어진 입을 간신히 다문 클로리스는 싱글벙글한 미소를 애써 누르며 자세를 바르게 고쳤다. 수도에 있는 친구들에게 당장 이 소식을 전하고 싶어 손끝이 근질거렸다.하지만 지빌라가 건넨 ‘신부
70화의회실에서 공식적인 전달을 마친 후, 그들은 서부 귀족들과 함께 만찬장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여유를 누리는 자리였기에 모두가 황녀와 대공의 방문을 기쁘게 환영하는 분위기였다.클로리스는 오늘도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황녀의 모습을 보고는 눈이 반짝거렸다.“오늘도 너무 아름다우세요. 눈이 부셔서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예요.”“고맙구나. 클로리스. 하지만 내 눈에는 네가 훨씬 귀엽고 예쁘단다.”“감사해요…….”그때, 서부 귀족들 가운데 노령의 후작이 지빌라에게 다가와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대공 각하와 대공비 전하를 뵙고 나니, 서부 변경백의 혼사 역시 하루라도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너그러이 배려해 주시길 바라옵니다.”그의 말에 귀족들 사이로 소란스러운 웅성거림이 일었다.두 사람의 모습은 한 쌍의 부부 그 자체였고, 그들이 함께 선 모습만으로도 찬탄을 자아냈다.그 탓일까,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조프루아의 옆자리는 오늘따라 유난히 공허해 보였다.“몸므경께서는… 혹시 서부 내에서 좋은 영애를 추천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지빌라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그러나 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서부에서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변경백 부인의 자리가 아님을, 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69화북부의 대공비로서 후계자를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프레데리크와의 초야는 원래 없던 일이었다.두 번째 그와 몸을 섞었을 때,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여운 속에서 지빌라는 제 마음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 앞에 절박하게 놓인 운명을 어떻게 수놓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레오노라…….’그녀는 그 이름을 마음속에서 무겁게 되뇌었다.회귀 후 최대의 악수였다. 두 사람을 다시 이어주려던 선택은 철저히 어긋났다.“…내 오해라고 해야겠지.”회귀한 지금이라면, 그 죽음조차 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전쟁의 불씨를 잠재웠고, 그에게 운명이 될 검을 전달했다.하지만 제 역할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면?그녀가 북부의 후계자를 가짐으로써 일어날 만약의 일들이 두려웠다.만에 하나, 프레데리크는 예정대로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이용당할까 봐 겁이 났다.회귀했으니 이런 두려움 따위 없을 줄 알았다. 그저 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라고 믿었는데.***지빌라는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희미한 기척에 눈을 뜨려 했지만, 이미 그 그림자는 사라지고 없었다.‘프레데리크……?’그 침입
68화클로리스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전하, 요제파가 누구예요?”지빌라는 제가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는 걸 깨달았다.“……아, 아직 이름을 안 지었지.”“…네?”“아니야. 혼잣말이었어.”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물었다.“저 백마는 누구의 말이니?”클로리스도 창밖을 보며 답했다.“오라버니의 말이에요. 가문의 씨말에서 태어난 말인데, 두 살이에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아서…….”지빌라는 눈을 떼지 못한 채, 기억이 살아 돌아왔다. 그녀를 회귀 전으로 끌어당기듯.조프루아는 결혼 선물로 순백의 말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그 말을 ‘요제파’라 이름 지어 온갖 사랑을 쏟았다.하지만 전장에서 조프루아가 죽은 뒤,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서부를 떠나야만 할 때, 요제파를 데려갈 수 없었다. 그녀를 따라 쫓아오던 요제파는 레나토의 기사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그 순간의 고통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혔다. 회귀 후 떠올리고 싶은 않은 기억 중 하나라 깊이 파묻었었다.지금 창밖에서 날뛰는 저 말― 요제파.분명, 너겠지.
67화프레데리크는 지빌라가 아무 말이 없자 끝내 기다리지 못하고 물었다.“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한 이라도 있나?”그가 오해한 듯해, 곧바로 말했다.“그런 일은 없었어요. 다만…….”잠시 시선을 내렸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봤다.“…단지, 저를 배려해서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이었어요.”고요가 잠시 흘렀다.프레데리크의 눈빛에 미세한 변화가 스쳤지만, 감정은 여전히 단단히 가려져 있었다.“일정에 관한 건 내 소관이야.”“알고 있어요. 처음 일정대로 따르겠단 뜻이었어요.”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황녀의 본모습은 어떤 것이지?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기라도 하면 누가 헤치기라도 하나?”지빌라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그를 바라봤다.“저는 이제 대공비로서 드리는 말이에요. 철없던 황녀 시절은, 잊어주세요.”프레데리크는 미묘한 감정을 삼키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겉모습은 여전히 사치스러운 황녀였다. 눈부신 장식, 정교한 자수, 티 하나 없이 정제된 표정.하지만 그 껍데기 너머의 말투는 지나치게 담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