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오자마자 매트 한쪽에 줄지어 놓인 낮은 장애물을 발견했다.“저건 뭐예요?”관장이 말했다.“오늘 낙법 집중합니다.”유지 눈이 바로 커졌다.“회전 낙법이요?”“그것도 하고요.”관장이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었다.“후방 낙법, 측방 낙법, 전방 낙법, 회전 낙법까지.”유지가 잠깐 멈췄다.“낙법만 네 개요?”“기본만요.”“기본이 네 개라고요?”주변에서 웃음이 났다.유지는 도복 소매를 걷었다.“오늘 많이 구르겠네.”*첫 번째는 가장 익숙한 후방 낙법이었다.무릎을 살짝 굽히고.몸을 낮춘 뒤.턱을 당겼다.뒤로 넘어가며 등을 둥글게.팔은 양옆 매트를 힘 있게 쳤다.퍽.유지는 바로 상체를 일으켰다.“이건 이제 편해요.”관장이 말했다.“처음에는 이것도 무서워하셨습니다.”“그 얘기는 이제 잊어주세요.”“기록입니다.”“무슨 기록이요.”“성장 기록.”유지는 피식 웃었다.*다음은 측방 낙법.옆으로 넘어지면서 한쪽 팔과 다리로 충격을 분산시키는 동작이었다.유지는 오른쪽부터 했다.퍽.이번엔 왼쪽.퍽.오른쪽은 괜찮았다.문제는 왼쪽이었다.두 번째 왼쪽 낙법에서 몸이 살짝 뒤로 돌아갔다.유지가 누운 채 말했다.“왼쪽은 왜 자꾸 이상하죠?”관장이 말했다.“익숙한 방향이 아니니까요.”“저 오른손잡이라서요?”“그 영향도 있습니다.”유지는 바로 일어났다.“한 번 더 할게요.”이번에는 천천히.옆으로.어깨를 말고.머리는 매트에 닿지 않게.퍽.깔끔했다.“됐죠?”“네.”유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세 번째는 전방 낙법이었다.유지는 이 동작만 보면 아직도 처음 배우던 날이 생각났다.옆으로 이상하게 굴러버렸던 그날.“송유지 씨.”“네.”“오늘은 왜 웃으세요?”“처음 생각나서요.”“이번에도 옆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이제 안 가거든요.”유지는 자세를 잡았다.앞으로 몸이 무너질 때.팔 전체로 충격을 받아내고.얼굴과 가슴이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화요일 저녁.첫 승급을 마친 뒤 처음 들어가는 수업이었다.송유지는 체육관 문을 열면서 괜히 허리끈을 한번 만졌다.승급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도복도 같고.매트도 같고.관장도 같았다.그런데 기분은 묘하게 달랐다.“오셨네요.”관장이 웃으며 말했다.“승급자.”유지가 바로 웃었다.“왜 다 그렇게 불러요.”“틀린 말은 아니잖아요.”“괜히 부담돼요.”“그럼 오늘부터 더 열심히 하셔야겠네요.”유지의 웃음이 살짝 굳었다.“그 말이 제일 무서운데.”준비운동을 마치고.관장은 새로운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한 사람을 불렀다.오늘 처음 등록한 성인 수강생이었다.유지는 별생각 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자기 이름이 들렸다.“송유지 씨.”“네?”“잠깐 이쪽으로 와주세요.”유지는 고개를 갸웃하며 앞으로 갔다.관장이 새 수강생을 가리켰다.“기본 후방 낙법 처음부터 한번 같이 해주실래요?”유지 눈이 커졌다.“제가요?”“네.”“왜 제가…….”관장이 웃었다.“얼마 전까지 본인이 초보였잖아요.”“그건 맞는데.”“처음에 어디서 무서웠는지 제일 잘 아실 것 같아서요.”유지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자기가 누군가에게 합기도를 알려준다니.아직도 전방 낙법에서 가끔 방향이 틀어지는 사람인데.“제가 잘못 알려주면 어떡해요?”“제가 옆에서 보겠습니다.”“아.”그제야 유지가 조금 안심했다.유지는 새 수강생과 마주 앉았다.상대는 긴장한 얼굴이었다.“처음이세요?”“네.”“저도 얼마 전까지 그랬어요.”“지금은 잘하시잖아요.”유지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저 첫날 옆으로 굴렀어요.”상대가 웃었다.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유지는 매트에 앉았다.“일단 뒤로 그냥 넘어지는 게 아니라.”손으로 자기 턱을 가리켰다.“턱 당기고요.”“네.”“등 둥글게 만들고.”팔을 양옆으로 폈다.“손바닥만 치는 게 아니라 팔 전체로.”상대가 따라 했다.첫 번째 시도.퍽.상대가 바로 눈을 크게 떴
승급 심사 다음 날.송유지는 평소보다 늦게 눈을 떴다.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이었다.어제 채도하가 찍어준 사진.도복을 입고 체육관 벽 앞에 서 있는 자기 모습이었다.유지는 사진을 확대했다.허리끈.살짝 흐트러진 머리.그리고 생각보다 크게 웃고 있는 얼굴.“괜찮네.”옆에서 자고 있던 도하가 눈을 뜨지도 않은 채 말했다.“아침부터 또 봐?”유지가 바로 고개를 돌렸다.“안 잤어요?”“네가 화면 켰잖아.”“사진 잘 나왔어요.”“어제도 스무 번 봤어.”“스무 번은 아니거든요.”“비슷해.”유지는 사진을 다시 한번 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그래도 첫 승급인데.”도하가 이제야 눈을 떴다.“좋아?”유지는 잠깐 생각했다.“응.”그리고 바로 덧붙였다.“근데 생각했던 거랑 좀 달라요.”“뭐가.”“막 엄청 대단한 거 해낸 기분일 줄 알았거든요.”“아닌데?”“그냥.”유지는 이불 속에서 몸을 조금 뒤척였다.“다음 수업 가고 싶어요.”도하가 웃었다.“역시.”*아침을 먹은 뒤.유지는 도복 가방을 정리했다.심사는 끝났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도복도 그대로.체육관도 그대로.다음 수업 시간도 그대로였다.그게 오히려 좋았다.승급 하나 했다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것.유지는 가방 안쪽에서 손목 보호대를 꺼냈다.도하가 물었다.“오늘 운동 없어?”“없어요.”“근데 왜 꺼내.”“정리하려고.”도하는 잠깐 그녀를 보다가 말했다.“좀 쉬면 안 돼?”유지가 고개를 들었다.“쉬고 있는데요.”“지금도 합기도 생각하잖아.”“생각만 하는 건 되잖아요.”“그렇긴 하지.”유지는 피식 웃었다.*점심 무렵.체육관 단체방에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심사 대상자들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낙법을 하는 순간.발차기 장면.그리고 마지막 결과 발표 후 찍은 단체사진.유지는 하나씩 넘겨보다 자기 모습을 발견했다.옆차기 중이었다.발은 높지 않았다.하지만 중심이
토요일 오전 9시 32분.송유지는 체육관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평소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문을 열기 전.손바닥을 한번 펴봤다.땀이 조금 나 있었다.“긴장했네.”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유지가 돌아봤다.채도하였다.“벌써 왔어요?”“네가 9시 40분까지라며.”“그래도 너무 일찍 왔잖아요.”“나도 처음 보는 거니까.”유지는 그 말에 괜히 웃었다.“여보도 긴장했네.”“아니.”“맞는데.”“들어가.”*체육관 안은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다.심사 대상자들은 도복을 입고 한쪽에 모여 있었고.관장은 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유지는 가방을 내려놓았다.도하는 벽 쪽 의자에 앉았다.유지가 그를 한번 보고 말했다.“진짜 웃으면 안 돼요.”“안 웃어.”“저 넘어져도.”“응.”“발차기 삐끗해도.”“응.”“진짜로.”도하가 웃지도 않고 말했다.“네가 잘하든 틀리든 끝까지 볼게.”유지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그 말이 생각보다 마음을 진정시켰다.“알겠어요.”*10시 30분.심사가 시작됐다.유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줄을 맞춰 섰다.처음은 기본 예절과 자세.인사.준비 자세.여기까지는 괜찮았다.문제는 이름이 불린 순간이었다.“송유지.”“네!”생각보다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유지는 앞으로 걸어나갔다.순간.벽 쪽에 앉아 있는 도하가 보였다.시선이 마주쳤다.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냥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유지는 바로 앞을 봤다.*“후방 낙법.”“네.”몸을 낮췄다.턱을 당기고.등을 둥글게.퍽.매트가 울렸다.바로 일어났다.“전방 낙법.”이번에는 생각하지 않았다.몸을 낮추고.어깨부터 대각선으로.굴렀다.착지.일어났다.깔끔했다.유지는 속으로 짧게 말했다.‘됐어.’*“앞차기.”오른발.퍽.왼발.퍽.“옆차기.”유지가 숨을 한번 내쉬었다.가장 신경 쓰던 동작.높이 욕심내지 않았다.무릎을 들고.옆으로 밀어냈다.퍽.다시 접고.착지.중심이 흔들리지 않
목요일 저녁.승급 심사를 이틀 앞두고.송유지는 평소보다 조용하게 체육관에 들어섰다.관장이 말했다.“오늘은 마지막 점검만 하겠습니다.”유지가 바로 물었다.“많이 안 해요?”“많이 하면 더 망가집니다.”“아.”“오늘은 몸 확인하고 끝내세요.”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지난주 같았으면 조금 아쉬웠을지도 몰랐다.그런데 오늘은 오히려 그 말이 반가웠다.이제는 뭘 새로 늘릴 시기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가벼운 준비운동 뒤.심사 대상자들만 매트 한쪽에 모였다.관장이 말했다.“오늘은 순서대로 하지 않겠습니다.”유지 눈이 조금 커졌다.“랜덤으로요?”“네.”“왜요?”“실제 심사에서 다음 동작 생각하느라 지금 동작 놓치지 말라고요.”유지는 괜히 어깨를 한번 풀었다.“네.”*첫 지시는 예상과 달랐다.“옆차기.”유지는 바로 자세를 잡았다.무릎을 들고.밀어내고.다시 접었다.착지.안정적이었다.“손목 풀기.”곧바로 상대가 들어왔다.손목이 잡혔다.유지는 급하게 빼지 않았다.상대 힘이 들어오는 방향을 보고.몸을 반 걸음 옮겼다.툭.빠졌다.“후방 낙법.”퍽.“전방 낙법.”유지는 그대로 몸을 낮췄다.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굴렀다.일어나고 나서야.자기가 아무 생각 없이 동작을 이어갔다는 걸 깨달았다.‘어?’그게 오히려 신기했다.*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유지는 숨을 고르며 물었다.“이게 끝이에요?”“한 번 더.”“네.”이번에는 일부러 순서를 더 섞었다.손목.앞차기.전방 낙법.연결 동작.유지는 중간에 한 번 손 위치를 틀렸다.관장이 말했다.“다시.”“네.”이번에는 바로 고쳤다.예전처럼 얼굴을 찌푸리지도 않았다.끝나고 나서야 웃었다.“저 방금 틀렸죠?”“네.”“근데 안 놀랐어요.”관장도 웃었다.“그게 좋아진 겁니다.”*잠깐 쉬는 시간.같이 심사를 준비하는 수강생이 옆에 앉았다.“송유지 씨.”“네?”“안 떨려요?”유지는 생수병을 열며 생각했다.
승급 심사를 정확히 일주일 앞둔 토요일.송유지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체육관에 도착했다.문을 열자 이미 몇몇 수강생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유지는 가방을 내려놓고 도복으로 갈아입었다.허리끈을 묶고 매트 위에 서자.이상하게 오늘은 긴장되지 않았다.지난주까지만 해도.심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데.오늘은 그냥 수업하러 온 기분이었다.관장이 말했다.“오늘은 심사 대상자들 기본 동작 한번씩만 확인하겠습니다.”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첫 번째는 후방 낙법.퍽.문제 없었다.두 번째는 전방 낙법.유지는 몸을 낮추고 그대로 굴렀다.이번에도 한 번에 일어났다.관장이 별말 없이 다음 동작을 지시했다.“앞차기.”퍽.“옆차기.”유지는 무릎을 올렸다.높이 욕심내지 않고.자기 몸이 흔들리지 않는 정도.퍽.착지.그대로 중심이 잡혔다.유지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관장이 말했다.“지금 정도면 됩니다.”유지가 물었다.“더 높일 필요 없고요?”“없습니다.”“더 세게도?”“없어요.”유지는 웃었다.“이제 그 말 좀 믿을게요.”*손목 풀기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나왔다.상대가 손목을 잡았는데.유지가 움직이려는 순간 발이 살짝 미끄러졌다.“어.”순간 중심이 흔들렸다.예전 같았으면 바로 멈췄을 것이다.하지만 유지는 발을 다시 디뎠다.상대 힘의 방향을 확인하고.손목을 빼낸 뒤.한 걸음 떨어졌다.끝.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유지가 눈을 깜빡였다.“방금 미끄러졌는데요.”“그래서요.”“다시 안 해도 돼요?”“왜 다시 합니까.”유지는 조금 당황했다.“깔끔하지 않았잖아요.”관장이 말했다.“실제 상황에서도 바닥이 항상 안 미끄러운 건 아닙니다.”“아.”“중심 잃었다가 다시 잡았으면 됐습니다.”유지는 자기 발을 한번 내려다봤다.실수하지 않는 것보다.그 다음 움직임.이제는 그 말이 꽤 익숙해졌다.*잠깐 쉬는 시간.심사 대상자들끼리 벽에 기대 앉았다.한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