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태경이 신음을 내뱉으며 지안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그의 척추 근육이 불끈거리며 터질 듯한 압박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파, 너무 깊어, 태경 씨…… 흣!" 지안이 결박된 손을 풀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태경은 그녀의 손목을 더욱 꽉 누른 채 가차 없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팍! 팍! 팍! 팍! 벽면에 부딪히는 지안의 등과, 두 사람의 살덩이가 날것 그대로 맞부딪히는 격렬한 타격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철썩! 철썩! 쿵, 쿵! "아! 아앗! 아아! 태경 씨! 하앙! 살살, 제발…… 아앙!" 지
60화 태경의 폭주(2) "태경 씨…… 읍!" 지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경의 입술이 폭탄처럼 떨어져 내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어제 펜트하우스에서도 보지 못했던 가장 난폭하고 가학적인 키스였다. 태경은 지안의 입술을 부서뜨릴 듯이 짓누르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으읍, 읍……!" 지안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태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타액을 거칠게 빨아들였다. 혀와 혀가 얽히는 소리가 벽면에 부딪혀 외설적으로 울렸다. 츕, 츄우욱-, 찌걱. 태경은 지안의 양손을 한 손으로 모아 머리 위 벽
59화 태경의 폭주(1) 강민우가 비참하게 끌려 나간 집무실에는 지독한 정적이 감돌았다. 지안은 책상 안쪽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그가 남기고 간 불쾌한 흔적들을 지워내듯 깊은 숨을 내쉬었다. "윤 비서." 인터폰을 누르는 지안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네, 부사장님." "방 안 공기가 너무 탁하네. 환기 좀 시키고, 강민우가 만졌던 소파나 서류들은 전부 처분해 줘요. 새로 들여놓든가 소독을 하든가."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윤 비서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우의 난동으로
58화 추악한 민우(2) "지안아…… 내가 잘못했다. 내가 미쳤었어." 민우가 무릎으로 기어와 지안의 책상 앞까지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는 눈물과 콧물이 섞여 형편없이 떨리고 있었다. "전부 다 서유라 그년이 시킨 거야! 그년이 날 유혹했어! 서그룹 지분을 나눠 주겠다고, 자기가 후계자가 되면 대산건설을 국내 최고로 만들어 주겠다고 나한테 약을 팔았단 말이야!" 지안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하는 민우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입가에 얇은 조소가 걸렸다. "그래서? 유라가 시켜서 내 등에 칼을 꽂았다?
울컥, 울컥하며 자궁벽을 때리는 뜨거운 감각에 지안은 허리를 부르르 떨며 태경의 품 안에서 완전히 지쳐 쓰러졌다. 정사가 끝난 후, 태경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옷가지를 정리했다.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정돈하는 그의 얼굴에는 다시금 DK글로벌의 냉혈한 대표의 가면이 완벽하게 쓰여 있었다. 태경이 침대에 누워 숨을 고르고 있는 지안에게 다가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먼저 갈게. 본사 주주총회 건으로 넘어가 봐야 해서." "네…… 조심히 가요." 지안이 겨우 목소리를 내어 대답했다. 태경이 휴게실을 나가고 문이
57화 추악한 민우(1) 서그룹 부사장실 내부, 두꺼운 마호가니 문 너머에 자리 잡은 전용 휴게실은 지독할 정도로 고요했다. 외부의 소음이 완벽히 차단된 그 공간에서, 지안은 책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는 이미 단추가 서너 개 풀려 어깨 뒤로 헐렁하게 넘어간 상태였다. "하아…… 태경 씨, 잠시만요. 이따가 바로 임원 회의가……." "5분이면 돼." 태경이 지안의 말을 가차 없이 자르며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가볍게 들어 올려 책상 위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단정하게 정돈
속옷조차 입지 않은 서늘한 맨살. 태경의 굳은살 박인 손가락이 지안의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을 지분거리다, 단숨에 가장 예민한 곳을 찾아 문질렀다."하읏! 차, 태경……!""입으로는 거절하면서, 여기는 벌써 축축하네."태경이 입꼬리를 비틀어 웃으며, 축축하게 젖어 있는 계곡 사이로 긴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찌걱-. 적나라한 물소리가 고요한 서재 안을 울렸다."아아! 하앗! 거기, 아……!"태경의 손가락이 좁고 뜨거운 내벽을 헤집기 시작하자 지안의 눈앞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어젯밤의 지독했던 정사의 여운이 아직 가시
강민우였다.그는 평소처럼 명품 슈트를 빼입고 있었지만, 안색은 흙빛이었고 초점 잃은 눈동자는 불안하게 사방을 훑고 있었다.어제 상견례 자리에서의 파혼 선언.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대산건설 본사에 들이닥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하루아침에 강민우의 세상은 지옥으로 변해버렸다."민우야. 넌 대체 여기 왜 온 거냐. 서 회장님은 아예 참석도 안 하셨다는데."강 회장이 땀을 뻘뻘 흘리며 민우의 팔을 잡아끌었다. 다른 기업의 회장들은 이미 대산건설을 부도난 기업 취급하며 슬금슬금 피하고 있었다."아버지. 지안이가 올 겁니다.
오후 5시. 한남동 저택의 드레스룸.전면 거울 앞에 선 지안은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최고급 실크 소재로 맞춤 제작된 검은색 홀터넥 드레스. 등선이 허리선까지 깊게 파여 매끄러운 척추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깊게 트인 슬릿 사이로 하얀 허벅지가 아슬아슬하게 비쳤다. 우아하면서도 지독하게 관능적인, 그야말로 완벽한 사냥꾼의 차림새였다."수고하셨어요. 나가보세요."지안의 말에 스타일리스트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빠르게 드레스룸을 빠져나갔다.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은 방 안, 지안이 화장대
오후 2시, 여의도 에이펙스 코퍼레이션 본사 최상층.통유리창 너머로 한강이 아득하게 내려다보이는 차태경의 대표실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최고급 가죽 소파에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서늘한 긴장감과, 어젯밤의 농밀했던 열기가 기묘하게 뒤섞여 있었다.지안은 다리를 꼰 채,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를 천천히 넘겼다. 정갈한 명조체로 인쇄된 서류의 맨 위에는 [혼인 계약서]라는 다섯 글자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계약 기간 2년."지안이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고 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기간 동안 '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