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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ผู้เขียน: 별빛
상상했던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나는 밖에 있던 나뭇가지에 걸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된 뒤, 강유리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달려와 내 뺨을 세게 후려쳤다.

“너 정말 끝까지 이럴 거야!”

고연지의 표정도 잔뜩 굳어 있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던 고연지도 내게 다가와 발로 걷어찼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방금 위세척을 받은 데다 발길질까지 당하자, 배 속이 칼에 찔린 뒤 마구 휘저어지는 것처럼 끔찍하게 아팠다.

비릿하고 역한 맛이 위에서부터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는 피를 토해낸 뒤 두 사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제 저를 내버려두세요. 그냥 죽게 해주세요.”

내 말에 두 사람은 동시에 굳어버렸다.

고연지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네 새로운 수법이야? 죽음으로 우리를 협박하는 거야?”

“아니에요.”

나는 충혈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아빠의 시스템을 만났어요. 제가 죽기만 하면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대요. 그러니까 제발 저 좀 내버려두세요. 죽게 해주세요.”

“그러면 엄마들이 제가 윤현준이랑 사랑을 두고 다툴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잖아요.”

“저를 감시한다고 붙잡아 둘 필요도 없고요.”

윤현준에게 일이 생긴 뒤, 군인 출신인 넷째 엄마 양희연은 나를 벌주었다.

양희연은 나를 작은 독방에 가둔 채 닷새 밤낮 동안 내보내지 않았다.

잠들지 못하도록 눈앞에 강한 빛을 계속 비췄고, 내가 잠들려고 하면 아드레날린까지 주사했다.

닷새 뒤 독방에서 풀려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네 엄마들에게 나를 내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엄마들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우리 눈앞에서도 이런 짓을 하는데, 너를 풀어 주면 현준이한테 무슨 짓을 할지 뻔하지.”

“우리는 네 아빠에게 너를 잘 가르치겠다고 약속했어. 너는 못 떠나!”

아마도 내가 아빠를 언급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의 표정은 조금 전처럼 험악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다정함이 조금씩 묻어나고 있었다.

고연지가 나를 부축해 일으키며 물었다.

“정말 네 아빠의 시스템을 만났어? 언제?”

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오늘 아침, 제가 거의 굶어 죽기 직전에 나타났어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강유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네 아빠는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했어. 임무를 완수하면 자신의 시스템도 함께 사라질 거라고.”

“그러니까 네가 본 건 아마 환각일 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정말 아빠의 시스템이었어요. 강 선생님, 이제 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죽게 내버려두세요.”

그 말에 강유리의 얼굴이 다시 굳었다.

강유리는 참다못해 말을 꺼냈다.

“그게 환각인지 아닌지는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우리가 널 정신과 의사에게 데려갈 거야.”

그 말을 하고는 예전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표정이 어딘가 묘했다.

“사실 3년 동안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눴어. 네가 앞으로 현준이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만 하면 더는 널 벌주지 않겠다고...”

강유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둘째 엄마와 넷째 엄마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현준이 봤어?”

고연지와 강규리가 동시에 굳었다.

“현준이가 조금 전까지 너희와 같이 있지 않았어?”

서정희가 다급하게 말했다.

“전화 한 통 받고 사라졌어. 친구가 선물을 주고 싶다면서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했는데... 설마...”

순간 네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3년 전에도 윤현준의 생일날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친구가 전화해 밖으로 불러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현준은 불량배들에게 습격당했다.

네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나를 바라봤다.

그 시선과 마주친 순간, 나는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나는 네 엄마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에요. 저 아니에요.”

“왜 네가 아니란 거야!”

고연지가 격분하여 미친 듯이 내 옷깃을 움켜잡았다.

“오늘 계속 죽겠다고 한 게 우리 관심을 끌려고 그랬던 거구나. 현준이를 어디로 데려갔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하지만 분노에 휩싸인 고연지가 내 말을 들을 리 없었다.

“너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구나. 정말 구제불능이네.”

고연지가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죽고 싶다며? 좋아. 오늘은 네 소원대로 해줄게.”

고연지가 그대로 나를 때리려던 순간, 양희연이 다가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언니, 여기서는 안 돼. 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고연지는 손을 거두고 나를 한 번 노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집으로 데려가.”

차 안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엄마들은 모두 전화를 돌려 윤현준을 찾고 있었다.

나는 한쪽 구석에 웅크린 채 덜덜 떨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곧 폭풍이 몰아칠 거라는 것을.

차가 멈춘 뒤, 엄마들은 나를 차에서 끌어내렸다.

눈앞의 건물을 본 순간,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내가 예전에 갇혀 있던 곳이었다.

몸이 먼저 공포를 기억했다.

나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정말 윤현준이 어디로 갔는지 몰라요. 제발 저를 놔주세요.”

강유리가 내 머리채를 잡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죽고 싶다며?”

“우리가 너와 모자지간으로 지낸 게 몇 년인데. 오늘은 우리가 직접 널 보내줄게.”

나는 온몸이 덜덜 떨렸다.

죽고 싶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아픈 게 두려웠다.

하지만 이미 이곳까지 끌려온 이상, 엄마들이 나를 그냥 놔줄 리 없었다.

나는 그대로 끌려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이미 건장한 남자들이 열 명 넘게 서 있었다.

양희연이 나를 바닥에 내던지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마치 말 안 듣는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라는 듯 말했다.

“제대로 가르쳐서 정신 차리게 해.”

순식간에 수많은 손이 나에게 뻗어왔다.

누군가는 내 팔다리를 붙잡았고, 누군가는 못을 들고 내 살을 찌르기 시작했다.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나는 미친 듯이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엄마!”

“엄마!”

나는 몇 번이고 그렇게 외쳤다.

남자들이 정말로 나에게 손을 대려는 순간, 강유리가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만!”

강유리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현준이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만 말해. 그러면 네 아빠를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용서해 줄게.”

나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정말 몰라요. 제가 한 일이 아니에요.”

강유리가 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양희연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아직도 얘가 어떤 인간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적당히 겁만 줘서는 절대 자백하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현준이를 괴롭힌 일을 인정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어?”

강유리의 눈빛에 순간 미묘한 빛이 스쳤다.

결국 강유리는 손을 내저었다.

“계속해.”

그 한마디가 떨어지는 순간, 내게 살아남을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몸에 가해지는 고통이 점점 심해졌지만, 나는 더 이상 울부짖지 않았다.

흐릿해지는 의식 속에서 문득 아빠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때려. 마음껏 때려. 나 정말 이제 아빠를 만날 수 있어.’

그때까지도 네 엄마들은 계속 전화를 걸어 윤현준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연지의 휴대폰으로 익숙한 번호가 걸려 왔다.

고연지가 다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너 어디야?”

곧 윤현준의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나 친구들이랑 밖에서 밥 먹고 있어요. 왜 이렇게 전화를 많이 했어요?]

네 사람은 동시에 굳어버렸다.

“너 납치당한 거 아니야?”

윤현준이 웃었다.

[무슨 소리예요? 내가 왜 납치를 당해요? 일단 끊을게요. 나 이제 집에 갈게요.]

그와 동시에 집사에게서도 전화가 걸려 왔다.

윤현준을 만나 데려가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그제야 네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현준이는 무사했구나.”

강유리가 안도하며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민호야!”

그제야 네 사람은 내 존재를 떠올렸다.

강유리가 방 안의 사람들에게 다급하게 손짓했다.

“그만해!”

그리고 네 사람은 황급히 내게 다가왔다.

몇 번이나 내 이름을 불렀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만 연기해. 현준이를 찾았어.”

“이번에는 우리가 널 오해한 걸로 할게.”

고연지가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내 몸을 흔들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 순간, 고연지는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나는 이미 한참 전부터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있었다.

고연지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고연지는 떨리는 손을 내 코밑에 가져다 댔다.

하지만... 나는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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