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시스템, 나 집에 가고 싶어.” 그러자 시스템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숙주님. 이탈 절차를 시작할게요. 보름 후면 이곳을 떠날 수 있어요.] 늘 기계적으로 반응하던 시스템이 드물게 몇 초 동안 멈칫하더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덧붙여 물었다. [여기에는 숙주님을 아껴 주는 남편과 무슨 일이든 숙주님 편에 서는 아들이 있는데 여기가 숙주님의 집이 아닌가요? 두 사람이 바로 숙주님의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라는 두 글자를 듣는 순간, 현초연의 시선이 천천히 TV 화면으로 향했다.
Ver más“초연아, 네가 우리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해도 모현이는 네가 열 달 동안 품어서 낳은 아이잖아.”“우리는 이제 가야 해.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 주면 안 될까?”류모현은 조심스럽게 현초연의 옷자락을 잡았다.“엄마, 내가 정말 잘못한 거 알아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 주면 안 돼요?”고진혁은 고아린을 안은 채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고아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엄마, 이 오빠가 정말 엄마 아들이에요?”옆에 있던 고진혁도 그 질문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졌다.그러나 현초연은 잠시 생각했다.“예전에는 엄마 아들이었어. 지금 엄마한테는 아린이 하나뿐이야.”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류모현은 견디지 못하고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엄마, 싫어요. 내가 엄마 아들이잖아요.”고아린은 류모현이 너무나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쓰였다.“엄마, 오빠가 잘못한 거예요? 용서해 줄 수 없는 거예요?”현초연은 조금 웃음이 나오는 듯이 고아린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아린아, 나중에 크면 알게 될 거야. 어떤 잘못은 용서할 수 없는 거야.”그 말은 류시진과 류모현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영원히 현초연의 용서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결국 현초연은 두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고진혁의 품에서 고아린을 받아 안고 함께 그곳을 떠났다.“엄마, 나 버리고 가지 마요!”멀어져 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류모현은 손을 뻗으며 필사적으로 외쳤다.그리고 류시진은 그런 아들을 그저 꼭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다.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서 바닥으로 떨어졌다.류시진은 자신과 아들이 예전에 꾸었던 악몽이 정말로 눈앞에서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현초연은 결국 자신들을 떠났다.곁에는 엄마라고 부르는 다른 아이가 생겼고, 아무리 애타게 불러도 현초연은 돌아보지 않았다.후회가 거센 파도처럼 류시진을 집어삼켰다.‘그때 내가 하 비서를 밀어냈더라면...’‘모현이를 데리고 초연이 몰래 하 비서를
류시진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내가 어떻게 초연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지?’현초연이 떠난 뒤로 그는 단 한 번도 편히 잠든 적이 없었다. 현초연을 찾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대가로 내놓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았다.‘그런데 초연은 어떻게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이야?’현초연을 바라보는 류시진의 눈에는 끝없는 고통이 서려 있었다.“초연아, 내가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현초연은 그저 가볍게 웃었다.“나 몰래 하 비서와 만나고 다닌 게 사랑이야?”“내 생일에 둘이 하 비서와 S국에서 스키를 탄 게 사랑이야?”“눈사태가 났을 때 망설임 없이 하 비서부터 지킨 게 사랑이야?”한마디 한마디 이어질 때마다 류시진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현초연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류시진의 가슴을 꿰뚫었다.이 순간 류시진은 자기 자신이 한없이 혐오스러웠다.그때 자신이 끝까지 마음을 지키고 하연서를 밀어냈더라면, 이후의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류시진의 눈에 어린 비통함을 바라보면서도 현초연의 마음에는 아무런 동요도 일지 않았다.“두 사람이 날 데리고 돌아가려고 여기까지 온 거 알아.”“류시진, 류모현. 이제 똑똑히 들어. 내가 떠난 그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관계도 아니야.”류시진은 현초연의 단호한 말을 듣자 자신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남자의 얼굴에는 절망만이 가득했다.“초연아, 정말 우리를 다시는 용서해 줄 수 없는 거야?”어린 류모현은 앞에서 오간 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초연이 마지막으로 한 말만큼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엄마가 자신을 버린 것이다.하지만 류모현도 포기하지 않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현초연을 바라봤다.“엄마, 나랑 아빠가 정말 잘못한 거 알아요.”현초연은 고개를 저었다.“용서할 수 없어. 너도 이제 나를 엄마라고 부르지 마.”말을 마친 현초연이 몸을 돌려 문을 닫아 버리자, 밖에서 들려오던 울음소리도 함께 차단됐다.다음 날은 고아린의
류모현은 두 달 동안 현초연을 만나지 못했다.어렵게 엄마를 찾았는데, 다른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게다가 예전에는 자신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엄마가 이제 차갑게만 대하자, 더 이상 서러움을 참지 못하고 목 놓아 울었다.“엄마, 이제 나 버리는 거예요? 난 엄마 아들이잖아요.”예전에는 류모현이 울기만 하면 현초연이 품에 안고 다정하게 달래 주었다.하지만 지금 현초연은 그저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아무리 기다려도 엄마의 따뜻한 손이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자, 류모현은 눈을 크게 떴다.그제야 현초연이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무덤덤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다 울었어? 이제 네가 하 비서를 엄마라고 불렀다는 걸 알았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겠어?”류모현이 태어난 뒤부터 현초연은 여섯 살까지 직접 키웠다.아들에게 쏟은 사랑은 류시진에게 쏟은 사랑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류모현이 아플 때면 현초연은 밤새도록 아이의 침대 곁을 지켰다.처음 유치원에 간 날은 걱정을 참지 못하고 몰래 유치원까지 찾아가서 류모현을 지켜봤다.악몽을 꾸고 잠들지 못하는 날에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앉아 등을 한 번씩 부드럽게 토닥였고, 동요를 불러 주며 잠들 때까지 달래기도 했다.그래서 처음 류시진의 외도를 알게 됐을 때도 현초연은 자신을 위로했다.적어도 자신에게는 아들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아들만큼은 절대로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그래서 현초연은 마지막 남은 동아줄이라도 붙잡듯 모든 마음을 류모현에게 쏟았다.하지만 결국 류모현도 류시진과 똑같이 배신을 선택했다.쏟아부은 사랑이 많았던 만큼 진실을 알게 된 순간의 고통도 컸다.곧바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은 류모현이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다른 사람을 엄마라고 부르면 안 됐어요. 내 엄마는 엄마밖에 없어요.”류모현은 예전처럼 현초연의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를 받으려고 했지만, 현초연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하지만 류시진과 류모현은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현초연이 이런 모습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현초연을 만나기 전까지 류시진은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두 사람은 10년 동안 서로 사랑했고, 류모현 역시 현초연이 열 달 동안 품어서 낳은 아이였다.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더라도 자신들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현초연은 분명 용서해 줄 것이리라 생각했다.그러면 세 식구가 반드시 예전처럼 행복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류시진은 앞으로 온 마음을 다해 현초연만 사랑하고, 다시는 다른 여자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각오였다.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자신의 초연이 곁에 다른 남자가 생겼을 줄은 몰랐다.그 남자의 품에는 아이가 안겨 있었다. 아이가 현초연을 엄마라고 부르는 걸 보면, 누가 봐도 영락없는 세 식구의 모습이었다.순간 류시진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류모현의 마음은 서러움으로 가득했다.자신을 그렇게 사랑했던 엄마가 떠난 지 두 달이 되었고, 자신과 아빠는 어렵게 엄마를 찾아냈다.그런데 이제 다른 아이가 자신의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고 있었다.류모현은 작은 폭죽처럼 곧장 달려가서 현초연의 품에 뛰어들려고 했다.“엄마, 나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이미 처음의 당혹감에서 벗어난 현초연은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류모현을 피했다.“둘이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그때 현초연은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시스템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숙주님, 임무 세계에 붕괴 조짐이 나타나서...]시스템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현초연은 자신이 떠난 뒤 류시진이 다시 세상과 단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심지어 부모를 잃었던 당시보다 상태가 더욱 심각했다.현초연에 관한 소식이 들어와서 찾으러 나갈 때를 제외하곤, 줄곧 자신을 비밀방에 가둔 채 지냈다.회사까지 내팽개쳤고, 결국 오래전에 은퇴한 류철한이 직접 나서서 무너지기 직전이던 L그룹을 간신히 안정시켰다.류모현 역시 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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