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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Autor: 금붕어
그는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렸을까.

최수빈이 새우를 좋아한다는 건 분명 다른 여자의 취향일 텐데.

할머니는 곧장 주민혁을 나무랐다.

“네 아내 좀 더 챙기고 아껴라. 맨날 일에만 파묻혀 있지 말고.”

주민혁은 묵묵히 마치 모범적인 사위라도 되는 듯 차분히 대답했다.

“네.”

식사가 중반쯤에 이르렀을 때, 할머니가 불현듯 최수빈을 보며 물었다.

“수빈아, 영희 3주년 제사도 곧 다가오지? 준비는 하고 있니?”

젓가락을 움켜쥐고 있던 최수빈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외할머니, 허영희.

할머니와는 소꿉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평생을 의지한 친한 친구였다.

그런 존재를 먼저 떠나보내고 이제 3주년을 맞이한다는 건 최수빈에게도 특별한 의미였다.

옛 풍속에 따르면 3주년은 망자의 영혼이 세상과 완전히 이별하고 조상으로 들어서는 때라고 했다.

그래서 이전 제사보다 훨씬 더 성대하고 정중하게 치러야 했다.

“네,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 이렇게 자리를 만든 것도 사실은 그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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Último capítulo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8화

    주민혁의 허리는 여전히 꼿꼿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나이가 들었다고 기세가 꺾인 모습은 조금도 없었다.화선지 위에는 힘 있는 필체로 ‘고요함 속에서 멀리 내다본다’는 뜻의 한문이 적혀 있었다.먹물이 아직 마르지 않아 은은한 묵향이 퍼지고 있었다.“할아버지.”주민혁은 다가가 공손히 부른 뒤, 두 손을 내린 채 옆에 섰다.주성철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여전히 서예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붓끝이 화선지를 스칠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났다.한참 뒤에야 그는 붓을 내려놓고 화선지를 들어 올려 찬찬히 글씨를 살피고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세월의 무게가 실린 목소리였지만 기운만큼은 여전히 단호했다.“밖이 아주 시끄럽다더구나.”주성철이 무슨 일에 대해 묻고 있는지 알았기에 주민혁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주성철의 손에 있던 화선지를 받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다들 확인도 안 된 말만 떠드는 겁니다. 그런 소문에 신경 쓰지 마세요. 주씨 가문도 괜찮고 천공에도 문제없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내가 노망난 줄 알아?”주성철은 붓을 내려놓고 그를 올려다봤다. 시선이 주민혁의 마음속을 꿰뚫듯 날카로웠다.“아무 근거도 없는 말이면 그렇게까지 퍼졌겠어? 산속에 들어와 산다고 해서 내가 바깥일에 대해 아주 모르는 건 아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더니 마당에 가득한 꽃과 나무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췄다. 안에는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예전에 네가 최수빈과 이혼하네 마네 할 때, 그런 부부 사이의 자잘한 일에는 굳이 참견하지 않았지. 젊은 사람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 언젠가는 화해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니?”주성철이 몸을 돌려 주민혁을 바라봤다.“너는 남극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고 네 아비는 구금됐고 주씨 가문의 사업은 흔들리고 있다. 바깥에서는 우리 주씨 가문에서 매국노가 나왔다느니, 불효자가 나왔다느니 하며 떠들어대고 있어. 주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7화

    “그런데 나중에 애들이 더 크고, 정까지 깊어지면 어떡할 거예요? 그때 정말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율이는 어떻게 하라고요? 그 아이는 쉽게 끊어낼 성격이 아닙니다.”이 말은 주민혁의 가장 약한 부분을 정확히 찔렀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머릿속에는 율이와 주시후가 마당에서 나비를 쫓아다니던 모습이 떠오르더니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도 귓가에 맴돌았다.바람에 흔들리는 풍경 소리처럼 선명하고 해맑은 웃음이었다.“...알아요.”주민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율이는 어릴 때부터 시후를 좋아했어요. 예전엔 내가 일부러 둘이 최대한 안 엮이게 했죠. 그땐 늘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박하린의 아이가 주씨 가문 아이랑 너무 가까워져선 안 된다고. 괜히 약점 잡힐 수도 있고... 율이가 다칠까 봐 겁났어요.”그는 눈을 떴다.“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너무 극단적이었던 것 같아요. 율이는 자기 생각이 분명한 아이예요. 사람 보는 기준도 자기 나름대로 있고. 시후랑 같이 있는 게 싫었다면 애초에 저렇게 가까워지지도 않았을 거예요. 억지로 마음에도 없는 사람 옆에 붙어 있을 애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시후라는 아이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도 몰라요. 정말 잘못된 길로 가면, 그땐 내가 직접 내보낼 겁니다.”육민성은 그런 주민혁을 한참 바라봤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찻잔을 들어 주민혁의 찻잔과 가볍게 부딪쳤다.맑은소리가 조용한 별실 안에 울렸다.“알고 있으면 됐어요. 나랑 미연 씨도 결국 세 사람이 걱정돼서 하는 말이니까요.”육민성의 목소리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특히 수빈이, 겨우 그 지옥 같은 일들에서 빠져나왔는데 더 상처받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요. 시후가 철이 들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누가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불어넣으면 결국 제일 힘든 건 수빈이가 될 거예요.”“알아요.”주민혁이 낮게 답했다.“고마워요. 그런데 시후 얘기는 앞으로 수빈이 앞에서 하지 말아줘요. 걔 원래 생각 많고 예민하잖아요.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6화

    육민성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또렷했다.“심종연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다 잘 알잖아요. 해외 세력이 국내에 심어둔 체스판 위의 말 같은 사람이었고 손에 피를 얼마나 묻혔는지, 국가 이익에 해가 되는 짓을 얼마나 했는지는 굳이 내가 말 안 해도 알 거예요.”그는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더니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민혁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주시후는 시한폭탄입니다. 지금이야 아직 어리니까 원한이나 이해관계를 모르겠죠. 하지만 나중에 커서 진실을 알게 되면요? 자기 친엄마를 무너뜨린 사람이 주 대표님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자기는 남의 집에 얹혀살면서 대표님과 수빈이, 율이가 화목한 한 가족처럼 지내는 걸 보게 되면 그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세 사람이 자기 가정을 망가뜨린 원수라고 여기지 않을까요? 그 원망 때문에 해외 세력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은 없을까요?”육민성의 질문은 정곡을 찔렀다.“우리는 제삼자예요. 그 아이한테 아무 감정도 없으니 오히려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어요. 그 아이를 곁에 두는 건, 집 안에 지뢰 하나를 묻어두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지뢰가 언제, 어떻게 터질지는 아무도 몰라요.”주민혁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손끝으로 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쓸었다. 잔에 남은 온기가 손끝을 타고 번졌다.그렇게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아요.”담담한 세글자, 하지만 그 말에 육민성은 오히려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몸을 더 앞으로 기울였다.“안다고요? 알면서도 집에 두겠다고요? 주 대표님, 대표님은 감정에 휘둘리는 분이 아니었잖아요. 이 안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뻔히 알면서 왜 굳이 그런 모험을 해요?”“수빈이는 마음이 약해요.”주민혁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그 아이, 수빈이가 직접 5, 6년을 키운 아이예요. 말도 못 하던 아기 때부터 걸음마를 떼는 아이가 될 때까지, 수빈이는 그 아이한테 마음을 많이 쏟았어요. 정이 안 들 수가 없죠. 심씨 가문은 몰락했고 심종연은 감옥에 갔어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5화

    그날, 육민성은 주민혁을 따로 불러냈다.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한 육민성은 창가 쪽 조용한 별실을 잡아두었다.은은한 단향과 함께 다호 안에서는 보이차가 보글보글 끓고 있어 짙은 차 향이 방 안 가득 퍼져 있었다.문이 열리자 차가우면서도 맑은 기운을 풍기는 주민혁이 안으로 들어왔다. 정장 재킷을 벗고 잘 다려진 흰 셔츠만 입은 채였다. 소매는 팔뚝까지 걷어 올려져 있어 손목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앉아요.”육민성은 턱짓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키더니 티스푼으로 찻잔 속 찻잎을 느긋하게 건드리며 말했다.“방금 동남아 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심종연 뒤에 있는 해외 세력이 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더군요.”자리에 앉아 따뜻한 찻잔에 손끝을 올린 순간, 주민혁의 눈매는 차갑게 가라앉았다.“뭐 알아낸 거 있어요? 천공을 노린 거예요, 아니면 주씨 가문을 노린 거예요?”“둘 다요.”육민성은 암호화된 파일 하나를 그의 앞으로 밀어주고, 이어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붉고 맑은 차물이 잔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며 뜨거운 김이 천천히 피어올랐다.“그 사람들은 천공의 해외 협력사와 접촉하려 하고 있어요. 특히 유럽 쪽 공급업체 몇 곳을 노리는 중이죠. 공급망 쪽에서 손을 써서 핵심 기술을 빼내려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국정원 쪽에서 몇 가지 메시지를 가로챘는데, 누군가 주씨 가문 저택을 은밀히 조사하고 있어요. 할아버님을 통해 빈틈을 찾으려는 모양입니다.”주민혁은 파일을 집어 들고 빠르게 훑어 내려갔다. 빽빽한 글자들을 읽어갈수록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허점을 찌를 줄은 아는군요.”“그 사람들은 약점을 노리고 있어요. 어르신이 산속에서 지내는 탓에 바깥일을 잘 모른다는 걸 알고 있는 거죠. 그런 사람일수록 빈틈을 만들기 쉽다고 판단한 거예요.”육민성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앉아 손끝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곧 맑고 낮은 소리가 조용한 별실 안에 퍼졌다.“주 대표님 쪽은 어때요? 국정원 사람들이랑 연결은 잘 됐어요? 저택 주변에 경계는 깔아뒀고요?”“이미 배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4화

    그건 최상급 화전옥 팔찌로 표면에는 덩굴 연꽃무늬가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다.며칠 전 경매장에서 최수빈이 유난히 눈길을 오래 두었던 바로 그 팔찌였다.“마음에 들어?”주민혁의 목소리에는 은근한 기대가 섞여 있었다.“그날 네가 한참 보고 있길래.”최수빈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손끝이 차가운 옥 팔찌에 닿았는데 이상하게도 따스한 기운이 손끝을 타고 마음속까지 번졌다.고개를 들어 주민혁을 바라보니 남자의 눈에는 웃음기와 함께, 아주 희미한 긴장감이 어려 있었다.“돈 낭비예요.”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수빈은 결국 팔찌를 손목에 끼웠다.크기는 미리 맞춘 듯 딱 맞았다.주민혁은 옥 팔찌가 그녀의 가늘고 흰 손목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더욱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너한테 쓰는 건 낭비가 아니야.”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거실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재잘재잘 아이들의 대화 소리가 두 사람을 감쌌다.시후와 율이는 카펫 위에 엎드려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두 사람이 돌아온 걸 보자마자 아이들은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을 내려놓고 달려왔다.“아빠! 엄마!”율이는 작은 포탄처럼 최수빈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랑하듯 고개를 들었다.“저 오늘 시후랑 성 만들었어요!”주시후도 뒤따라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손에는 아직 블록 하나를 꼭 쥐고 있었다.“엄마, 보세요.”“정말 잘 만들었네.”최수빈은 한없이 다정한 눈빛을 한 채, 허리를 숙여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입가에 번지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율이를 안아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주시후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렸다.거실 안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가득했다.그때, 다급한 휴대폰 벨소리가 평온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탓에 주민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율이를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자 비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말이 빠른 것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최수빈은 주민혁의 얼굴빛이 조금씩 굳어지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1343화

    “그러면 다행이고.”육민성은 최수빈을 바라보며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네 능력은 믿어. 하지만 이번 건은 워낙 중요한 일이니까 절대 방심하면 안 돼.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하고.”최수빈은 괜히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작게 웃었다.“걱정 마요. 나도 다 생각하고 있으니까.”육민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아래쪽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행렬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뒤돌아봤다.“그리고 주 대표님이랑 지금처럼 지내는 거, 보기 좋다.”“뭐가 좋다는 거예요. 그냥 평범한... 이웃이에요.”육민성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이웃.”그는 더 이상 놀리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일이나 잘해. 괜히 개인감정 때문에 판단 흐려지지 말고.”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민성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해외 협력사 자료를 집어 들었다.천공연구원은 자신과 육민성을 비롯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함께 키워온 결과물이었다.때문에 절대 누군가가 이 회사를 망치게 둘 생각은 없었다....해가 저물 무렵.천공연구원 건물 앞 도로에 하나둘 가로등 불빛이 켜졌다.최수빈은 마지막 해외 협력사 대표들까지 배웅한 뒤 뻐근한 목을 주무르며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익숙한 검은 세단 한 대를 발견했다.운전기사가 공손하게 문을 열며 말했다.“수빈 씨,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차 안에서는 은은한 술 냄새가 감돌고 있었다. 거기에 주민혁 특유의 시더우드 향이 섞여 묘하게 사람 마음을 흔들었다. 과하지 않은데도 자꾸 신경 쓰이는 향이었다.최수빈이 자리에 앉자 주민혁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술기운 때문인지 평소보다 눈빛이 느슨하게 풀려 있었다.날카롭던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졌고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게 잠겨 있었다.“끝났어?”“네.”최수빈은 짧게 답하며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야경을 바라봤다.“얼마나 마셨어요?”“접대 자리였어. 많이는 안 마셨고.”주민혁은 그녀 옆얼굴을 가만히 바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60화

    “천공이야 지금은 잘나가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지만, 그게 영원할 거란 보장은 없어요.”진승우가 그렇게 말하자, 육민성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진 대표님처럼 오래 업계에 몸담은 분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이번 프로젝트 완성이 뭘 의미하는지.”그건 하나의 ‘이정표’였다.박하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성과라는 건 깨지라고 있는 거예요. 아무도 영원히 1등 자리에 앉진 못하죠.”그녀는 최수빈을 바라보았다.“특히 이번 1등이, 어떤 사람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점에서 말이에요.”누가 봐도 이번 프로젝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56화

    “방금 최수빈이 만난 사람이 센터 기업의 고위층이에요?”그가 고개를 돌려 박하린과 주민혁을 번갈아 바라봤다.박하린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 눈썹을 찌푸렸다.“설마요. 그럴 리가 없죠.”그들은 늘 지정된 협력 업체와만 거래를 해왔다. 천공 측과 직접 만날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방금 차가 막 떠나는 걸 내가 분명히 봤어요. .”그 역시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착각일 리는 없었다.최수빈이 고개를 돌리자마자 주민혁의 서늘한 눈빛과 마주쳤다.“협상 끝났습니까?”주민혁이 묻자, 육민성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미묘하게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59화

    그들이 센터 기업과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이미 업계에 쫙 퍼졌다. 여러 곳에서 이 소식을 듣고는 천공 쪽으로 줄줄이 러브콜을 보내왔다.오늘 오전에만 해도 열 곳이 넘는 회사와 미팅을 치렀고 사무실은 사람들로 북적였다.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고서야, 겨우 숨 돌릴 틈이 있었다.육민성이 손으로 부채질하며 투덜거렸다.“하, 이러다 내가 접수 담당으로 전직하겠네.”최수빈은 고개를 숙인 채 궤도 설계 도면을 그리며 말했다.“좋은 일이죠. 선배가 좀 더 수고해 줘요.”그는 도면을 흘끗 보며 물었다.“511연구원 쪽 일,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제214화

    마이바흐 운전석 쪽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더니 려운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내밀었다.“빨리 타세요. 이러다 늦겠습니다.”최수빈의 발걸음이 뚝 멈춰버렸다.차까지 몇 걸음 되지도 않았지만 최근 감기에 걸려 비를 맞는 게 내키지 않았다.그럼에도 이내 그녀는 차가운 바람과 빗줄기를 뚫고 달려갔고 차가운 습기가 전신을 스며들자 너무 추워졌다.주민혁이 뒷좌석에 앉아 있다는 걸 아는 최수빈은 곧장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머리카락 끝에 매달린 빗방울을 털어내며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본 려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최수빈이 이렇게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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